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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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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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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07MB ?
ISBN13 979116157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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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동네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소설. 서울역에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한 인물과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편의점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이 열린다. -소설MD 박형욱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감사의 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근데 이게 마지막 술이에요. 이거 먹고 술 끊는 조건으로 우리 가게 일 좀 봐줘요.”
독고 씨의 커다란 머리가 갸우뚱거렸다.
“제, 제가……요?”
“독고 씨 할 수 있어요. 곧 날 추워질 텐데 밤에도 따뜻한 편의점에 머물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아요.”
염 여사는 독고 씨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답을 기다렸다. 독고 씨는 시선을 피한 채 곤란한 듯 광대를 연신 씰룩이다가 작은 눈을 돌려 그녀를 살폈다.
“저한테 왜…… 잘해주세요?”
“독고 씨 하는 만큼이야. 게다가 나 힘들고 무서워 밤에 편의점 못 있겠어요. 그쪽이 일해줘야 해요.”
“나…… 누군지…… 모르잖아요.”
“뭘 몰라. 나 도와주는 사람이죠.”
“나를 나도 모르는데…… 믿을 수 있어요?”
“내가 고등학교 선생으로 정년 채울 때까지 만난 학생만 수만 명이에요. 사람 보는 눈 있어요. 독고 씨는 술만 끊으면 잘할 수 있을 거예요.”
--- pp.49~50

“그런데 담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찾았어요?”
“가, 간밤에 담배 손님 많아서…… 후딱 외웠어요. 에쎄는 에쎄원, 에쎄 스페셜 골드, 에쎄 스페셜 골드 1밀리, 에쎄 스페셜 골드 0.5, 에쎄 클래식, 에쎄 수 0.5, 에쎄 수 0.1, 에쎄 골든 리프, 에쎄 골든 리프 1밀리…….”
독고 씨가 마치 구구단 외우듯 담배 종류를 줄줄 내뱉었다. 깜짝 놀란 시현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의 말을 끊었다.
“됐고요, 그걸 하루에 다 외웠다고요?”
“……밤새 할 일도 없고…… 잠도 오고 해서…….”
“혹시 애연가였어요?”
“모, 몰라요.”
“몰라요? 담배 피운 기억이 없어요?”
“피웠는지 안 피웠는지…… 모른다니까요.”
“기억상실증인 거예요?”
“술 때문에…… 머리가…… 갔어요.”
“그럼 과거 언제까지 기억해요?”
“모, 몰라요.”
아오, 씨……. 시현은 대화를 자제하기로 한 아까의 다짐을 또 까먹은 걸 후회했다. 그럼에도 제이에스를 그렇게 퇴치한 건 정말이지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p.70~71

말없이 삼각김밥을 내려다보는 선숙의 귀에 독고 씨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근데 김밥만 주면…… 안 돼요. 편지…… 같이 줘요.”
선숙이 고개를 들어 독고 씨를 바라보았다. 독고 씨가 선숙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그런 그가 정말로 골든 레트리버처럼 보였다.
“아들한테…… 그동안 못 들어줬다고, 이제 들어줄 테니 말……해 달라고…… 편지 써요. 그리고…… 거기에 삼각김밥…… 올려놔요.”
선숙은 독고 씨가 건넨 삼각김밥을 다시 내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독고 씨가 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 세 장을 꺼냈다.
“내가 사는 거예요. 어서…… 찍어요.”
선숙은 상사의 지시를 따르듯 독고 씨가 시키는 대로 삼각김밥에 바코드 리더기를 가져갔다. 삑, 소리와 함께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기계음이 들리자, 그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오가던 불안감이 완료된 기분이었다. 사람 대신 개를 믿는 선숙은, 착한 큰 개처럼 보이는 독고 씨의 말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 pp.109~110

따뜻했다.
소주도, 그 소주가 담긴 컵도. 사내가 경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는 온기를 주는 물건도. 경만은 왕따였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왕따가 아니었다. 이놈의 불편한 편의점이 한순간에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경만은 VIP로 컴백한 기분이었다.
순식간에 참참참을 해치웠다. 그는 온기를 더 느끼고 싶었지만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사장이 마치 값을 치러야 한다는 듯 경만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한 손에는 얼음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컵과 다른 손에는 옥수수수염차를 들고서. 오 마이 갓.
--- p.125

인경은 낮과 밤이 바뀐 사이클을 계속 활용하기로 했다.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듯 편의점에 가 산해진미 도시락을 먹으며 독고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똑똑하고 눈치도 빠른 사람이었다. 며칠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인경은 이후로는 아예 수첩을 들고 가 그와의 대화 꼭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뜻하지 않은 취재는 그녀에게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 pp.155~156

