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의 주요 개념들
옮긴이 해제 개정판 서문(1999) 초판 서문(1990) 1. 섹스/젠더/욕망의 주체들 1. 페미니즘 주체로서의 ‘여성들’ 2. 섹스/젠더/욕망의 강제적 질서 3. 젠더?현대 논쟁에서 돌고 도는 유적 4. 이분법적인 것과 일의적인 것 이론화하기, 그리고 그 너머 5. 정체성, 성, 그리고 본질의 형이상학 6. 언어, 권력, 그리고 위치 변경의 전략 2. 금지, 정신분석학, 그리고 이성애적 모태의 생산 1. 구조주의의 비판적 교환 2. 라캉, 리비에르, 그리고 가면의 전략들 3. 프로이트와 젠더 우울증 4. 젠더 복잡성과 정체성의 한계 5. 금기를 권력으로 재공식화하기 3. 전복적 몸짓들 1.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몸의 정치학 2. 푸코, 에르퀼린, 그리고 성적 불연속성의 정치학 3. 모니크 위티그?몸의 해체와 허구적 성 4. 몸의 각인, 수행적 전복들 결론?패러디에서 정치성으로 |
Judith P. Bu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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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이론의 고전, 『젠더 트러블』 드디어 국내 출간!
현존하는 최고의 페미니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의 주저 『젠더 트러블』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섹스(sex)와 젠더(gender)의 구분을 허물고, 지배 권력의 토대인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의 본질을 폭로함으로써 기존 페미니즘의 패러다임을 단숨에 전복시킨 이 책은, 역대 최고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주디스 버틀러를 학계의 슈퍼스타로 등극시켰다. 또한 버틀러는 이 책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 지그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자크 데리다, 그리고 미셸 푸코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현대 철학자들을 ‘퀴어 이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조망했다. 그녀는 기존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성/문화적으로 구성된 성/본능적인 욕망이라는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구분이 지배 이데올로기의 반복된 각인 행위를 통해 자연스러운 것으로 조작된 것이며, 그 기저에는 이성애자만이 주체이고 동성애자는 비체(abject)라고 선언하는 가부장적 이성애 중심주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는 규범이 만든 허구이자 규제가 만든 이상이라는 의미에서 제도, 실천, 담론의 효과이고, 결국 그 셋 모두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의미에서 광의의 젠더로 수렴되는 것이다. 따라서 페미니즘이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포괄하는 급진적 정치학이 되기 위해서는, 섹스 안에 전제된 문화적, 제도적 규제를 꿰뚫어보아야 하며, 어떤 특정한 섹슈얼리티를 비체의 기준으로 삼는 규율 권력의 지식 생산체계에도 비판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버틀러는 주장한다.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에 강제된 질서를 뒤집는 전복적 상상력!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섹스/젠더/욕망의 주체들」은 페미니즘의 주체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모색하며 뤼스 이리가레나 모니크 위티그의 문제의식을 끌어와서 이들의 기여와 한계점을 밝히고자 한다. 이리가레는 프로이트 식의 결핍이나 결여로서의 여성성을 극복하려 했지만, 여성을 다시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적 언어 안의 재현 불가능성으로 고정한다는 혐의로 비판받는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모니크 위티그는 강제적 이성애와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에서 여성도 남성도 아닌 레즈비언을 대안적인 성으로 고정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장에서 핵심적인 사상은 페미니즘의 주체로서의 ‘여성들’은 아무리 복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도 범주화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섹스/젠더/섹슈얼리티를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성/문화적으로 구성된 성/근본적이고 기원적인 욕망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강제적 질서에 따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섹스/젠더/섹슈얼리티는 몸/정체성/욕망으로 분명하게 구획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제도문화의 이차적 구성물이자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광의의 젠더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2부 「금지, 정신분석학, 그리고 이성애적 모태의 생산」은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페미니즘의 틀 안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들을 비판하려는 것이다. 여성을 교환 대상으로 바라보는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뿐 아니라 조앤 리비에르 이래로 여성을 가면으로 의미화하려는 정신분석학적인 논의들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특히 결여를 가리기 위한 가면으로서의 여성의 상징적 위치를 ‘팔루스 되기/가지기’라고 본 자크 라캉의 논의는 비판의 핵심에 있다. 게일 루빈이나 뤼스 이리가레도 또다른 방식으로 여성성을 물화한다는 혐의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버틀러는 여성 젠더의 일의성을 주장하며 젠더 정체성의 이분법에 의지하는 모든 논의들을 비판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하는 우울증의 방식으로, 즉 사랑했던 대상이 주체의 에고로 ‘불완전하게 합체’되는 방식으로 젠더가 형성되는 과정을 논의한다. 정신분석학은 욕망을 전제한 뒤 그 욕망을 금지하는 법을 말하지만, 버틀러의 계보학은 그런 욕망이 선험적으로 원인이라 가정해두는 정신분석학의 전제에 들어 있는 규범을 보여주고자 한다. 마지막 3부 「전복적 몸짓들」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다. 크리스테바는 기본적으로 모든 섹슈얼리티를 이성애로 상정했고, 동성애는 정신병에 가까운 것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버틀러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티그나 푸코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위티그는 레즈비언 주체를 제3의 주체로 이상화하면서, 또다시 어떤 이상적 대상으로 고정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당한다. 보편적 주체의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했던 푸코는 남성을 보편 주체로 인식할 뿐 여성이라는 성차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간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을 받아왔는데, 버틀러는 여기에 더해서, 푸코가 에르퀼린 바르뱅의 일기에 부치는 서문에서 『성의 역사』와 달리 양성인간 에르퀼린이 제도 규범하에서 겪었던 사회적 비극보다는 특정 섹슈얼리티의 낭만화와 이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마지막에 버틀러는 메리 더글러스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논의를 끌어와 몸의 경계와 표면은 정치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몸의 범주를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의미화의 장으로 열어낼 때, 섹스와 젠더와 섹슈얼리티는 이분법을 넘어서 모든 고정된 범주를 파괴하며 전복적 재의미화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버틀러가 주장하는 패러디적 수행성이고, 우울증적인 반복 복종의 실천들이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은 근 20년이 지나도록 페미니즘 이론의 중심에 자리하며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특유의 어려운 문체로 읽기가 쉽지 않다. 그녀는 1999년 미국의 학술지 『철학과문학』에서 ‘최악의 저자’로 뽑혔을 만큼 미국 내에서도 난해한 글쓰기로 악명이 높다. 그러니 그 해석과 번역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해서 이 책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맨 앞에 『젠더 트러블』의 핵심 용어를 정리한 「버틀러의 주요 개념들」과 『젠더 트러블』의 내용과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을 쉽고 간결하게 알려주는 「옮긴이 해제」를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