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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149건 | 판매지수 8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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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73위 | 소설/시/희곡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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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490g | 160*220*20mm
ISBN13 9788932917245
ISBN10 893291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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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문학 평론가 황현산 선생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어 원문에 대한 섬세한 이해, 정확하고도 아름다운 문장력, 예리한 문학적 통찰을 고루 갖춘 번역으로 문학 번역에서 큰 입지를 굳혀 온 황현산 선생은 이 작품을 새롭게 번역하면서 생텍쥐페리의 진솔한 문체를 고스란히 살려 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원문 텍스트 선택부터 번역의 마무리 작업까지, 국내에 출간된 많은 [어린 왕자] 중에서도 특히 원전의 가치를 충실히 살린 한국어 결정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비추는 이 소설은, 꾸밈없는 진솔한 문체와 동화처럼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삶을 돌아보는 깊은 성찰을 아름다운 은유로 녹여 낸 작품이다. [어린 왕자]를 다시 읽을 때마다 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그러나 잊히거나 상실된 것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돌아보는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어린 시절 읽었던 이 작품을 보다 새롭고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다시 한 번 음미하며 읽어 볼 때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 생활은 단조로워.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고. 닭들은 모두 그게 그거고, 사람들도 모두 그게 그거고. 그래서 난 좀 지겨워. 그러나 네가 날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햇빛을 받은 듯 환해질 거야. 모든 발자국 소리와는 다르게 들릴 발자국 소리를 나는 듣게 될 거야. 다른 발자국 소리는 나를 땅속에 숨게 하지. 네 발자국 소리는 음악처럼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 소용이 없어. 그래서 슬퍼! 그러나 네 머리칼은 금빛이야. 그래서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야. 밀은, 금빛이어서,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그래서 나는 밀밭에 스치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고…….」
--- p.86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질 거야. 4시가 되면, 벌써, 나는 안달이 나서 안절부절못하게 될 거야. 난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 그러나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몇 시에 마음을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없을 거야……. 의례가 필요해.」
「의례가 뭐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것도 모두들 너무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 어떤 날을 다른 날과 다르게,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야. 이를테면 사냥꾼들에게도 의례가 있지.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들하고 춤을 춘단다. 그래서 목요일은 경이로운 날이지! 나는 포도밭까지 산책을 나가지. 만일에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춘다면 모든 날이 다 그게 그거고, 내게는 휴일이 없을 거야.」
--- p.87

어린 왕자는 장미들을 다시 보러 갔다.
그는 꽃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내 장미를 전혀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누구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은 누구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옛날 내 여우와 같아.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 게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았지. 그러나 내가 친구로 삼았고, 그래서 이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됐어.」
이 말에 장미꽃들은 난처했다.
「너희들은 아름다워, 그러나 너희들은 비어 있어.」 어린 왕자는 다시 말했다.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 죽을 수는 없을 거야. 물론 멋모르는 행인은 내 장미도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나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전부보다 더 소중해. 내가 물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바람막이로 바람을 막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나비가 되라고 두세 마리만 남겨 놓고). 내가 불평을 들어 주고, 허풍을 들어 주고, 때로는 침묵까지 들어 준 꽃이기 때문이야. 그것이 내 장미이기 때문이야.」
--- p.88~89

어린 왕자가 잠이 들어 나는 그를 품에 안고 다시 길을 걸었다. 나는 감동했다. 부서지기 쉬운 보물을 안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구 위에 그보다 더 부서지기 쉬운 것은 없으리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나는 달빛 아래서 그 창백한 이마, 그 감긴 눈, 바람에 흩날리는 그 머리칼을 바라보며 혼자 생각했다. [내가 여기 보고 있는 것은 껍질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의 반쯤 벌린 입술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미소를 보고 나는 또 생각했다. [잠든 어린 왕자가 나를 이렇듯 감동하게 만드는 것은, 한 송이 꽃에 바치는 그의 성실한 마음 때문이다. 비록 잠이 들어도 그의 가슴속에서 등불처럼 밝게 타오르는 한 송이 장미꽃의 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가 더욱 더 부서지기 쉽다는 걸 알아차렸다. 등불들을 잘 지켜야 한다. 한 줄기 바람에도 꺼질지 모르는…….
--- p.97~98

