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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슬픔과 기쁨

우리시대의 논리-19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6건 | 판매지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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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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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50*210*20mm
ISBN13 9788964372043
ISBN10 89643720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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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래 듣고 진솔하게 적은, 우리 시대의 가장 귀중한 서사 정혜윤, 르포 에세이

“지금부터 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짧은’ 이야기라는 것이 존재할까. 시선을 붙잡는 첫 문장 앞에서 고민했다. 누군가의 생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이야기다. 그것도 긴 이야기다. 쌍용자동차를 둘러싼 사회적 책임의 문제, 해법 또는 해법 없음에 대한 논의, 구성원을 둘러싼 말들, 이 모든 말에 대한 말에 이르기까지 ‘쌍차’는 빈번하게 언급되어 왔다. 저자는 오랜만에 연장을 손에 쥐고 H-20000 모터쇼를 준비하는 표정들 속에서, ‘그날 이후’ 그들이 잃어버린 것이 ‘평범함’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책은 다시, 어쩌면 처음으로 온전하게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의 슬픔과 기쁨』 보러 가기 클릭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른 세상을 봤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본 다른 세상이란 것은 우리에게 잘못된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기업가도 아니고 다른 무엇도 아니고 노동자라고 선언한 순간, 어쨌든 이제부터는 잘 배워서 사람들과 뭔가를 좀 만들어 가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자신감도 없어요. ‘내가 이 짓을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있으니까. 그 뒤로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부정당한 기분, 내가 인정받았던 것이 다 소용없어진 것, 내가 스스로에게 해준 칭찬들이 다 사라진 것 때문에 무기력하게 느껴져요.”

“우리 조끼 입잖아요. 그 조끼 불 지르고 싶던 시기였죠. 나는 이 문제를 내 문제로 봤어요. ‘내가 이렇게 될 수도 있다. 죽을 수도 있다.’ 그 뜻이 아니라 ‘내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자괴감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어요. … 그때부터 사람들 이야기가 아프더라고요. 남 이야기가 그렇게 아프지 않았는데, 그때부터는 남 이야기가 그렇게 아프더라고요. 실제로 가슴 여기가, 오목한 곳이 아프더라고요. 가슴에 찌르르 통증을 느꼈어요.”

“뭔가 하고 싶은데 주변에 아무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냉소적인 눈, 비난의 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죽음 말고는. 가족을 위해서 내가 살아야 된다면 벌써 이것을 접었어야지요.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도 내가 있어야지. 앞에 내가 해왔던 것 다 부정하고 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억울한 거니까.”

“분노나 모멸감이나 무력감이 주된 동기였을 때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싸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분노나 무력감이 동기가 아니니까 목적의식도 오히려 흐릿해요. 고민은 지금이 더 깊어요. 매일같이 고민합니다. 매일같이 선택합니다. ‘내일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매일 물어요.”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오래 듣고 진솔하게 기록한,
우리 시대의 귀중한 서사
정혜윤, 르포르타주 에세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26인의 ‘그날 이후’ 그리고 ‘그날 이전’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 놓였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기록
거대한 사회적 사건은
그에 걸맞은 좋은 기록을 필요로 한다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 놓였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 책은 쌍용자동차 선도투 중 스물여섯 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저자는 이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해고자, 노동조합, 빨간 조끼, 머리띠, 투쟁 구호 등의 상징으로만 인식되던 집단에 대한 선입견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과정에서 벗겨졌다는 것이다. ‘근데 왜 그랬나?’, ‘옛날에 꿈이 뭐였나?’, ‘어떻게 해서 대기업 노동자가 됐나?’, ‘대기업 노동자로 사는 건 어땠나?’, ‘해고될 줄 알았나?’, ‘해고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등의 물음을 던졌을 때 예상하고 짐작한 답을 들은 적이 거의 없다는 데서 놀라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산 자’(해고되지 않은 자)와 ‘죽은 자’, 희망퇴직자, (‘산 자’였으나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징계해고 된 자,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그날 이후’ 그리고 ‘그날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책은,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 놓인 평범한 인간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되는지,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감당하는 방식은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이는 그들과 우리 사이에 놓였다고 가정된 이해 불가의 심연을 어느 순간 넘어서는 경험을 선사한다. 사건 자체에 대한 객관적 서술, 사회적 파장의 분석,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글 못지않게, 그 소용돌이 안에 있었던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감정에 집중해 이를 정직하게 기술하는 방식은 큰 사회적 사건을 기록하는 양식의 새로운 전범이며, ‘인간의 깊이’를 만나게 하는 문학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귀중한 서사
: 거대한 사회적 사건은 그에 걸맞은 좋은 기록을 필요로 한다


