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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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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중세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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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7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7.2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7만자, 약 1만 단어, A4 약 17쪽?
ISBN13 978893745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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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낙타 13

정물화 15

계동과 가회동 사이 16

중세를 적다 18

낮꿈 20

숯 너머 동백 22

코끼리傳 2 4

가릉빈가 26

본색 28

묵음 30

질문 32

너 34

송전탑 35

낚시꾼 36

꽃의 본적 38

나무의 영역 40


2부

의문 45

Y 47

병 48

북극 50

사라진 문자 52

다리의 처음 54

오리배를 읽는 시간 56

그날 58

푸른 코끼리 60

금요일 62

불멸의 사전 63

열쇠 64

화석 66

서쪽의 우산 68

암각화 70

숨은 천사 72

만신 73


3부

다른 형식의 새 77

당신의 컵 79

폭설 80

죽은 인형 82

시 84

방언 86

보라의 방향 88

모과 90

저녁이라는 물질 92

202호 남자 94

독무 96

어느 날의 오후 98

벌새 100

텍스트 92


4부

빵의 양식 105

없는 말 107

픽션들 108

소리의 행방 110

얼음장을 읽다 112

징후들 114

어떤 날 116

돌사자 118

붉은 날 120

클릭 122

빗소리 경전 124

입구 126

설원 128

이상한 오후 130


작품해설

불립문자를 향유하는 시간 133"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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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절망과 시 쓰기의 희열

돌도 나뭇잎도 아닌
하느님도 나비도 아닌
너였다가 너의 미래였다가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다만 지금은 황홀한 한때
-「화석」에서

홍일표의 시에서 시적 주체인 ‘나’는 자주 사라지거나 최소한 희미해진다. 아무것도 아닌 나는 또한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성을 지닌다. 코끼리가 되고 돌사자가 된다. 사라진 문자가 되고 야생의 어둠이 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오가는 ‘나’는 그러나 마냥 평안하고 자유로운 상태에 놓인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기에 무엇이든 볼 수 있고, 무엇이든 볼 수 있기에 그 모든 것을 받아 적어야 하는 책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아우성과 분노가 있다. 회한과 탄식이 있다. 보기 싫어도 보이지만 그것이 무언지는 잘 모르겠기에 그것을 적기 위해서 그것을 더 자세히 보아야 하는 운명. 시인은 그 운명을 황홀한 한때로, 희열의 순간으로 받아들인다.

세계의 (비)독해와 다시 삶을 향한 언어

여러 생을 건너와
오직 천지 가득 명랑하게 뛰노는 빗소리
빗소리
-「빗소리 경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시에 등장하는 숱한 ‘나’는 세계를 독해할 수 없다. 독해할 수 없음을 시인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불립문자’를 쓴다. 불립문자는 안개처럼 끝없이 모호하고 계속해서 지워져 쉽사리 읽을 수 없다. 그것은 경직되고 가시적인 인간의 언어와 대비된다. 시작과 끝이 확연한 인간의 세계와는 달리 불립문자의 세계는 한 존재가 다른 존재로 변하고, 끝과 시작이 부드러운 원형으로 맞닿아 있는 듯하다. 마치 윤회하는 삶처럼. 이토록 해석 불가능한 세계의 삼라만상을 독해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살고자 하는 의지로 연결된다. 삶의 순간과 편린 들은 돌고 도는 것이기에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영원할 처음이기에 새로운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중세를 적다』를 읽는 일은 여러 생을 건너와 천지 가득 명랑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것과 같게 된다. 중세에서부터 이어진 삶의 경전이라고 하여도 감히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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