그는 웃고 줄을 만지고 도르래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바람이 오랫동안 잠들었다 일어났을 때 낡은 바람개비가 삐걱거리듯 도르래가 삐걱거렸다.
「아저씨, 들리지.」 어린 왕자는 말했다. 「우리가 우물을 깨웠더니 우물이 노래를 불러…….」
나는 그에게 힘든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하마.」 그에게 말했다. 「너한테는 너무 무겁다.」
천천히 나는 두레박을 우물의 둘레돌까지 들어 올려 넘어지지 않게 올려놓았다. 나의 귓속에서는 도르래의 노래가 계속 울렸고 여전히 출렁거리는 물 속에서 해가 출렁거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나는 이 물이 마시고 싶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마시게 해줘…….」
그 말에 나는 그가 찾고 있던 것이 무엇인가를 알았다.
나는 두레박을 그의 입술까지 들어 올렸다. 그는 눈을 감고 마셨다. 명절이나 되는 것처럼 즐거웠다. 그 물은 보통 음료수와는 아주 다른 것이었다. 그 물은, 별빛을 받고 걸어온 발걸음과 도르래의 노래와 내 팔의 노력에서 태어났다. 그것은 선물처럼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에도 이처럼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 자정 미사의 음악, 다정한 미소들이 바로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빛나게 했다.
--- p.99~1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생텍쥐페리의 진솔한 문체를 고스란히 살려 낸,
문학 평론가 황현산의 번역으로 만나는 『어린 왕자』

논문 같은 글은 논증 장치로 설득하지만, 시나 소설은 문체로 마음을 움직인다. 가령 『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자기가 길들인 것만 알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할 때, 이 말이 옳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직 저자 생텍쥐페리의 진솔하고 열정적인 문체만이 이 말의 진실성을 믿게 하고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 황현산

힘이 있는 문장들은 마음을 움직인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독자들에게 오래 기억되며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문장들로 가득하다. 그것은 그 문장들이 화려한 미사여구나 치밀한 논증으로 전하는 바를 설명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출간되는 『어린 왕자』를 번역한 황현산 선생은 그 힘의 근원을 저자 생텍쥐페리의 진솔하고 열정적인 문체라고 풀이했다.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가 툭툭 던지듯 주고받는 간결한 말들, 꾸밈없이 순결하고 단순한 그 말들이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주고 있는 것은 생텍쥐페리의 진심이 깃든 그의 문체의 힘일 것이다.

비단 『어린 왕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문학에서 문체와 생각은 동시에 만들어진다]라는 그의 말처럼, [문체의 힘]을 이해하는 것은 문학 작품을 읽고 번역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불문학자이자 문학 평론가인 황현산 선생은 프랑스어 원문에 대한 섬세한 이해, 정확하고도 아름다운 문장력, 예리한 문학적 통찰을 고루 갖춘 번역으로 문학 번역에서 큰 입지를 굳혀 왔다. 열린책들의 『어린 왕자』는 그가 이 작품을 새롭게 번역하고 가다듬으면서 문장 한 줄 한 줄, 단어 하나하나에 고민을 거듭하며 생텍쥐페리의 진솔한 문체를 고스란히 살려 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그것은 생텍쥐페리가 그의 소박한 언어를 통해 한없는 진정성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어린이의 세계로 접근하는 일이었다. 황현산 선생은 이 작품을 번역하며 [어른의 언어로 어린이의 세계를 건너가]는 일의 어려움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자연스럽게 옮기지도 말고, 어린이들의 독서력을 얕잡아 보지도 말고, 저자가 썼던 대로 옮겨 오면 어린이들의 세계에 마침내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자연스러움]이라는 이데올로기가 곧 [자연]은 아니라는 그의 말처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어린이다움]을 지어내는 것은 [어린이들을 얕잡아 보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어린이의 세계를 담은 저자의 문체 앞에 한없이 투명해지는 것만이 그가 번역에 담을 수 있는 진정성이었다. 이는 또한 무리한 의역을 경계하고 작품의 목소리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며 최대한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고집하는 그의 번역관과 맥을 같이한다.

