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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창비시선-477이동
이설야 | 창비 | 2022년 05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5건 | 판매지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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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88g | 125*200*9mm
ISBN13 9788936424770
ISBN10 89364247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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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부러진 꽃은 바람을 증오한다

바람과 바람 사이 유리벽을
구름과 구름 사이 안개를 증오하면서
증오도 사랑이라는 걸
배워가는

저편

(…)

어쩐지 밤은 계속될 것 같았다

저편은
흐릿하게
안개등을 켠 세계

저편은
당신이 없는
당신이 없어도 되는 세계
--- 「저편」 중에서

봄날,
죽은 등을 갈아 끼운다

불 꺼진 영혼 다시 깜박인다
검은 나뭇잎들 흔들리는 봄의 가장자리

(…)

봄날,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 과욕들
꽃 피우려 해도 피지 않는
벼랑 아래로 자꾸만 굴러떨어지는 검은 나뭇잎들
아직 다 가보지 못한 당신 같은
언젠가 당신의 장례식 같은
봄의 감정들

봄날,
죽은 등을 갈아 끼워도
꽃이 피지 않는다
--- 「봄의 감정」 중에서

나는 매일 둥둥 떠다니는 중

불꽃놀이 끝에 질식할 것 같은
상춘객의 표정으로
떨어진 얼굴들을 밟고 있는 중

비명을 지르던 내 얼굴들

눈물을 퍼 올리던
맨 밑바닥으로
천천히
밧줄을 던지는 중
--- 「입 없는 얼굴들」 중에서

나는 몇개의 거울을 들고서 달렸다

똑같은 것들이 슬퍼 보였다

죽은 지 오래된 얼굴들은 더 안쪽 깊은 곳에 있다
--- 「마트료시카」 중에서

집에 가면 집이 사라졌다
학교에 가도 학교가 사라졌다
은행과 우체국, 오래된 극장과 경양식집까지
모두 내가 가기만 하면 사라졌다

(…)

죽음에 대해서
너는 언제나 구체적이다

누군가는 살아 있고
누군가는 죽어가는 밤

삶의 농도는 맞추기 힘들다고,
바람이 조심조심 문을 닫고 있다
--- 「사라진 것들」 중에서

천국은 지구 밖에 있겠지
지구만 박살 내면
누구나 천국에 갈 수 있을 거야

아니
하늘도 다 박살 내는 거야
그럼
하늘에선 누가 기도를 들을까
뒤집어진 바다에선 누가 기도를 들어줄까
--- 「지구 위의 지구본」 중에서

문을 열면
문이 있었다

그 문을 열면
또 문이 있었다

문의 문을 열면
내 얼굴들 쌓여 있고
문밖에는 똑같은 눈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나는 문의 문을 계속 열고 나갔지만

어제의 얼굴을 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 「마트료시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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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라는 존재가 내가 보았던 것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갖곤 한다. 사물들은 그 마음을 자신 바깥에 인간으로 꺼내놓고 있는 것이다. 저 낙엽의 마음을, 저 콘크리트의 마음을, 저 골목과 가로등의 마음을 우주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형태로 빚었을 것이다. 고백건대 나는 그렇게 시를 썼다. 보고 싶은 것으로 세계를 선택하고 원하는 것으로 언어를 구성하며 스스로를 지켜낸다고 믿었다. 흥건하게 내 발을 적시는 현실의 진창을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음을 또한 내 고독과 슬픔의 재료로 삼았다. 이 시집은 그런 나를 후려친다. 이설야는 언어를 통해서 말하기보다는 언어 안에서 말하는 시인이고, 그래서 언어를 정치의 수단이나 신념의 출구로 삼기보다는 언어 속에 깃든 세계와 역사와 실존 속으로 뛰어든다. 그의 시에서 노동과 착취와 디아스포라가 기록이 아니라 체험이 되는 이유이다. 나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때 비로소 보이는 진흙 세계에서, 시인은 ‘한쪽 소매를 찢어낸 옷’을 입고(「이민자들」) “물풀처럼 서서히 떠오른다”(「저수지」).
- 신용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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