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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제국

트라우마의 제국

: 트라우마는 어떻게 우리 시대 고통을 대변하는 말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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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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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4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74g | 152*225*30mm
ISBN13 9788955618310
ISBN10 89556183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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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디디에 파생
Didier Fassin
프랑스의 저명한 인류학자이자 내과의사. 파리13대학교 교수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Ecole des Hautes Etudes en Sciences Sociale 겸직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인도주의적 이성》(2010), 《프랑스 사회의 새로운 경계들》(2010), 《사회적 질문에서 급진적 질문까지》(2007), 《몸이 기억할 때》(2006), 《몸의 통치》(2004),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들》(2004) 등이 있다.
저자 : 리샤르 레스만
Richard Rechtman
프랑스 정신과의사이자 인류학자. 마르셀 리비에르 연구소Institut Marcel Riviere 의료국장이다. 디디에 파생과 함께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희생양: 트라우마, 인도주의 정신의학, 그리고 인간의 권리》(2002)가 있다.
역자 : 최보문
가톨릭대학교 의학대학 명예교수이자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교육센터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의료인류학을 연구하고 돌아와 2006년 인문사회의학과 개설에 주춧돌을 놓았다. 가톨릭대학교에서 인문사회의학과 및 정신과 교수, 인문사회의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정신의학의 역사》(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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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과 플래시백에 시달리는 참전군인이 더는 꾀병 환자도 영웅도 아니고 단지 심리적으로 상처받은 사람이라고 인식될 때 전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산업재해 피해자가 트라우마의 이름으로 보상을 요구할 때 근거를 채택하고 손해를 처리하는 방식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심리상담사의 사례 보고서를 근거로 팔레스타인인들이 곤경의 경험을 증언할 때 팔레스타인 운동을 변호하는 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망명인의 증언보다 PTSD를 입증해주는 진단서를 더 신뢰할 때 법은 어떻게 작동되며 망명인 개인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 책에서 우리가 풀어나갈 주제는 이런 질문들이다. 필자들은 답을 트라우마의 정치성이라 부르고자 한다. --- p.25

정신분석적으로 볼 때, 개인의 트라우마는 그 개인이 속한 집단의 트라우마로 흘러들어가고, 내밀한 상처는 상처의 기억으로 돌아오며, 더 나아가 인간의 상처는 인간이 아닌 것의 상처로까지 남게 된다. 이렇게 보면, 트라우마는 괴로운 경험의 후유증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증언이기도 하다. 그 증언은 인간성을 말살하려는 극한적 상황에서도 인간임을 유지했던 사람들의 증언이다. 나치 수용소처럼 비인간적 행위가 비극의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도 인간성의 어떤 요소는 나치의 인간성 말살에 끈질기게 저항했으며, 따라서 생존자의 트라우마는 바로 이 인간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라우마는 비인간적인 것을 경험한 결과물이기도 하고, 또한 그것을 견뎌낸 사람들의 인간성을 증명하는, 두 가지 역할을 떠맡게 된 것이다. 과거에 도덕의 어법으로 이야기되던 것이 이제 현대에 와서는 트라우마 개념으로 새롭게 이야기되는 것이다. --- p.43

9.11 테러로 미국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망연자실했으며, 비탄과 분노에 빠졌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른 나라의 많은 사람 역시 그들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고 세상의 부정의不正義함에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백한 사실은, 미국 정신의학이 정의한 바 그대로의 트라우마를 미국 국민 전부가 다 겪었다고 말하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다. 현대의 진단 기준에 들어맞으려면, 죽음의 문턱에 와 있는 것과 같을 정도의 극단적 스트레스를 느껴야 하고, 자신의 심리적 방어기전으로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는 극심한 감정에 압도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정도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자가 과연 있었던가? …… 비록 텔레비전으로 보았다 할지라도 전형적인 트라우마와 충분히 동일한 현실적이고도 정서적인 사건을 경험했으므로 PTSD 진단에 필요한 원인적 가설에 해당한다고 하여, 이 ‘이형異形 트라우마’에 ‘원거리 트라우마remote trauma’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 p.167~168

트라우마가 ‘탈정신의학화de-psychiatrization’ 되어갔음에도, 피해자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것은 트라우마였다. 트라우마를 통해 공통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성폭력 후유증을 극복하고 ‘통과’한 사람들이 지휘하는 도움센터와 지지 그룹 등이 대안치료를 제공함으로써 결속감을 강화해갔다. 이렇게 1990년대 초, 트라우마 개념을 이용하여 권리를 인정받으려는 피해자단체연합의 캠페인은 정신의학계의 문턱에 걸려 더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찍이 법조계로부터 얻어낸 지원 같은 것을 정신의학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운동가들은, 당시 아직 확립된 분야는 아니었으나 새로운 접근방식을 옹호하던 피해정신의학 몇몇 사람에게 눈을 돌리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PTSD 질병범주가 발명됨으로써 피해자는 의심의 시선에서 벗어났다. DSM-III 프랑스판이 1983년에 나오자 피해자운동 측은 곧 정신의학과 손을 잡게 되리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그러나 기대와는 정반대로, 미국의 새 질병분류법은 기존의 긴장 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피해정신의학은 더욱 주변부로 밀려나는 결과를 낳았다. --- p.181

