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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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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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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9116157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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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동네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소설. 서울역에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한 인물과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편의점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이 열린다. -소설MD 박형욱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
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
정체불명의 알바로부터 시작된 웃음과 감동의 나비효과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의 ‘동네 이야기’ 시즌 2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감사의 글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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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마지막 술이에요. 이거 먹고 술 끊는 조건으로 우리 가게 일 좀 봐줘요.”
독고 씨의 커다란 머리가 갸우뚱거렸다.
“제, 제가……요?”
“독고 씨 할 수 있어요. 곧 날 추워질 텐데 밤에도 따뜻한 편의점에 머물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아요.”
염 여사는 독고 씨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답을 기다렸다. 독고 씨는 시선을 피한 채 곤란한 듯 광대를 연신 씰룩이다가 작은 눈을 돌려 그녀를 살폈다.
“저한테 왜…… 잘해주세요?”
“독고 씨 하는 만큼이야. 게다가 나 힘들고 무서워 밤에 편의점 못 있겠어요. 그쪽이 일해줘야 해요.”
“나…… 누군지…… 모르잖아요.”
“뭘 몰라. 나 도와주는 사람이죠.”
“나를 나도 모르는데…… 믿을 수 있어요?”
“내가 고등학교 선생으로 정년 채울 때까지 만난 학생만 수만 명이에요. 사람 보는 눈 있어요. 독고 씨는 술만 끊으면 잘할 수 있을 거예요.”
--- pp.49~50

“그런데 담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찾았어요?”
“가, 간밤에 담배 손님 많아서…… 후딱 외웠어요. 에쎄는 에쎄원, 에쎄 스페셜 골드, 에쎄 스페셜 골드 1밀리, 에쎄 스페셜 골드 0.5, 에쎄 클래식, 에쎄 수 0.5, 에쎄 수 0.1, 에쎄 골든 리프, 에쎄 골든 리프 1밀리…….”
독고 씨가 마치 구구단 외우듯 담배 종류를 줄줄 내뱉었다. 깜짝 놀란 시현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의 말을 끊었다.
“됐고요, 그걸 하루에 다 외웠다고요?”
“……밤새 할 일도 없고…… 잠도 오고 해서…….”
“혹시 애연가였어요?”
“모, 몰라요.”
“몰라요? 담배 피운 기억이 없어요?”
“피웠는지 안 피웠는지…… 모른다니까요.”
“기억상실증인 거예요?”
“술 때문에…… 머리가…… 갔어요.”
“그럼 과거 언제까지 기억해요?”
“모, 몰라요.”
아오, 씨……. 시현은 대화를 자제하기로 한 아까의 다짐을 또 까먹은 걸 후회했다. 그럼에도 제이에스를 그렇게 퇴치한 건 정말이지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p.70~71

말없이 삼각김밥을 내려다보는 선숙의 귀에 독고 씨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근데 김밥만 주면…… 안 돼요. 편지…… 같이 줘요.”
선숙이 고개를 들어 독고 씨를 바라보았다. 독고 씨가 선숙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그런 그가 정말로 골든 레트리버처럼 보였다.
“아들한테…… 그동안 못 들어줬다고, 이제 들어줄 테니 말……해 달라고…… 편지 써요. 그리고…… 거기에 삼각김밥…… 올려놔요.”
선숙은 독고 씨가 건넨 삼각김밥을 다시 내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독고 씨가 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 세 장을 꺼냈다.
“내가 사는 거예요. 어서…… 찍어요.”
선숙은 상사의 지시를 따르듯 독고 씨가 시키는 대로 삼각김밥에 바코드 리더기를 가져갔다. 삑, 소리와 함께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기계음이 들리자, 그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오가던 불안감이 완료된 기분이었다. 사람 대신 개를 믿는 선숙은, 착한 큰 개처럼 보이는 독고 씨의 말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 pp.109~110

따뜻했다.
소주도, 그 소주가 담긴 컵도. 사내가 경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는 온기를 주는 물건도. 경만은 왕따였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왕따가 아니었다. 이놈의 불편한 편의점이 한순간에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경만은 VIP로 컴백한 기분이었다.
순식간에 참참참을 해치웠다. 그는 온기를 더 느끼고 싶었지만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사장이 마치 값을 치러야 한다는 듯 경만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한 손에는 얼음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컵과 다른 손에는 옥수수수염차를 들고서. 오 마이 갓.
--- p.125

인경은 낮과 밤이 바뀐 사이클을 계속 활용하기로 했다.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듯 편의점에 가 산해진미 도시락을 먹으며 독고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똑똑하고 눈치도 빠른 사람이었다. 며칠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인경은 이후로는 아예 수첩을 들고 가 그와의 대화 꼭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뜻하지 않은 취재는 그녀에게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 pp.155~156

