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실제로 죽었다고 확신했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안색은 은은한 노란색으로 보였다. 마치 전날 밤 나의 옛 세계가 죽은 것 같았다. 내 생애 첫 25년 동안 내가 조심스럽게 건설했던 세계는 사라져버렸다. 아직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세계가 내게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삶이 내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일어나는 일들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필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 내면에는 어떤 삶도 느낄 수 없었다. 내 내면은 죽은 것 같았다.
--- p.85~86, 「제2장, 고유한 내 목소리를 찾기」 중에서
“왜 이 환자한테 투약을 안 하는 거야?” 그가 물었다. 나는 신뢰를 쌓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비웃었고, 나머지 직원들도 따라 웃었다. “피셔 박사가 정신병 환자와 신뢰를 쌓고 있다! 그건 말도 안 돼. 선택 치료로 소라진 400mg 투약해.”
--- p.127, 「제3장,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내 삶을 살기」 중에서
내면의 자아는 굶주리고 있었다. 그 깊숙한 내면의 나는 이런 삶의 방식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나는 그것을 읽어내는 대신 직접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했다. 나는 단지 만족감이 결여되었다는 것만을 알았다. 나는 현대무용, 다른 종류의 치료법, 많은 인간관계, 그리고 마약을 시도했다. 돌파구를 찾으면서 시도한 나의 합리성에 대한 이런 무모한 공격으로 정신질환이 발병했다. 치료, 친구, 저널 검색을 통해 서서히, 나는 깊은 내면의 나에 관해 배우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갈구했던 것은 깊은 차원에서 맺는 진정한 인간관계라는 것을 배웠다. 사실, 나는 이제 연결 맺기가 자아 성장, 따라서 삶의 회복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믿는다. 활력 있는 인간관계를 통해 보다 깊은 내면의 자아 성장을 일깨우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 p.145~146, 「제4장, 내 삶을 회복하는 동안 배운 것」 중에서
정서적 트라우마는 오랜 기간 지속되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우리의 존재감을 단절시킨다. 반면 존재하는 것은 단지 떠도는 덧없는 순간들의 연속인 것만 같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절망하게 된다. 때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희망을 빌려서 존재감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희망의 양동이를 실어 나르는 것 같다. 희망의 양동이가 거의 비어 있을 때, 누군가의 가득 찬 양동이에서 그것을 채울 필요가 있다.
--- p.162, 「제4장, 내 삶을 회복하는 동안 배운 것」 중에서
회복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프레임을 만들려면, 우리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좁은 의학적 정의를 넘어서야 한다. 수년 동안 전문가와 연구자들은 정신건강 문제를 영구적인 생물학적 결함과 화학적 불균형으로 성격 규정된 질병으로 묘사했다. 회복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이런 그룹의 눈에는 그 결함의 치료법이 발견되었을 때만 회복이 일어날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의 생물학적 기초를 정의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수행되었다. 일관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그 질환은 완화될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증상이 관리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이 관리모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으로 인해 절망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 p.190, 「제5장, 당신의 삶을 회복시키는 역량강화 방법」 중에서
몽상에 잠기고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최후의 비상 작전을 사용한다. 상상력은 우리 자신을 살리게 하기 위해 가상의 깊은 독백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독백 상태에서 우리는 망상과 환청이라고 부르는 특이한 생각과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것들은 질병의 증상이 아니라 창조성을 살리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이런 극단적인 상태로 인해 우리가 대처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면, 이를 정신병이라고 부른다.
--- p.225~226, 「제6장, 대화를 통한 삶의 회복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나는 현대의 기술과 약물을 가끔씩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실제로 페니실린은 내 생명을 구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많은 의료전문가들은 오만하게도 자신이 질병을 치료한다고 믿는다. 정신건강이든 신체건강이든 약물복용은 고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치유는 궁극적으로 한 사람의 완전한 자아(whole Self)의 조율능력에서 비롯된다. 자아는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망과 연결된 마음, 신체, 영혼의 조합이다. 나는 의료모델의 편협한 적용이 독백을 영속화시킨다고 믿는다. 의료모델은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사람과 그의 가족과 전문가의 관계망을 전문가 집단 자신의 부정적인 소용돌이 안에 머물게 한다. 나는 정서적 스트레스의 주류 서사를 ‘독백적 의료모델’이라고 부른다.
--- p.236, 「제6장, 대화를 통한 삶의 회복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가르칠 때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직면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자가 제안하려는 경향에 대처하는 일이다. 우리는 항상 훈련을 시작할 때 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을 ‘고치려고’ 하는 충동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상기시킨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자신의 괴로움을 이해하고 줄이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내면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개 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유지할 것, 다른 사람을 고치려는 충동을 저지할 것을 환기시켜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 p.264, 「제8장,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통한 역량강화 대화의 학습」 중에서
각 개인은 외부 사회에서 각기 다른 지위와 위치를 갖고 있지만, 대화 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기여할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대일 지원에서 지원자는 권력이나 계급의 상징을 떨쳐버릴 수 있다. 그룹 지원에서 둥글게 앉음으로써 평등을 강화할 수 있다.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는 “모자는 문 앞에 걸어두라”고 말한다.
--- p.281, 「제9장, 회복적 대화를 통해 문화 바꾸기」 중에서
그는 그때 당시를 상기하기 시작하면서, “1년 전 내가 …”라고 말했다. 그는 주저했다. 나는 “당신이 조증이었을 때요”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러나 잠시 참고, 그가 계속하게 하면서 그 당시를 그가 어떻게 경험했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일었다. “내가 확장된 관점을 발전시켰을 때”라고 그가 말했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표현에 따라 우리는 전통적인 의료진이었더라면 질병의 징후로 보았을 그 말의 긍정적인 측면에 눈을 열 수 있었다.
--- p.293, 「제10장, 오픈 다이얼로그를 통해 삶의 회복 촉진하기」 중에서
대화를 통한 실천의 지지자들은 산티아고 이론의 제안에 더 큰 통찰력을 제공한다. 대화의 상호 작용에서, 이전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가 생긴다. 이렇게 개인들의 세계를 함께 엮어가는 것은 한 사람의 좁은 주관성을 넘어 확장되어 새로운 지평을 연다. 역설적이게도, 공유된 우리의 고통을 통해 우리는 함께 모이게 된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안전하게 우리의 고뇌를 나눌 수 있고 함께 꿈꿀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우리를 분리시키는 사고체계를 넘어설 수 있다. 이오네스코(Ionesco)가 말했듯이, “이념은 우리를 분리시킨다. 꿈과 고뇌는 우리를 하나로 모은다”.
--- p.333, 「제11장, 공동체 삶의 회복에 대한 나의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