열린책들의 『어린 왕자』는 이처럼 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올바르게 구현하고자 한 역자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번역본이다. 또한 황현산 선생이 번역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아드 판본은 프랑스의 [어린 왕자] 책들 중에서도 논문 등에 공식적으로 인용되는 정전 텍스트다. 원문 텍스트 선택부터 번역의 마무리 작업까지, 국내에 출간된 많은 [어린 왕자] 중에서도 특히 원전의 가치를 충실히 살린, 한국어 결정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어린이들에게, 또한 어린이였던 어른들에게 바치는 소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성장의 문턱에서 [어린 왕자]를 만나기 마련이다. 16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1억 부 이상 판매된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 중 하나로서, 수많은 독자들이 독서 경험의 입문처럼 읽게 되는 소설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읽었던 문장들을 세월이 지나 다시 읽을 때마다 더욱 깊은 의미를 곱씹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견 동화처럼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삶과 관계에 대한 성숙한 통찰들을 아름다운 은유로 녹여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서문에서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 레옹 베르트에게 이 작품을 헌정하며, 이 작품을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하여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대신 [어린이였을 때의 레옹 베르트에게] 헌정하는 것으로 헌사를 고치겠노라며 재치 있게 서문을 마무리했다. 이 서문은 이 작품이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고 [어른이 되어 버린] 모든 어른들을 위한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비추는 이 소설은, 어른들의 세계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삶을 돌아보는 성찰을 제공한다. [소행성 B612]에서 찾아와 어른들에게 말을 거는 어린 왕자의 모습은 마치 우리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원형 같은 향수를 자아낸다. 어린 왕자가 여행 중에 만난 왕, 허영쟁이, 술꾼, 사업가,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 등은 모두 현실을 지배하는 모순 속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들이다. 황현산 선생의 지적대로,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일에 골몰하며 살아가지만, 자기 외의 다른 존재와는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세상 만물을 명령하는 자신과 명령받는 타자로 구분하는 왕, 자기 자신에게밖에 관심이 없는 허영쟁이, 자기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기에 자신의 순환 논리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술꾼, 자기 것과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나뉜 소유관계로만 세상을 파악하는 사업가, 세상 만물이 지식의 대상이지만 그 물건 하나하나를 직접 만나 본 적은 없는 지리학자는 모두 이런 모습의 단편들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가 공들여 일구고 가꾼 것들과만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이 관계를 통해서만 자기 존재를 확장할 수 있다. 황현산의 선생의 말에 따르면, [길들인다]는 것은 [자기 아닌 것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그것의 삶 속에, 그것을 자신의 삶 속에 있게 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이 작품의 메시지처럼,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떤 대상을 누군가에게 세상의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가치로 만들어 준다. 이 책에서 어린 왕자가 소박한 언어로 전하는 것들은 어른들의 세계에서 계산되고 통용되는 교환 가치로는 환원되지 않는 것들이다. 자신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목숨을 거는 어린 왕자의 선택이 어른들의 계산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워 준다.

[어린 왕자]를 다시 읽을 때마다 우리는 이처럼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그러나 잊히거나 상실된 것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돌아보는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이 이야기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이유일 것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이 작품을 보다 새롭고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다시 한 번 음미하며 읽어 볼 때다.

회원리뷰 (149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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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어린 왕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일**설 | 2016.09.09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황현산 역, [어린 왕자], 열린책들, 2015. Antoine De Saint-Exupery, [LE PETIT PRINCE], 1943. ​   드디어 [어린 왕자]를 읽었다. 국내에 여러 번역이 있지만, 불문학을 전공하고 문학 비평가로 활동하는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간했다는 이유로 황현산 역을 선택했다. 저자는 레옹 베르트에게 보내는 서문에서 "지금은 이 어른이 되어 있는 예전의;
리뷰제목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황현산 역, [어린 왕자], 열린책들, 2015.

