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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 잘 쓰려고 하지 마라 세트

작가란 무엇인가 + 잘 쓰려고 하지 마라 세트

[ 특별구성, 전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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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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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832쪽 | 140*218*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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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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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메러디스 매런
열 권의 논픽션 작품을 발표한 작가로 2012년에는 장편소설 『어 시어리 오브 스몰 어스퀘이크스(A Theory of Small Earthquakes)』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미국도서비평가협회의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피플』, 『살롱』, 『레이디스홈저널』, 『리얼심플』, 『가디언』, 『보스턴글로브』, 『시카고트리뷴』,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에 에세이와 서평을 기고하고 있다. UCLA와 메이블 도지 루언 하우스의 입주작가이며, 메사 레퓨지, 맥도월, 야도 등의 예술가 공동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역자 : 김희숙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똘레랑스』, 『로봇 R.U.R』, 『21세기 권력』(근간) 등이 있다.
역자 : 윤승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노과 및 한영과를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블러디 메리 1, 2』와 『제이미 올리버의 편안한 요리』 등이 있다.
저자 : 파리 리뷰 The Paris Review
신간이나 작가 개인의 홍보를 넘어선 소설가들의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인터뷰.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는 기존 그 어떤 방식과도 달랐다. 『파리 리뷰』는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타임)라는 격찬을 받은 뉴욕에서 출판되는 잡지이다. 1953년 창간된 이후 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수상한 이미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의 인터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서출판 다른에서는 국내 문예창작학과 대학생들과의 설문을 통해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250여 명의 소설가들 중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작가 12인’을 선정하여 『작가란 무엇인가』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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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설을 썼을 때의 상황은 끔찍했다. 나는 첫 작품의 원고를 버려야 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만은 버리지 않았고, 결국 그 아이디어는 『디 인비저블 서커스』로 다시 태어났다.
스물아홉 살 때 나는 미국국립예술기금의 후원금을 받았고, 그 돈으로 1년간 『서커스』라는 작품에 전념할 수 있었다. 나는 내심 멋진 작품이기를 기대하며 완성된 초고를 읽었지만, 읽을수록 형편없는 글이라는 점만 확실해질 뿐이었다. 많이 읽을 수도 없었다. 중반도 못 가서 분통이 터졌다. 팔릴 것 같은 책, 읽고 싶은 책과 너무나 동떨어진 원고라서 겁이 날 정도였다.
3일간 극단적인 패닉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심리 치료라는 걸 받아본 적도 없는 때였다. 서른이 코앞이었고, 이전에 하던 개인 비서일도 국립예술기금 후원금을 받으면서 그만둔 상태였다. 그나마 후원금마저 바닥이 보이는 상황이라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 했지만, 임시직 말고는 내세울 만한 경력도 전무했다. (…)
아무튼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수습했고, 나흘 만에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나는 소설을 분해하고 재구성했다. 내가 불안에 떨고, 우울해하고, 오열하는 동안 나의 뇌 일부는 어떻게 하면 원고가 더 나아질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나는 생각해놓은 방법들을 실행에 옮기고 싶어졌다. 다시 일에 몰두하고, 원고를 수정하면서 나는 어느새 안정을 찾았다. 걷잡을 수 없는 방황과 고뇌를 거치며 명쾌하고 논리적인 계획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더 좋은’ 글에 관한 멈출 수 없는 욕망 - 제니퍼 이건」

