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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예찬

애도예찬

: 문학에 나타난 그리움의 방식들

예찬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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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460g | 188*254*30mm
ISBN13 9788972756095
ISBN10 897275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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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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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도에 관한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주 개인적인 이유에서였다. 몇 년 전부터 나의 어머니가 전과 다르게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래 사랑했던 사람과 언젠가 때가 되면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어떻게 슬퍼하고 애도하는지 궁금했다. 이것이 내가 다양한 문학작품에 형상화된 슬픔과 애도의 방식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였다. ---p.8 「책 머리에」

프로이트에 따르면, 애도는 우리가 떠나보낸 자에 대한 감정적 애착을 단절하고 자유로운 리비도를 새로운 대상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애도작업이 성공적이지 못하여 감정적 애착이 단절되지 못할 경우, 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리학적인 우울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애도작업의 성공은 정상이요, 실패는 비정상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애도작업의 성공이나 실패가 꼭 그렇게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뉘어야 하는지, 애도작업의 성공만이 긍정적인 것이고 실패는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어야 하는지,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설령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한 번쯤 뒤집어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듯하다. 다소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진정한 애도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그래서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돼야 하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우리가 그 사람의 죽음을 통해 죽음을 체험할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일 경우, 그래야만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바로 이것이 자크 데리다가 애도의 “성공은 실패한 것”이고 “실패는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 이유일 것이다.---pp.16-17 「애도를 거부하는 사랑」

“20년이 흐른 후에, ‘저게 내가 오래전에 사랑했던 캐서린 언쇼의 무덤이지. 그녀를 잃고 너무너무 비참했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네. 그 후로 나는 많은 사람들을 사랑했어. 그리고 그녀가 소중했던 것보다 지금은 내 아이들이 더 소중해. 그리고 죽음을 맞을 때도 그녀한테 가는 걸 기뻐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을 애석해할 거야!’ 히스클리프, 이렇게 말할 거니?”
캐서린의 말을 쉽게 옮기면, ‘내가 죽어서 무덤에 묻히면 너는 날 애도하고 결국 잊을 거니?’라는 의미이고, 그것의 진짜 속내는 ‘내가 죽더라도 나를 애도할(잊을)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마라’는 의미다. 얼핏 보면, 캐서린의 발언은 자신의 죽음을 견뎌내야 할 히스클리프는 안중에도 없는 지독히 이기적인 발언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수 없을 만큼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공고하다는 걸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늘 그렇게 반어적이다.---p.25 「애도를 거부하는 사랑」

우리가 사랑을 시작할 때, 애도는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데리다의 말은 사랑하는 사람(타자)에 대한 지극한 헌신과 환대가 필요하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물론 데리다가 남녀간의 사랑을 두고 이런 의미의 말을 한 건 아니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살아 있을 때는 물론이고 죽었을 때조차, 아니 죽었으니까 더욱, 우리의 헌신과 환대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이를 가리켜 “타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했다. 어쩌면 진정한 애도는 프로이트가 처방하는 것과는 다르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지우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벽장’ 안에 고스란히, 죽어서도 여전히 낯설고 신비로운 남으로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일지 모른다.---pp.45~49 「사랑과 함께 시작된 애도」

애도란 결국 다른 게 아니라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이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안티고네처럼 몸에 집착하는 존재다. 애도를 “작업”이라고 부르며 떠나간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주장하는 프로이트와 그를 따르는 정신분석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부당만부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우리 안에는 “애도작업”을 거부하는 안티고네가 살고 있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걸 “애도작업Trauerarbeit, work of mourning”이라고 하다니, 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 애도는 “작업”일 수가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p.69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

