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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조선을 관통하다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

: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 양장 ]
정민 | 김영사 | 2022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14건 | 판매지수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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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3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04쪽 | 1420g | 152*225*49mm
ISBN13 9788934961703
ISBN10 893496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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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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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뿐 아니다. 성호 이익도 그렇고, 천주교를 믿지 않았던 연암 박지원이나 이용휴, 노긍, 홍길주 등의 글에도 『칠극』의 체취가 느껴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이용휴의 「환아잠(還我箴)」과 박지원의 유명한 ‘눈 뜬 장님’의 비유, 그리고 박지원이 「답모(答某)」에서 영변 약산(藥山)에 올라가 사람을 개미와 이의 비유에 얹어 설명한 대목 같은 것도 모두 『칠극』에서 가져온 비유다. 『칠극』은 이렇듯 18~19세기 조선에서 천주교 신앙 여부를 떠나 생각 이상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던 책이다.
---「1부 『칠극』과 초기 신앙공동체」중에서

약국 또는 약방은 당시 서학을 전파하는 주요 거점이었다. 약계(藥契)라는 명칭으로도 불렀다. (…) 이처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천주교인인 약국 주인이 병으로 약국을 찾은 사람에게 좋은 약재를 대단히 싼값에 공급해서 신뢰를 쌓고, 그 바탕 위에서 포교 활동을 시작하는 정황을 잘 보여준다.초기 교회에서 상시적인 집회 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도회지의 특성상 사람들의 왕래가 많다고는 해도, 한집에 수십 명이 계속해서 들락거릴 경우 대번에 이웃의 눈에 띄게 마련이었다. 천주교도 검거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 같은 모임의 운영은 특히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집회 공간은 평소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서 출입이 특별히 남의 시선을 끌지 않을 곳이라야 했다. 한편으로는, 자칫 밀정이 침투할 경우 조직 전체가 노출될 위험이 있었으므로,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 약국은 이 같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4부 초기 교회의 조직 구성과 신앙」중에서

강완숙은 초기 교회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1801년 신유박해의 공초 기록인 『사학징의』에 그녀의 이름은 128회나 등장한다.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총회장 최창현과 명도회장 정약종보다 훨씬 비중이 높았다. (…) 주문모 신부는 강완숙의 안방 안쪽에 딸린 협실에서 기거했다. 신부가 있는 곳이 교회의 중심이었기에 그녀의 집 또한 자연스레 교회의 심장부가 되었다. 그녀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신부를 만나지 못했고, 신부의 동선과 행선지도 그녀가 결정하고 관리했다. (…) 그녀는 신부의 비서실장이자 보호자였다. 그녀의 둘레에는 수행비서 역할을 맡은 아들 홍필주와 신심으로 똘똘 뭉친 동정녀 및 과부들의 조직이 겹겹으로 에워싸고 있었다.
---「7부 주문모 신부와 강완숙」중에서

옛 기록을 보다가 거기 적힌 이름 앞에 울컥할 때가 있다. 앞서 본, 1791년 12월 11일에 충청도관찰사 박종악이 정조에게 올린 비밀 보고서 『수기』의 별지를 볼 때도 그랬다. 당시 그가 충청도 관내 각 지역에서 검거한 천주교인들의 명단과 그들에게서 압수한 서책과 성물 등의 물품 목록을 적은 것인데, (…) 뒤쪽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름으로 보아 대부분 노비 신분이었을 것이다. 성씨는 떼고 그저 막봉이, 선돌이, 봉돌이, 엇재, 오직이, 답금이, 백돈이 등으로 불렸을 눈물겨운 이름들이다. 김부허응은 아마도 눈이 부엉이처럼 동그랗대서 ‘부헝이’로 불린 것을 음을 취해 이렇게 적어놓은 것일 테고, 김북실은 태어났을 때 북실북실 통통해서 얻은 이름이었을 것이다. 이 명단을 통해 당시 면천군의 교세가 상당했고, 그것도 대부분 신분 낮은 백성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8부 탄압 속의 지방 교회」중에서

명도회는 일개 신심단체가 아니었다. 주문모 신부에 의한 명도회 도입은 당시 조선 교회가 새로운 시스템을 장착한 것과 다름없었다. 기존의 전교 방식과 신자 교육 및 신앙 활동 전반에 걸친 혁신이 명도회를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명도회는 조선 교회 그 자체였다. 명도회의 출범 직후 정조의 급작스러운 서거는 결과적으로 예상치 않게 명도회의 대성공을 도와준 셈이 되었다. 이것은 불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신유박해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이때 뿌려진 명도회의 사랑방공동체 모임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주문모 신부의 순교 이후 영세와 성사를 줄 신부도 부재한 캄캄한 암흑의 상황에서도 명도회는 초기 교회 이래로 이어져내려온 ‘평신도에 의한 풀뿌리 교회’의 전통을 굳건하게 이어갔다.
---「9부 서울의 교회 조직과 명도회」중에서

다산이 회갑 당시에 쓴 6편의 묘지명은 꼼꼼한 자기 검열을 거친 글이었다. 천주교와 관련된 결정적인 사실은 의도적으로 은폐하거나 삭제했다. 예를 들어 오석충은 딸이 둘이었는데, 다산은 그가 외동딸만 두었다고 썼다. 둘째 사위가 천주교 신자로 신앙을 증거하다가 죽은 순교자였기 때문이었다. (…) 다산은 또 자신의 책에서 초기 교회사에서 자신이 수행했던 역할에 대해서도 입을 꾹 다물었다. 가성직제도 아래 10인의 신부 명단이나 명례방 집회 적발 당시 관련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쏙 빼버렸다. (…) 대학자 다산이 직접 쓴 글이니 묘지명의 내용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태도는 옳지 않다. 천주교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다산은 철저하게 삭제했고, 검열했다. 있던 사실을 없는 일로 만들고, 조금이라도 불리하다 싶으면 왜곡하거나 지워버렸다. 이것을 위선적인 태도로만 매도할 수는 없다. 당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그에게 강요했던,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이었다.
---「11부 기록과 기억」중에서

『만천유고』에 수록된 『성교요지』는 절대로 이벽의 저작일 수 없다. 사실 이 점은 대부분의 교회사가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시복시성 자료집에서조차 『성교요지』 관련 사실을 뺀 것이 그 분명한 증거다. 이 책은 1863년 윌리엄 마틴 목사가 쓴 『인자신법 상자쌍천』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 (…) 『성교요지』가 마틴 목사의 책으로 밝혀지자, 최근 교계 일각에서 다시 해괴한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다. 『당시초선』 본 『성교요지』에 손을 다쳐 왼손으로 필사했다고 나와 있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중국 강남에 들어갈 때 이벽의 책을 베껴 가져갔고, 이것이 유통되다 마틴 목사에게 채집되어 『상자쌍천』이 되었다는 기상천외한 논리다. 기존의 잘못을 더 큰 거짓으로 덮으려는 궁여지책이다. 모르고 한 잘못이니 인정하면 그뿐인데, 엄연한 마틴의 책 『상자쌍천』을 이벽의 『성교요지』로 지키기 위해 진짜 저자인 마틴 목사마저 이벽의 저술 『성교요지』를 슬쩍 훔쳐 자신의 저작으로 둔갑시킨 도둑으로 내몰려 한다. 마틴의 원서 앞에 실린 책의 편찬 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는 천주교계를 위해서도 이벽과 김대건 신부를 위해서도 결코 득 될 일이 아니고, 절대로 해서도 안 될 일이다.
---「12부 묻힌 기억과 오염된 자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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