2009년 정규직 2,646명,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정리 해고안 발표. 이에 맞선 77일간의 옥쇄 파업. 그해 사용된 최루액의 95퍼센트가량이 쏟아진 파업 현장. 파업에 참여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배상 판결에 따른, 46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및 가압류 금액. 스물네 명의 죽음. 쌍용자동차와 관련해 익히 알려진 수치들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놀라운 일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일컬을 만한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알고 있는 바가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충분히 알려졌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11년 5월 10일 쌍용차 희망퇴직자 중 한 명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을 때,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질병으로 15명이 죽어 갔다면 원인도 찾고 처방도 찾아내라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누군가가 15명을 연쇄살인 했다면 온 국민이 나서서 범인을 잡아 법정에 세웠을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인 노동이 그에 걸맞은 대표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배제된 사회에서, 그들의 비극은 그들만의 것이 된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이내 잊힌다. 거대한 사회적 사건을 다룬 좋은 기록은,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충분히 잘 알고 있지 못함을 깨닫기 위해 필요하다.

정혜윤의 르포르타주 에세이
: 정혜윤의 ‘이 책 이전’, 그리고 ‘이 책 이후’


그동안 자신만의 독서 경험을 중심으로 한 감각적인 글쓰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 정혜윤은 이 책에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책’을 매개로 하지 않은 최초의 본격적 시도이자, ‘르포르타주 에세이’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식은 그전부터 있었다. 라디오 피디로서 사회적 사건을 통해 한 인간의 불행, 비극, 혹은 구조에서 발생하는 무력감을 목도하면서, 방송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깊은 회의가 있었다. 동시에 이 같은 인간사의 슬픔을 어떤 시선으로 주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외면하지 않았다. 저자는 라디오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전통, 즉 ‘목소리가 없는 자들에게 목소리를 준다.’는 데서 자신만의 저널리즘을 길어 낸다. “이미 큰 소리로 떠드는 목소리 말고 아주 희미한, 들리지도 않는, 어쩌면 이내 사라질 목소리조차 한 번도 내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 속에서, 사회적 문제를 사실적으로 탐사하면서도 인간, 그리고 낱낱의 이름이 소외되지 않는 글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혜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했다. 슬픔과 분노와 절망의 참담한 고뇌가 희망의 빛으로 바뀔 때까지 오래 듣고 진솔하게 적었다. 이 기록이 우리 시대의 가장 귀중한 서사인 이유는 거대한 벽 앞에서 죽음을 넘나든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모든 미덕에 열린 사람이 되었다. 부조리한 사태의 처절한 비극 속에서 이루어 낸 이 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진정한 변혁에 속한다. 정혜윤은 듣고 쓰는 그 자신에게서 우선 일어난 깊은 변화를 통해 이 변혁을 증명한다.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홀로 들끓는 책이다. 일상이 무너지자, 습관처럼 흐르던 모든 움직임이 낯설어졌다. 불행과 불운과 불안의 근원을 따져 들어간다. 노동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노동’은 어떻게 ‘인문학’과 만나는가. 더불어 단단한 책이다. 이 노동자에서 저 노동자로 몸을 바꾸며 어깨를 건다. 키도 나이도 고향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5년을 보냈다. 슬픔과 기쁨, 염치와 인간다움을 향한 분투가 쌓였다. 그들이 만든 역사가 이제 세상을 향해 말을 건다. 페이지를 오가며 상처와 웃음을 섞는다. 질문의 합창을 쏟아 낸다. 그리하여 책 너머로 흘러넘치는 책이다. 떠도는 목소리를 빠짐없이 녹취하고 선명하게 나눈 저자의 치밀한 시간이 샘이라면, 이 책을 읽고 또 하나의 어깨를 걸기 위해 벽의 가장자리를 공들여 찾는 당신의 젖은 시간은 강이다. 함께, 아름답게, 헤엄치자!
김탁환 (소설가)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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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그의 슬픔과 기쁨-정혜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돼쥐보스 | 2019.12.0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얼마 전에 제가 그랬어요. "우린 월요병이 없다. 우리는 매일 휴일이다. 그런데 월요일이 너무 갖고 싶다." 너무나 원해요. 월요병 앓고 싶어요. 그런데도 그런 공장 가고 싶지 않아요. 5년이 지났는데도 한 치의 변화도 없는 '그런' 공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상상력인 것 같아요. '쌍차 문제를 생각보다 많이 알아줘서 고맙다. 그것도 의미 있다. 그러나;
리뷰제목



