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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불화 명작강의

사찰불화 명작강의

: 우리가 꼭 한 번 봐야 할 국보급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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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622g | 173*240*15mm
ISBN13 9788974793289
ISBN10 897479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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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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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삼존도〉의 형식적 특징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화면 가운데의 아미타 부처님 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서기(瑞氣: 상서로운 기운)가 포착됩니다. 서기는 먼저 다채로운 문양의 광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화려한 층층의 광배로도 모자라서, 급기야 화면의 바탕을 가득 채우며 뭉게뭉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고려불화의 광배 표현은 투명합니다. 불성에서 퍼져 나오는 오묘한 적멸의 빛을 금선의 테두리만으로 표현했습니다. 불성은 인격화된 모습의 부처님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그 원형적인 모습에 충실하여 여의주(如意珠) 또는 보주(寶珠)의 상징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 p.24

불화에서 주의해 보아야 할 가장 핵심적 표현은 ‘광명’입니다. 광명이란 무명과 번뇌를 비추는 지혜와 자비의 빛입니다. 이 지혜와 자비의 빛은 중생을 일깨우는 불성(佛性)입니다. 불성을 의인화한 부처님과 보살님의 몸에서는 항상 청정한 광명이 발산됩니다. 이 광명을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의 광배로 표현합니다. 본 불화에서는 광명의 표현이 유난히 상서롭습니다. 둥근 광배뿐만 아니라, 섬광과 같은 빛줄기의 방사로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빛줄기들이 사방팔방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 p.55

자금, 자마금 또는 자마황금은 상서로운 자색(紫色)이 감도는 최고 품질의 황금이라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빛깔입니다. 황금의 품질은 총 9급으로 나뉘는데 그중 최상급이 자마금입니다. 주로 인도의 염부나무 숲속에 흐르는 강바닥에서 채취되는 사금이 자마금에 해당하여 이를 염부단금(閻浮檀金)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니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최상의 빛깔에 아미타 부처님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 p.82

본 불화에서는 추상적인 진리의 세계를 그대로 표현한 대담성이 보입니다. 거대한 원형의 공간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파격적인 구도입니다. 가장 외곽의 무지개색 원은 10개의 세부 층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빨강·파랑·녹색·황색 등으로 보이는 원의 레이어를 들여다보면, 각 레이어마다 다시 다채로운 색의 스팩트럼이 펼쳐집니다. 비슷한 톤의 조금씩 다른 색깔들을 순차적으로 사용하여 강렬한 에너지가 확장되는 듯한 효과를 창출했습니다. --- p.109

기존의 괘불 관련 논문이나 책자를 보면, 이같이 많은 장식을 한 존상을 보살님이라고 잘못 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세음보살이나 미륵보살 등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류입니다. 물론 〈노사나불도〉의 존상은 보관을 쓰고 긴 보발을 늘어뜨리고 천의를 걸치고 영락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틀림없는 보살의 형식적 요소들입니다. 반면 부처님은 법의 하나만 정갈하게 걸치고 나발에 육계를 갖춥니다. --- p.141

다양한 장면들이 한 화폭에 어우러져 있지만, 시선은 마야부인과 코끼리 탄 보살님의 두 장면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마야부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코끼리 탄 보살님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이 꿈이겠지만, 코끼리 탄 보살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야부인이 있는 속세가 꿈입니다. 법계의 장면과 속계의 장면이 연결되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태하는 생생한 장면이 드라마틱하게 연출됩니다. --- p.166

이때를 기려 제작된 일련의 불화들은 법당 장엄이라는 기본적인 기능과 더불어, 전란 때 희생된 승병들의 영가추모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중에서도 고아한 품격을 자랑하는 〈관세음보살도〉를 소개합니다. 이 불화는 조선후기에 그려진 수많은 관세음보살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보통 조선후기 작품들은 색채가 진하여 심지어 탁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시대의 전반적인 경향이 그러한데, 주로 녹색과 붉은색이 점점 진해져서 그림 전체가 농후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 p.174

괘불은 전란 때 사망한 전사자들을 비롯해 바다와 육지에서 희생된 뭇 영혼들을 위한 대규모 공동 천도재 때 사용됩니다. 장기간의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수천 수백 명의 영가들을 천도하기 위해서는 아주 큰 불단이 필요했습니다. 천도재를 지내기 위해 끊임없이 사찰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하기에 법당은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야외에 불단이 차려지고 십 리 밖 멀리에서도 볼 수 있는 초대형 크기의 괘불이 허공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법당이 좁아 대중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때, 야외에 단을 차려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야단법석이라고 합니다. --- p.204

보통 법당에 걸리는 후불탱은 앞의 조각상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의 불상과 겹쳐져서 후불탱의 부처님이 상반신만 조금 보이거나 아예 안보이기도 합니다. 또 공간이 비좁아서 후불탱과 조각상이 너무 가깝게 붙어 있어 불단의 옆이나 조각상의 뒷면을 기웃거려야 겨우 후불탱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지사 대웅전의 경우에는 후불탱과 조각상 불존들의 전모가 십분 드러나게끔 배치하였습니다. --- p.232

무간지옥에서 무간(無間)은 ‘사이가 없다’라는 뜻인데, 고통이 쉬지 않고 계속되어 간극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산스크리트 아비치(Avici)의 어원을 갖고 있는데 이를 음역하여 아비지옥이라고도 칭합니다. 규환지옥(叫喚地獄)은 고통스러워서 울부짖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는 지옥을 말합니다.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쳐놓은 것 같이,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참상을 일컬어 아비규환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무쇠솥에는 쇳물이 펄펄 끓고 있고, 야차는 차례로 대기하고 있는 중생들을 한 명씩 집어 들어 거꾸로 처넣고 있습니다. 여기에 떨어지면 뜨거운 쇳물에 삶기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거나, 불을 질러 많은 생명을 죽이거나, 불에 태워 살생을 하거나 그 고기를 먹은 자가 가는 지옥입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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