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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왜 자꾸 나만 따라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7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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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60g | 140*205*20mm
ISBN13 9788954442329
ISBN10 895444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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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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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퍼슬이잖아! 저 징그러운 녀석이 여긴 왜 나타난 거지?”
“퍼슬이 뭔데?”
누군가가 되묻자 카일리는 몸을 일으킨 뒤 정글짐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공생동물이야. 유전자 설계로 인간이랑 짝을 지어서 태어나는 반려동물.”
공생동물이라면 우리도 아는 거였다. 공생동물 유니콘을 입양하는 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니까. 나와 같은 날 태어나서 나만 사랑해 주고 평생 내 곁을 지키다가 내가 죽는 날 같이 눈을 감는다는 유니콘 말이다. 하지만 운동장 가장자리에 서 있는 녀석은 유니콘과 닮은 구석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녀석은 강가의 포식자로 알려진 뉴트리아와 닮은꼴이었다. 어디 시궁창을 누비다가 왔는지 정수리와 등은 개흙 범벅이었고 툭 튀어나온 앞니는 어린애들의 손가락 따위는 우습게 끊어 버릴 듯 위협적이었다. 그런 녀석이 절대 공생동물일 리 없었다. 똘똘하기로 소문난 카일리였지만 그때만큼은 카일리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퍼슬이 다가왔다.
네발로 5미터쯤 기어오다가 정글짐 밑에 다다르자 다시 두 발로 우뚝 섰다. 그러고는 누가 막을 새도 없이 정글짐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기겁하며 정글짐에서 뛰어내렸다. 하필 맨 꼭대기에 앉아 있던 나는 발이 묶이고 말았다. 퍼슬이 정글짐을 뱅뱅 돌며 올라오는 바람에 녀석과 부딪치지 않으려면 한 번에 뛰어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덟 살짜리가 훌쩍 몸을 날리기엔 정글짐은 너무 높았다.
--- p.10

산책이라고 해 봤자 집 근처를 한 바퀴 돈 것이 전부였다. 송이는 내가 잘 따라오는지 습관처럼 확인했고, 그럴 때마다 나는 손을 들어 보였다. 그렇게 짧은 산책을 끝낸 후 우리는 나란히 집으로 향했다. 오늘 산책의 목적은 바로 이것이었다. 기분 좋게 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송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다.
녀석은 오래전, 산책 가자는 주인의 말에 신나게 꼬리를 흔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낯선 곳으로 향했다. 주위에는 전에 없던 생경한 냄새만이 풍겼는데, 주인은 어쩐 일로 거추장스러운 하네스마저 풀어 주었다. 그럼에도 녀석은 마음껏 달려 나가지 못했다. 주인이 따라오는지 확인했을 테니까. 결국 주인이 마지막으로 꺼내 든 것은 평소 녀석이 좋아했던 낡은 공이었다.
“가져와.”
누군가 힘껏 던진 공은 어둡고 음침한 공사장으로 날아갔다. 잠시 머뭇거리던 녀석은 으스스한 공사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주인의 명령이라면 그 어떤 것도 따르던 녀석이니까. 그러나 당당하게 공을 물어 왔을 땐, 주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녀석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주인이 돌아오리라 믿으며 그곳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송이 앞에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았다. 그러고는 녀석의 까만 두 눈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우린 절대 너를 혼자 두지 않아.”
--- p.66

꼬부기는 늘 평화로웠다. 느리고 작은 동작으로 수족관 안을 기어 다니고, 먹이를 먹고, 나와 눈을 마주하고 일광욕도 즐겼다. 그 작은 생명체는 날 알아보았다. 가만히 있다가도 가끔 목을 빼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날 찾았다.
“나, 여기 있어.”
작은 소리로 말해 주면 안심한 듯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일이 점점 익숙해졌다. 잠들지 않는 밤이 계속됐다. 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어둠에 완전히 몸이 스며들 때까지 멍하니 앉아 있는 나날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다. 가끔, 아주 가끔 벽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벽장 안에는 그날 경기 이후 처박아 놓은 아이스하키 장비가 들어 있었다. 먼지가 쌓였겠지? 저 벽장문을 내 손으로 절대 열지 않으리라. 매번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분명 나는 상처받고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보호구도 날 온전히 지켜 주지 못했다. 나는 단단하지 않았다. 아직은 무르고 여린 존재…… 어쩌면 나 또한 꼬부기와 다를 바 없을지도 몰랐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정체 모를 열기에 나는 운동화를 신었다. 야간 조깅을 하기로 했다.
“가자, 꼬북아.”
나는 꼬부기를 처음 만났던 해변을 향해 밤길을 달렸다. 가슴팍에 주머니가 달린 면 티셔츠를 입고 가슴에 꼬부기를 넣었다. 달리는 동안, 꼬부기가 기형이라는 그 작은 앞발로 내 심장을 토닥토닥 매만졌다. 우리는 함께 뛰고 있는 셈이었다.
--- p.104

