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新 전래특급

新 전래특급

리뷰 총점9.6 리뷰 17건 | 판매지수 12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84g | 141*205*25mm
ISBN13 9788967996420
ISBN10 896799642X

이 상품의 태그

오싹오싹 당근

오싹오싹 당근

10,800 (10%)

'오싹오싹 당근' 상세페이지 이동

명탐정 냥록 냥즈

명탐정 냥록 냥즈

12,150 (10%)

'명탐정 냥록 냥즈' 상세페이지 이동

新 전래특급

新 전래특급

13,500 (10%)

'新 전래특급' 상세페이지 이동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니!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
“남원 땅을 밟은 김에 자네 생각이 나서 술 한잔 얻어 마시려고 들렀지. 그런데 자네 얼굴에 왜 핏기가 없나?”
“암행어사가 온 줄 알았거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강직하기로 이름난 자네가 여인 하나 때문에 남원에서 패가망신하게 생겼다고…….”
“그만! 그만하게. 그 소문을 어디서 들었나?”
“주막집에서.”
변학도의 표정이 곤혹스러워졌다. (…)
“자네를 파멸로 몰아넣은 그 여인 이름이 춘향이인가?”
“맞아.”
“예끼 이 사람! 그 여인한테는 이몽룡이란 정인(情人)이 있었다면서?”
“부탁이야. 두 번 다시 그 이름을 꺼내지 말게. 이몽룡이란 이름 석 자에 내 피가 거꾸로 흐른다네.”
변학도가 허생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그리고 당했던 일을 알려주었다.
--- 「이몽룡과 겟 아웃」 중에서

안성댁의 음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굵직해졌다.
“얘들아, 장난칠 시간 없다. 어서 문 열어라.”
“엄마가 맞는지 모습부터 보여줘요.”
동생을 꼭 끌어안은 햇님이 말했다.
“엄마 목소리가 아니야!”
월녀는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 성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영특한 그녀는 지금 보이지 않는 엄마보다 보이는 오빠를 더 믿고 있었다. 햇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뒤로 물러나 봐요! 엄마를 볼 수 있게!”
“이 별의 어린 것들은 의심이 많구나! 흥, 좋아. 엄마 팔을 보여주지!”
호랑이의 포효가 울리는가 싶더니 찢어진 문종이 사이로 팔이 쑥 들어왔다. 남매가 비명을 질렀다. 거의 다리만 한 크기의 팔에는 호랑이의 털과 줄무늬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손이 확 펴지면서 다섯 발톱이 칼처럼 곤두섰다.
---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중에서

“본 게 언제였죠? 마지막으로, 청이를?” 채옥이 심학규에게 물었다.
“그날 주막집에서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잤고 새벽에 일을 나갔어요. 내가 자느라 인사도 안 하고 나간 모양이에요.”
“누가 찾아오거나 집에, 만나거나 이상한 사람을, 없었나요 그런 거?”
“없었소. 아무도 만나지 않았어요.”
빛이 번쩍하며 심학규의 머릿속에서 어떤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
“아, 중을 하나 만났소! 공양미 300석!”
“공양미 300석이요?”
“예. 어떤 중이 주막에서 우릴 찾아와 공양미 300석을 바치면 눈을 뜨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청이가 그 사람을 만나고 안절부절못했어요. 경상도 사투리가 심했고 말을 더듬었지요.”
“그래요? 확실히 중이었어요, 그 사람?”
“주모가 옆에서 봤는데 중이 맞다고 했소.”
“땅강아지 노 서방이 강화도에서 한양 마포로 며칠 전에 올라왔다던데…….”
--- 「심 봉사와 이창」 중에서

