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민: 그런데 왜 의식은 무의식을 통제해야 하나요? 무의식을 통제하지 않으면 불안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요.
- 선생님: 아까 무의식에 있는 리비도가 마그마 같고, 또 이 마그마가 흘러내리면 주위에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버린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만약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그마가 나온다면 우리를 삼켜 버릴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든 막아야겠지. 근데 마그마가 분출되는 걸 막으려고 하면 땅이 자꾸 꿈틀대고 연기가 나오잖아. 또 가스 같은 내부의 힘이 땅을 흔들리게 만들지. 우리 정신도 마찬가지야. 의식이 무의식의 마그마를 막으려고 하면 땅이 흔들리는 것처럼 우리 정신이 불안해지는 거지.
---「2. 당신의 욕망을 변신시켜 드립니다, 무의식」중에서
- 선생님: 초자아의 역할은 이드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도 한다고 했잖아. 만약에 롤모델이 있으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 하고 싶은 걸 좀 참을 수 있겠지?
- 영민: 선생님, 그나저나 자아는 이드와 초자아 중간에서 너무 힘들겠어요.
- 선생님: 오, 영민이 오늘 굉장히 날카로운데. 핵심을 엄청 잘 파악하고 있어. 자아의 역할이 바로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협상하는 거야. 어떤 경우는 짐승 같은 이드가 너무 많은 욕망을 충족시키려고도 하고 어떤 때는 무서운 초자아가 우리를 힘들게 하니 자아가 중간에서 많이 힘들겠지. 그러니까 우리 삶이 어떻게 안 피곤할 수 있겠니.
---「3. 내 안의 욕망 덩어리를 다스리는 법」중에서
- 선생님: 책상에게 마음이 있다면 책상은 불안할까?
- 다빈: 음…책상은 불안하지 않을 것 같아요.(중략)선생님이 인간은 미래에 변할 가능성이 있어서 불안하다고 하셨으니까요. 근데 책상은 어차피 계속 책상일 테니까 불안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변할 가능성이 없으니까 불안할 이유도 없겠죠. (중략)
- 영민: 제 생각에는 책상에게 마음이 있다면 책상도 불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상도 부서지거나 닳을 수도 있고 또 버려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책상도 변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선생님: 좀 전에 말한 것처럼 우리가 불안한 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였잖아? 그런데 책상은 만들어질 때부터 역할이 정해져 있었어. 그러니까 자기가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될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은 없을 거야. 하지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역할 같은 것이 없지. 그래서 나중에 어떤 존재가 될까,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해지는 거야.
---「5. 나만의 가치를 가진 초인이 되라고?」중에서
- 선생님: 니체는 어린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재미있게 논다는 데 주목했어. 아파트든 학교 운동장이든 해변이든, 아니면 장난감이 있든 없든, 없으면 친구들끼리 장난감을 만들어서라도 즐겁게 놀잖아. 그러다가 엄마가 부르면 또 미련 없이 돌아서서 가 버리지.
- 영민: 근데 그게 좋은 거예요?
- 선생님: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어린아이들은 자기 삶을 긍정한다고 할 수 있지. 어린아이는 놀 때 ‘왜 이 놀이를 해야 하지?’ 하고 묻지는 않잖아. 왜 그럴까?
- 다빈: 그야 노는 게 재밌으니까요.
- 선생님: 그래, 어린아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할 뿐만 아니라 놀이로 만들어. 내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불안해하지도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하면서 즐겁게 놀잖아. 우리가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운명애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지.
---「7. 어린아이처럼 살라고?」중에서
- 선생님: 이때 강하다는 것은 힘이 세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도 기억하지? 아까 니체가 우리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몸이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초인은 자신의 몸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저 모든 본능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몸을 잘 조절해야겠지.
- 재영: 선생님, 몸을 조절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 선생님: 니체가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본능을 가지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정도가 아닐까? 니체는 우리 삶의 많은 문제가 잘못된 생각 습관이나 생활 습관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했어. 부정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든가, 친구들에게 욕 같은 거친 표현을 쓴다든가, 시간을 아무렇게나 사용하거나, 자신이 생활하는 곳을 항상 더럽게 하거나, 자주 짜증내거나 화내는 습관 등등, 이런 것들이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한다는 거지.
---「8. 나만의 가치를 찾아 건강한 몸 만들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