지난 수년 동안 망명 규제정책이 강화되면서, 단체들은 난민 권리 보호를 위해 서로 연대하여 투쟁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회의 초반부터 갈등의 조짐이 드러났다. 토론의 초점은 임상심리확인서 요구가 증가하며 발생하는 문제에 맞추어졌다. 우선 보고서 작성으로 인해 전문가의 일차 업무인 진료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 그러나 결국은 동일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의사는 환자의 말로 충분한데, 왜 난민보호국이나 재심위원회 사무관은 그렇지 않을까? 보고서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 단체들이 계속 보고서를 발급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단체의 운동가들은 이 문제로 10년 이상 골머리를 앓아왔다. 심사 당국의 도구로 사용되는 데에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과 망명신청인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과제 사이에서 단체들은 심하게 갈등했다. 사실 이에 대해 실제로 결정을 내린 적은 없었다. --- p.336~337

오늘날 망명인은 의심의 대상이고, 평가기관이 선先 판정하여 기각해놓고 이를 소급하여 정당화하기도 한다. 제라르 누아리엘Gerard Noiriel이 말했듯이, 망명정책은 항상 타당성을 뒷받침하도록 설계된 관료장치에 기반을 둔다. 1930년대에는 국경 특별수사관이 당시 규정에 따라 난민을 평가하고 그들의 주장이 정당한지 알아보기 위해 면담을 했다. 1950년대 이후 한동안은 망명신청인의 말에 비중을 둘 수 있도록 검증 절차를 세분화하기도 했다. 근거 서류가 없는 상황에서 신청인은 진실성을 보이기 위해 자기 이야기의 세밀한 부분까지 다듬어야 했다. 따라서 1970년대 말까지는 망명신청인이 스스로 근거를 마련해온 셈이고, 그들의 이야기는 무조건 신뢰할만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규제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신청인의 증언은 덜 신뢰해야 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의심의 눈으
로 체계적으로 분석되기 시작했고, 신체적 증거가 더 중요해졌다. 신청인의 말이 점점 신뢰를 잃어감에 따라 그들의 말을 대변해줄 사람이 필요해졌다. 이리하여 심리 상태에 관한 진단서는 이 두 과정, 즉신체적 근거의 입증과 대변인으로서의 전문가 증인제도로 귀결된 것이다. --- p.389

배상에서, 어떤 인증 절차와도 상관없이 모든 피해자 개인에게 수여되는 법적 권리는 사건으로 인해 조각날 위기에 있는 집단단일성의 환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생긴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폭탄공격이나 툴루즈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그러했다. 이때 배상은 피해자 모두에게?사회적 주변부 사람 일부를 제외하고는?보장되므로 집단 전체를 위로하는 기능이 생긴다. 증언의 경우는 이와 반대이다. 옹호해야 할 집단명분은 각 증언의 개인적 요소가 공급하고, 이 개인적 요소의 총합이 집단운명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때, 트라우마 개념을 사용하여 보호하려는 집단의 이상은 개인의 경험을 모호하게 만들고, 개별성은 집단이념에 종속된다. …… 분명 트라우마 개념은 이러한 다중적 뉘앙스에 매우 잘 맞게 개조되어 있고, 심지어는 거의 보이지 않게 사회적 불평등에 기여한다. 이것이 트라우마 개념의 강점 중 하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430

홀로코스트 생존자 자손의 경험과 아르메니아와 르완다의 인종청소의 생존자나 노예무역과 인종격리 피해자 자손의 경험을 연결하여 트라우마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거기에 기꺼이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으나, 그 타당성은 임상의학적 타당성이 아니라 역사의 판단에 대한 타당성이다. 달리 말해서, 오늘날의 트라우마는 피해자의 합법성을 보강해주는 진단범주라기보다는 합법적 피해자를 확인해주는 도덕의 지평이다. 트라우마는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가슴 아픈 연결고리를 말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불평을 정당화해주고 그 명분이 정당하다고 인증해준다. 궁극적으로 트라우마는 이 세상의 고통에 대해 현대사회가 짊어진 도덕적 책임의 의미를 어떻게 문제화할 것인지 그 실증적 방법을 정의해주는 것이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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