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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일에 관한 열 가지 생각

리뷰 총점9.5 리뷰 52건 | 판매지수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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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연예인 에세이 24위 |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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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24g | 136*210*20mm
ISBN13 9788932920986
ISBN10 893292098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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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강주은의 〈일의 자세와 소통의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 첫문장

일단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사과〉가 〈사과〉하고 이야기하면 소통이 될 거고, 〈사과〉가 〈오렌지〉와 이야기하면 같은 둥근 모양 과일이어도 더 어려울 거예요. 향이나 맛도 다르고, 껍질을 벗기는 법도, 먹는 법도 다 다르니까요. 사회는 정말 〈과일 샐러드〉거든요. 사과도 있고 체리, 바나나, 오렌지 등등 참 다양해요. 그 과일마다 자라 온 온도와 습도, 고도 등 즉, 문화도 각각 다르죠. 한 과일이 하나의 문화라고 한다면, 과일 샐러드에는 나의 문화도 하나 들어가요. 만일 내가 사과라면 그 옆에 있는 오렌지와 소통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바나나와 소통하는 법도 알아야 해요. 바나나의 껍질은 손을 사용해 위에서 아래로 벗겨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죠. 사과는 칼을 사용해야겠고요. 껍질을 벗기는 법부터 이렇게 다 달라요. 사람 사이의 소통도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집안〉부터 생각해요. 각각 가정에서 부모, 배우자, 아이들 사이에 소통하는 방법과 문화가 확실히 있을 테고 그것은 다 다를 거예요. 부부는 타인에서 가족이 되는 과정이잖아요. 처음 만났을 때는 아무리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사고나 행동의 방식도 다르죠. 저도 결혼한 지 28년이 되어서야 〈남편과 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하는 단계에 겨우 이르렀어요. 그렇게 말하는 데에도 얼마나 힘들고 긴 세월을 견뎌 냈는데, 제가 감히 어떻게 다른 사람의 문화를 제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겠어요. 〈상대는 당연히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다〉라는 개념부터 잘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성에 대한 존중〉, 그것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그저 〈나는 지금 과일 샐러드 안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 있으면, 먼저 상대에 대해 알아야 할 테고, 모르면 물어보겠죠. 나와 다를 것이라는 것, 〈타인의 다름〉을 전제로 삼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 p.32~34

놀라운 점을 발견한 날이 있었어요. 그 열두 명을 서빙한 날이었는데 정말 복잡하고 부산했지만, 평소처럼 완벽하게 서빙을 했어요. 식사를 마친 그들은 계산하고 나갔어요. 얼마나 많은 팁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테이블을 정리하러 가보니 테이블 위에는 고작 동전 7센트뿐이었어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접시 아래며 소파 구석이며 어딘가에 팁이 있을 거라며 필사적으로 찾았어요. 정말 구석구석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이런 경우도 있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무 대가가 없을 수 있구나.〉
--- p.40

며칠 전에 「굿라이프」에서 착즙기 소개하는 내용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 상품이 첫 방송 상품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방송 작가가 재미로 보라고 저의 첫 방송 링크를 보내 줬어요. 말도 로봇처럼 하고, 카메라를 보는 것도 영 어색하고 전혀 여유가 없었어요. 그 방송을 보는 누구라도 느낄 정도로. 며칠 전 그 영상을 보면서 당시 과거로 돌아가서 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더라고요. 〈주은, 걱정하지 마. 4년 뒤에 너는 훨씬 더 잘하고 있을 거야. 이런 낯선 과정도 곧 자리를 잡을 거야.〉 불안했던 저를 안아 주고 싶었어요. 제가 그때로 돌아갈 순 없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을 더 잘해 낼수록 과거의 나를 더 꽉 안아 주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에요. 제 마음에는 확실히 그런 정신이 있어요. 지금 더 잘해 낼수록 과거의 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죠.
--- p.53~54

상대에게 느낀 좋은 점을 나 혼자만 알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 사람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데요. 제가 하는 연습 중 하나가, 아무리 당연한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에요. 나부터 그 당연함을 짚어요.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거 너무 괜찮았어!〉 하고 직접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놀라면서 기뻐해요. 그 사람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어요. 또 그리고 관계가 새로워질 수도 있고요. 그걸 왜 놓쳐요?
--- p.106~107

그 일의 시작은 팀원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에요. 내가 먼저 이해해야 해요. 이 사람은 뭘 좋아하지? 무슨 이야기에 자극받지? 뭘 해야 더 영감받지? 뭐에 약하지? 사람마다 다르니까 이런 파악이 먼저 되어야지요. 대화하면서 알게 되는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아요.
--- p.141

이상하게 뭔가 당장 결과가 나오는 것을 그렇게 원하지 않아요. 저의 즐거움은 이 순간을 그냥 놔두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런 순간이 나중에 선물처럼 이어지는 상상을 자주 해요. 앞으로 긴 시간이 지나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재료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순간을 저는 즐겨요.
--- p.224

처음엔 남편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듣나 싶었죠. 〈내가 의리파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게 무슨 말이야?〉 그러자 남편이 변함없이 한곳에, 한 관계를 신뢰하며 오랫동안 유지하고 지켜 나가는 사람이래요. 〈아, 맞아. 그게 나야!〉 그 뜻을 알았을 때 너무 감사했어요. 왜냐하면 〈의리파〉는 제가 늘 꿈꾸는 저의 모습이거든요. 바람 부는 대로 휘둘리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일에 대한 나만의 목표, 도전, 가치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해요. 제가 확실한 의리파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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