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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관들

검열관들

: 국가는 어떻게 출판을 통제해왔는가

현대의 지성-17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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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07쪽 | 598g | 153*224*30mm
ISBN13 9788932038681
ISBN10 89320386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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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소르본 대학 교수인 한 검열관은 허가문에 이렇게 썼다. “즐거운 독서였다. 이 책에는 매혹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또 다른 검열관이자 식물학과 약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이 책이 여행자, 상인, 자연사 전공 학생 들에게 유용할 거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문체를 높이 평가했다. 세번째 검열관인 신학자는 이 책이 좋은 읽을거리라고 단언했다. 책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독자들의 “달콤하고도 열렬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계속 읽고 싶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표현을 검열관이 썼다고?
--- p.25

경찰이 급습하기 전에 말제르브는 디드로에게 문서를 안전한 곳으로 치우라고 경고해주었다. 급박한 연락을 받은 디드로는 이 많은 자료를 숨길 수 있는 장소를 못 찾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말제르브는 그중 상당량을 자신의 타운하우스에 숨기도록 도와주었다. 바깥세상에는 『백과전서』가 모두 파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디드로는 달아나지 않고 남은 동료들과 함께 이후 6년간 비밀리에 편찬을 계속했다. 그리하여 뇌샤텔 출판사에서 나온 것으로 위장된, 마지막 열 권이 1765년에 한꺼번에 출간되었다.
--- pp.69-70

서점과 위층에 있던 살림집을 수색했지만, 의심스러운 그 무엇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뤼카를 소환해 그가 금서를 대량 취급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서, 책을 어디에 숨겼는지 털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65세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상인이었던 뤼카는 겁먹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결백을 주장하는 사이, 그들은 꼭대기 층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는 걸 발견했다. 뤼카는 종업원 침실로 사용하는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구멍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니 그곳에는 [……] 심각한 불법 도서로 가득 찬 나무 궤짝이 있었다. 그들은 금서들과 함께 뤼카의 장부와 편지를 모두 압수한 뒤, 그를 체포해서 경찰관의 호송하에 바스티유로 데려가도록 했다.
--- pp.94-95

『닐 두르판』 사건은 19세기 영국령 인도에서 벌어진 가장 극적인 검열 사례였다. 검열의 존재를 부정하는 주장에 가려진 채 진행된 검열이었다. 그전에도 다른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책보다는 신문에 관한, 명예훼손보다는 음란성에 관한 사례였으며, 영국 당국은 1857년 세포이 항쟁 이전까지는 현지 출판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항쟁 이후에도 롱의 사례가 보여준 것처럼 자유라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노골적인 탄압을 자행하지도 않았다. 대신 미셸 푸코가 말한, 지식과 권력?또는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감시’?의 결합으로서의 통제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체계를 채택했다.
--- p.129

두 번의 세계대전과 식민지를 둘러싼 수많은 격변 이후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지금에 와서 관련 정보를 살펴보면, 인도에 대한 영국의 통치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실시했던 조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전조를 확인할 수 있다. 민족주의적인 열망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제국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의 모순이 잠복되어 있는 동안에는 이 열망이 억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제국주의가 정복의 권리에 의한 통치라는 게 드러나고 인쇄물이 인도 사회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민족주의자들이 이에 대응하여 일어났고 위험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자 영국의 인도 통치는 탄압에 의존하게 되었다.
--- pp.155-156

텍스트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자 판사는 이를 중지할 것을 명령하고 직접 한 줄 한 줄 해석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선동죄였다. 그 재판은 철학, 의미장, 비유 패턴, 이념적 맥락, 독자 수용, 해석 공동체 등 현대시 강의에서 다룰 법한 모든 것을 다뤘다. 당국에서 모든 종류의 출판물에 드러난 선동성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비슷한 논쟁이 꼬리를 물고 반복되었다. 1905년 이전에는 현대문학의 시초로서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던 것들이, 1910년경에는 혁명을 선동한다고 비난받게 되었다. 문학은 이제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더 이상 지식인들만 읽는 게 아니라 대중에게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 p.171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는 모르지만, 식자공은 ‘둥지를 향해nestwarts’를 ‘서쪽을 향해westwarts’로 바꾸어놓았고, 교정자는 여기에 이적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동쪽을 향해’로 고쳐버렸다. 검열관들의 설명대로 검열이란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과정인 듯했다. 그렇다면 검열관들은 어떻게 위험 요소를 관리했을까?
--- p.211

