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기도 합니다. 다른 작품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요괴 이야기를 다루는 나츠메 우인장에서, 여태까지 「학교의 7대 불가사의」같은 전통파(?) 괴기 소재를 한 번도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게다가 언제나 조연으로만 살짝 등장하던 나츠메의 학교 친구들이, 이번 에피소드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요. 니시무라와 키타모토라는 이름을 가진 이 친구들은, 어딘지 비밀도 많고 사연도 많아 보이는 나츠메를 언제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마음 착한 친구들이라,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들입니다.
어쨌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텐죠씨」라는 이름의, 저주받은 그림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 나츠메 일행입니다. 특이하게도 그림을 발견하더라도 자세히 보아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듣게 되죠. 그림을 찾는 일을 도와주자고 결정한 것은, 다름 아닌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나츠메의 관심사는 온통, 어떻게 하면 친구들을 위험한 일에서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데 있습니다. 안타까울 정도의 배려심과 애정이 느껴져서, 사랑스러운 장면들이네요. 자신을 돌봐주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친구들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애절해서 좋았어요.
그와는 별도로,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풍습이 마지막을 고하는 장면을,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하는 자가 있다는 것도 상당히 의미심장한 이야기였어요. 전편들보다 더 세련되고 깊어진 이야기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