Antoine De Saint-Exupery, [LE PETIT PRINCE], 1943.

  드디어 [어린 왕자]를 읽었다. 국내에 여러 번역이 있지만, 불문학을 전공하고 문학 비평가로 활동하는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간했다는 이유로 황현산 역을 선택했다. 저자는 레옹 베르트에게 보내는 서문에서 "지금은 이 어른이 되어 있는 예전의 어린아이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p.5)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감상은 어른이 되기 전에 읽었더라면... 이라는 회한이 남는다(그러면 나는 달라졌을까?). 흔히 어린아이를 가리켜 순수하다고 하지만, 어쩌면 어린이는 이미 인생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공교육 체제로 들어가서는 국가가 요구하는 시민의 덕목을 익히면서 이전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비약한 것일까?

  나는 이렇게 진심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이 혼자 살아오던 끝에, 여섯 해 전,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만났다. 모터에서 무언가가 부서진 것이다. 기관사도 승객도 없었던 터라 나는 그 어려운 수리를 혼자서 감당해 볼 작정이었다. 나로서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였다. 겨우 일주일 동안 마실 물밖에 없었다.(p.10)

  생텍쥐페리는 비행기 조종사로 군 복무를 하고 나서 민간인 조종사로 툴루즈-카사블랑카, 다카르-카사블랑카 노선의 항공 우편 업무를 담당한다. 현대의 기술과는 다르게 당시의 비행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는데, 몇 번의 심각한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1935년 12월에는 파리의 부르제 공항을 떠나 이집트로 가다가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여 5일 동안 사경을 헤매며 걷다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이 작품의 동기가 되었던 것일까? 1943년 [어린 왕자]를 세상에 선보인다.

  "저...... 양 한 마리만 그려 줘!"

  "뭐?"

  "양 한 마리만 그려 줘......"(p.10)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당했을 때, 누군가가 불쑥 다가와 무턱대고 양을 그려달라고 한다. 잠시 꿈을 꾸는 것처럼, 아니 무언가에 홀린 듯이... 갑자기 나타난 어린 왕자와 함께 적막한 곳에서 일주일간의 동거를 하게 된다. 보아뱀 그림, 사하라 사막, 비행기 고장, 양 그림, 소행성 B612, 바오바브나무, 장미꽃... 여우, 우물, 뱀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는 동화처럼 다가온다. 그동안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는데, 왜 그토록 어린 왕자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나는 말이야, 중요한 일을 하느라고 바쁘단 말이야!"

  그는 깜짝 놀라 나를 노려보았다.

  "중요한 일이라고!"

  그는 손가락에 새까맣게 기름을 묻힌 채 손에 망치를 들고 그에게는 매우 흉측해 보이는 물건에 엎드려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저씨도 어른들같이 말하네!"(p.31-32)

  "수백만 또 수백만이 넘는 별들 속에 그런 종류로는 단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누군가가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별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할 거야. '저 하늘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 이렇게 혼자 말하겠지. 그런데 양이 그 꽃을 먹어 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그에겐 그 모든 별들이 갑자기 꺼져 버리는 것 같을 거야! 그래도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p.33)

  낮에는 뜨거운 열기와 밤에는 찬 바람을 내뿜는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고쳐야 한다. 그래서 어린 왕자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기를 꺼렸는지 모르겠다. 나는 중요한 일을 하느라고 바쁘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것이 몰상식한 어른의 모습으로 보였나 보다. 꽃의 가시가 어떤 의미인지, 나는 사랑하는 꽃을 잃을지도 모르는데... 그에게는 이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을 때, 연장을 던져두고 다가가 달래주어야 했다. 목마름도 죽음도 안중에 없이...

  '어른들은 참 이상해.' 어린 왕자는 여행을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p.48)

  "사람들은 어디 있니?" 마침내 어린 왕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막은 좀 외롭구나......"