나무꾼은 아무 생각 없이 감투를 머리에 썼다. 그러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충격이 몰려왔다.
감투를 쓴 나무꾼의 눈에 숲은 평상시와 똑같았다. 그러나 노루와 삵은 달랐다. 감투를 쓰자마자 노랑, 회색 털을 자랑하며 걷던 두 마리는 사라졌다. 대신 겉가죽이 사라진 해골 두 마리가 뼈다귀 다리로 척척 걸어가는 광경이 나타났다. 기겁을 한 나무꾼이 감투를 벗었다. 삵과 노루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시 나무꾼이 감투를 썼다. 뼈다귀만 남은 두 짐승이 (먼 미래의 엑스레이 화면처럼) 움직였다. 나무꾼이 헉 하고 소리를 내자 노루와 삵의 해골이 멈춰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머리에 긴 뿔이 붙은 해골이 목뼈를 늘이며 그에게 고개를 들이밀었다. 나무꾼이 다시 감투를 벗자 누런 털빛의 노루가 목을 뒤로 뺐다.
“세상에!”
다시 감투를 썼다. 그 사이 삵이 노루에게 덤벼들었다. 나무꾼은 큰 해골 짐승이 등에 업힌 작은 해골 짐승을 뿔로 날려버리는 광경을 보았다. 감투를 벗으니 날아간 삵이 나무에 부딪친 후 일어나 내빼는 광경이 보였다. 그는 삵의 도주를 보며 감투를 썼다 벗기를 반복했다. 멀어지는 삵에게서 털 있는 모습과 해골만 남은 모습이 교차했다.
---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몽룡과 겟 아웃
변학도는 자신의 생일잔치 때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암행어사 이몽룡에게 모질게 구타당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깨어나 보니 자신은 옥에 갇히지 않았다. 관리들이 그에게 와서 관아를 습격한 일당은 암행어사가 아니라 민가에 퍼지고 있던 사이비 종교 패거리였고, 이몽룡은 그 사이비 종교의 교주라고 보고했다. 뒤이어 진짜 암행어사가 도착해 모든 정황을 보고했고, 변학도는 초진포라는 고을의 현감으로 좌천되었다. 그 와중에 이몽룡의 수하 방자를 생포한 변학도는 이몽룡의 본거지가 섭주인 것을 알아냈다. 발령받은 초진포는 섭주와 가까워서, 변학도는 이몽룡 일당을 토벌해 공을 세우고 춘향까지 차지할 꿈에 부풀어 길을 나선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햇님과 월녀 오누이의 엄마는 두 아이를 데리고 아무도 없는 산골짜기에 살았다. 천주학 신자였던 남편은 가족들도 속이고 신앙에 몰두하다가 가족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산골짜기에 살던 오누이의 엄마는 불한당의 습격을 당했지만, 우연히 주변을 지나던 장화 홍련 자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게 되었다. 이후 오누이 엄마는 철문을 설치했고, 도움을 준 장화 홍련 자매에게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을 알려주어 근처에 살게 했다. 장화 홍련 자매의 아버지는 나라에서 금지한 《귀경잡록》이라는 책에 심취해 외계인의 존재를 연구하던 사람이었고, 이 때문에 자매는 쫓기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장화 홍련 자매는 하늘에서 커다란 별똥별이 근처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쫓아갔다. 한편 오누이의 엄마는 무당의 굿 준비를 도와주고 떡을 얻어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다가, 시커먼 호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되는데…….