얼마 전에 제가 그랬어요. "우린 월요병이 없다. 우리는 매일 휴일이다. 그런데 월요일이 너무 갖고 싶다." 너무나 원해요. 월요병 앓고 싶어요. 그런데도 그런 공장 가고 싶지 않아요. 5년이 지났는데도 한 치의 변화도 없는 '그런' 공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상상력인 것 같아요. '쌍차 문제를 생각보다 많이 알아줘서 고맙다. 그것도 의미 있다. 그러나 헛짓이다.' 이런 생각들이 있어요.
(정혜윤, 『그의 슬픔과 기쁨』中에서)

정혜윤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듣는다는 것. 자신의 말을 아끼고 상대의 말에 집중한다는 것. 집중과 인내가 필요한 일을 정혜윤은 한다. 대체 5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길에서 살았을까. 해고 노동자들이 만든 자동차를 보면서 무슨 동력으로 그들은 그 일을 했을까. 궁금했던 것이다. 질문과 의문이 길을 만들어 간다. 누구도 가지 않으려 했지만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을.

『그의 슬픔과 기쁨』에서 정혜윤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대신 '쌍용자동차 선도투'의 스물여섯 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태어난 곳과 살아온 환경도 다양한 그들은 '쌍차'를 다닌다는 것만 같을 뿐이었다. 대체로 어렵게 살아왔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컸고 독립을 위해 이리저리 애써왔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직업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고 '쌍차'에 입사했다. 지나가는 쌍용차만 봐도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안다.

부모님께 용돈 보내 드리고 결혼해서 집 넓히는 재미로 살았다. 잔업과 특근으로 몸이 힘들어도 말이다. 내 손으로 만든 차가 있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회사가 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향우회도 하고 노조도 가입했다. 미래라는 꿈보다 오늘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경영난에 이유로 해고 명단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이 컸다.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만은 아는 것이다.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 '산 자'들 역시 파업에 참여했다. 어제까지 같이 일하던 동료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 파업의 시간은 지독하게 힘들었다. 물이 끊겨서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로 씻고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다. 화장실은 넘쳤고 옥상으로 투입된 특공대는 최루액을 살포했다. 인권 기구에서 금지한 테이저 건도 사용되었다. 눈앞에서 동료가 맞아 끌려가는 걸 보아야 했다.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감옥에 가고 전과자가 되었다.

물러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걸 알려야 했다. 여기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있음을 알려야 했다. 그리고. 홀로 죽어가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터로 돌아가지 못해서 손배소 가압류 서류가 도착해서. 아이들 학비가 없어서. 죽음을 선택하고 죽음이 닥쳐왔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건실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었다. 한 노동자는 말했다. '월요병을 갖고 싶다고.' 일이란 무엇일까. 살고 죽는 것.

