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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1 리뷰 34건 | 판매지수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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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26g | 140*205*13mm
ISBN13 9788954436120
ISBN10 89544361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좋아요’를 눌러주는 낯선 사람이 없어도
존재만으로 충분한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


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시간을 파는 상점』 작가 김선영의 기대작!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시간’에 이어 ‘존재’라는 철학적 주제를 작가 특유의 탄탄한 이야기와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존재감을 SNS 프레임 안의 세상에서 찾는 십대 소녀 이든은 혼자 떠나게 된 몽골 여행을 통해 실재의 세계를 오감으로 느끼며 진정한 ‘나’와 마주하게 된다. SNS 속 세상을 현실보다 더 생동감 있는 세계라고 믿는 십대가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존재 자체로서의 자신과 마주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아무렇지 않은 척
저마다의 동굴
내동댕이쳐지다
핑크할머니와 나
이십 일간의 낯선 사람
은하수는 흐르고 별똥별은 지고
걸어도 걸어도
그들만의 방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발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좋아요 숫자가 올라갈수록 우쭐해지며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맛보는 존재감 같은 것이 생겼다. 나와 연결된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으며 이들은 나의 셀카와 일상이 중계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거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 나는 그 라인 속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다. 학교에 많은 아이들이 실재하지만 온라인 속 팔로워들만 못했다. 같은 반에 실재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허상이 아닐까. --- p.20

먹통인 전화기를 보자, 접속되지 않은 나는 더욱 고립되어 진짜 외로운 섬이 된 듯했다. 연결되었던 모든 것들과 이별을 고한 것처럼 몹시 쓸쓸했다. 세상에서 나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된 것 같은, 고립무원의 쓸쓸함 같은 게 파도처럼 덮쳤다. 스무 명 남짓이 내 눈앞에 실재하는데도 의미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내가 올린 사진이나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던 팔로워들이 몹시 그리웠다. --- p.89

묘한 구석이 있는 곳이었다. 이국의 낯선 땅. 나는 춤하고는 담 쌓은 사람인데 무언가에 단단히 홀려 넘어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금의 상황이 실감나지 않았다. 꼭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낯선 것은 긴장감도 주지만 무장해제도 시킨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알 수 없는 힘을 뿜어 올리는 것, 긴장감도 어색함도 모두 떨쳐버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 p.129

사막에서는 좌표, 그러니까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어디로부터 어느 만큼 왔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오로지 시간만으로 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간의 축적만큼 어느 정도 간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뭔지 모르지만 멋졌다. 시간만이 알 수 있다니. 우리가 간 길은 거리로 가늠할 수 없고 오로지 시간의 양만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것도 이와 같다고 했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될지 어느 만큼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리가 쓴 시간의 축적만큼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증명해줄 것이라는 거다. 현재의 내 모습은 그간 쓴 시간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시간의 축적, 멋진 말이다. --- p.135

이 순간, 저 별똥별과 나는 어떤 인연이기에 몽골 초원에 누워 있는 나와 만나 찰나의 시간을 함께하다 이렇게 스쳐가는 것일까. 태어나 처음으로 우주와 조우한 느낌이랄까. 이 거대한 우주 속에 별이 있고, 그 별을 바라보는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먼 우주 속, 나의 존재는 먼지보다 더 작을 텐데.
(중략) 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이 우주 속에 당당히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자부심이 저 수많은 별을 보며 되새김질되었다. 오히려 거대하고 드넓은 공간에서 나는 먼지보다 못한 하찮은 존재라고 여길 것 같았는데 내 존재가 이렇게 크게 다가오다니. 이 느낌은 또 무엇일까?
--- p.13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SNS 프레임 속 세상에 갇힌 십대
문명이 닿지 않은 몽골 초원, 낯선 바람 속에서
우주 속의 나와 만나다!