문제는 플라스가 아버지의 죽음을 제대로 극복하지도, 애도하지도 못하고 살았다는 데 있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플라스는 지극히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어머니 때문에, 울고 또 울고 슬퍼하고 또 슬퍼해도 해소되지 못했을 상실의 아픔을 안고 살아야 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희생을 무기로 딸을 압박했다. 그 결과는 부재하는 아버지는 물론이고 실재하는 어머니도 죽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정신적 공황과 분열이었다. 플라스가 1958년, 그러니까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살 때 쓴 일기는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녀는 어느 날, 프로이트의 논문 「애도와 우울증Mourning and Melancholia」을 읽고 자기가 어머니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 “거의 정확한 묘사”라며, “어머니에 대한 살인적 충동이 자신에게로 전이”되면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어머니가 “자아를 고갈시키는” “흡혈귀”였다. 그녀는 자신을 놔두고 떠나 어머니에게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미웠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독재자였다. 숨도 못쉬게 하는 폭군이었다. 그녀에게는 남편 휴즈도 마찬가지였다. 앞에서 인용한 꿈에서처럼, 꿈속에서도 아버지와 남편과 어머니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몸으로 통합된 억압의 주체였다. ---pp.88~89 「당신의 다른 쪽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슬픔과 애도는 개인적인 것이다. 그 사람이 생전에 다른 사람과 맺은 관계의 무늬와 빛깔이 저마다 다른 만큼, 그를 잃은 슬픔의 무늬와 빛깔도 서로 달라 개인적인 것이다. 물론 무늬와 빛깔이 서로 다르더라도 서로를 안아주고 토닥이며 슬픔을 공유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부모를 잃은 형제들 사이에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다른 사람은 금세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자신만이 홀로 남아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남긴 빈자리와 공허를 감당해내야 한다. 슬픔과 애도가 개인적인 것이란 말은 그것이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란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슬픔과 애도가 늘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공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하긴 하되, 그를 깊이 알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느끼는 개인적인 슬픔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추상적인 슬픔이다. 바로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그를 애도하는 것이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개인적인 영역에 속하는 이유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가 애도의 사적인 공간을 존중해줘야 하는 이유다.---pp.103~104 「생일에 부치는 편지」

햄릿이 상식의 세계로 돌아와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고 해서, 그가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아버지의 “시간” 속에 머물면서 클로디어스가 대변하는 상식의 세계에 저항하고 도전했던 것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저항과 도전이 대단히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처럼 죽음을 거부하며 “타자의 시간” 속에 살고자 하는 게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시간 속으로 결국 돌아오는 게 애도를 하는 그의 운명이고 우리의 운명이긴 하지만,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그와 공유했던 “시간” 속에 갇혀 있고자 하는 것이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비유적으로 얘기하면, 우리 모두는 죽은 아버지를 놓지 않으려 하는 햄릿과 죽은 남편을 보내고 새 삶을 살고자 하는 그의 어머니 사이에서 늘 갈등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햄릿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놓지 않으려 하다가도 결국에는 그의 어머니처럼 현실을 택하는 이기적이고 슬픈 존재인지도 모른다. ---p. 221 「애도의 속도에 관하여」

날이 밝자, 사람들이 독일군의 시체 위에 엎드려 있는 그녀를 밀치고 시체를 트럭에 싣고 갔다. 그리고 그녀를 끌고 가서 머리를 밀어버렸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밀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니, 머리를 미는 것에 “오히려 협조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미는 “가위 소리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마음속에 난 구멍은 그녀를 세상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머리가 무슨 대수냐 싶었다. 될 대로 되라 싶었다. 죽인대도 상관없었다. 아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머리를 깎이고 치욕을 당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루아르강의 둑에서 사랑을 위해 죽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사랑 때문에 죽을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지 않았다”는 자책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머리를 밀 때, 그들의 가위질에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협조적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머리를 밀고 나자, 그녀를 끌고 거리로 나갔다. 그러다가 그녀 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뜰에 누워 죽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죽지는 않고 미쳐버렸다. 그녀는 “죽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지 못했”던 대신 사람들에 대한 “증오감”에 미쳐버렸다. ---pp.260~261 「슬픔의 깊고 큰 구멍」

공자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을 문상하며 다른 사람들의 울음에 감염되어 울었듯이, 그들도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떠돌아다니는 시즈토의 ‘병’에 감염되어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즈토의 애도가 병이라면, 누군가가 죽으면 “죽는 순간, 그저 숫자가, 유령이 되어버리고,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면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는지 잊어버리는데, 죽은 자가 지나온 삶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며 “그 인물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소박하게나마 기리고”자 하는 애도의 마음이 병이라면, 그것은 걸려도 좋고 감염되어도 좋은 윤리적인 병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울증이라면, 치유를 요하는 게 아니라 더 깊어져야 하는 윤리적이고 아름다운 우울증이다. ---p.288 「모르는 이를 위한 애도는 가능한가」

