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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동
이선주 글 / 김소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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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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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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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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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기 생각과는 달리, 그 비밀은 비밀이 아닐 수도 있다. 혼자만 감추기 바쁠 뿐 아무도 관심이 없을지 모른다.
--- p.7
“너 내일도 눈썹 그리지 말고 와라.”
나는 황당해서 주영이를 쳐다봤다. 주영이도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었다. 다짜고짜 눈썹을 그리지 말라니…….
“왜?”
아빠와 할아버지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나는 화내려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는 초아의 눈을 똑바로 쏘아봤다.
“그럼 지는 거니까.”
--- p.65~66
파사삭파사삭.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마음이 좀 진정되는 것도 같았다. 초아도, 고모도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닐까. 이제 나도 그 틈에 끼었는지도 모른다.
--- p.112
어떤 남자애들은 좋아하는 여자애를 일부러 괴롭힌다는데, 준호도 그랬던 걸까? 만약 그 이유라면 나쁜 의도가 아니었으니까 내가 이해해 줘야 할까? 나는 준호를 이해하고 싶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 p.121
아빠와 고모는 같은 배 속에서 나왔지만 다른 세상을 경험한 것 같았다. 아빠가 경험한 세상은 할아버지가 절대 그럴 리 없는 세상이고, 고모가 경험한 세상은 할아버지가 그럴 수도 있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 p.143
“아빠, 모나리자라고 놀림당해서 이러는 게 아니야. 내가 외모에 민감해서, 여자애라서 투정 부리는 게 아니라고. 나는 정말 무서웠어. 그리고 내가 진짜 두려웠던 건…….”
--- p.150
내가 겪은 일이 할머니가 겪은 일과 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다고도 할 수 없다. 할머니와 나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되풀이된다.
--- p.162
할머니, 저는 할머니를 ‘달리기를 아주 잘하는 멋진 사람’으로 기억할 거예요. 할머니도 저를 용기가 가득한 멋진 손녀라고 기억해 주세요.
--- p.7
“너 내일도 눈썹 그리지 말고 와라.”
나는 황당해서 주영이를 쳐다봤다. 주영이도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었다. 다짜고짜 눈썹을 그리지 말라니…….
“왜?”
아빠와 할아버지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나는 화내려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는 초아의 눈을 똑바로 쏘아봤다.
“그럼 지는 거니까.”
--- p.65~66
파사삭파사삭.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마음이 좀 진정되는 것도 같았다. 초아도, 고모도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닐까. 이제 나도 그 틈에 끼었는지도 모른다.
--- p.112
어떤 남자애들은 좋아하는 여자애를 일부러 괴롭힌다는데, 준호도 그랬던 걸까? 만약 그 이유라면 나쁜 의도가 아니었으니까 내가 이해해 줘야 할까? 나는 준호를 이해하고 싶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 p.121
아빠와 고모는 같은 배 속에서 나왔지만 다른 세상을 경험한 것 같았다. 아빠가 경험한 세상은 할아버지가 절대 그럴 리 없는 세상이고, 고모가 경험한 세상은 할아버지가 그럴 수도 있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 p.143
“아빠, 모나리자라고 놀림당해서 이러는 게 아니야. 내가 외모에 민감해서, 여자애라서 투정 부리는 게 아니라고. 나는 정말 무서웠어. 그리고 내가 진짜 두려웠던 건…….”
--- p.150
내가 겪은 일이 할머니가 겪은 일과 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다고도 할 수 없다. 할머니와 나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되풀이된다.
--- p.162
할머니, 저는 할머니를 ‘달리기를 아주 잘하는 멋진 사람’으로 기억할 거예요. 할머니도 저를 용기가 가득한 멋진 손녀라고 기억해 주세요.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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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시로 “여자답다.” “남자답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그러나 그 말이 ‘나다움’과 연결되지 않으면, 당사자에게 폭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다. ‘자기 결정권’을 빼앗긴다면 그것이 바로 폭력이라는 사실이 작품 속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는 할머니 세대, 어머니 세대, ‘나’의 세대로 이어지는 여성을 향한 역할 기대가 실상은 폭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추리 소설 방식으로 드러낸 뛰어난 작품이다.
- 엄혜숙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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