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가지 결정을 내린다. 어떤 결정은 이 책을 선뜻 집어 열심히 탐독하는 것처럼 적극적이고 의도적이다. 또 어떤 결정은 본능적이고 즉흥적이어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이러한 결정은 경험이나 직감, 논리, 또는 이 세 가지 모두가 바탕이 된다. 이 중 논리, 그러니까 수학은 이 모든 선택의 길잡이가 된다.
--- p.10
일상 속 수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강렬한 경험을 통해, 아주 작고 소소한 정보가 일상 활동의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경이로움뿐 아니라 삶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끽하게 될지도 모른다.
--- p.11
어떤 운동을 하든 운동 강도와 운동 시간 사이에는 일정한 균형이 존재한다. 운동 강도는 보통 심박 수를 이론상의 최대치와 비교하며 측정한다. 최대 심박 수는 간단한 공식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살을 빼려면 열량이 잘 소모되는 심박 수에 도달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보통은 최대 심박 수의 60~70% 정도에서 열량 소모가 잘 일어난다.
--- p.65-66
세계적으로 자전거 사업은 약 400억 파운드(약 65조 8000억 원)의 가치가 있으므로 자전거 제조업체에는 자전거 취급법에 대한 수학적 모형화가 중요하다. 또한 사람이나 로봇이 걸을 때 어떻게 똑바로 서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륜장에서 자전거 경주를 하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든,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든, 수학은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걸 기억하자.
--- p.79-80
일반적으로 수학에서는 직원을 뽑든, 데이팅 사이트에서 미래의 배우자를 고르든, 37%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무시한 후, 그때까지 만났던 모든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면 선택하라고 말한다.
--- p.125
그래프 이론이 아이들의 놀이에 적용된 것이다. 이제 이 이론을 다른 두 가지 사례로 확장할 수 있다. 만약 모든 교점마다 통과하는 선이 짝수인 그래프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점에서 시작하든 연필을 떼지 않고 한붓그리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언제나 시작한 지점에서 끝나게 될 것이다. …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은 온라인 상점보다 우체국에 더 유용하다. 아이들 놀이에서 각 도로는 한 번만 이동하되 각 교점은 여러 번 통과한다. 짝수 개 선만 만나는 그림은편지를 배달하고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집배원에게 딱 알맞을 것이다.
--- p. 167-169
미국 수학자 메릴 플러드가 ‘약혼자 문제’라고 부른 직원 채용 문제는 술탄의 지참금 문제, 까다로운 구혼자 문제 또는 구골 게임으로도 부른다. 만약 지원자들이 본인의 선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된다면, 면접을 꺼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짐작건대 면접관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고용법 위반으로 신고될 것이다.
--- p. 216
어찌 된 일인지 자연수를 모두 더하면 결국 그 어떤 자연수보다 작아진다. 직관에 완전히 반하는 결과다. 수학자든 아니든 사람들은 대부분 분명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고 여길 것이다. 라마누잔 합(Ramanujan Summation)으로 알려진 이 총합의 다양한 증명은 약간의 수학적 속임수로 많은 수학자를 당황케 한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트랜지스터의 작동 원리와 우리가 아는 최고의 이론들이 그 이면에 물리학의 일부로 라마누잔 합을 이용하고 있다.
--- p. 201
시대에 널리 스며들고 심지어 유행하고 있는 수학 불안증이 곳곳에 퍼지지 않도록 여러분이 막을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얼마나 수학에 젬병인지 토로할 때, 심지어 익살을 떨며 공언하는 것을 보거나 들을 때, 수학을 포기해도 괜찮을 거라 여긴다. 게다가 태어날 때부터 수학에 재능이 있거나 아예 없다는 고정된 사고방식이 조성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