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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아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34건 | 판매지수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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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아래』, 작가 일러스트 책갈피 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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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70g | 118*188*20mm
ISBN13 9791187147510
ISBN10 118714751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삶은 우리 몸 곳곳에 흔적을 남긴다”
심장, 폐, 갑상샘 등 지극히 생물학적인 몸속 기관이 들려주는
가장 문학적인 몸에 관한 열다섯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 책은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방송된 ‘몸에 관한 이야기(A Body of Essays)’를 엮은 것이다. 현재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성 강한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몸속 기관들을 하나씩 정해 각자의 기억과 경험,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 · 문화 · 역사 · 의학적 지식들을 더해서 솜씨 좋게 엮어냈다. 지극히 심장, 폐, 간, 맹장, 갑상샘 같은 지극히 생물학적인 주제들을 아름다운 문학적 형태로 바꿔놓는다.

나오미 앨더먼은 창자를 주제로 우리 사회의 음식 강박에 대해 이야기하고, A. L. 케네디는 뇌보다 먼저 기억을 불러내는 코의 놀라운 능력을, 아비 커티스는 눈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깊게 녹아들어 있는 글도 있다. 부모님이 HIV에 감염되어 돌아가신 잠비아 출신의 시인 카요 칭고니이는 피에 관해, 크론병을 앓고 있는 윌리엄 파인스는 대장, 천식발작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달지트 나그라는 폐에 관해 각자의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그에 따른 사회적 편견과 무지를 함께 이야기한다. 특히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작가이자 장의사인 토머스 린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인간 존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인 자궁 이야기를 담아낸다. 독자들은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우리 몸 구석구석을 거니는 이 장엄한 여행을 통해 가장 가깝지만 낯선 경이로움이 주는 감동과 재미를,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깨달음의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사_ 몸, 내 영토의 전부 (박연준 시인)
들어가기 전에_ 사람들은 자기 몸에 관해 얼마나 자주, 깊이 생각할까?

피부 · 삶이 피부에 남긴 상흔, 그 속의 아름다움을 보라 _크리스티나 패터슨
폐 · 일상의 고됨을 내뱉고 아름다움을 다시 채우는 일 _달지트 나그라
맹장 · 쓸모없는 것이 한순간에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_네드 보먼
귀 · 언제나 열려 있으며 결코 잠들 수 없는 _패트릭 맥기네스
피 · 내 몸에 흐르던 것은 붉디붉은 수치심이었다 _카요 칭고니이
담낭 · 몸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리겠습니까? _마크 레이븐힐
간 · 감정이 머물고 흩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곳 _임티아즈 다르커
창자 · 우리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지독한 농담 _나오미 앨더먼
코 · 후각은 의식보다 빠르게 기억을 소환한다 _A. L. 케네디
눈 · 눈을 통해 세상을 내 안으로 끌어들이다 _아비 커티스
콩팥 · 내밀한 윤리와 감정적 충동이 자리하는 양심의 상징 _애니 프로이트
갑상샘 · 적당함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_키분두 오누조
대장 · 가장 깊은 속내를 누구에게도 감출 수 없게 되었을 때 _윌리엄 파인스
뇌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경이로운 미스터리 _필립 커
자궁 · 인간 존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 _토머스 린치

저자 소개 (16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편집자 입니다.
2020-01-22
"당신 몸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나요?" 누군가 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면,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왜곡된 어떤 기억 때문에 장미향을 역겨운 냄새로 인식하는 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적색 신호를 보내며 배배 꼬이는 장? 아니면, 추운 겨울날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 나온 아버지의 크고 따뜻했던 손의 감촉이나 어린 시절 가족 중 누군가의 귓불을 만져야만 잠들 수 있었던 동생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 아주 잠깐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떠오르다니! 살갗 위의 솜털부터 뼛속 깊은 곳까지, 하나하나 떠올릴 때마다 잊고 있던 기억들이 딸려 나온다. 영화 "메멘토"처럼 기억해야 할 것을 문신으로 새길 필요도 없이 삶이 내 몸에 흔적을 남겨놓은 것이다. 『살갗 아래』는 바로 그런 것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말하는 시인과 작가 15명이 살갗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감춰왔던 진실과 온몸에 전율을 일으킬 만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아마 그 어떤 누구라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자기 몸에 깃든 이야기를 꺼내놓고 싶어질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피부는 우리가 할 수 없는 말을 대신할 때가 많다. 우리가 슬프고 화나고 절망스럽고 외로울 때면 피부는 부글부글 끓고 아프고 허물어진다. 대개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 어쩌면 거의 대부분 모를 수도 있다. 아는 것이라고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것들(일, 가족, 집, 정신)이 피부를 스멀거리게 만든다는 것뿐이다.
--- p.38