심 봉사와 이창
심청은 아버지 심 봉사를 한양으로 모셔왔다. 심청은 앞 못 보는 아버지가 걱정스러워서 먼저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은 의심부터 해야 한다며 아버지를 조심시킨다. 심청이 있는 집 맞은 편에는 각각 흥부 내외와 혹부리 영감이 살고 있다. 심청은 자신이 일하느라 집에 없을 때는 옆집 뺑덕어멈에게 아버지를 부탁했다. 심 봉사는 조용해진 한밤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맞은편 집들에서 속삭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한양에 온 다음 날부터 심청은 3일이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심청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스런 맘에 심 봉사는 집을 나서서 뺑덕어멈과 딸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 나루터에 도착한 심 봉사 일행은 구경꾼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처녀 세 사람의 시체가 강물에 떠내려 왔다고.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
비가 내리는 밤, 나무꾼이 산을 헤매다 어떤 집에 도착했다. 비 피하는 게 급한 나무꾼이 집 안에 무작정 들어갔는데, 곧 발소리도 없이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무꾼은 몸을 숨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들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쳐다보면 파장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소통을 했다. 그 파동을 볼 때마다 번개로 직격당하는 두통이 밀려왔다. 그들 다섯이 만들어내는 파동은 점점 거세졌고, 나무꾼은 감각이 왜곡되는 기분과 함께 혀가 목구멍 안으로 저절로 말리는 것 같았다.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든 나무꾼은 혀가 말리는 걸 막기 위해 개암을 입에 넣고 씹었다. 폭탄이 터진 것 같은 딱! 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이상한 존재들은 무슨 소리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냅다 줄행랑을 쳤다. 나무꾼은 그들이 사라진 집에서 시커먼 감투 하나를 발견해 가지고 돌아왔다. 그 감투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한국 오컬트 소설의 1인자 박해로 작가
# 전래동화의 코스믹 호러 버전 패러디
# 심장을 조여오는 원초적인 공포

한국 전래동화와 헐리웃 고전 영화의 전격 하이브리드!
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을 능가할 신한류 문화의 절정!


박해로 작가의 4차원 상상력이 조선이라는 배경, 그리고 영화적 상상력을 만난다면?
도망가십시오! 엄청난 융합이 여러분께 핵폭발의 충격을 안겨드립니다.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으십시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천상천하유아독존의 뉴 제너레이션 전래동화가 충격을 전해드립니다!

고전의 감동을 넘어선 역대급의 놀라움!
과연 누가 누구를 속이며 누가 누구에게 당하는 것일까? 사이비 교주 이몽룡, 복수심에 불타는 변학도, 사상 최악의 공포에 직면한 허생, 그리고 춘향이 방자 향단이의 음모, 최후로 죽는 자 누구일까? 조선시대판 “겟 아웃” 〈이몽룡과 겟 아웃〉.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랑이가 어떻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까? 정답은 호랑이의 정체가 외계침입자였기에 가능한 일! ‘범’우주적 코스믹 호러의 절정!
고전 〈장화 홍련〉의 숨은 행방부터 그녀들의 동생 박해록, 그리고 금서 《귀경잡록》까지 아우르는 무한 하이브리드 SF호러! 영화 ‘우주의 침입자’의 신체강탈 충격이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 책을 읽어야만 왜 오누이 이야기가 동화로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도 기절초풍할 조선시대판 ‘이창’! 장님 심 봉사는 앞집 세 채에서 요상한 음모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알게 된다. 흥부, 혹부리 영감, 꼬부랑 할머니 등이 오고가는 앞집들은 범죄의 음모로 가득하다! 때에 맞춰 실종된 심청이, 그리고 한양 처녀들의 연쇄살인! 작은 소리조차 내지 마라! 심 봉사가 눈이 아닌 귀로 당신의 행적을 꿰뚫는다! 〈심 봉사와 이창〉.

도깨비 감투만 쓰면 상대방의 내부가 보인다면? 더 나아가 죽은 자가 보이고 시체까지 보인다면? 현실 이면의 투시에 관한 SF 걸작 〈X레이 눈의 사나이〉가 욕망에 관한 전래동화 〈도깨비 감투〉와 만났다!
“내 다리 내놔!” “금 도끼가 니 도끼냐?”
후련하고 긴박감 넘치는 패러디 호러가 당신의 뒤를 노린다!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