“계산하셔야죠.”
“아, 계산. 나 여기 아들이에요. 그냥 찍어놔요.”
그제야 민식은 자신이 편의점 사장의 아들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그런데 신분을 밝혔음에도 사내는 꿈쩍 않고 선 채로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오호라, 나잇살 먹었다고 불편하다 이건가?
“왜? 일 안 해?”
이럴 땐 먼저 반말로 야코를 죽여야 한다. 하지만 사내는 여전히 꿈쩍도 안 했다.
“나 여기 주인 할머니 아들이라니까? 못 알아들어?”
“증명……해봐.”
“뭐?”
“증명해보라고. 사장님…… 아들인 거.”
“지금 반말했냐?”
“어. 너처럼.”
“야 이 자식아. 너 사장님 못 봤어? 나랑 닮았잖아. 눈매며 매부리
코며. 안 그래?”
“안…… 그래. 안…… 닮았어.”
--- pp.179~180

마스크 대란이 일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로 전국의 의료진이 투입되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뒤집어진 지금 나는 마스크를 쓴 채 골몰했다. 무언가 변화하고 있었다. 세계도, 나도. TV에서는 코로나19로 죽어가는 가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채 보내야 하는 이탈리아 가족의 슬픈 사연이 소개되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서도 전염병이 돌듯 하나의 생각만이 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전염병 같은 기억들이 내게 진짜 삶을 선택해야 할 때라고 외치고 있었다. 신기했다. 죽음이 창궐하자 삶이 보였다. 나는 마지막 삶이어도 좋을 그 삶을 찾으러 가야 했다.
--- pp.242~2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원 플러스 원의 기쁨,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 만 원에 네 번의 폭소가 터지는 곳!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인물의 변신과 반전,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는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염 여사의 편의점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경쟁에서 밀리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봉착한다. 그러다 보니 동네 사람들에게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식되는데, 이런 와중에 얼마 전까지 노숙자였던 ‘미련 곰탱이’ 같은 사내에게 야간 시간대를 맡긴다니 기존 직원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그런데 걱정도 잠시, 그가 들어온 후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는 물건을 슬쩍한 뒤 튀려는 불량학생이나 한밤중의 취객을 제법 잘 다루고, 일명 제이에스라 불리는 진상 손님까지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은 비싸다며 오지 않던 동네 노인들마저 독고의 싹싹한 태도에 마실 나오듯 편의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오전 매출이 쑥 올라간다.
독고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동료들에게도 전해진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시현은 신참 독고에게 매장 업무 교육을 해주다 그가 불쑥 건넨 말 한마디에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른 편의점에 스카우트된다. 아들과의 관계 단절로 속을 태우는 오 여사는 자신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고 아들과 소통할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는 독고에게 큰 감명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손님은 독고의 눈빛과 접객 태도에서 영락없는 사장의 풍모를 추리해내기도 한다. 집과 회사 양쪽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세일즈맨 경만은 퇴근길 편의점에서 하는 혼술이 유일한 낙인데, 어느 날부터 편의점의 밤을 장악한 사내를 사장이라 지레짐작하여 못마땅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그 역시 독고의 순수한 호의 앞에서 얼어붙은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고 만다.
독고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염 여사로 하여금 독고를 쫓아내고 편의점을 팔게 하려던 민식은 그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고, 민식의 사주로 독고의 뒷조사를 하던 곽 씨는 오히려 타깃인 독고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만다. 지친 상태로 대학로를 떠나와 마지막 글쓰기에 매달리는 희곡작가 인경은 서울역 홈리스였던 이상한 알바와 매일 밤 취재차 대화를 나누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되찾는다. 어쩌면 이곳 편의점에서는 손님이든 직원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과 영감을 주는 존재들인지 모른다. 애초에 염 여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독고가 이를 받아들인 것도 살기 위한 마지막 본능에 가까웠고, 염 여사 역시 덕분에 편의점의 밤을 맡길 든든한 인재를 얻었으니 그들은 서로를 지켜낸 셈이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소설은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독고의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마지막은 독고의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편의점 일에 숙달될수록 독고는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알코올로 굳어진 뇌가 활성화되면서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쩌다가 모든 것을 잃고 술에 빠져 살다가 기억마저 잃어버리고 노숙인이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가 편의점에서 두 계절을 보내면서 다시 살아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가 기억을 거의 회복할 무렵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와 함께 독고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침맞게 도착해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행복은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는 한결같은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 (243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울역 홈리스로 지내면서도 자기의 안위보다는 지갑을 잃어버린 낯선 부인의 안부를 걱정하는 독고 씨. 그런 독고를 향해 우정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의 역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고독과 불안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게 된 우리들에게 눈부신 영감의 씨앗을 심어준다.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던 홈리스 독고 씨의 변신은 어쩌면 덜 놀라운 사실이다. 독고 씨의 진짜 재능은 많은 사람을 너끈히 구할 수 있는 눈물겹도록 따스한 마음이기에.
- 정여울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저자)