스테디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 신작
진짜 나를 찾아 떠난 청춘들의 눈부시게 빛나는 여정

청소년문학 스테디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 기대작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시간을 파는 상점』은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작품이라는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출간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지금까지 꾸준하게 다수 기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있다. ‘시간’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낸 이 작품은 청소년문학 대표 작가 김선영이 가진 작가로서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다. ‘선택과 책임’, ‘불안’이라는 주제를 다룬 후속작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역시 김선영 작가 특유의 탄탄한 이야기와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청소년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에 행위(doing)가 아닌 존재(being) 자체로 답하고 있다. 『시간을 파는 상점』에 이어 또 다시 철학적 주제를 작가만의 깊이 있는 사유가 담긴 아름다운 문장, 흡인력 있는 긴밀한 서사로 풀어낸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십대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손바닥만 한 프레임에 갇혀 사는 나, SNS 속 세상이 전부라고 믿는 너
실재의 세계로 떠나는 우리들의 특별한 여행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인스타그램의 ‘초록여신’으로 통하는 고1 송이든.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보정에 매달린 그녀의 노력이 첫사랑 진경우의 오프라인 만남 요청으로 드디어 빛을 발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SNS에서 얻은 행복감은 가상 세계에서 현실로 옮겨지는 순간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대놓고 무시하는 진경우의 태도에 이든이 성형수술을 결심하자 엄마는 느닷없이 몽골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 당일에서야 혼자 떠나는 여행임을 알게 된 이든. 게다가 온통 모르는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열흘간 낯선 곳을 여행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몽골 초원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휴대폰을 쓸 수가 없다. 낯선 곳, 낯선 사람 속에서 이든은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일종의 만능열쇠이다. 그것은 세계와 나를 연결해주는 통로이자, 부담스럽고 버거운 상황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방패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른이나 아이나 어정쩡하고 어색한 시간과 공간에 놓이면 휴대폰을 집어 든다. 습관처럼, 수시로 SNS에 접속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곁에 서로의 존재를 증명해줄 실체가 버젓이 있는데도 말이다. 주인공 이든과 함께 여행하게 된 핑크할머니, 허단, 우석 오빠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비좁은 4인용 침대칸 몽골 횡단열차 안에서 공연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 한다.
SNS가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다고 느낀다. 그래서 자꾸만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남겨주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 과연 SNS 속 세상이 전부일까. 손바닥만 한 프레임 안에 나를 담아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온몸을 쉴 새 없이 두드리는 바람, 별빛을 흩뿌려놓은 은하수, 광활한 몽골 초원 속에서 아주 간결하게 나를 실감하게 해준다.

‘나는 누구인가’ 관계와 소통, 존재에 대한 물음
그 해답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눈부시게 빛나는 여정


SNS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낯선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부담스럽고 버거운 일이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처음인데 설상가상으로 낯선 사람들 속에 놓이게 된 이든은 이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이 상황이 어색하고 불편하긴 대학생인 우석 오빠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들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와 실행하는 것으로 어색한 시간과 공간을 채워나가기로 한다. 이름하여 ‘열흘간의 낯선 사람 프로젝트’. 낯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내보이듯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 것이다. 몽골의 사막에서, 초원에서, 별똥별로 끊어지고 이어지는 멤버들의 이야기 속에서 모두는 서서히 깨닫게 된다. 우리는 프레임 밖에서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음을. 우리의 존재는 결코 작지 않음을.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별과 별이 어깨를 겯고 서로를 비춰주듯, 그래서 서로를 따듯하게 빛나게 해주듯. ―126쪽

‘좋아요’ 숫자로 우열이 가려지는 SNS 속 프레임 세상. 그곳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보이기보다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집중하게 만든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 나조차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은 분명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거센 바람처럼 우리를 훑고 지나는 그 고통에서 달아나지 않는 사람만이, 그 고통의 심연을 진지하게 마주해본 사람만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은 관계와 소통, 그리고 존재에 대해 말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 존재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고통의 심연에서 달아나지 않은 자는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를 만나게 된다. 몽골의 사막에서, 초원에서, 별똥별로 끊어지고 이어지는 멤버들의 이야기 속에서 모두는 서서히 깨닫는다. 별과 그 곁의 별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것처럼 자신들도 혼자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별빛에도 각자 색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누구인가’를 묻거나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청소년 소설은 많았다. 그러나 행위(doing)가 아닌 존재(being) 자체로 그 질문에 대답하는 소설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풀과 별과 태양을 안은 하늘만 있는 곳에서 만난 존재 자체로서의 ‘나’는 오래 기억될 만하다.
- 송수연(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4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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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자신을 만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16.10.14 | 추천3 | 댓글6 리뷰제목
뭐든 넘쳐나는 시대다. 모자란 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고가는 말일까. 본래 말이 없고 잘 못하는 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친구를 사귀려면 말을 해야 한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그렇다고 억지로 친구를 사귀거나 한 건 아니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내 방식대로 친구를 사귀려 한다. 예전에 나는 말하기보다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 가끔 편지를;
리뷰제목