간절히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그'가 많은 걸 바라는 것일까. 스물여섯의 '그들'은 연대한다. 나만 잘 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그들이었다. 파업의 시간을 함께 겪으면서 희망보다는 할 수 있음에 마음을 의지하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어 보이는 시간을 그들은 헤쳐 나간다. 어깨를 걸고 손을 잡고 등을 바라보며. 『그의 슬픔과 기쁨』은 연대의 슬픔과 기쁨을 보여주는 책이다. 중고차를 구해 차를 다시 조립해 선보이는 그들의 맑은 웃음에서 기쁨을 만난다. 슬픔이 먼저 왔지만 그 뒤를 조용히 따르는 건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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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슬픔, 혹은 절망을 넘어서기 위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하늘보기 | 2015.11.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만 개의 크고 작은 부품들이 모여서 '자동차'라고 하는 하나의 완성체를 이루듯,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역시 수 많은 개인들이 얽히고 섥혀서 굴러가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의 결함에도 자동차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듯, 사회를 이루는 그 어떤 개인들의 삶이 삐걱댄다면 그 시스템은 '정상'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자본은 수익이라는 명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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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 개의 크고 작은 부품들이 모여서 '자동차'라고 하는 하나의 완성체를 이루듯,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역시 수 많은 개인들이 얽히고 섥혀서 굴러가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의 결함에도 자동차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듯, 사회를 이루는 그 어떤 개인들의 삶이 삐걱댄다면 그 시스템은 '정상'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자본은 수익이라는 명분으로 소유권을 주고 받으며 이득을 챙기고, 수익을 더 늘리기 위해서 노동자들을 해고합니다. '해고는 죽음이다'를 내걸고 치열하게 싸워 온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 봅니다.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은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정부는 회사를 외자에 팔아넘기고, 외자는 약속을 어기고 대량 해고를 하고, 이후로 몇 달째 이어진 옥쇄파업과 공권력의 무자비한 진압, 끊임없는 죽음의 행렬 등 쌍용차는 자본주의가 가진 모든 것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내가 속한 소규모 사회가 문제없이 돌아간다고 해서 전체 사회시스템에 문제가 없는 게 아니듯, 내 삶과 그들의 삶이 별개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의 슬픔과 기쁨'은 달리 말해 '나의 슬픔과 기쁨'이 되어야 온당한 것이겠죠. 그러므로 그들이 걸어 온 과거와 지금 처해 있는 현재가 나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보아야 합니다. 저 얽히고 섥힌 시스템 속 어딘가에 자그마한 부품으로 나 또한 속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원했던 거, 더 많은 급여와 더 많은 복지가 아닙니다. 그냥 하던대로 일을 하게 해 달라였습니다. 그냥 가다가 본인들이 만든 차를 만나면 반갑고, 그 이력까지 생생하게 온 몸으로 기억하는,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묵묵히 일만 했을 뿐인데 어느 날 이유없이 날아든 해고통지서에 동의할 수 없었던 그들입니다. '다시 일하게 해 달라!' 그들이 원하는 단 한 가지입니다.


 쌍용차 투쟁에 앞장섰던 한상균이라는 이가 지금 민주노총 위원장입니다. 정부의 노동개악에, 역사왜곡에 맞서 송곳처럼 맞서고 있는 그가 지금 조계사에 들어가 있습니다. 일부 신도들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착착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부처가 그리 가르치지 않았을 것인데, 종교를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 품으로 날아든 약한 생명을 거리로 내치는 짓을 하지는 않을 텐데... 부처님의 가호가 그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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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어떻게 사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사랑지기 | 2015.11.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H-20000과 함께 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올해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다. 스베틀라나는 어떠한 사건이 역사가 되려면 최소한 50년은 걸린다고 말한다. 체르노빌 사고가 생긴지 30여 년이 흘렀다.그녀는 전쟁, 재해와 원전 사고 같이 주요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과 애환을 인터뷰하고 기록했다. 그녀의 지난한 수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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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00과 함께 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올해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다.
스베틀라나는 어떠한 사건이 역사가 되려면 최소한 50년은 걸린다고 말한다. 체르노빌 사고가 생긴지 30여 년이 흘렀다.