  "사람들이 사는 곳도 역시 외롭지." 뱀이 말했다.(p.73)

  소행성에서 홀로... 세상 전부를 다스린다는 왕, 사람들로부터 박수와 숭배를 받고 싶어 하는 허영쟁이,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러워 이것을 잊으려고 다시 술을 마신다는 주정뱅이, 5억 162만 2,731개의 별을 가지고 있다는 바쁜 사업가, 매 순간 가로등을 켰다 끄는 쉴 틈없는 가로등지기, 서재를 떠나지 않는 지리학자... 어린 왕자는 여행하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바쁘게 사는 어른들을 만난다. 그의 눈에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그리고 일곱 번째 별 지구에 왔다.

  "나는 친구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그건 모두들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물론이지." 여우가 말했다. "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 나도 세상에 흔한 여러 여우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 거야.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p.84-85)

  "잘 가."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기억해 두려고 되풀이했다.(p.90)

  어린 왕자는 정원에서 똑 닮은 5천 송이의 꽃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한 송이 장미꽃이 그냥 흔한 꽃이라는 초라함과 상실감으로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곧이어 나타난 여우에게서 '길들이다'라는 의미를 배우게 되는데,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다. 마치 현자와의 만남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인데, 그는 여우를 길들이며 좋은 관계를 맺는다. 그가 가진 장미도 관계를 맺었기에 더없이 소중한 것이고... 여우는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비밀을 알려주고 헤어진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린 왕자가 말했다, "어딘가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p.97)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에겐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으로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 거지!"(p.110)

  물은 다 떨어지고, 여드레째 되는 날에 그들은 우물을 찾으러 간다. 이어서 어린 왕자는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어린 왕자가 나타난 것은 절망 가운데 희망이었던 것일까? 잠시 꿈을 꾸는 것처럼, 아니 무언가에 홀린 듯이 보낸 일주일은 어른이 되어서는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밤하늘의 별들 사이에서 웃고 있겠다는 그의 마지막 선물은 나에게도 전해지는 기분이다.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 아름다운 은유로 삶에 대한 깊은 성찰, 어른이 되고 나서 잊어버린 것을 떠올리게 하는... 점점 꼰대처럼 말하고, 이상한 어른으로 행동해 가는 시기에 잠깐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해야 하나... 밤하늘의 별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오늘 밤에는 어린 왕자의 미소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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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린왕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3 | 2021.11.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너무너무 유명한 책인 어린왕자를 좀 늦게 읽게 됐는데,  이 책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책 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보면 또 다를 것 같다. 또 수많은 명언을 남긴거라고 한 것과 같이 필사를 할 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인간과는 다른 순수한 어린아이인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그런 팻인 것 같다. 읽어보지 않;
리뷰제목

너무너무 유명한 책인 어린왕자를 좀 늦게 읽게 됐는데, 
이 책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책 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보면 또 다를 것 같다. 또 수많은 명언을 남긴거라고 한 것과 같이 필사를 할 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인간과는 다른 순수한 어린아이인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그런 팻인 것 같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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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린 왕자 리뷰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사****악 | 2021.10.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생텍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왕자는 초등학생 시절에 처음 읽었는데요. 그때는 너무 심오하고 알쏭달쏭한 내용이라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못 했어요. 성인이 되어 읽어보니 이 책은 성인을 위한 소설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왜 아동 추천도서에 꼭 있는 작품은지 모르겠는 정도예요 ㅋㅋㅋ 작 중 술주정뱅이가 하는 말이 초딩때는 '뭔 소리야!!?' 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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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왕자는 초등학생 시절에 처음 읽었는데요. 그때는 너무 심오하고 알쏭달쏭한 내용이라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못 했어요. 성인이 되어 읽어보니 이 책은 성인을 위한 소설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왜 아동 추천도서에 꼭 있는 작품은지 모르겠는 정도예요 ㅋㅋㅋ 작 중 술주정뱅이가 하는 말이 초딩때는 '뭔 소리야!!?'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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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0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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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3점
잘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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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8 | 2022.01.08
구매 평점5점
다른 어린왕자가 있지만 또 구매합니다. 번역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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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 2021.11.29
구매 평점5점
언제나 감동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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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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