뭐든 넘쳐나는 시대다. 모자란 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고가는 말일까. 본래 말이 없고 잘 못하는 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친구를 사귀려면 말을 해야 한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그렇다고 억지로 친구를 사귀거나 한 건 아니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내 방식대로 친구를 사귀려 한다. 예전에 나는 말하기보다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 가끔 편지를 썼다. 편지가 있어서 내가 말을 조금 했다. 사람은 혼잣말도 하지만 누군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말하는 데 쓸 힘이 별로 없는지도 모르겠다. 글로 쓰는 것보다 말로 하는 건 더 힘이 든다. 나만 그런가. 나는 말하기 힘들어서 사람 사귀는 게 어렵지만, 지금 사람은 휴대전화기 때문에 사람 사귀기 어렵다고 한다. 누군가를 만나도 그 사람과 이야기 하기보다 자기 휴대전화기를 들여다본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보다 멀리 있는 가상세계 사람한테 더 마음을 쓰고 자신을 나타낸다. 실제 자신과 온라인 속 자신이 아주 다른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런 건 여전히 책 속에서만 본다. 많은 사람이 자신한테 관심을 가지면 좋겠지. 그런 마음 아주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자신으로 꾸미는 게 늘 좋을까 싶기도 하다(내가 그런 걸 잘 못해서).

난 SNS가 아닌 인터넷이라 하는구나. 사진을 올리거나 짧게 쓰는 곳은 안 해서 그렇다. 나처럼 사람 사귀기 힘든 사람한테 인터넷은 좋다. 어떤 말에 바로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바로 무언가 오고가는 곳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데는 나와 맞지 않다. 인터넷 안에서 말을 좀더 하지만, 마음에 없는 말은 안 한다. 이 책을 보니 인터넷 안에서는 자기 감정을 싣지 않고 다른 사람 감정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정말 그럴까. 난 아니다. 다른 사람 감정을 읽으려 한다. 그래서 좀 힘들지만. 난 현실과 인터넷이 아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낯가림 심한 나는 인터넷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이런 말로 흘렀는지. 어쨌든 난 인터넷 안에서 사람 사귀는 걸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 좋아할 사람 별로 없겠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 인터넷 안에서 만나고 그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사람도 많으리라고 본다. 그런 이야기보다 안 좋은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져서 아쉽구나. 인터넷 안과 현실에서 사람이 아주 다르다는 것도 그렇고.

지금 세상은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은 다 다른데. 나한테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에서 어느 쪽이 좋으냐 하면 잘생긴 사람이라 할지 몰라도 그 사람 성격이나 생각이 별로면 싫을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송이든은 인스타그램에 자기 사진을 올렸다. 자연스러운 사진이 아니고 포토샵으로 손본 거다. 그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이 이든이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한번 만나자고도 한다. 그 안에 이든이가 중학교 때 좋아한 아이 경우가 있었다. 이든이는 용기를 내서 경우를 만나기로 한다. 이든이는 경우와 만나기로 한 곳에 가서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 경우는 정말 얼굴만 예쁘면 다 좋은 걸까. 이든이가 얼굴에 마음을 쓴 건 학교 선생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든이 중학교 때 선생님 가운데 한분은 말끝마다 ‘못생겨가지고’를 붙였다. 선생님이 그러다니. 경우한테 자신을 밝히지 못한 이든이는 엄마한테 성형수술을 시켜달라고 한다. 성형까지 생각하다니. 얼마 뒤 엄마 둘이 친해서 알게 된 친구 빛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빛나는 인터넷 안에서는 밝았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일로 스스로 목숨을 끊다니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가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빛나는 모든 게 끝났다 생각했을지도. 빛나가 누군가한테 그 일을 말하거나, 누군가 빛나한테 그게 다가 아니다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든이 엄마는 이든이가 걱정되었나보다. 여름방학에 이든이를 억지로 몽골로 보냈다. 난 억지로 무언가를 하게 하는 일 싫다. 그 일이 이든이한테 좋은 영향을 주었으니 다행이지, 늘 결과가 좋으리라는 법은 없다. 일부러 시련에 맞서게 하는 거 처음 보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몽골에 가는 건 아무것도 없어서란다. 이든이는 몽골에서 자신을 느낀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으면 자신이 작게 느껴지기보다 자신이 더 크게 느껴질까. 많은 사람이 사는 도시는 어디든 막혔다. 건물과 건물로, 빈 곳이 거의 없다. 도시 모습이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기 어려운 걸까. 이든이는 같은 조가 된 분홍할머니와 허단과 우석 오빠와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처음에는 그런 게 편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달라졌다. 휴대전화기를 쓸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한 것도 있겠지. 많은 사람이 돈을 내고 외딴 곳에 가는 건 편하지 않은 것을 가끔 느껴보고 싶어서일지도.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몽골이 지금 그대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곳에 무언가를 짓겠다는 사람 없겠지.