1992년 12월 6일, 내 딸 파울라가 죽었다. 1993년 1월 7일,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내일이 1월 8일이구나. 글을 써라. 안 그러면 너는 죽는다.”
어머니는 파울라가 코마 상태에 있는 동안 내가 어머니께 썼던 180통의 편지를 내게 건네고, 당신은 백화점에 가셨다. 여섯 시간 후 어머니가 돌아오셨을 때 내 얼굴은 눈물범벅이었지만, 내 손에는 『파울라』의 첫 페이지가 쥐어져 있었다. 글쓰기는 언제나 혼란한 삶에 일종의 질서를 가져다준다. 글은 삶과 기억을 정돈해준다. 지금까지도 『파울라』를 읽고, 반응을 보여주는 독자들 덕분에 나는 내 딸이 살아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소설은 쓸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과제를 정했다. 정치나 축구 얘기만 빼고 뭐든 쓰기로 했다. 파울라와 가능한 아무 상관없는 주제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섹스와 폭식증에 관한 논픽션 『아프로디테』였다.
이제는 슬럼프에 빠져도 상관없다. 논픽션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고록도 나름의 이점이 있다. 감추는 것이 없으니, 아무도 나를 협박할 수 없다. ---「글쓰기에 미친다는 것 - 이사벨 아옌데」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나는 다시는 이전처럼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심한 두려움을 느낀다.
수술대에 누워 있는데 의사가 와서 “나는 오른손잡이지만, 오늘은 왼손으로 집도하겠소”라고 말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번보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매번 다른 방식을 찾도록 스스로를 다그쳐야 한다. 작가는 기계장치나 기술의 제약을 받지 않는 만큼 스스로에게 의존하는 수밖에 없고, 바로 그 점이 피를 말린다.
『앱솔루트 파워』의 각본을 쓴 윌리엄 골드먼은 아주 훌륭한 조언을 해주었다. “매번 처음 글을 써보는 사람처럼 쓸 것. 어떻게 쓰는지 이제 감 잡았다고 느끼는 순간, 작가로서는 마지막이니까.” 그의 말이 옳았다. 작가가 직업이 되는 순간, 한 번 해본 일이니까 이번에는 좀 수월하게 해보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끝이 보이는 것이다. ---「문학성과 대중성의 담장 위쯤에서 - 데이비드 발다치」

캐나다에서 살던 나는 1999년 기술 매뉴얼을 쓰는 일자리가 있는 미국으로 이주했다. 글을 써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2001년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었을 때에는 절망적이었다. 한 직장에서 근속 연수가 늘어날수록 자리가 점점 창가에 가까워지는데, 새 직장을 구하면 엘리베이터 옆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남편과 나는 일찍 은퇴해서 전업소설가의 길을 걷는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첫 아이를 낳고 출산휴가 기간에 소설을 쓸 수 있을 거라는 망상을 품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갓난아기를 돌보는 일이, 또는 장편소설을 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않았던 나의 착각이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실현 불가능했다. 그래서 정리해고를 당했을 때에는 일단 기한을 정해두고 전업소설가로 일해보기로 했다. 기한은 2년 또는 두 권의 소설이 나오는 동안, 둘 중 먼저 도래하는 시점까지로 정하고, 그 기간 내에 기술서 저자로 일할 때의 수입만큼 벌어들이지 못하면 다시 기술서 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남편 혼자 일을 해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주택담보대출도 갚아야 했고, 아이도 셋이나 있었다. 그야말로 둘이 손을 잡고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이었다. ---「누구나 처음은 무명작가다 - 새러 그루언」

공공연한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나는 언제나 건설적인 비판을 기대하고 내 책에 대한 서평을 읽었지만 『키스』에 대한 서평들은 나를 향한 비열한 인신공격과 중상모략이었다.
내가 사람들이 그저 무난하게 골라 읽을 수 있는 작가가 아님을 나도 알고 있다. 어떤 이들은 내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내가 선택한 주제, 아니 나를 선택한 주제에 대해 불쾌하게 여긴다. 나는 스스로 그런 작가임이 좋다. 한 번 읽고 잊어버리는 작가는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내 책을 읽고 구원받았다는 반응도, 나 같은 작가가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모두 좋다. 이도 저도 아닌 미지근한 반응은 내가 작가로서 실패했다고 느끼게 만든다. 나는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그리지는 않는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린다. (…)
여론의 뭇매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내게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슨 짓을 한들 이보다 더 심하게 욕먹을 일은 없겠다 싶으니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어졌다. 결국 그 덕택에 자유로워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작가의 조건 - 캐스린 해리슨」
움베르토 에코_사실 저는 기호학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에세이를 썼지만 이들 에세이보다 『푸코의 진자』가 훨씬 기호학의 개념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제나 우리보다 먼저 어떤 생각을 해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 자체는 독창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창적이지 않은 생각에서 소설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생각을 독창적인 것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 이건 전혀 독창적인 사고가 아니지요. 하지만 문학적인 솜씨를 발휘해서 남녀의 사랑에 대해서 멋진 소설을 쓴다면, 그것을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이야기가 언제나 훨씬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사건으로 만들어지고, 등장인물에 의해서 풍요로워지고, 잘 다듬어진 언어에 의해서 반짝이게 됩니다. 그래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생각이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변할 때 그것은 완전히 다르고 훨씬 더 표현력이 풍부한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p.036∼037

