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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 EPUB ]
신경숙 | 창비 | 2021년 03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6.0 리뷰 1건 | 판매지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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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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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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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9.60MB ?
ISBN13 9788936493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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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너, 본 지 오래다
2장. 계속해서 밤을 걸어갈 때
3장. 나무궤짝 안에서
4장. 그에 대해서 말하기
5장. 모든 것이 끝난 그 자리에서도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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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언젠가 내가 아버지에게 당신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내가 무엇을 했다고? 했다. 아버지가 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내가 응수하자 아버지는 한숨을 쉬듯 내뱉었다.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살아냈을 뿐이다,고. (7면)

나는 다급한 마음에 어두운 가게에 대고 아버지 아버지…… 불렀다.
살아오는 동안 누군가와 헤어지게 될 때 가끔 그때의 내 목소리를 듣는다.
멈춰 서는 버스를 보며 아버지 아버지, 하고 부르던 다급한 내 목소리. 헤어지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없는 관계에 봉착할 때면 그때 그 신작로에서 아버지, 아버지를 부르던 절박한 내 목소리가 북소리처럼 둥둥둥 머릿속에 울린다. 내가 떠난 후에 그 자리엔 무엇이 남을지 생각할 때도 그때 내가 아버지 나 가요, 소리치며 버스에 올라탄 후 차창 밖에 홀로 남겨진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16~17면)

아버지는 어느날의 바람 소리, 어느날의 전쟁, 어느날의 날아가는 새, 어느날의 폭설, 어느날의 살아봐야겠다는 의지,로 겨우 메워져 덩어리진 익명의 존재. 아버지 내면에 억눌려 있는 표현되지 못하고 문드러져 있는 말해지지 않은 것들. (76면)

—너그들이 먹성이 얼매나 좋으냐. 양석 걱정 없이 살게 된 지가 얼마나 되간? 오늘 저녁밥 먹음서 내일 끼니 걱정을 하며 살었는디. 밥 지을라고 광으로 쌀 푸러 갈 때 쌀독 바닥이 보이는 때도 있었는디. 그 가슴 철렁함을 누가 알겄냐. 쌀독은 점점 바닥을 보이는디 먹성 좋은 자식 여섯이 마구 달려들어봐라, 안 무서운가……
아버지가 삼킨 말을 대신하는 동안 무거워진 생각을 털어내듯 엄마는 곧 생기를 되찾곤 했다.
—무섭기만 했시믄 어찌 매일을 살겄냐. 무섭기도 하고 살어갈 힘이 되기도 허고…… (196면)

나는 아버지를 한번도 개별적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도 그제야 깨달았다. 아버지를 농부로, 전쟁을 겪은 세대로, 소를 기르는 사람으로 뭉뚱그려서 생각하는 버릇이 들어서 아버지 개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게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197면)

살아가는 시간 속엔 기습이 있지. 기습으로만 이루어진 인생도 있어.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기나 하늘에다 대고 땅에다 대고 가슴을 뜯어 보이며 막말로 외치고 싶은데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내뱉을 수도 없는…… 그래도 살아내는 게 인간 아닌가. (323면)

나는 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려고 한번이라도 노력한 적이 있었던가? 먼 이국의 사람들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데 나는 내 아버지의 말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 아버지의 슬픔과 고통을 아버지 뇌만 기억하도록 두었구나, 싶은 자각이 들었다. 말수가 적은 아버지라고 해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딸이 되어주었으면 수면장애 같은 것은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373면)


작가의 말(부분)