난 인터넷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만 마음을 쓰면 안 되겠지. 이든이는 잠시 거기에만 매달리기도 했다. 사람도 가까이에서 만나고 부딪쳐야 더 깊은 관계가 되기도 할 거다. 인터넷 안의 관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 좀 낫겠다. 작은 세상에 갇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딘가에 떠나는 건 자신을 넓히려는 뜻도 있겠지. 드넓은 들판에서 자신을 느끼는 일은 어떨까. 넓은 세상에서 보면 자신이 아주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것 때문에 애틋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희선



댓글 6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열흘간의 낯선 바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져* | 2016.09.04 | 추천0 | 댓글4 리뷰제목
나는 불편한 걸 싫어한다. 불편한 여행을 무척 싫어한다. 해서 누가 봐도 뻔히 불편해보이는 몽골여행이, 나는 정말 싫어야 하는데.. 아니, 분명 싫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불평을 시작할 것이 뻔~하다.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 그런데, 분명 싫어할 것이 뻔한데.. 주인공 이든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곳;
리뷰제목

나는 불편한 걸 싫어한다. 불편한 여행을 무척 싫어한다. 해서 누가 봐도 뻔히 불편해보이는 몽골여행이, 나는 정말 싫어야 하는데.. 아니, 분명 싫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불평을 시작할 것이 뻔~하다.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 그런데, 분명 싫어할 것이 뻔한데.. 주인공 이든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한 점 점이 되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아무것도 없는데 뭐하러 가나~ 그런 생각도 들지만, 전에 읽었던 <라오스가 좋아>에서 그렇고, <모든 요일의 여행>에서도 그렇고.. 아무것도 없기에 그곳에 가봐야 할 것 같은.. 그런 욕구가 이 책을 읽고서 생겨버렸다. 어딜 봐도 초원이거나 사막 뿐인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ㅎㅎ

 

송이든, 낯이 익은 이름이다. 작가님의 다른 책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ㅎ 여하튼 이 아이와 낯선 사람 일행들의 이야기는 소설 속 이야기면서도 내 이야기였다.

이쁜 아이만 유난히 티나게 아끼던 중학교 때 사회선생님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고, 어릴 때부터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라 운동부의 유혹에 들어갈까 잠시 잠깐 고민할 때 수업에도 못 들어가게 될 거란 언니의 경고성 충고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나고, 오래전에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중이긴 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싫어서 거절 의사를 밝혔을 때도 가족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쟤가 아파서 저래..라고 받아들여서 슬펐던 적도 있었고, 인터넷채팅(우와~ 정말~ 옛날 옛적이다!ㅋ)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심히 고민을 하기도 했었었다. 헐~ 이렇게 적고 보니.. 작가님 저 아세요??ㅡㅡ;;ㅋ