작가들은 특히 중요한 ‘문화 생산자들’이었다. 스탈린주의가 횡행하던 1950~60년대에 작가들은 수감되거나 강제 노역에 처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1970~80년대가 되면서 당은 좀더 유하게 작가들을 길들이고자 당근과 채찍 정책을 구사했다. 해외여행의 허가 또는 불허는 가장 많이 쓰인 전술이었다. [……] 해외여행 허가를 받고 출국한 작가들이 돌아오지 않고 그곳에 남는 걸 방지해야 했다. 라그비츠는 배우자 동반을 금지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하지만 일률적인 정책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경우에 따라 대처하기로 결론 내렸다. 일관되지 않은 전술이 때로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pp.224-225

누구든 이 서류들을 죽 훑어보면 편집자들이 어떤 식으로 동독 소설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단락을 삭제하고, 서사를 재구성했으며, 등장인물 유형을 바꾸고, 역사적·사회적 이슈에 관해 암시된 내용을 수정했다. 과하든 부족하든 편집 과정은 이념적인 부분뿐 아니라 미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서 진행되었다. 작가도 편집자도 이 두 가지 부분이 자신들이 원고를 두고 협의를 벌이는 본질적인 이유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양자 간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지만, 편집자의 보고서에서는 다툼이나 억압보다는 상호 존중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 p.249

보나퐁은 정치적인 우화(『타나스테』)를 썼다는 이유로 한 수녀원에 13년 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무쿤다 랄 다스는 선동적인 노래(「하얀 쥐의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3년 동안 ‘가혹한 감금’을 당해야 했다. 발터 양카는 눈 밖에 난 작가(루카치)의 작품을 출판했다는 이유로 5년 동안 독방에 수감되어야 했다. 이러한 처벌을 그저 제약 정도로 간주하고, 표현에 한계를 설정하는 다른 모든 제한이나 억압과 같은 선상에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감금이라는 제약은 시장의 힘과는 다르게 작동한다. 이는 권력을 독점한 국가에서 가하는 것이다. 만일 어느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거절하면, 나는 다른 출판사를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책을 못 낼 수도 있고, 자본주의의 엄청난 무게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독재국가에서는 그러한 대안 자체가 차단된다. 바스티유, 만달레이의 찌는 듯이 더운 감옥, 구소련의 강제수용소 굴라크에서는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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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이다.”
- 알베르토 망겔 (『뉴욕타임스 북리뷰』)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묘사…… 호기심을 유발하는 사실史實로 가득한 인간 희극.”
- 『월스트리트 저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워싱턴 포스트』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 과거와 현재의 검열 속 내막을 보여주는 데 그만큼 훌륭한 가이드가 있을까. 그는 지루하디지루한 공문서 더미에서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세 가지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펼쳐진 검열에 대한 이 흥미로운 연구서는 단턴이 지금껏 쌓아온 역량과 열정을 모두 쏟아부은 결과다. 이 연구에서 도출된 결론들은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 린 헌트 (『인권의 발명』 저자)
“탁월한 연구와 놀라운 필력을 바탕으로 쓰인, 도저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역사 이야기. 로버트 단턴이 수행한 세 가지 사례 연구는 새로운 빛으로 검열을 조명한다.”
- 데이비드 블랙번 (『자연의 정복』 저자)
“거의 보편적인 감시의 시대로 접어든 이 시점에, 검열관은 결코 그들이 원하는 통제 수위에 다다를 수 없으며, 최후의 결정을 내릴 수도 없음을 기억하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 『텔레그래프』
“이 책에서 단턴은 인간들이 실제로 운용했던 검열 체계에 대해 생생한 묘사와 함께 통찰력이 돋보이는 설명을 제시한다. 그의 비교사적 접근은 검열관과 작가 간 관계의 특수성을 밝히는 동시에, 권력자들이 결연한 의지를 지닌 작가들의 발화를 막으려고 할 때 나타나는 일부 공통된 양상을 드러낸다.”
- 마이클 로스 (웨슬리언 대학교 총장)
“검열관들이 작가들과 대립했던 것만큼이나 함께 작업하기도 했으며, 결국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자 필요악이었다는 설명이 매우 흥미롭다. [……]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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