eBook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오**록 | 2022.08.30 | 추천11 | 댓글2 리뷰제목
 19세기 조선에는 세책방(貰冊房)이라는, 요즘의 도서대여점 같은 곳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세책방엔 어떤 책들이 있었을까. 기록에 의하면 유교 경전 같은 선비들의 교과서가 아닌 흥미위주의 번역소설과 한글소설이 다수였다고 한다. 아마 《불편한 편의점》같은 책도 있지 않았을까. 작품을 읽었을 때 드는 첫 느낌이 그랬다. 적당히 재미있고, 따뜻하고, 감동적이고. 커뮤니케;
리뷰제목

 19세기 조선에는 세책방(貰冊房)이라는, 요즘의 도서대여점 같은 곳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세책방엔 어떤 책들이 있었을까. 기록에 의하면 유교 경전 같은 선비들의 교과서가 아닌 흥미위주의 번역소설과 한글소설이 다수였다고 한다. 아마 불편한 편의점같은 책도 있지 않았을까. 작품을 읽었을 때 드는 첫 느낌이 그랬다. 적당히 재미있고, 따뜻하고, 감동적이고.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지 못한 조선시대라도 재미있다고 입소문 나서 세책방의 인기도서가 되었을 법하다.

 

불편한 편의점은 이번에 yes24북클럽에 가입하면서 다운받은 책 중의 하나이다. 워낙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신간으로 사기는 망설여지고, 도서관에서 대출받기도 번거로워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북클럽 도서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쓴 김호연 (1974~ )작가는 시나리오, 만화스토리, 소설을 모두 쓴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라서인지 소설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읽혀서 일하다가 잠깐씩 봤어도 한나절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 어느 골목의 편의점, 시간적 배경은 2019년 가을부터 2020년 봄까지이다.

작품은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소설로 편의점 사장과 직원, 손님들이 각각의 이야기마다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편의점 사장인 70대 퇴직교사 염 여사, 편의점 알바이며 취준생인 시현, 게임에만 빠져 사는 아들 때문에 힘든 오 여사,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매일 밤 혼술 하는 영업사원 경만,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는 슬럼프에 빠진 작가 인경,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흥신소 일을 하는 곽, 그리고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해서 평범하다 못해 초라한 소시민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며 자신도 치유해가는 독고 씨. 이들이 작품의 등장인물이다.

 

이야기는 염 여사의 잃어버린 파우치를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독고 씨가 찾아주면서 시작된다. 이것을 인연으로 염 여사는 독고 씨를 편의점 야간알바로 채용한다. 그는 알콜성 치매로 기억을 잃은 상태라 말과 행동이 어눌하지만 의외로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다. 험상궂은 첫인상과 다르게 주변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며 적절하게 조언도 한다. 취업이 안 되어 자존감이 약해진 시현은 그의 권유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아들 때문에 고민인 편의점의 다른 직원 오 여사는 독고 씨 덕분에 삼각김밥을 매개로 아들과 소통한다. 슬럼프에 빠진 작가에게는 참신한 소재를 주고, 소시민 가장 경만에게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등 독고 씨는 청파동의 해결사가 되어간다. 정작 자신의 문제는 해결해줄 사람이 없었지만 작품의 말미에 보면 그가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면서 스스로도 치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했지만 그냥 읽고 잊어버리기엔 아쉬운 책이다. 기억하고 싶은 몇 가지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찾아보았다.

 

첫째, ‘불편한 편의점이란 어떤 의미일까 

편의점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인데 작품 속의 편의점은 불편한 곳이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 작품에서는 물건을 제대로 못 갖추어서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편의점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아예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인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모두 소통의 부재로 인해 고통 받는다. 그중에서도 가족. 그들에겐 가족이 사랑이고 고통이다.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가족의 모순적인 현실을 불편한 편의점이란 말로 표현한 듯하다.

 

가족들에게 평생 모질게 굴었네. 너무 후회가 돼. 이제 만나더라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

손님한테 하듯...... 하세요.”

불쑥 튀어나온 말에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손님한테...... 친절하게 하시던데...... 가족한테도...... 손님한테 하듯 하세요. 그럼...... 될 겁니다.” (137/147)

 

전에 어디선가 사춘기 자녀를 대할 때 조카처럼 대하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만나면 덕담해주고 용돈 주고. 딱 거기까지만 하란다. 자녀 뿐 아니라 배우자, 부모 모두 마찬가지다. 너무 사랑하고 가까워서 함부로 대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라는 얘기다. 이 책에서는 편의점 손님처럼 대하란다. 거리두기는 전염병 예방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둘째, 선한 영향력이란 무엇일까 

퇴직 교사인 염 여사는 충분한 연금이 나오므로 굳이 힘들게 편의점을 운영할 필요가 없지만 직원들의 생계 때문에 가게를 접을 수가 없다고 한다. 처음엔 입에 발린 말이 아닐까 했지만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염 여사의 언행을 보면 진심이 느껴진다.