주인공들만큼 심각하진 않았지만 공감하지 못할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였다. 그냥 내 이야기, 내 주변 이야기..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에 같이 녹아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 예스블로그를 떠올렸다. 지척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서도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가만히 들어주는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점점더 편안하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이 공간.. 물론 이든이처럼 오프라인으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나는 지금으로도 감사하다. 어쩌다 한 번 글을 올리고 로그인해도 여긴 나혼자만의 공간이구나..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웃님들~ 꾸준한 관심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여하튼 이 책을 읽고 나는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여행은 몇 달 전부터 계속 가고 싶었다. 읽는 책마다, 보는 영화마다, 심지어 어쩌다 한 번 틀은 드라마에서도 내게 여행을 부추긴다. 하필 정말 가기 힘든 몽골이나 우유니 사막 같은 곳인 게 초난감인데.. ㅎㅎ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에 살짝 바람이 불게 동해를 벗어나 보는 것도 좋겠다. 흠.. 어딜 가야 하나~^;;: ㅎㅎ

 

 

p.47

진짜 쪽팔린 게 뭔 줄 알아? 피하는 거야. 사라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맞닥뜨려 살아내는 게 중요한 거야.

 

p.135

사막에서는 좌표, 그러니까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어디로부터 어느 만큼 왔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오로지 시간만으로 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간의 축적만큼 어느 정도 간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만 존재하며 똑같은 모양의 말똥과 고비의 풀과 모래와 작열하는 태양을 품고 있는 하늘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몽이 그런 설명을 할 때 뭔지 모르지만 멋졌다. 시간만이 알 수 있다니. 우리가 간 길은 거리로 가늠할 수 없고 오로지 시간의 양만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것도 이와 같다고 했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될지 어느 만큼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리가 쓴 시간의 축적만큼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증명해줄 것이라는 거다. 현재의 내 모습은 그간 쓴 시간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시간의 축적, 멋진 말이다.

 

p.172

간밤의 천둥과 번개, 비바람에 씻긴 초원은 맑고 더욱 드넓어 보였다. 시야는 더 멀리 트였다. 햇살이 사물의 올올을 드러냈다. 풀포기의 가느다란 잎사귀, 반들거리는 작은 몽돌, 유리처럼 반들거리는 모래 알갱이들까지 빛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고개를 젖히고 두 팔을 벌려 하늘을 올려 보았다. 이곳에서 아침을 맞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어떻게 이리 드넓은 것일까. 그 하늘을 향해 나는 똑같은 말을 되뇌었다.

'어쩌라고 이렇게 넓은 거야 대체.'

드넓은 하늘을 담기에는 내가 너무나 좁았다. 어젯밤 얘기가 떠올라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댓글 4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열흘간의 낯선 바람 - 김선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파**이 | 2016.08.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년 이맘 때 쯤이였던 걸로 기억한다.김선영 작가의 청소년 성장 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나것은.시간과 삶에 대한 깊은 철학을 어렵지 않게 이야기 속에 담아내서 감탄 했었던 기억이 난다.그녀의 2016년 신간 소설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나"를 찾아가는 성장 소설이다.소설속 주인공은 고1이지만... 이 소설은 SNS에 푹 빠진 대한민국 전체에게 보내는 우려와 처방;
리뷰제목

작년 이맘 때 쯤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 성장 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나것은.
시간과 삶에 대한 깊은 철학을 어렵지 않게 이야기 속에 담아내서 감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2016년 신간 소설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나"를 찾아가는 성장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은 고1이지만... 이 소설은 SNS에 푹 빠진 대한민국 전체에게 보내는 우려와 처방이다.

트위터로부터 시작되어 페이스북을 거처 이젠 인스타그램의 시대.
짧은 단문의 세상에서 어느덧 사진의 세상으로 옮겨왔다.

사진 한장만으로 '나'를 표현하는 시대.
문제는 선택에 있는 것 아닐까?

"볼살이 빠진다면? 이마의 잔 머리칼을 조금 밀어낸다면?
그때부터 나는 포샵질을 멈출 수 없었다.
볼살을 조금씩 깎고 눈꺼풀을 조금, 아주 조금 들어 올리고
이마도 볼록하게 미간도 도도록하게 돋우었다.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

볼살과 이마의 잔 머리칼만 손질해도 아우라가 달랐다.
이마와 광대 위에 돋기 시작한 여드름만 쓱쓱 없애버려도 피부미인이 되었다
얼굴이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묘한 쾌감이 일었다.