셰퍼드의 비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란 피하거나 미루거나 방치할 게 아니라 맞닥뜨리고 응시하고 견뎌내야 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슬프면 슬퍼해야 하고, 아프면 아파해야 하고, 외로우면 외로워해야 한다. 또한 그의 비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슬픔은 탓할 게 아니라 해가 가고 달이 가도 다독이고 또 다독여야 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애도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의 문제고,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다. 그리고 마침표가 쉽게 찍히지 않는 것이, 아니 마침표를 쉽게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애도의 본질이다. 애도는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일지 모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희미해져가는 기억과의 싸움일지 모른다. ---p.307「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애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도는 눈물에서 시작된다. 물이 우리의 몸을 씻어주듯, 눈물이 우리의 마음속 응어리를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씻어주기에, 우리는 삶의 언저리 어딘가에서 겪어야 하는 상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된다. 눈물은 일종의 약인 셈이다. 이 약이 없다면 우리는 상실감과 슬픔에 미쳐버릴지 모른다. 단 한 번에 그 상실감과 슬픔을 해결해주지 못하니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긴 하지만, 이것이나마 있어서 우리의 삶은 그래도 살 만한 게 아닐까 싶다. 약에 의지하여 세월을 보내다 보면,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눈물도 어느덧, 흐르지는 않고 그저 핑그르르 도는 정도인 눈물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가슴만 싸-해지는 상태로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 눈물에서 시작된 애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완성되는 것일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완성이라는 건 없는지 모른다. 세월의 켜가 아무리 쌓여도 그리움은 고스란히 남아 가끔씩은 우리의 가슴을 싸-하게 만들 것이기에. (……)
『빌러비드』는 애도가 눈물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시이드의 눈물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그렇다, 애도는 눈물에서 시작된다. 애도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없고 이후로는 우리의 가슴속에 그리움과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는 절망스러운 현실을 인정하는 (속)울음을 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눈물이 없다면 상실과 부재의 고통과 쓰라림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 눈물에 감사할 일이다. 그게 누구든 눈물을 주신 분에게 감사할 일이다.---pp.311-330 「눈물에서 시작되는 애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로렐의 남편처럼 바닷물 속에서 죽으면 같이 죽어줬으면 싶고, 죽을 수 없다면 끝없이 미안해하고 싶고, 그 사람의 시신을 찾을 수 없으면 바닷물을 퍼내서라도 그 몸을 찾아 묻어주고 싶은 게 윤리다. 윤리는 불가능성의 울타리를 넘어다보지 않으면 더 이상 윤리가 아니다. 윤리가 없으면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언제까지나 “위로할 길 없는 상태”로 있으면서 슬픔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애도의 거부에 애도의 본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렇다. 애도는 그래서 모순이다. 치료를 요할 정도의 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르니까. 유목민이기에 다른 풀밭에 옮겨와 있으면서도 두고 온 풀밭, 아니 소멸의 늪에 빠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풀밭을 향해 뒷걸음질을 하며 유목민의 삶을 거부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르니까. ---pp.349~350 「슬픔과 애도, 윤리의 역학에 관하여」

▲ 서문 중에서

애도의 관점에서 보면, 문학은 풍요로운 창고다. 놀랄 만큼 많은 문학작품들이 흘러가고 놓치고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애도를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애도를 정의하며 말했던 것처럼 애도의 대상이 사람처럼 구체적일 수도 있고 꿈이나 이상처럼 추상적일 수도 있겠지만,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그리움 즉 애도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건 분명해 보인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참조한 많은 외국 문헌들이 문학과 애도의 역학에 주된 관심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문학은 애도의 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이는 언어가 애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애도는 언어의 매개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애도는 말로 할 수 없던 슬픔을 말로 표현하면서, 즉 언어의 영역으로 끌어오면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 애도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고, 애도의 끝이라는 게 존재하슴지도 불확실하지만……. 데리다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있을 때, 그에 대한 애도도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애도는 끝없이 계속되는 것이고, 그래서 애도에 완성이나 종결은 없는 것이며 애도는 실패해야, 그것도 “잘 실패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데리다의 말처럼,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슬픔에는 끝이 없어야 하며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른다. 그러니 내가 애도에 관해 쓴 일련의 글은 죽음이나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상적인 사랑, 사랑의 이상, 공존과 연속에의 그리움에 관한 글이다. 달리 말하면 애도에 대한 예찬인 셈이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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