 

염 여사는 편의점으로 돈을 왕창 벌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매출이 줄어 망한다면 직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것이 걱정될 뿐이다. 하지만 이토록 경쟁이 심한 줄은 몰랐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었다. (20/147)

 

직원을 가족처럼 아끼는 어른다운 어른이다. 평소에도 늘 넓은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노숙자도 편견 없이 대하고 그 영향을 받은 독고 씨도 주변을 선하게 만든다. 바이러스만 강력한 게 아니다. 선한 마음도 빠르게 전파된다. 이런 영향력이 작품으로 전달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그 중 하나는 지나치게 동화적인 전개이다.

편의점 알바가 유튜브로 금세 유명해져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된다든지, 은둔형 외톨이 오 여사 아들이 삼각김밥과 편지 한 장으로 엄마와 사이가 좋아진다든지 하는 등의 소망하지만 좀처럼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들이 독고 씨가 개입만 하면 쉽게 이루어진다. 이쯤 되면 염 여사가 데려온 독고 씨는 그냥 노숙자가 아니라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하느님의 벌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와 구둣방에서 일하는 미하일 천사처럼 보인다.

 

다른 하나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어설프다는 점이다. 독고 씨가 기억을 찾는 부분이 생뚱맞게 코로나와 엮여 부랴부랴 끝나고, 이미 중년인 그가 몇 년씩 노숙을 할 정도로 방황하는 이유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앞의 에피소드들이 동화 같은 결말이었다면 마지막 편은 시청률은 높았지만 뒷심 없이 끝나버린 드라마를 닮았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읽는다. 정보나 교훈을 얻으려할 때도 있고 재미와 감동을 찾기도 한다. 사람들은 역경에 빠진 소설 속 인물을 응원하며 자신도 힘을 얻곤 한다. 하지만 작중 인물들이 개연성 없는 행복을 찾는다면 잠깐은 즐거워도 마음속에 긴 여운이 남기는 어렵다.

 

몇 가지 미진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고 지금은 2권까지 출간된 상태다.

베스트셀러는 그 시대를 보여준다고 한다. 비현실적인 줄 알면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 읽고 좋아하는걸 보면 작품 속 밥 딜런의 자서전에 나오는 말처럼 모두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나 보다.

 

“......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79/147,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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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불편한 편의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y*****9 | 2021.09.22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이전에 액션영화를 볼 때, 자동차 추격신을 보면  주인공과 악당은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데,  아무 상관 없이 지나가던 차들만이 서로 뒤엉켜  찌그러지고 터지는 것을 자주 보고, '저 차를 타고 있는 애꿎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 사람도 나름의 계획이 있어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을 텐데. 별 의미 없이 내 옆을;
리뷰제목

이전에 액션영화를 볼 때, 자동차 추격신을 보면 

주인공과 악당은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데, 

아무 상관 없이 지나가던 차들만이 서로 뒤엉켜  찌그러지고 터지는 것을 자주 보고,

'저 차를 타고 있는 애꿎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 사람도 나름의 계획이 있어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을 텐데.

별 의미 없이 내 옆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에게는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구매 불편한 편의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p*******b | 2022.08.0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정호연 저 "불편한 편의점".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건가..불편한 편의점이라니...우리 동네 주변 2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만도 세개의 편의점이 있다.일반 슈퍼에서는 찾을 수 없는 편의점만의 매력이 확실히 존재하긴 한다.한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주부들에게도 매력적인 물건들이 종종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편의점 도시락도 생각나고 삼각김밥도 생각나고..마무리가 좀 휘몰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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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저 "불편한 편의점".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건가..불편한 편의점이라니...
우리 동네 주변 2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만도 세개의 편의점이 있다.
일반 슈퍼에서는 찾을 수 없는 편의점만의 매력이 확실히 존재하긴 한다.
한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주부들에게도 매력적인 물건들이 종종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편의점 도시락도 생각나고 삼각김밥도 생각나고..
마무리가 좀 휘몰아치듯 순식간에 결말을 낸듯 해 살짝 아쉽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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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67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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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불편하지만 나를 되찾게 해주는 편의점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 2021.06.22
평점5점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계속 읽게되는 책!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i*************n | 2023.07.18
평점5점
재밌게 읽었고 마지막장이 이렇듯 훈훈하게 느꺼질줄이야. 옥수수수염차 한잔 마시고 싶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럭***나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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