처음엔 장난 수준의 상상이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굼했다.
뭔가 달라지거나 변화가 생기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지금의 내 얼굴로는 평생 맛볼 수 없는 반응일 거라는 생각에 그 유혹은
더욱 강렬했다."

사람의 기본 욕구? 욕망? 중 하나는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굳이 어려운 사회학저, 인지심리학적 이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어릴때나 지금을 생각하보더라도 쉽게 발견하게 되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

가까운 사람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지고,
능력을 인정해 주는 것에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살아가게 하는 또 하나의 힘.

" 나는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거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 나는 그 라인 속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다."

소설속 주인공인 고1의 소녀 '송이든'
소녀가 SNS에 빠지게 된 이유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 된다.
현실에 비해서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SNS.

 현실보다 더 생동감 있게 살아 있었다.
현실은 그에 비하면 칙칙한 흑백의 평면 세계이다.
재미도 변화도 관심도 끌 수 없는.
'비물질화의 물질화'
인스타그램 속의 내가 딱 그랬다.

어느날 수정한 사진을 올렸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게되고,
그로 인해 푹 빠져버렸다. 밥먹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 그중 한장을 골라 재창조라 불려도 될 만큼 수정을 해서 SNS에 올리고, 수많은 팔로워와, 좋아요에 중독된다.

 SNS속 사람들은 완전 다른 인류였다.
그들과 매 순간. 버릇처럼 좋아요 숫자를 카운터하고
사진아래 댓글에 따라 웃거나 울거나 우울해지기도 했다.

그런 SNS세상속의 소녀가 어느 날 충격을 받는다.
스스로는 알고 있다. SNS속의 '나'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기대를 품는다. SNS를 통해 다시 연결된 첫사랑, 짝사랑.
먼저 만나자는 연락에 기대를 하고, 고민을 하다 결국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저기, 혹시 ...

과연 그는 나를 알아 볼 수 있을까?
SNS속 여신 '초록마녀', 현실에선 '송이든'

 근데 누구 기다리니?
네?

기대가 무참히 깨지는 순간
그 짧은 시간 무수한 마음을, 감정의 파편을 담아낸 김선영작가가 대단하다.

 오늘의 만남이 있기까지 그렇게 다독거리고 설득하며 왔건만.
현실은 생각보다 모질고 냉정하다.

현실은 그렇다.
모질고, 냉정한 곳.
SNS는 그런면에서 현실은 아니다.
악플은 차단하면 그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결을 끊어버리면 그만,
아픔이 없다. 큰 고민도 없다.

그래서 일까?
해롭다는 걸 알지만, 자극적인 유혹에 결국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인스턴트 음식처럼.
감정이 변한다.

 여행은 늘 그랬다.
떠나기 전까지는 귀찮고 막막한데
막상 가보면
그 이상이 있었다.

그런 그녀를 위한 엄마의 처방은 여행이다.
여행지는 아무 것도 없는 몽골의 고비 사막.

 
고비사막 출처 http://blog.naver.com/dodi_2910/50099247254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될지
어느 만큼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리가 쓴 '시간의 축적'만큼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증명해줄 것이다.

사막에서 마주하게 되는 지구.
대자연 속에서 온전하게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여행을 통해 SNS속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 한다.

 현재의 내 모습은
그간 쓴 시간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아무것도 없는 곳,
그리고 "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은 24시간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이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 같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동시에 모든걸 동일시하여 연결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기도 하다.

혼자있는 시간의 힘.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독'을 견딜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하고,
타인과의 관계는 결코 쉬운것이 아님을 배워야 한다.
사람과 인정은 살수 없는 것임을...
우리가 서서히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열흘간의 낯선 여행>을 통해 찾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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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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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읽어보려고 합니다 재밌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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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 | 2020.03.06
구매 평점4점
내용과 편집 모두 무난하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이나 자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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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m*****8 | 2019.01.10
평점4점
ㅎㅎ믿고보는김선영작가님..어째요~몽골에가보고싶어졌잖아요~ㅡ,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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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져* | 20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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