전래동화와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한 네 가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과거에 낙방한 이몽룡이 사이비 교주가 되어 나타났다는 설정의 〈이몽룡과 겟 아웃〉,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던 호랑이는 사실 외계에서 온 괴물이었다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등이 등장하며 효심 없는 심청의 실종사건을 다루는 〈심 봉사와 이창〉,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도깨비 감투에 대한 이야기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 등이다.
ㆍ과거에 낙방한 춘향전의 이몽룡이 사교의 교주가 되었다면?
ㆍ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동앗줄이 아니라 UFO를 타게 되었다면?
ㆍ심 봉사의 이웃 흥부는 왜 아편을 팔다 체포되었을까?
ㆍ저승사자는 왜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날까?
박해로 작가의 작품은 러브크래프트의 현대 호러소설의 상상력과 닮아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스런 공포가 그려진다. 저자 박해로는 전래동화의 이야기를 비틀어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이 어디까지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회원리뷰 (17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서평]신전래특급-박해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나* | 2021.10.2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얼마전 찬호께이 작가의 신작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인 잭과 콩나무, 푸른 수염 그리고 피리 부는 남자를 기초로 해서 거기에 사건을 만들고 자신만의 추리를 더해가는 독특한 형식의 장르 소설이었다. 분명 잭과 콩나무는 아는데 왜 그 아이가 살인을 저지른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작가가 이야기를 읽는 관점은 또 다르구나 하는 색다른 시각에 감탄을 금;
리뷰제목

얼마전 찬호께이 작가의 신작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인 잭과 콩나무, 푸른 수염 그리고 피리 부는 남자를 기초로 해서 거기에 사건을 만들고 자신만의 추리를 더해가는 독특한 형식의 장르 소설이었다. 분명 잭과 콩나무는 아는데 왜 그 아이가 살인을 저지른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작가가 이야기를 읽는 관점은 또 다르구나 하는 색다른 시각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박해로 작가의 신전래특급도 그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이와 이몽룡, 해와 달 그리고 흥부까지 전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총출동한다. 변사또가 춘향이를 향해서 수청을 들라고 강요하는 기본적인 전제조건까지 그대로 가져온다. 하지만 거기서 한번 비틀어 버린다. 분명 과거에 급제해서 당당하게 나타나야 할 이몽룡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 설정이 생뚱맞다기보다는 유쾌함과 신기함으로 다가온다. 

 

이야기만 비틀어 놓은 것이 아니다. 박해로 작가는 자신만의 도시인 섭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이 이야기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의 전작들을 읽었다면 더욱 반가울 섭주의 배경 설정이 그러하다. 모든 호러는 섭주로 통한다는 식이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섭주는 누구나 두려워하는 곳이고 무서워하는 곳이자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그러기에 생활을 계속 되어야 하며 누군가는 나타나서 그 모든 것들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다.

 

 

강화도 꽃놀이 여행인 줄 알고 연인을 따라갔던 심청은 잘 알지도 못하는 문서에 간단히 이름을 쓴 행위가 채무 연대 보증인 줄도 몰랐다. (189p)

 

찬호께이의 책에서도 기본적인 골격은 하나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더해졌었다. 잭과 콩나무 이야기 속에 숨겨진 헨젤과 그레텔이라던가. 물론 그대로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 놓고 보여주지는 않는다. 교묘하게 앙큼맞게 숨겨 놓은 이야기들이 존재했었다. 신전래특급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잡아 놓은 이야기는 존재하지만 그 속에는 익히 알고 있던 그래서 반가운 캐릭터들이 툭툭 드러나는 것이다. 가령 심청전의 심봉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 집의 옆집에는 흥부가 산다. 심봉사와 흥부의 만남이라니 누구나 흥부와 놀부는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들의 만남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왜 우리는 이런 조합을 생각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왼쪽 집은 흥부 부부가 살아요. 제비가 그 집을 가끔 드나드는데 그걸로 사람들과 연락을 취한대요. 기예단 출신이거든요. 두번째 집은 혹부리영감이라는 분이 살아요. (164p)

 

