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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 : 3호 [2021]
잡지

매거진 G : 3호 [2021]

: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리뷰 총점9.8 리뷰 12건 | 판매지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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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478g | 170*240*12mm
ISBN13 9788934980001
ISBN10 89349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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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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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방법은 없다. 익숙한 장소, 익숙한 감각, 익숙한 질서로부터 이동하지 않아도 훌륭한 기술과 콘텐츠에 힘입는다면 즐거운 관광객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여행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시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공간을 향해 이동하지 않을 수 없는 이동, 모르는 것을 신나게 만져보는 마음, 이런 것들이 우리를 여행자로 만든다.
--- p. 19

전쟁이 끝나고 오키나와는 미군의 주둔지가 되었다. ‘류큐 정부’라는 자치 정부가 만들어졌지만, 그 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미군정에 있었다. 1972년 오키나와가 일본에 복귀될 때까지 미군 점령기는 27년간 계속되었다. 그동안 오키나와 본섬을 중심으로 광대한 미군기지가 건설되었다. 그 기지는 오키나와가 일본에 복귀된 후에도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헤노코라는 변방 마을의 바다를 매립해 매우 거대한 군사기지를 새롭게 건설하려 계획 중이다. 이러한 역사와 구조 속에서 한 명의 ‘일본인’(물론 여기서 말하는 ‘일본인’은 오키나와인과 구별하는 의미에서 사용했다)으로서 ‘오키나와가 좋다’는 말의 의미는, 그 욕망은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을까?
--- p. 45

초기 인류가 170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면서 인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 이래 인간에겐 수많은 여행이 있었다. 그중 하나인 고고학자의 여행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낮술’과도 같다 할 수 있겠다. 낮술이라는 게 본인은 기분 좋을지 모르지만 정작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혀를 차는 안타까운 일이다. 고고학자의 여행도 비슷한 것 같다. 남들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산과 숲속에서 모기에 뜯기며 조사를 하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노트북을 두드리는 팔자다. 그렇게 고고학자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길 위에서 보낸다. 황금 같은 보물은 거의 볼일 없고 흙구덩이 속에서 캐낸 토기편을 만지작거리면서 평생을 보낸다. 하지만 그 혼자만의 즐거움이 없었다면 박물관의 수많은 유물도 없었을 것이다.
--- p. 57

밑 빠진 독의 구조를 체현하고 있는 자기, 향유의 결여와 잉여향유의 순환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는 자기가 오늘날의 여행자다. 여행은 이 자기에게 잉여향유를 약속하되 결코 그의 결여를 채워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레비스트로스가 여행을 싫어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 어쩌면 우리도 여행을 싫어해야 할지 모른다. 여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시 임금노동을 감내할 수 있는 상태로 갱신해준다. 여행은 임금노동과 소비의 순환, 향유의 결여와 잉여향유의 순환을 통해 정의되는 자기를 재생산한다. 더 멀리 떠났다 올수록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 더 확고하게 긍정된다. ‘일 년에 한 번쯤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은 것 아닌가?’
--- p. 61

나는 이러한 오지랖을 이제 관두고 싶다. 외부의 것들을 자아에 복무하게 하는 방식으로 치환하는 글쓰기라면 조금 지겹다. ‘쓰고 보니 꽤 괜찮아 보이는 것들’이 이제는 예전처럼 괜찮아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무엇을 써야 하며, 또 쓸 수 있을 것인가. 튀니지에 다녀온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온 고민이다. 철저히 관찰자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지에서는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으로서의 반성이 나날이 짙어졌다. 여행으로부터 받는 영감이 클수록 그랬다.
--- p. 82

이동은 ‘여행의 즐거움’이나 ‘성장의 과실’과 같은 이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다. 이동은 개인과 사회 그리고 생태 시스템에 일정한 비용을 강요한다. 비용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 ‘이익과 비용 사이의 균형’,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 두 요소 사이에서 빚어지는 ‘균형 변화’는 이동과 여행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을 구상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틀이라고 할만하다. 독특한 시공간 속에서 실현되며 꽤 강건해 보이지만 실은 작은 충격에도 무너질 수 있는 그 역동적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어떠한 이동도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다. --- p. 123

맛이 열어젖히는 기억에는 단순히 요리 한 그릇과 식탁을 넘어 함께한 사람에 대한 감정, 식당의 공기와 흘러나오던 음악, 당시 그곳에 그 시간에 있게 되었던 이유와 인생이 그리 흘러가게 만들었던 삶의 궤적이 모두 담겨 있다. 적재적소에서 그 맛을 다시 접하면 잊은 줄 알았던 장소와 시간, 때로는 겪어본 적도 없는 타인의 사정까지 기억나고 이해하게 된다. 사람들이 굳이 헤밍웨이가 다이키리를 마셨던 엘플로리디타(El Floridita)를 찾아가고 짜장라면에 채끝살을 곁들이는 영화 속 메뉴를 재현하는 이유다.
--- p. 152

전국의 뻔한 여행지와 관광명소에서 얻어낼 감흥이란 대개 비슷하다. 박제화된 정보와 규격화된 접근 방식 때문에 벌어진다. 역사에서 발췌한 이야기나 복원된 건축물들을 통해 어렴풋한 상상으로 시간의 틈을 메워나가는 일이 고작이다. 폐사지를 찾는 일은 조금 다르다. 한때 번성했을 절의 흔적만이 빈터에 남아 있다. 군데군데 건물의 주춧돌로 쓰였던 돌이 땅거죽을 뚫고 나왔으며 몇 개의 유구가 널려 있긴 하다. 여기에 조금 주의를 기울이면 일대에서 수습한 세월의 더께를 뒤집어쓴 석물들이 보존되어 있을 뿐이다. 사람도 없는 거대한 빈터를 어슬렁거리며 혼자만의 상상력으로 과거의 모습을 채워나가는 게 묘미다. 텅 비어 있어 찾아낼 것이 많고 상상과 유추의 행간을 마음대로 채워 넣을 내용이 생긴다. 형용모순의 공간에서 외려 쾌감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 p.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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