현관 앞으로 달려가 신발을 들어올렸다. 만나가 오줌을 싸고 있었다. 누런 물이 섬처럼 바닥에 고여 있었다. 하마터면 신발이 젖을 뻔했다. 손에 휴지를 붕대처럼 돌돌 말아 겨우 닦아 냈다. 그때서야 화장실 패드를 깔았다. 만나는 구석에 엉덩이를 붙이고는 내 눈치를 살폈다.
‘저 눈빛, 애절하고 불쌍한 눈빛.’
피하고 싶어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괜히, 돌봐 준다고 했나. 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 밀려들 때마다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면 더 쉬웠을 것이다. 부숴 버리거나 던져 버리면 그만이니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기척과 열기에 눈을 떴다. 언제 다가왔는지 만나가 내 등에 엉덩이를 대고 누워 있었다. 만나 쪽으로 몸을 돌리자 만나는 일어나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가만히 만나를 바라보았다. 만나가 다가와 혀로 내 손을 핥았다. 따뜻하고 촉촉했다. 무엇인가가, 툭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만나는 내 다리 위로 올라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앞다리를 모아 웅크리고 앉았다. 내 손은 어느새, 조심스럽게 만나의 털을 쓰다듬고 있었다.
--- p.138

그런데, 그럼 제가 나쁩니까. 높은 확률로 죽게 될 것을 알면서 보호소에 보내는 제가 나쁩니까.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인터넷에 글을 올려 고양이를 맡을 사람을 찾으려고 했더니 아는 사람이 반대했습니다.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지 않은 암컷은, 품종이 있는 고양이는 이른바 고양이 공장에 가기 쉽답니다. 업자들이 교묘하게 속여서 데리고 간답니다. 업자들이 데리고 가면 새끼만 낳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진짜 주인이라면 그동안 찍은 사진이 있을 거라고 합니다. 철저하게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제 눈에는 고양이가 다 비슷하게 보이는데 사진을 본다고 알겠습니까. 저는 사람을 의심하는 일을 제일 싫어합니다.
아는 사람은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좋은 집사를 찾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났습니다. 주인이 애타게 찾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어쩌다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멀리 나왔다가 집을 잃은 고양이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 주인이 잠도 못 자고 찾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어떤 선택지라도 정답은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고양이를 키워야 합니다. 언제까지라도 키워야 합니다.
--- p.176

고양이는 이제 나무 덤불 뒤에 숨지 않았다. 내가 산에 올라가면 어떻게 알았는지 꼬리를 직각으로 세우고 다가왔다. 꼬리 끝 부분은 언제나 나를 향해 구부러져 있었는데 그건 나를 신뢰한다는 표시였다.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는 사이가 됐다.
나는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 주기로 했다. 초록색 눈을 가진 삼색 고양이의 이름은 신비로워야 한다.
시벨.
그 이름은 내가 오래전부터 간직하고 있던 내 진짜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기꺼이 그 이름을 고양이에게 주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시발, 시발이라고 외치고 다닐 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가만히 시벨, 시벨이라고 불러 보았다. 그러면 상스러운 단어 ‘시발’이 성스러운 단어 ‘시벨’로 변했다.
시벨은 그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시벨”이라고 부르면 어디에 있든 달려왔다.
--- p.204

반 아이들 대부분은 캐양이를 키웠다. 개를 모체로 고양이의 유전자를, 또는 고양이를 모체로 개의 유전자를 배합한 상품을 모두 캐양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에 더하여?다양한 캐양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수석 매니저의 말대로라면?주인이 원하는 성격을 갖도록 다양한 약물로 호르몬을 조절하여 성격을 통제하고……. 아무튼 캐양이는 그런 과정을 통해 개발된 개인 맞춤형 반려동물이었다. 흔히 PP(Personal Pet)라 불렀다.
도아는 공연히 씩 웃으면서 루이가 하악질을 했던 징검돌 앞에 이르렀다. 거기서 도아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좁혔다. 낯선 비린내가 코끝에 스쳤기 때문이었다. 뭘까 싶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바닥을 내려다보았는데…….
핏자국이 틀림없었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흰 징검돌 위에 크고 작은 붉은 점들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순간, 도아는 한발 뒤로 물러났다. 순식간에 입 안이 바싹 말랐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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