이 이야기가 왠지 끝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 동화들이 더 많을 것이며 나아가 찬호께이처럼 외국의 동화를 기반으로 우리만의 설정을 접해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 한자를 바탕으로 한 작가 특유의 말장난도 눈길을 잡아끈다. 강지영 작가의 [신문물 검역소]를 참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그런 류의 박해로 월드가 펼쳐진다면 그것 또한 참 재미지겠다는 생각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전래동화의 박해로 식 해석과 변주로 가득한 단편집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1.10.2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전래동화의 박해로 식 해석과 변주로 가득한 단편집이다. 기존의 상식을 가지고 이야기에 접근하면 낯익은 이야기의 낯선 변주를 마주하면서 어리둥절해진다. 한 편의 이야기 속에 원래 인물들 외에 다른 전래동화 속 인물이 같이 등장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다시 낯익은 이름 섭주를 만났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할 때만 해도 섭주가 등장할 것이란 생각을 못;
리뷰제목

전래동화의 박해로 식 해석과 변주로 가득한 단편집이다. 기존의 상식을 가지고 이야기에 접근하면 낯익은 이야기의 낯선 변주를 마주하면서 어리둥절해진다. 한 편의 이야기 속에 원래 인물들 외에 다른 전래동화 속 인물이 같이 등장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다시 낯익은 이름 섭주를 만났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할 때만 해도 섭주가 등장할 것이란 생각을 못했다. 이제부터는 박해로 소설을 읽게 되면 섭주는 무조건 나온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전래동화에 호러, 판타지, SF 등을 섞고 패러디를 가미해 아주 능청스럽게 풀어낸다.

 

<이몽룡과 겟 아웃>이란 제목을 보고 주인공을 이몽룡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는 놀랍게도 변학도를 주연으로 내세우고, <허생전>의 허생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뒤섞고 비튼다. 변학도가 스스로 숫총각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우습지만 이 뒤틀린 이야기에서 숫총각은 숫처녀처럼 제물이 될 뿐이다. 가짜 암행어사와 진짜 암행어사가 등장하지만 기존과 다르게 흘러간다. 남원의 사또를 섭주 근처 초진포로 보내면서 생기는 기묘한 이야기는 괴이하고 서늘하지만 낯선 이름 때문에 익숙한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우리가 알던 성춘향과 이몽룡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읽으면서 소소한 웃음을 짓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는 SF 판타지를 전래동화 속에 녹여내었다. 이 이야기 속 조연은 장화 홍련 자매다. 햇님과 월녀의 부모는 천주교도였고, 장화 홍련의 아버지는 <귀경잡록>을 신봉하는 학자다. 둘은 모두 나라에서 금지하는 종교와 학문이다. 하늘에서 커다란 별똥별이 근처에서 떨어지는데 그 우주선에서 나온 외계인은 동물 등을 삼켜버린다. 처음에는 사슴이었고, 나중에는 호랑이까지. 그리고 오누이의 엄마까지 삼킨다. 재밌는 점은 삼킨 존재들의 이성이 아직 남아 있고, 그 모습이 삼킨 동물들의 외형을 조금씩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귀경잡록> 이야기를 살짝 넣어 작가의 다른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마지막 장면은 우주인 음모론과 닮았고, 우리가 아는 전래동화가 어떻게 순화되었는지 살짝 알려준다.