눈은 감을 수 있어도 귀는 통제하기 어렵다. 소리를 차단하는 귀마개에서부터 300파운드나 하는 잡음 소거 이어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쉬지 않고 활동하는 귀를 막을 방법을 찾는다. 심지어 귀는 들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도 들을 소리를 찾는다. 손으로 귀를 막으면 맥박이 뛰는 소리, 머릿속에서 피가 흘러가는 소리처럼 아주 친숙하지만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것만 같은 우리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된다.
--- p.79~80

나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리고 받아들여야지만, 나는 진정한 나로 존재할 수 있다. 진정한 나로 존재해야만 누군가 나에게 우리 부모님에 관해 물었을 때 그분들은 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으며, 그렇게 일찍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지금도 마음 아프며,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나는 여전히 여기서 살아가고 있고, 내가 나인 한 그 고통이 내가 느끼는 전부가 되지는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p.98

입과 항문,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창자는 아름다움을 부패로, 군침 도는 식욕을 구역질로 바꾸어버린다. 이곳이야말로 우리가 우리 몸과 맺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유산이 될 부패와 부식을 매일같이 경험한다. 몸은 신비롭다. 우리야말로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큰 수수께끼는 바로 여기, 창자이다. 음식을 전혀 다른 형태로 바꿀 능력을 가진 우리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 p.136

나는 가장 복잡하고도 복잡한 구조물 속에서 살고 있지만 어쨌거나 아침에 깨어 활동을 하고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내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거의 흥미가 없다. 하지만 내가 매일같이 쓰고 읽고 생각하는 동안 내 목의 가장 아랫부분에서는 모든 일이 골디락스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애쓰는 작은 용광로가 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가 되도록 애쓰는 나비넥타이 모양의 용광로가 말이다.
--- p.21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몸을 들여다본다는 것, 지나온 생을 되돌아보는 일”

삶은 우리 몸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우리는 그 상흔 속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자신은 각각의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대체는 ‘몸’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려서 표현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활동을 하고 밤에 다시 잠드는 순간까지 내내 그 안에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몸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 육체보다는 정신을 더 높이 평가해서 흔히 ‘나’라는 사람을 나답게 만드는 것은 육체가 아닌 정신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몸’은 그저 인간의 고귀한 정신이 잠시 머물다 가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일까?

시인 마이클 헤퍼난은 「그것을 칭송하여」라는 시에서 “몸을 갖는다는 것은 비통함을 배우는 일”이라고 했다. 몸은 우리의 감정과 정신이 깃드는 곳으로, 애초에 둘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란 불가능하다. 감정은 반드시 몸으로 드러나고, 몸의 상태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기쁨에 흐르는 눈물, 사랑하는 이 앞에서 붉어지는 뺨, 감동의 전율로 살갗에 돋는 소름, 극도의 슬픔 때문에 칼로 찔린 듯 날카로운 심장의 통증 같은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 아니던가. 그런 경험들은 몸 곳곳에 문신처럼 새겨져 문득문득 그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장소와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시인과 소설가 등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살갗 아래 기관들에 깃든 ‘나를 나이게 만든 것들’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방송된 ‘몸에 관한 이야기(A Body of Essays)’를 모아 엮은 것이다. 영국에서 주목받는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피부, 눈, 코, 폐, 심장, 갑상샘 같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에 얽힌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준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 관련 지식들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가들은 몸 속 기관이라는 지극히 생물학적 주제를 아름다운 문학적 형태로 바꿔놓는다.