지난해 늦은 봄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아버지 이야기를 반쯤 써두었다고 했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는 저도 다 써봐야 알겠습니다, 여름이 지나 완성이 되었을 땐 삶의 고통들과 일생을 대면하면서도 매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익명의 아버지들의 시간들이 불러내졌기를 바라봅니다,라고 썼었지요. 막상 연재를 시작하고 보니 마음이 달라져서 새로 써야 했고 새로 쓰는 중에도 또 새로 쓰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여름에 마칠 줄 알았던 작품 쓰기는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새해가 올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수정하고 덧보태고 새로 쓰다가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한 후 많은 분에게 아버지에 대한 작품은 쓸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참 단호하게도 쓸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네요. 그래놓고는 십여년이 지나 이 작품을 썼으니 누군가, 엄마 이야기를 쓰더니 이젠 아버지 이야기야?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소설 속의 이 아버지를 잘 살펴봐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듯한 이 허름한 아버지는 처음 보는 아버지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버지를 개별자로 생각하는 일에 인색해서 그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으니까요. 격변의 시대에 겨우 목숨만 살아남아 그토록 많은 일을 해내고도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하는 이 말수 적은 익명의 아버지를 쓰는 동안 쏟아져나오는 순간순간들을 제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쓴 이야기들도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사용한 농기구는 제자리에 두고, 집을 비울 때에도 남은 사람이 쓸 만큼의 최소한이라도 돈을 남기고, 무엇이든 새로 배우려 하고…… 뿌린 만큼만 바라고, 자신은 학교 문전에도 가보지 못했으나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일로 일생을 보내고, 약자이면서 자신보다 더 약자를 거두려 했던 이 아버지의 태도에 집중하고 싶었으니까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채 먼지 한톨로 사라질 이 익명의 아버지에게 가장 가까이 가서 이제라도 그가 혼잣말로 웅얼거리는 소리까지 죄다 알아듣고 싶었습니다. 하나 불가능했습니다. 익명의 그는 그 나름으로 도저해서 자주 저를 우두망찰하게 했습니다. 모진 현대사의 소용돌이가 남긴 상처를 등에 지고 살아온 이 아버지에게 남은 게 소멸 직전의 육체와 시골집 벽에 걸린 학사모를 쓰고 찍은 자식들의 사진뿐이라고 여기는 것도 제 생각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잊힌 것 같은 그의 존재에 숨을 불어넣고 싶은 이 글쓰기가 저의 욕망에 불과한 것처럼요. 그래도 그의 가슴에 잠겨 있는 그가 하지 못한 침묵의 말들을 호호 불어서라도 건져올려 죽음 저편으로까지 이어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아버지조차 단독자로 보는 눈을 갖지 못하고 ‘아버지’라는 틀에 묶어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그의 심장에 쏘아버렸을지 모를 화살을 뽑아드리고 싶었습니다.
(…)
참나무 밑에는 참나무 잎이 지겠지요. 가까운 아래 지느냐 저만큼 날아가서 지느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설마 여기 있는 참나무 잎이 저기 다른 산의 잣나무 밑에 가서 쌓이겠는가요. 돌이킬 수 없는 일들 앞에 설 때면 으깨진 마음으로 이 소설 속의 J시를 생각하며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게 J시와 독자들은 대자연 같은 의미입니다. 살아오는 동안 그 품에 의해 제가 구해지는 때가 적잖았습니다. 그 시간들이 이곳에 듬성하게 때로는 촘촘하게 담기기도 했습니다. 나이 든 잎사귀, 젊은 잎사귀 들이 바스락거리면서 참나무를 돌보는 것을 지켜보는 시선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 작품 안에 스며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또 이런 가족이 어디 있어, 할 수도 있겠으나, 있답니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어떤 참나무 한그루에게 바치는 서사시라고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길게 주어진 격리의 시절이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각각 도약의 순간에 가닿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제 안부를 전합니다.

2021년 봄
신경숙 씀

eBook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6.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아버지에게 갔었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y*****9 | 2021.05.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러번 끊어서 읽었는데, 그때 그때 마다 조금 다르게 다가왔었음.  이 사람의 가정사를 내가 왜 읽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쩌면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그렇게 힘들게 사셨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몰입이 되기도 하고. ㅎ J시의 여러가지 지명들이 내 머릿속에도 익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함. 어버이날을 맞아 나도 어제 아버지에게 갔었는데..;
리뷰제목

여러번 끊어서 읽었는데, 그때 그때 마다 조금 다르게 다가왔었음. 

이 사람의 가정사를 내가 왜 읽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쩌면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그렇게 힘들게 사셨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몰입이 되기도 하고. ㅎ

J시의 여러가지 지명들이 내 머릿속에도 익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함.

어버이날을 맞아 나도 어제 아버지에게 갔었는데..

우리 아버지도 지난 세월 동안 내가 모르는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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