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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Forward
“고맙습니다” 마산 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 A Word of Thanksgiving Bishop Constantine Bae Ki Hyen, Diocese of Masan_4 1. 성전 정화 Cleansing of the Temple (Jn 2,13-22)._8 2.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Now at the resurrection whose wife will that woman be? (Lk 20,33)._9 3. 삼위일체 대축일 The Solemnity of the Most Holy Trinity (Mt 28,19)._10 4. 부활 Resurrection (Jn 20,2)._11 5. 예수님과 토마스 Jesus and Thomas (Jn 20,24)._12 6.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The stone that the builders rejected (Mt 21,42)._13 7. 아기 마리아 Baby Mary _14 8. 봄을 기다리며 Waiting for Spring_15 9. 오르기는 어렵지만 … It takes a long time to go up …_16 10. 이소移所 전 기념 촬영 Taking a commemorative photo before leaving home_17 11.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A sower went out to sow (Mk 4,3)._18 12. 꿈! In a dream!_19 13. 지구 온난화 Global warming_20 14.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This is the greatest and the first commandment (Mt 22,38)._21 15. 삼위일체 대축일 The Solemnity of the Most Holy Trinity_22 16. 요한과 들꿀 John and wild honey (Mt 3,4)._23 17.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Love one another as I love you (Jn 15,12)._24 18. 나는 착한 목자다. I am the Good Shepherd (Jn 10,14)._25 19.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Zacchaeus, come down quickly (Lk 19,5)._26 20.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 Unless a grain of wheat falls to the ground and dies …… (Jn 12,24)._27 21. 가장 귀한 것! The most precious thing! (Lk 14,33)._28 22. 과부의 소원 The widow's persistent wish (Lk 18,5)._29 23.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Ten were cleansed, were they not? (Lk 17,17)._30 24. 가을 단상 Autumn Episode 31 25.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The Parable of the Pharisee and the Tax Collector (Lk 18,14)._32 26. 첫 강론 The First Homily (Mt 10,20). _33 27. 트라피스트 잼 Trappist Jam_34 28.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 The Syrophoenician Woman’s Faith (Mk 7, 27-28)._35 29.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I did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Mt 9,13)._36 30. 농민 주일 Farmer’s Sunday_37 31. 위령의 날 All Souls' Day_38 32. 아빠가 요리하는 날 My daddy's cooking day_39 |
저노성자
관심작가 알림신청쥴리아나 수녀
여기 서른 두 개의 예쁜 ‘복음 만화’가 동심과 해학의 옷을 입고 우리 곁에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이 작품을 그리신 쥴리아나 수녀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아기 같은 단순한 마음이 있어 이렇게 표현되었나 봅니다. 하느님 말씀이 아이의 내면에 녹아들어 자연과 동물과 함께 즐겁게 뛰노는 세계야말로 복음이 주는 참 기쁨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론을 준비하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조차 무겁고 버거운 복음 말씀을 단 네 컷의 짧은 만화로 압축 표현하고 있는 무모하리만큼 순수한 이 단순성(Simplicitas)의 그림 실력은 어디로부터 연유하는 것인지 조심스레 묻게 됩니다. 자그마한 키에 수녀복으로 가려진 얼굴 앞면에는 팔순을 향해 가고 있음에도 맑은 아이의 동그란 두 눈이 약간은 어눌한 한국말이 무색할 정도로 초롱초롱 빛납니다. 춥고 눈이 많은 북해도(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스물다섯에 일본 천사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들어가 살다 1984년 한국으로 파견되어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지금껏 살고 계십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따로 미술 전문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 하시는 수녀님,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원장을 몇 번 역임했다는 그런 게 아니고 그저 하느님과 함께 하는 매일의 일상을 아이 같은 심정으로 그려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의문을 안고 이 작품을 살펴보면서 불현듯 일본 평민들의 시(詩) 형식인 ‘하이쿠(人非句)’가 연상되었습니다. 일본말로 5음절-7음절-5음절로 짧게 끝나는 일본 특유의 압축된 글귀 안에 자연과 마음이 서로 녹아 미학적인 울림을 주는 하이쿠의 시(詩) 형식이 수녀님의 복음 만화 형식의 밑틀이 되고 있는 게 아닐까 혼자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수녀님께서 한국에 파견되실 때 그 당시 남자 트라피스트 대원장 보나벤뚜라 아빠스께서 귀한 말씀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당신이 젊은 시절 징집된 군인으로 한국에서 병사 생활을 했는데, 일제 강점기 그 시절 한국인들이 당하는 고통을 절감하고 그 잘못을 기워 갚기 위해 봉쇄 수도원에서 들어올 결심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복음의 진리 안에서 서로서로 선을 이루며 살게 되기를 희망하며, 말없이 땅에 묻혀 죽어 사는 듯, 소리 없이 녹아드는 소금인 듯 오늘도 고되게 일하고 기도하는 트라피스트 수도자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려 큰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5월 10일 천주교 마산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