“흉터가 남더라도 피부는 상처를 낫게 한다. 하지만 복숭아 같은 뺨은 더는 남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생을 살아갈수록 피부는 복숭아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더 오래 살아갈수록 이 세상과 당신을 가르는 이 탄력적인 장벽은 당신이 싸우고, 결국 이겨낸 전투의 흔적을 드러내 보여준다. 우리는 그런 상흔들 속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_ 「피부」, 40쪽

부분은 전체의 본질에 관해 어느 정도 드러내 보여준다. 이 책에서 열다섯 명의 작가들은 자신을 이루는 부분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과 특성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들을 여행한다. 누구보다 감정의 영역에 가까운 시인과 소설가들이 그 반대편에 있다고 여겨지는 인체, 그중에서도 살갗 아래 깊숙한 곳들을 들춰 그 아래 잠들어 있던 아름다운 몸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우리 몸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부분들에는
제각각 들려주고 싶은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에 실린 열다섯 명의 작가들은 소설, 시, 오페라, 스탠드업 코미디 등 활동 분야뿐만 아니라 출신지나 앓고 있는 질병, 작가 외의 직업 등 제각각 다양한 경험을 해온 사람들이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몸과 몸속 기관들에 대해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그들은 각자의 삶이 각자의 몸에 새긴 고유의 무늬를 읽어낸다.

- 질병에 관하여
손가락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평소에는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 신체 부위다. 하지만 손끝에 작은 가시라도 하나 박히는 날이면, 온 신경이 쏠려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몸의 어느 한 부분에 병이 있다면 어떨까? 크리스티나 패터슨은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여드름 때문에 피부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열아홉 살에 크론병 진단을 받은 윌리엄 파인스는 다른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한 대장에 관한 특별한 기억들을 갖고 있다. 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지트 나그라는 천식을 앓고 있다. 파키스탄 출신인 그의 부모님은 전통 민간요법으로 그의 천식을 치료하려 했지만, 그는 ‘시’로 자신의 병을 이겨냈다. 그는 전통적인 믿음 대신 시가 지닌 힘을 믿게 되었다.

“나는 시인으로서 시는 그 시의 풍성함으로 읽는 사람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일시적인 호흡 장치 역할을 해준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나에게는 시를 읽으면서 시에 흠뻑 빠져드는 행위가 일상의 고됨을 버리고 다시 아름다움을 채울 수 있게 도와주는 교환 시스템이다.” _ 51쪽

- 가족에 관하여
내 몸은 내 것이지만, 부모님의 일부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을 돌아보며 가족을 떠올리기도 한다. 카요 칭고니이는 잠비아 출신으로, 그의 부모님은 HIV에 감염되어 돌아가셨다. 그 때문에 그에게 ‘피’는 숨겨야 하는 수치심 같은 것이었는데, 그 수치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짓누르던 무게를 들어 올리게 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임티아즈 다르커의 엄마는 그녀를 ‘나의 간 조각’이라고 불렀다. 영어식 표현인 ‘달콤한 심장(스윗하트)’의 파키스탄식 표현이다. 그들에게 ‘간’은 감정이 머물고 흩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곳으로 심장만큼이나 상징적인 기관이다. 코의 역할과 냄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A. L. 케네디는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년이나 흐른 뒤에 거리를 걷다가 한 남자에게서 맡은 할아버지의 애프터셰이브 로션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라며 그런 일들이야말로 코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 기관들이 하는 독특한 역할에 관하여
몸속 기관 그 자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작가들도 있다. 패트릭 맥기네스는 귀야말로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기관으로 언제나 열려 있고 쉬지 않고 활동한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들을 것이 전혀 없을 때조차 맥박이 뛰는 소리나 머릿속으로 흘러가는 피의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에비 커티스는 눈의 역할을 설명하며 우리는 눈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한편,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켜보게 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고 말한다. 갑상샘에 관한 키분두 오누조의 묘사는 특히 흥미롭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가 되도록 애쓰는 용광로”(210쪽)라고 표현했는데, 이보다 더 정확하게 갑상샘의 역할을 설명할 방법이 또 있을까?

가장 가깝지만 낯설고 경이로운 우리의 몸,
당신 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까?