오르한 파묵_서사시에서 분리된 현대의 소설은 본질적으로 비동양적인 것입니다. 소설가들은 공동체에 속하지 않고 공동체의 기본적인 본능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있는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그의 의식이 속한 공동체의 의식과 달라지면 그는 국외자, 외로운 사람이 됩니다. 텍스트의 풍요로움은 국외자의 관음증적 시선으로부터 옵니다. 일단 세상을 그런 식으로 보는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고 이런 식으로 세상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 공동체로부터 떨어져 나오려는 욕망이 생깁니다. 이것이 제가 『눈』에서 생각하는 모델이죠. --- p.090∼091

무라카미 하루키_제 주인공들은 뭔가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 잃어버린 부분을 계속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배나 필립 말로처럼요. …제 주인공이 뭔가를 잃어서 그리워할 때 그는 그걸 찾아다녀요. 오디세우스처럼요.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아주 이상한 일을 많이 겪지요.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요. …이런 경험을 뚫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찾던 바로 그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 점이야말로 제 책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의 기원은 뭘까요?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 주제는 저와 잘 들어맞아요. 그 주제가 제 이야기들의 추동력입니다. 잃어버리고 찾아다니고, 발견하기. 그러고 나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인 실망이 기다리고 있지요. --- p.128∼129

폴 오스터_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의 역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증거를 모으는 것이며, 가능한 한 충실하게 그것을 기록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저는 제 소설에서 이러한 접근법을 써왔습니다. 이것은 방법이 아니라 신념에 따른 행위입니다.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대로가 아니라, 또는 이렇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대로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을 그대로 제시하는 것 말입니다. 물론 소설은 허구입니다. 따라서 (그 용어의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소설은 거짓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소설가는 거짓을 통해 세상에 관한 진실을 말하려고 애를 씁니다. 『빨간 공책』에 모아놓은 짧은 이야기들은 제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일종의 해명서가 됩니다. 세상에서 무엇을 경험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즉 있는 그대로의 진실 말입니다. --- p.165

이언 매큐언_저는 여전히 인간 경험의 극단에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물을 더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들은 인물들을 탐구하고 시험하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극한 경험을 견디어내는지 또는 견디어내지 못하는지, 어떤 도덕적 특성과 의문이 제기되는지, 어떻게 우리들이 우리가 결정한 것의 결과를 받아들이는지, 어떻게 기억이 고통을 주는지, 시간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내적인 힘에 우리가 의존해야 하는지 등등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도덕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런 가장 나쁜 경우들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들은 공포심을 상상력이라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끝까지 시험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희망을 띤 액막이의 형식으로. --- p.210∼211

필립 로스_작가가 등장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작가는 그가 만들어내는 예술로부터 아무런 즐거움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예술은 존재하면서 부재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요. 동시에 서로 다른 사람일 때 그는 가장 자기 자신인 거지요. 소설이 끝나면, 사실 그는 앞에서 언급한 누구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가로서 다른 사람으로 분장하는 역할에 참여하기 위하여, 작가는 꼭 자신의 전기를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가가 그렇게 하지 못할 때 더 흥미로워질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전기적 삶을 왜곡하고, 희화화하고, 패러디하고, 고문하고, 전복하고, 이용하는데, 이 모든 것이 전기에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낸 삶을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차원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 p.245∼246

밀란 쿤데라_각 장들은 음악 악보의 소절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소절(장)이 긴 부분도 있고 짧은 부분도 있고 길이가 일정치 않은 부분들도 있답니다. 각각의 부분들에 음악에서 사용하는 빠르기를 표시하는 말을 넣을 수도 있어요. 적당한 속도로, 빠르게, 느리게 등으로요. 『삶은 다른 곳에』의 6장은 느리게입니다. 이 부분은 차분하고, 약간 우울한 분위기로 중년 남성과 막 감옥에서 나온 젊은 여자의 짧은 만남을 그립니다. 마지막 부분은 최대한 빠르게입니다. 그 부분은 아주 짧은 장들로 쓰였고, 죽어가는 야로밀에게서 랭보, 레르몬토프, 푸시킨으로 빠르게 움직여 다닙니다. --- p.303