 

<심 봉사와 이창>은 <심청전>과 영화 <이창>을 엮었다. 주연으로 심 봉사를 내세워 영화 <이창> 속 주인공 역할을 맡겼다. 대신 눈이 아닌 봉사의 예민한 눈을 내세웠다. 여기에 또 끼어든 전래동화는 <흥부전>과 <혹부리 영감>이다. 조선 말기 이양선이 나타나고, 이 배를 탄 인물들이 사라진다. 검은 배와 하얀 배로 나누어지는데 이 정체가 나중에 밝혀진다. 심청이 사라진 후 한강변에 기이하게 죽은 여자 시체가 나타난다. 피가 빨리고 내장이 사라진 채로 발견된다. 피만 생각하면 흡혈귀인데 내장까지 사라져 누군지 궁금하다. 이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는 인물이 귀 밝은 심 봉사다. 옆집에 사는 흥부와 혹부리 영감의 소근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청이와 친한 다모에게 말한다. 실제 해결은 심 봉사가 그 존재와 마주한 후다. 낯익은 호러의 해결방식이다.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는 도깨비 감투의 기능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었다. 몸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X레이처럼 사물의 속을 보는 것이다. 이런 기능이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데 작가는 땅속에 있는 물건들을 도굴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리고 여기에 오래 전 이 마을에서 벌어진 민란을 엮고, 이 감투의 숨겨진 기능을 하나 더 묶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감투를 쓴 채 사람들을 보면서 해골만 보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섬뜩하면서도 재밌는 장면이다. “내 다리 내놔!”와 “금 도끼가 니 도끼냐?” 같은 낯익은 대사를 넣어 재미난 패러디를 보여준다. 최근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고 비튼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작품도 그런 종류 중 하나다. 전래동화의 새로운 변주 가능성을 재밌게 잘 보여준 단편집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포토리뷰 新 전래특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북*더 | 2021.11.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전래 동화. 권선징악의 상징과도 같아서 아이들에겐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야말로 교과서 같은 이야기들의 결정체. 그러나 그속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잔혹하고 부당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만나 본 『新 전래특급』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래동화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 흥미를 자아낸다.   총 4개의 작품이 나오는데 기존의;
리뷰제목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전래 동화. 권선징악의 상징과도 같아서 아이들에겐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야말로 교과서 같은 이야기들의 결정체. 그러나 그속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잔혹하고 부당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만나 본 『新 전래특급』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래동화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 흥미를 자아낸다.

 

총 4개의 작품이 나오는데 기존의 이야기에 새로운 이야기의 컬래버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먼저 「이몽룡과 겟 아웃」은 춘향이가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하는 것이나 이몽룡이 암행어사로 나타나 변사또를 벌한다는 것은 같지만 사실은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아니라 사이비 교주라는 완전한 변주곡을 선보인다.

 

게다가 진짜 암행어사의 등장과 그 과정에서 좌천되었던 변사또가 이몽룡을 행방을 쫓아 그를 잡아들이는 것은 물론 춘향이까지 차지하겠다는 놀라운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과연 어딘가 모르게 변사또가 주인공 같은 느낌도 든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는 정말 제목만 전래동화일 뿐 내용면에서는 가장 파격적일 수도 있는데 이들 오누이이 가족이 산속에 살게 된 과정, 어머니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를 구해주는 사람이 장화 홍련 자매라든가, 여기에 이 자매의 집안에 얽힌 이야기까지 놀랍도록 상상초월의 흐름을 보인다. 그런데 재미난 포인트는 깨알같이 원작(?)의 호랑이는 등장시킨다는 사실.

 

「심 봉사와 이창」은 마치 미스터리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뭔가 순종적인 심청의 모습보다는 당찬 모습이 그려지는데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듯하나 한양에 온 이후 행적이 묘연해져버리며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몰입하게 만든다.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는 환상소설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데 원작에서 큰 역할을 하는 개암 열매는 역시나 등장하고 감투도 등장하지만 세부적인 이야기에서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전혀 다른 역할로 등장하기도 하고 주변 상황이 변하기도 하고 또 주요 골격은 그대로지만 전혀 다른 스토리의 전개를 보이기도 하면서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b******e | 2022.09.07
구매 평점5점
술술 잘 읽혀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k****2 | 2022.06.14
구매 평점5점
고전 소설과 서양 영화를 모티브로 한 코스믹호러. 유머러스함과 공포가 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i*******9 | 2021.10.20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