이 책에 글을 쓴 작가 중 가장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은 아마도 대를 이어 장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토머스 린치일 것이다. 그는 자궁에 관해 썼지만, 사실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요람은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고, 모든 관은 우리에게 ‘어디로’ 가는지를 묻는다”는 로버트 G. 잉거솔의 글을 인용하며, 자궁을 ‘인간 존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런 토머스 린치의 글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열다섯 명의 작가들은 각각의 몸속 기관을 통해 삶에 대해 말하지만, 결국 그것은 죽음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아름답게 빛나면서도 한편으로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은 개성 넘치는 열다섯 명의 작가들을 따라 우리 몸의 경이로운 풍경 사이를 거니는 동안 예상치 못한 감동과 재미의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몸속에 이토록 풍성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람들은 때로 몸이 곧 자신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박연준 시인이 추천사에 썼듯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 대해 알고자 할 때 정신의 영역에 주의를 기울인다. 하지만 이 책은 몸의 영역을 들여다봄으로써 나를 나이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해준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그 누구라도 자신의 살갗 아래에 잠들어 있던 잊고 지낸 기억들을 되살리게 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의 차례를 보고, 나는 읽기 전부터 전율했다. 과장이 아니다.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몸을 이루는 기관 하나씩을 정해서 쓴, 내밀하고 시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책을 읽으며 ‘상상력과 관찰’이 이해의 시작이라는 것을 배웠다. 한 편 한 편의 글이 ‘매혹’으로 읽히는 이유는, 사실보다 진실 편에 서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들의 태도 덕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자기 몸과 더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박연준 (시인)

“이 책은 살갗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그 아래에 잠들어 있던 내밀한 진실과 감각을 깨워 정제된 언어로 우리 눈앞에 펼쳐놓는다.”
- 케이트 블랜드 (BBC 라디오3 PD)

회원리뷰 (34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살갗 아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s | 2020.08.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몸에 대해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나는 여러 기관, 세포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저 "나"라는 존재로 뭉뜽그려 생각해왔다. 그러다 어디가 아프면, 왜 아프고 그래. 그러고 넘어갔는데, 이 책은 피부, 폐, 귀, 담낭, 콩팥, 대장, 뇌 등 나를 이루고 있는 몸의 많은 부분을 각 저자의 시선;
리뷰제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몸에 대해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나는 여러 기관, 세포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저 "나"라는 존재로 뭉뜽그려 생각해왔다. 그러다 어디가 아프면, 왜 아프고 그래. 그러고 넘어갔는데, 이 책은 피부, 폐, 귀, 담낭, 콩팥, 대장, 뇌 등 나를 이루고 있는 몸의 많은 부분을 각 저자의 시선으로 그린다. 읽으면서 내내, 그래 나도 이런 기관이 있구나, 새삼 돌아보게 했다기보단, 뭔가 새로움을 느꼈달까.

 

나이들어가는 피부의 주름은 나의 몸을 지켜주고 있던 피부의 상흔이였고, 귀는 언제나 활짝열린채로 잠들지 않는 기관이였고, 간은 많은 피를 머금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독소를 해독하는 기관이면서, 재생되는 불멸을 상징해주는 기관이고, 나의 배설물을 마지막까지 머금고 있는 창자는 더이상 쓸모없는 배설물을 내보내어 주는 기관이기에 죽음과 맞다아있는 기관이면서 역설적으로 삶을 이어나갈수 있게 해주는 통로가 되는 기관이다. 이밖에도 피, 뇌, 콩팥, 담낭, 눈, 코, 대장 폐, 감상샘, 자궁 등에 대한 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처음에 등장했던 피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주름지고 늙어가는 내 모습이 갈수록 싫어져 거울을 보기 싫었던 적도 많았는데, 피부의 상흔은 외부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영광의 상처(?)라는 글에서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싫어보이지 않아서였는지도.

 

그냥 "나"라는 존재로 뭉뚱그리기엔 소중한 나의각 부분에 대해 잘 버텨줘서 고마워. 소리가 나오게 하는 책이다.

 

"배설은 의미가 있다. 인생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죽음도, 적어도 아주 길고 유용한 삶을 산 뒤에 오는 죽음도 당연히 그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자연은 죽음이 하는 일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손을 완전히 벗어나 있는 부패라는 과정이 죽음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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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아래/토머스 린치 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i | 2020.07.1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해가 뜨고 지고 달이 차고 기울고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피부도 새로운 세포를 쏟아낸다. 우리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피부는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고 상처 입으면 낫는다. 흉터가 남더라도 피부는 상처를 낫게 하지만, 복숭아 같은 뺨은 더는 남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생을 살아갈수록 피부는 복숭아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더 오래 살아갈수록 이 세상과 당신을 가;
리뷰제목

해가 뜨고 지고 달이 차고 기울고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피부도 새로운 세포를 쏟아낸다. 우리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피부는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고 상처 입으면 낫는다. 흉터가 남더라도 피부는 상처를 낫게 하지만, 복숭아 같은 뺨은 더는 남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생을 살아갈수록 피부는 복숭아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더 오래 살아갈수록 이 세상과 당신을 가르는 이 탄력적인 장벽은 당신이 싸우고, 결국 이겨낸 전투의 흔적을 드러내 보여준다. 우리는 그런 상흔들 속의 아름다음울 볼 수 있어야 한다.