레이먼드 카버_말씀드렸듯이 초고를 아주 빨리 씁니다. 대개는 손으로 쓰지요. 가능한 한 빨리 페이지를 채워나갑니다. 어떤 경우에는 저만 아는 속기법을 사용해서 나중에 어떻게 수정할지 메모를 덧붙여놓기도 하지요. 어떤 장면은 미완성으로 남겨놓습니다. 나중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장면들이지요. 그러니까 모든 부분을 꼼꼼히 다시 봐야 하지만 어떤 장면들은 두 번째나 세 번째 수정본까지 남겨놓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장면을 완성하면서 제대로 해내는 것이 초고에서는 너무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초고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 윤곽을 잡는 것입니다. 즉, 이야기의 뼈대를 잡아놓는 것이죠.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수정 과정에서 나머지 부분을 처리하지요. 초고를 글로 쓴 뒤 그 이야기의 수정본을 타자로 치고 거기에서 출발한답니다. --- p.333∼3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_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완전히 진실하면서도 사실적인 저널리즘적 작품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백년 동안의 고독』처럼 환상적으로 들릴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해내면 낼수록, 점점 더 문학과 저널리즘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족장의 가을』은 완전히 역사책입니다. 실제 사실로부터 개연성을 찾아내는 것은 저널리스트이면서 소설가인 사람의 일입니다. 그리고 예언자의 일이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매우 사실주의적인 작가이며 진짜 사회주의 사실주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쓰는데, 사람들이 저를 환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믿는 것이 문제입니다. --- p.370

어니스트 헤밍웨이_저는 항상 빙산의 원칙에 근거하여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빙산은 보이는 것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지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안 쓰고 빼버린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보이지 않는 잠겨 있는 부분이 되어 빙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작가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여 안 쓰는 것이라면 이야기에는 구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청새치가 짝짓기하는 것도 봤고 거기에 대해서도 잘 알았어요. 그렇지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저는 50여 마리의 향유고래 떼를 본 적이 있고, 길이가 거의 20미터나 되는 놈에게 작살을 던졌다가 놓친 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어촌에서 알게 된 모든 이야기들도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그러나 그 모든 지식이 빙산의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되었던 것이지요. --- p.422∼423

윌리엄 포크너_모든 예술가의 목적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삶이라는 움직임을 잡아서 다시 고정시켜, 수백 년 후에 이방인이 그것을 보게 되었을 때 그것이 삶이기 때문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게 유일하게 가능한 불멸은 언제나 살아 움직여서 불멸인 어떤 것을 뒤에 남겨놓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항상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술가들이 언젠가는 통과하게 될 최후이자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이라는 망각의 벽에 “킬로이가 여기 왔었다.”라고 적어놓는 방식입니다. --- p.461∼462

E. M. 포스터_“…내 생각에 소설가는 소설을 시작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건이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지에 대해 항상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소설가는 그 사건에 가까이 갈수록 사건을 바꿀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바꾸기도 할 것이며, 정말로 바꾸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소설은 정체되고 꼼짝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어떻게든 진행되기 위해선 산과 같이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둘러서 또는 넘어서 또는 뚫고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내가 쓰려고 했던 소설들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 p.47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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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나는 두어 권의 책을 펴낸 삼십 대 초반의 젊은 소설가였다. 그 즈음, 나는 재능이 모두 타버리고 난 뒤의 그을음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서가를 다 뒤져도 그 그을음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노란색 표지의 『파리 리뷰- 인터뷰』라는 책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내가 열광했던 소설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그들은 육성으로 자기 직업에 대해, 스스로 터득한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허세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늘 실패한다는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점만 다를 뿐, 그들은 마치 매일 아침 작업장으로 나가는 시계기술자들 같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소설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단 한 번의 불꽃, 뒤이은 그을음과 어둠, 그리고 평생에 걸친 글쓰기라는 헌신만이 나를 소설가로 만든다는 것을. 그게 바로 소설가의 운명이라는 것을.
- 김연수(소설가), 「추천사」 중에서

“글쓰기에 대한 신념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과연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의문이 들 때마다 나는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포크너, 나보코프, 도스 파소스, 헤밍웨이, 업다이크를 읽고 또 읽었다. …그 이상을 지켜나가는 과정에 대한 다른 작가들의 솔직하고 직접적인 표현은 나의 영혼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렸다. 작가 생활 초반, 자신감도 없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희미할 때 용기를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인터뷰 덕분이다.
- 오르한 파묵

나는 『파리 리뷰』를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다.
여기에 게재된 인터뷰를 엮어 책으로 펴낸다면 더없이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왜 문학을 하는가.’와 그보다 훨씬 흥미로운 ‘어떻게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가장 세련되고 유용한 질문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 살만 루시디

하지만 작가들에게 쓰는 것에 대한 보상과 기쁨, 환희의 순간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 일을 하겠는가? 그래서 이 인터뷰는 오랫동안 믿음이 흔들리는 젊은 신진 작가들의 등대 역할을 했다.
마가렛 애트우드(뉴욕대학교 영문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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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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