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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하기 좋은 날

딴짓하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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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176g | 125*175*20mm
ISBN13 9788994158822
ISBN10 899415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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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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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스기우라 사야카
1971년생이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재학 중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했다. 작가 특유의 독특한 터치와 시선의 일러스트와 에세이로 독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림 못지않은 글 솜씨로도 유명하다.
역자 : 문희언
출판기획편집자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마인어와 일본어를 공부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언젠가는 [뽀빠이] 같은 책을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번 호가 나올 때쯤 저는 37살이 됩니다. 37살…… 꽤 훌륭한 나이입니다. 최근 ‘30세부터의 사는 방법’을 테마로 인터뷰 의뢰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도 한 여성지의 ‘30세 무섭지 않아요’라는 느낌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래그래, 저도 30대가 되는 것은 심적으로 무서웠습니다. ‘30대가 되면 편해진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저는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20대를 좀 들뜬 채 보낸 것만큼 수업(?)을 치른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수업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20대보다는 인생이 갑자기 즐거워졌습니다. 고민하고 망설여도 대개 작은 기쁨을 감사하게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이 먹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멋진 여성이 되고 싶습니다.
---「 30대란」중에서

‘최근 야채가 부족해’라고 느끼거나 외식과 음주가 계속되어 위장이 피곤할 때는 큰 냄비를 꺼내서 야채를 마구 넣고 수프를 만듭니다. 그래서 2, 3일은 수프를 메인으로 한 식사를 합니다. 위장을 쉬게 하고 싶거나 약간 몸무게가 늘었을 때도 이 수프를 먹습니다. 그 사이에는 탄수화물도 먹지 않고 배가 부를 때까지 오로지 수프만 마십니다. 그리고 수프 위크의 마지막에 즐기는 것이 카레라이스. 건더기를 많이 넣은 수프에 카레 가루를 넣기만 하면 놀랍도록 맛있는 카레가 됩니다. 야채에서 육수가 잔뜩 나와서 부드러운 맛의 카레로 완성됩니다. 수프를 먹고 나면 반드시 카레라이스가 먹고 싶어져서 다이어트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지만요.
---「 휴식을 위한 수프」중에서

사이좋은 편집자가 우리 집에 일때문에 들렀을 때의 일. 나보다 4살인가 5살 어린 그, ‘괜찮으시면 드세요’라며 가방에서 꺼낸 것은 직접 만든 고구마 맛탕! 게다가 ‘본마망’ 빈 병에 넣어온 것이 귀여워요. 아직 뜨끈뜨끈한 고구마는 표면은 반질반질하고 속은 부드러운 어머니의 맛. 일이 막히면 공연히 이런 것을 만들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F군, 좋아요!’라며 감격. 남자 친구로부터 직접 만든 먹을 것을 받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이전에도 여성에게 나누어주면 오해를 사는 일도 있었다고. 왠지 알 것 같아. ‘좀 괜찮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런 것을 받으면 좋아하게 될지도. 어쨌든 직접 만든 것을 받는 건 즐겁습니다. 나도 만일의 경우를 위해 병을 모으고 있어요.
---「 병 속에는」중에서


일 때문에 간사이 지방에 갔습니다. 스케줄이 반나절 비어서 오사카의 나카자키쵸로 향했습니다. 이전부터 친구에게서 내가 사는 니시오기쿠보와 비슷하다고 들어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동네에 귀여운 잡화 가게가 오밀조밀 있는 점은 비슷했지만, 나카자키쵸는 몇 배나 더 깊은 맛이 있었어요. 우메다의 이웃 역인데 타임슬립한 것처럼 옛날의 뒷골목 풍경이 남아있습니다. 오카사 친구에게 듣기로는 ‘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주택가였어’라고 합니다. 지금은 꽤 많은 잡화 가게와 카페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런 곳에?’라고 생각할 정도로 좁은 길가까지 가게가 있어서 보물을 찾는 기분이 듭니다. 잡지에서 오린 지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골목이 너무 복잡해서 봐도 소용이 없었어요. 헤매면서 걷는 것이 즐거운 산책길이었습니다.

---「 골목길 산책 in 오사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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