- 피부


모든 글꼭지들이 우리의 몸에 대한 예민한 관찰 결과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고, 그 중 몇몇은 관찰을 넘어 몸과 삶에 대한 감동적인 해석에 이르고 있다. 잠자리에서보다는, 흐린 날 허리를 세우고 앉아서 차근히 읽어내려가는게 좋을 책.


우리는 자신이 똥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창자는 똥을 만드는 법을 안다. 어떻게 죽을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몸이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알 필요는 없다는 것, 그것을 알면 된다.

- 창자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포토리뷰 인체에 관한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5****0 | 2020.03.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람은 몸을 가진 존재다. 몸은 피부를 경계로 안과 밖으로 나뉜다. 안쪽에는 뼈와 근육, 피, 장기,세포 등이 있고, 바깥쪽은 '나'라는 형상으로서의 물질인 몸이 있다. 몸과 나는 분리될 수 없다. 우리는 몸으로 살아가며 가끔은 영혼의 일탈이나 해방을 꿈꾼다. 하지만 영혼은 몸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 물고기가 물을 벗어나 살 수 없는 것과 같다. - '추천의 글' 중에서 
리뷰제목

사람은 몸을 가진 존재다. 몸은 피부를 경계로 안과 밖으로 나뉜다. 안쪽에는 뼈와 근육, 피, 장기,세포 등이 있고, 바깥쪽은 '나'라는 형상으로서의 물질인 몸이 있다. 몸과 나는 분리될 수 없다. 우리는 몸으로 살아가며 가끔은 영혼의 일탈이나 해방을 꿈꾼다. 하지만 영혼은 몸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 물고기가 물을 벗어나 살 수 없는 것과 같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우리들은 자신의 몸을 얼마나 깊이 생각할까?

 

책의 저자 토머스 린치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버밍엄 대학에서 법학과 법철학을 공부했다. 1989년, 히틀러 정권 초기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경찰 출신 탐정 베른하르트 귄터가 활약하는 소설 <3월의 제비꽃>으로 데뷔한다. 이 작품은 이후 이어지는 <창백한 범죄자>,  <A German Requiem>과 함께 '베를린 누아르 3부작'이라 불리며, 나치 치하에서 냉혹하고 비정상인 것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하드보일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3월의 제비꽃>으로 필립 커는 프랑스 미스터리 비평가 상과 프랑스 모험소설 대상을 받았고, 영국 대거 상 처녀작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책은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방송된 ‘몸에 관한 이야기(A Body of Essays)’를 모아 엮은 것이다. 영국에서 주목받는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피부, 눈, 코, 폐, 심장, 갑상샘 같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에 얽힌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준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 관련 지식들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가들은 몸 속 기관이라는 지극히 생물학적 주제를 아름다운 문학적 형태로 바꿔놓는다.

 

즉 열다섯 명의 작가들은 소설, 시, 오페라, 스탠드업 코미디 등 활동 분야뿐만 아니라 출신지나 앓고 있는 질병, 작가 외의 직업 등 제각각 다양한 경험을 해온 사람들이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몸과 몸속 기관들에 대해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그들은 각자의 삶이 각자의 몸에 새긴 고유의 무늬를 읽어낸다.

 

 

 

피부는 우리가 할 수 없는 말을 대신할 때가 많다. 우리가 슬프고 화나고 절망스럽고 외로울 때면 피부는 부글부글 끓고 아프고 허물어진다. 대개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 어쩌면 거의 대부분 모를 수도 있다. 아는 것이라고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것들(일, 가족, 집, 정신)이 피부를 스멀거리게 만든다는 것뿐이다. 