“계산하셔야죠.”
“아, 계산. 나 여기 아들이에요. 그냥 찍어놔요.”
그제야 민식은 자신이 편의점 사장의 아들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그런데 신분을 밝혔음에도 사내는 꿈쩍 않고 선 채로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오호라, 나잇살 먹었다고 불편하다 이건가?
“왜? 일 안 해?”
이럴 땐 먼저 반말로 야코를 죽여야 한다. 하지만 사내는 여전히 꿈쩍도 안 했다.
“나 여기 주인 할머니 아들이라니까? 못 알아들어?”
“증명……해봐.”
“뭐?”
“증명해보라고. 사장님…… 아들인 거.”
“지금 반말했냐?”
“어. 너처럼.”
“야 이 자식아. 너 사장님 못 봤어? 나랑 닮았잖아. 눈매며 매부리
코며. 안 그래?”
“안…… 그래. 안…… 닮았어.”
--- pp.179~180

마스크 대란이 일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로 전국의 의료진이 투입되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뒤집어진 지금 나는 마스크를 쓴 채 골몰했다. 무언가 변화하고 있었다. 세계도, 나도. TV에서는 코로나19로 죽어가는 가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채 보내야 하는 이탈리아 가족의 슬픈 사연이 소개되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서도 전염병이 돌듯 하나의 생각만이 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전염병 같은 기억들이 내게 진짜 삶을 선택해야 할 때라고 외치고 있었다. 신기했다. 죽음이 창궐하자 삶이 보였다. 나는 마지막 삶이어도 좋을 그 삶을 찾으러 가야 했다.
--- pp.242~2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원 플러스 원의 기쁨,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 만 원에 네 번의 폭소가 터지는 곳!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인물의 변신과 반전,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는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염 여사의 편의점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경쟁에서 밀리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봉착한다. 그러다 보니 동네 사람들에게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식되는데, 이런 와중에 얼마 전까지 노숙자였던 ‘미련 곰탱이’ 같은 사내에게 야간 시간대를 맡긴다니 기존 직원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그런데 걱정도 잠시, 그가 들어온 후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는 물건을 슬쩍한 뒤 튀려는 불량학생이나 한밤중의 취객을 제법 잘 다루고, 일명 제이에스라 불리는 진상 손님까지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은 비싸다며 오지 않던 동네 노인들마저 독고의 싹싹한 태도에 마실 나오듯 편의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오전 매출이 쑥 올라간다.
독고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동료들에게도 전해진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시현은 신참 독고에게 매장 업무 교육을 해주다 그가 불쑥 건넨 말 한마디에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른 편의점에 스카우트된다. 아들과의 관계 단절로 속을 태우는 오 여사는 자신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고 아들과 소통할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는 독고에게 큰 감명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손님은 독고의 눈빛과 접객 태도에서 영락없는 사장의 풍모를 추리해내기도 한다. 집과 회사 양쪽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세일즈맨 경만은 퇴근길 편의점에서 하는 혼술이 유일한 낙인데, 어느 날부터 편의점의 밤을 장악한 사내를 사장이라 지레짐작하여 못마땅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그 역시 독고의 순수한 호의 앞에서 얼어붙은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고 만다.
독고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염 여사로 하여금 독고를 쫓아내고 편의점을 팔게 하려던 민식은 그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고, 민식의 사주로 독고의 뒷조사를 하던 곽 씨는 오히려 타깃인 독고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만다. 지친 상태로 대학로를 떠나와 마지막 글쓰기에 매달리는 희곡작가 인경은 서울역 홈리스였던 이상한 알바와 매일 밤 취재차 대화를 나누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되찾는다. 어쩌면 이곳 편의점에서는 손님이든 직원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과 영감을 주는 존재들인지 모른다. 애초에 염 여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독고가 이를 받아들인 것도 살기 위한 마지막 본능에 가까웠고, 염 여사 역시 덕분에 편의점의 밤을 맡길 든든한 인재를 얻었으니 그들은 서로를 지켜낸 셈이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소설은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독고의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마지막은 독고의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편의점 일에 숙달될수록 독고는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알코올로 굳어진 뇌가 활성화되면서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쩌다가 모든 것을 잃고 술에 빠져 살다가 기억마저 잃어버리고 노숙인이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가 편의점에서 두 계절을 보내면서 다시 살아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가 기억을 거의 회복할 무렵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와 함께 독고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침맞게 도착해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행복은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는 한결같은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 (243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울역 홈리스로 지내면서도 자기의 안위보다는 지갑을 잃어버린 낯선 부인의 안부를 걱정하는 독고 씨. 그런 독고를 향해 우정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의 역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고독과 불안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게 된 우리들에게 눈부신 영감의 씨앗을 심어준다.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던 홈리스 독고 씨의 변신은 어쩌면 덜 놀라운 사실이다. 독고 씨의 진짜 재능은 많은 사람을 너끈히 구할 수 있는 눈물겹도록 따스한 마음이기에.
정여울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저자)