그녀는 전쟁, 재해와 원전 사고 같이 주요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과 애환을 인터뷰하고 기록했다. 그녀의 지난한 수고가 노벨문학상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것은
기록 문화의 가치를 높이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겠다.

그녀는 기록한 과거의 역사는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닮았다.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보면 ‘미래의 연대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유도 미래 언젠가 또다시 닥칠 수 있는 인류의 재앙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1986년 벌어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되짚어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재앙과 그로인한 사람들의 고통을 돌아볼 수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정혜윤 CBS 라디오 피디가 쓴 이 책 역시 기록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녀는 스물여섯 명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애환을 녹취하고 기록했다.
"이 책은 쌍용자동차 선도투 중 스물여섯 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그리고 스물여섯 명의 이름 하나하나 나열한다.

나는 요즘 정혜윤 피디에 필이 꽂혔다. 그녀가 쓴 《침대와 책》,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와 같은 서평집의 독특한 시각에 매료되었다. 이번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해고노동자의 슬픔과 기쁨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결국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자문하는 성찰의 수단이다.

그녀는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도 발을 굳게 내디뎠다. 그녀는 우리 이웃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작가 공지영도 그랬듯이.

이 책의 구성에서 특이한 점은 마치 영상이 자연스레 옮겨가듯 노동자들의 인터뷰가 연줄 처럼 오버랩되면서 이어진다는 점이다.

2013년 6월 7일 한 모터쇼가 열렸다. 이름하여 H-20000. '20000'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개수를 가리키고, 'H'는 HEART 혹은 HOPE 혹은 사다리를 뜻한다. 그 모터쇼에 나온 차는
달랑 한 대였다. 해고 노동자들은 서른 명 가량 모여 코란도 한 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했다. 낡은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했다.

저자는 서울 광장에서 7분 가량 편집한 영상을 보면서 문뜩 깨달았다. 영상에서 본 것은 그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그들이 잃어버린 얼굴이었다. 그때 그녀는 해고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간절히.

2005년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4년 뒤 2009년 1월 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하이차는 자신들이 필요한 기술을 빼돌린 다음 의도적으로 먹튀했다. 그리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책을 들면 해고노동자들이 어릴 때 자란 이야기, 자신들이 사랑한 가족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아름 펼쳐진다. 쌍용차에 입사하게 된 내력도 제각각이고, 월급을 받고 빚을 갚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며
선을 보고 결혼도 했다. 달콤한 생활을 맛보고 희망에 넘치는 인생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차의 먹튀는 모든 것을 허망하게 파괴해 버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절절히 느껴볼 수 있었다. 회사측이 돈으로 혹은 감언이설로 매수하거나 유언비어를 퍼트려 분열시키는 획책은 말할 것도 없고, 산 자와 해고된 자들의 노노 갈등, 헬기와 경찰 등을 동원한 공권력의 폭력.
눈물이 났다. 그들의 슬픔과 기쁨에 가슴이 저민다.

2013년 11월 29일. 2009년 77일 파업에 참여한 110여 명에게 47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렇게 해서 노란 봉투 캠페인이 벌어졌다. 4만 7천 원씩 10만 명이 모이면 47억이었다. 33일 만에 9억 4천만원이 모였다고 한다.

그래, 아직 희망이 있다. 그들의 슬픔과 기쁨에 기꺼이 동참하려는 사람들이 곧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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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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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최고의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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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xi79 | 2015.10.19
평점4점
쌍차 해직자들의 얘기에 귀기울인 정혜윤 작가. 이런 글도 가능하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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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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