 

흉터가 남더라도 피부는 상처를 낫게 한다. 하지만 복숭아 같은 뺨은 더는 남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생을 살아갈수록 피부는 복숭아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더 오래 살아갈수록 이 세상과 당신을 가르는 이 탄력적인 장벽은 당신이 싸우고, 결국 이겨낸 전투의 흔적을 드러내 보여준다. 우리는 그런 상흔들 속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눈은 감을 수 있어도 는 통제하기 어렵다. 소리를 차단하는 귀마개에서부터 300파운드나 하는 잡음 소거 이어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쉬지 않고 활동하는 귀를 막을 방법을 찾는다. 심지어 귀는 들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도 들을 소리를 찾는다. 손으로 귀를 막으면 맥박이 뛰는 소리, 머릿속에서 피가 흘러가는 소리처럼 아주 친숙하지만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것만 같은 우리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된다. 

 

귀는 장소다. 집이, 미로가, 궁전이 방과 복도와 통로로 가득 차 있는 장소인 것처럼 귀도 독같다. 귀의 일부는 머리 바깥에 있고 일부는 머리 안쪽에 읶으니 공적이기도 하고 사적이기도 한 장소다. 귀는 물과 비와 바람이 들어올 수 있게 허락해준다. 한편 귀는 아주 취약하기도 하다. 갑자기 귀 바로 옆에서 모깃소리가 들린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생각해보라. 우리는 귀걸이와 장신구로 귀를 치장한다. 귀는 우리 눈에 보이며,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꾸밀 수 있다. 하지만 귀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지 못한다.

입과 항문,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창자는 아름다움을 부패로, 군침 도는 식욕을 구역질로 바꾸어버린다. 이곳이야말로 우리가 우리 몸과 맺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유산이 될 부패와 부식을 매일같이 경험한다. 몸은 신비롭다. 우리야말로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큰 수수께끼는 바로 여기, 창자이다. 음식을 전혀 다른 형태로 바꿀 능력을 가진 우리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갑상샘은 목 아래쪽에 있는 나비넥타이처럼 생긴 분비샘이다. 누구의 것이든 갑상샘은 모두 녹이 슨 것 같은 붉은색으로 자연은 개인의취향에는 관심이 없다. 이를 가장 먼저 기록한 사람은 히포크라테스나 플라톤 등의 그리스인인데, 두 사람 모두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이를 언급했다. 두 사람은 이것이 호흡기 통로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17세기에 인기를 끈 가설은 '갑상샘은 여성의 목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기관'이라는 것으로 사람들은 살짝 부풀어 오른 갑상샘이 백조처럼 긴 목을 훨씬 아름답게 보이도록 한다고 여겼다. 다빈치, 카라바조, 티티안 같은 르네상스 시기의 거장들은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마리아를 그렸다. 메시아를 무릎에 안고 있는 마리아, 어린 예수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는 마리아, 구름 속에 승천하는 마리아 등등. 그림에 등자하는 마리아의 목 아랫 부분은 한결같이 두툼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르네상스 화가들은 자신을 위해 모델로 일하는 여인들의 목이 부푼 것은 갑상샘 탓이라는 걸 알았을까? 박학다식했던 다빈치는 알고 있었을까? 마리아를 그리려고 자신들이 선택한 토스카나 혹은 움브리아 출신 소녀들이 갑상샘종을 앓고 있다는 것을 화가들이 알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는 가장 복잡하고도 복잡한 구조물 속에서 살고 있지만 어쨌거나 아침에 깨어 활동을 하고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자신의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거의 흥미가 없다. 하지만 매일같이 쓰고 읽고 생각하는 동안 목의 가장 아랫부분에서는 모든 일이 골디락스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애쓰는 작은 용광로가 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가 되도록 애쓰는 나비넥타이 모양의 용광로가 말이다.

 

 

몸의 이야기는 곧 우리들의 이야기다

 

책은 피부, 귀, 눈, 갑상샘, 대장, 뇌 등으로 이어지면서 열다섯 명의 작가가 각각 인체의 기관 중 한 곳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미처 몰랐던 지식을 배우면서 우리들은 자신의 몸과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단계로 올라설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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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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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내 몸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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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 2020.08.21
구매 평점4점
내 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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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 2020.03.09
구매 평점4점
우리의 몸, 그 아름다움과 친밀함을 함께 하여 진솔함에 다가가 보기 위해 이 책을 택함.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나*이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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