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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06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20쪽 | 210*297*20mm |
| ISBN13 | 9791191382938 |
| ISBN10 | 1191382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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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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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동구의 산책이기도 하지만 나의 산책이기도 하다. 한참 걷다 보면 목이 마르다. 그러면 나의 단골 카페로 향한다. 강아지를 키우고 나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당연한 듯이 드나들던 곳을 반려동물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개를 키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이제 나는 어딜 가든 반려동물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단골집도 동구를 데리고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는 없지만 테이크아웃 정도는 할 수 있기에 매번 이용하는데 우리 집만큼이나 뻔질나게 드나들어 주인아주머니는 정확하게 내 취향을 파악하고 계신다.
--- pp. 28~29
“힘들면 나랑 동구 둘이서만 나갔다가 올까?”
“아니야, 어차피 나갈 건데 이참에 같이 가면 좋지.”
워낙 속내를 잘 보여주지 않는 남편이라 정말 좋아하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동구와 함께 남편 손을 잡고 걸을 때면 더없이 큰 행복이 흘러나와 넘실거리는 것 같은 건 사실이다.
--- p. 34
사실,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 건 복잡해질 뿐이다. 때로는 과감하게 그냥 저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벌어질 가능성이 낮은 나쁜 상황만 골라서 걱정했던 내게, 그런 답답한 견주에게, 멍청한 반려인에게, 동구는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엄마, 그냥 즐겨요.”
너는 알까?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던 그 순간, 교복이 흠뻑 젖도록 우산을 펼치지도 않은 채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는 걸. 그리고 그 순간, 나 역시도 잠시 15세의 소녀가 되어 웃을 수 있었다는 걸.
--- p. 108
“엄마! 아빠!”
나만 보기 아까워 개할범과 개할멈을 서둘러 소환했다. 우리 셋은 동구를 중심으로 삥 둘러앉아 그 모습을 바라봤다. 은은한 조명. 상기된 표정의 개할멈과 개할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라도 돌아간 듯이, 시계를 거꾸로 돌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이, 동구를 바라보는 노부부는 어느덧 자식을 바라보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경이로워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 p. 161
말로는 뭐든 할 수 있다. 나는 심지어 글을 쓰는 게 직업이라 글로도 뭐든 할 수 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생각보다 봉사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 혀를 내밀고 웃는 모습, 나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고마움을 얻어왔다. 그래서 나는 또 간다. 내가 나눠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퍼준 아이들을 만나러.
--- pp. 28~29
“힘들면 나랑 동구 둘이서만 나갔다가 올까?”
“아니야, 어차피 나갈 건데 이참에 같이 가면 좋지.”
워낙 속내를 잘 보여주지 않는 남편이라 정말 좋아하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동구와 함께 남편 손을 잡고 걸을 때면 더없이 큰 행복이 흘러나와 넘실거리는 것 같은 건 사실이다.
--- p. 34
사실,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 건 복잡해질 뿐이다. 때로는 과감하게 그냥 저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벌어질 가능성이 낮은 나쁜 상황만 골라서 걱정했던 내게, 그런 답답한 견주에게, 멍청한 반려인에게, 동구는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엄마, 그냥 즐겨요.”
너는 알까?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던 그 순간, 교복이 흠뻑 젖도록 우산을 펼치지도 않은 채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는 걸. 그리고 그 순간, 나 역시도 잠시 15세의 소녀가 되어 웃을 수 있었다는 걸.
--- p. 108
“엄마! 아빠!”
나만 보기 아까워 개할범과 개할멈을 서둘러 소환했다. 우리 셋은 동구를 중심으로 삥 둘러앉아 그 모습을 바라봤다. 은은한 조명. 상기된 표정의 개할멈과 개할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라도 돌아간 듯이, 시계를 거꾸로 돌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이, 동구를 바라보는 노부부는 어느덧 자식을 바라보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경이로워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 p. 161
말로는 뭐든 할 수 있다. 나는 심지어 글을 쓰는 게 직업이라 글로도 뭐든 할 수 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생각보다 봉사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 혀를 내밀고 웃는 모습, 나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고마움을 얻어왔다. 그래서 나는 또 간다. 내가 나눠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퍼준 아이들을 만나러.
--- p.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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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보다 빠른 시계를 가진 반려견과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 이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 있을까. 술술 읽히지만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
- 유지선 (기자)
그들과 ‘함께’였던 혹은 ‘함께’인 우리들에게 따뜻한 기억의 바람을 불어 넣어줄 책. 작지만 특별한 저장소.
- 변준서 (모델 겸 방송인)
마치 반려견들과 함께 하듯 읽는 내내 마음에 사랑이 한가득. 사랑도 행복도 함께해서 배가 되나 봅니다. 외로운 우리시대의 힐링 에세이!
- 이송이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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