eBook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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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불편한 편의점의 비현실적인 인간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연*맘 | 2022.11.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서울역에서 고독하고 노숙하고 있는 독고씨... 인간성을 상실하여 기억을 잃은 그가, 친절한 사장님을 만나 '불편한 편의점'을 가장 '편리한 편의점'으로 탈바꿈하며 독고씨도 기억을 회복하며 인간성을 되찾는다. 편의점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얽혀지는데, 마지막 독고씨의 시각에서 바라본 에피소드는 역시 흡입력있게 빨려들어갔다. 독서낭;
리뷰제목

서울역에서 고독하고 노숙하고 있는 독고씨...

인간성을 상실하여 기억을 잃은 그가, 친절한 사장님을 만나

'불편한 편의점'을 가장 '편리한 편의점'으로 탈바꿈하며

독고씨도 기억을 회복하며 인간성을 되찾는다.

편의점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얽혀지는데,

마지막 독고씨의 시각에서 바라본 에피소드는 역시 흡입력있게 빨려들어갔다.

독서낭독모임에서 회원들이 낭독하며 책을 읽었는데,

독고씨 부분에서는 누구나 말 더듬이가 되고, 욕을 할때는 찰지게(?)하여

대리만족의 통쾌함. 진실의 짜릿함. 등을 맛보았다.

역시 소설이 주는 힘이다.

편의점이 배경이기에 연극 무대에서 연출하기도 좋을 것 같다.

사장님의 배려와 따뜻함.

독고씨의 우직한 진심으로.

점차 사람들이 변하고, 편의점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나 따뜻한 인간미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레, 우리는 비현실적으로(?)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길가의 노숙인에게도 차가운 시선과 외면을 거두고 따뜻함을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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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정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c* | 2022.11.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정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다 보니 내 초등학교 시절에 엄마 아빠가 하셨던 “슈퍼”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지금은 편의점 옆에 또 다른 편의점이 널려 있는 시절이지만, 약 25년 전만 해도 편의점보다는 슈퍼가 훨씬 많았던 시절이다. 얼핏 보면 편의점과 슈퍼의 차이가 없는 것;
리뷰제목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정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다 보니 내 초등학교 시절에 엄마 아빠가 하셨던 슈퍼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지금은 편의점 옆에 또 다른 편의점이 널려 있는 시절이지만, 25년 전만 해도 편의점보다는 슈퍼가 훨씬 많았던 시절이다. 얼핏 보면 편의점과 슈퍼의 차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 둘은 꽤나 다르다. 편의점은 말 그대로 사람들의 편의성만을 고려하여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로 가면 직원은 손님과 별다른 대화 없이 빠르게 물건을 계산해준다. 하지만 슈퍼의 경우, 편의점과는 달리 단골손님에게 덤을 얹어주기도 하고, 손님들과 계산 중에도 요즘 별일은 없는지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따라서 바쁘고 모든 것이 빨라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슈퍼보다는 편리한 편의점을 더 찾게 되었고, 결국 슈퍼는 우리들의 사회에서 자취를 점점 감추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빠르고 편한 것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슈퍼에서 편의점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바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그 무언가를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 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불편한 편의점ALWAYS 편의점은 어찌 보면 옛날에 우리 삶에 자리 잡고 있었던 슈퍼 같다. 그저 계산만 하고 손님을 보내버리는 편리한 편의점과는 달리 손님들에게 불필요한 말을 걸어주기 때문이다. 손님들에게 그 불필요한 말을 걸어주는 게 바로 독고였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독고는 어눌한 말투로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고 그들의 걱정을 해준다. 사람들은 독고의 어눌한 말투와 갑작스러운 관심에 불편함을 느낀다. 처음엔 그 편의점에 가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거나, 그 아저씨가 이상하고 불편하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독고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따듯함을 느끼고, 영감을 얻고, 삶의 밑바닥에 쓰러져있던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물론 모두가 다 좋은 결과만 얻은 것은 아니다. 민식의 경우, 아쉽게도 책이 끝날 때까지 철이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다 좋게만 변화했다면 오히려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반감이 생겼을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까지 민식이 철이 들지는 못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언젠가는 민식 또한 철이 들기를 바랄 뿐이다. 어쨌든 민식 말고, 첫 장에 나왔던 시현이의 경우, 날이 갈수록 자신감을 잃고 있었지만 독고의 칭찬의 힘을 얻고 자신의 삶에서 점장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 비단 시현이 뿐만 아니라, 오선숙도 경만도 곽 씨도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가두어두었던 껍질을 깨고 나오며 새로운 삶을 맞이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독고 또한 변화를 겪으며 자신의 과거를 다시 기억해내고 그 과거를 계속 묻혀두는 대신 과거를 청산하고자 하는 용기를 얻고 이 책은 마무리를 맺는다. 나는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변화하는 것을 보며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빠른 현대 사회에 치여 잊고 있던 것은 바로 사람 간의 정이라는 것을. 현대 사회에서는 빠르고 편한 것만을 추구한다. 예를 들면, 앞서 언급한 편리하기만 한 편의점이라던가, 장 보러 가는 것을 대신해주는 문 앞 배송 서비스 등이 있다. 얼핏 보면 편하고 마냥 좋아 보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사람 간의 대화를 점점 단절시키고, 결국 사람 간의 정을 소멸시키는 행동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편리한 것은 다 나쁘고 다 없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다시 불편한 생활로 돌아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살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고 살다 보면 상처를 받기도 하고, 지속적인 상처로 인해 결국 사람에게 지쳐버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다시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주고 작은 관심을 표현하며, 우리가 잊고 살았던 사람 간의 정을 다시 되살리자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뉴스를 보면 노인 고독사뿐만 아니라 20, 30대 청년들의 고독사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뉴스를 보면 마음 한편이 저려온다. 나 또한 30대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에게 공감이 가서 인 것 같다. 또한, 그들에게 정말 단 한 명의 따뜻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단 한 명의 독고가 그들 옆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기분을 들게 만든다. 만약 그들에게도 독고같은 존재가 있었더라면 삶을 놓아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어떻게 서든 살아남았을 것이다. 이처럼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사람 간의 정은 꽤나 힘이 있는 존재이다. ‘은 사람의 마음에 따뜻함을 불어넣고, 따듯함이 불어넣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어도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나오는 독고의 독백 중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

....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이처럼 은 아무리 삶의 밑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도 희망을 불어넣어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마치 독고가 자기 삶을 다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다시 일으켜 세워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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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진상이냐 아니냐는 종이 한 장 차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프**스 | 2022.09.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예전에는, 편의점말고, 편의방이라는 곳이 있었었다. 자리세랄까, 빈테이블에 앉은다음, 기계안에 차갑게 식혀놓은 beer 또는 라거 들을 가져오고, 또, 마른안주 또는 과일안주를 주문하면 맞춤식으로 차려진 접시를 가져다주는 것인데, 주변의 호프집보다는 조금 싸고(안주값이), 그 시절에는 편의점 앞에 간이테이블을 세팅한 다음, 거기서 알루미늄can을 까서 마시고 후딱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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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편의점말고, 편의방이라는 곳이 있었었다. 자리세랄까, 빈테이블에 앉은다음, 기계안에 차갑게 식혀놓은 beer 또는 라거 들을 가져오고, 또, 마른안주 또는 과일안주를 주문하면 맞춤식으로 차려진 접시를 가져다주는 것인데, 주변의 호프집보다는 조금 싸고(안주값이), 그 시절에는 편의점 앞에 간이테이블을 세팅한 다음, 거기서 알루미늄can을 까서 마시고 후딱 일어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암튼, 집에서 혼술하는 것보다는 조금 안주값이 나가는 그런 공간이 있었었었다.

나도 예전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결국 학교 수업이며, 리포트며, 조별 과제 등등 몸을 둘로 나눌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결국 알바를 길게 하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되었었지만, 나름 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그냥 즐거운 경험이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기억의 영향이랄까.. 나는 안 그러려고 하는 편이지만, 그럴 필요도 없고, 그냥 물건만 구입하고 카드를 사용하든 현금을 지불하든 편의점 직원과 그렇게 마주칠 일이 없지만, 유튜브 짧은 영상이라든가, 아니면 편집본 등등을 보면, 진상이냐 아니냐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나도 한번은,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집에 가지고 가서 드실것인지?? 라고 물으면서, 나에게 삼각김밥과 길다란 김밥을 몇 세트 얼떨결에 받은 적이 있었다. 그무렵, 나도 어쩌다보니, 지갑에 돈이 없어서 약간 허기가 느껴졌었는데, 겉으로는 사양하는 척 하였지만, 속으로는 정말 감사합니다!!! 고 말한 적이 있기도 하였었다. 

편의점도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고, 그렇기에 이런저런 사연과 이야기가 늘 있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렇지~ 하고 한번 더 읽게 되는 부분이 분명 있긴 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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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95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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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오래간만에 읽은 책인데 다시 독서에 불을 지펴주네요.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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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 2022.11.29
평점5점
아, ,, 재미있네요,, 한사람 한사람 사연들이 참 남일이 아닌,, 저도 모르게 훅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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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9 | 2022.11.28
평점4점
평범한 편의점을 누군가에겐 삶의 공간으로써 내용들을 재미있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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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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