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미 경험한 교회가 전부는 아닙니다. 성도들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교회론을 갖고 서로의 의견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곧 교회는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성경이 교회를 어떻게 말하는지를 새롭게 바라보는 진지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안 바뀐 것이 없습니다. 생활 패턴, 가치관, 일상, 성도들의 신앙의 형태 등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생태계 자체가 변화되었습니다. 밑에 있던 것들이 위로 올라오고, 위에 있던 것들이 아래로 내려가는 등 모든 것이 뒤집어졌습니다. 너무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그 변화를 감지할 즈음이면 또 다른 곳에서 변화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대는 급격하게 바뀌었는데, 그 시대에 반응하는 목회자들의 대응은 느리기만 합니다. 옛날 교회인 줄 알고 똑같이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옛날 교인이 아닙니다. 극심한 의식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목회자를 바라보는 태도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급변하는 이 시대에 우리의 목회는 이전의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이제 전통적 모델의 목회에서 몇 가지를 재고하며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 p.13-17
교회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예배를 제대로 드리게 되면 그다음에는 하나님이 모든 일을 행하십니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면 교회는 살아납니다. 하나님은 모든 말씀을 예배 속에서 하십니다.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면 어디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겠습니까. 예배는 하늘이 열리는 것이요, 그때 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압도당하면 세상의 영광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험거리도 다 사라집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매우 명확합니다. 교회다운 교회는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에 의한, 하나님의 것이어야 합니다. 구원받은 자가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위해 존재해야 비로소 그 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는 인간화된 제도적 교회로부터 유기적이고 살아 있는 생명 공동체로 이끌어 주는 핵심적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기관(organization)이 아닌 유기적 공동체(organism)라는 것입니다.
--- p.64-65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기적인 삶에서 이타적 삶으로 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시간을 아끼지만 자기중심적으로 시간을 사용합니다. 자신의 몸매 관리를 위해, 자신을 위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자신을 꾸미기 위한 옷을 쇼핑하기 위해 시간을 씁니다. 그리고 요즘은 기-승-전-가정인 듯합니다. 여기서 ‘가정’은 내 가정, 이기적인 가정, 개인적인 삶을 말합니다. 반면, 공동체 의식은 굉장히 약합니다. 성공만 좇다 보면 성공을 해도 딜레마에 빠집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기적 삶에서 이타적 삶으로, 개인적 삶에서 공동체적 삶으로, 성공 추구 삶에서 의미 추구 삶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간 관리(삶의 목적, 삶의 내용, 삶의 방향성)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과 경쟁이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늘 듣고 그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성령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1급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세상 안으로 가 보면 탁류가 흘러 물고기가 살 수가 없습니다. 사실 성령 충만하면 세상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해도 경쟁이 안 됩니다. “하나님, 지혜를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사업을 잘할 수 있나요? 최상의 상태로 문제를 해결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면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릅니다. 삶의 방향과 목표가 단 하나 주님의 영광이고,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사랑하고 거룩을 추구하고 성령으로 충만하면 이 세상과 겨룰 때 넉넉히 이깁니다.
--- p.173-175
목회의 큰 축복은 사람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요인으로도 사람을 변화시키기란 어렵습니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스스로 가지고 목회를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목회 사역 중에 변화되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에 목사님은 오랜 목회 사역을 힘들어하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견고한 생각을 가지고 목회를 하면 어려운 목회 사역을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복음의 능력을 확인하지도 못하는 현장에서 어떻게 힘든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복음의 능력은 교회를 핍박하고 성도들을 죽이기까지 했던 사도 바울도 뒤집히게 한 큰 능력입니다.
복음이 한 사람을 변화시켰다면 다른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복음은 여기서 통하면 저기서도 통합니다. 복음은 여기서도 유효하면 저기서도 유효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듣고 정확하게 변화된 사람으로 하여금 간증하게 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복음이 모든 곳에서 불붙게 해야 합니다. 교회 내 설교, 심방, 기도회, 수련회, 모든 프로그램에 복음이 흐르게 해야 합니다. 교회의 정중앙에 복음이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입니다.
--- p.203-205
하나님의 나라 안에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모르면 길을 잃습니다. 오늘날 교회지상주의가 한국 교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여야 합니다. 궁극적 관심이 숫자의 문제가 아니고, 조직을 강화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데 있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모든 교회가 잘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윈윈(Win-Win)해야 합니다. 어디는 잘되고 어디는 못 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교회는 생태학적입니다. 생태환경이 무엇입니까? 어디 한 군데를 죽이면 다른 곳에 도미노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개척 교회도, 대형 교회도 살아서 각각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없어져야 할 교회는 없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서 상생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옆에 있는 교회를 한없이 축복해 줄 수 있는 목회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만 잘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은 아직 복 받을 마음이 안 된 것입니다. ‘저는 이웃 교회와 한국 교회와 우리 교회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을까?’ 하는 큰 고민 중에 있습니다. 모두 살아야 합니다. 함께해 보십시오.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마음만 비우면 됩니다. ‘우리 교회’ 하는 것에서 벗어나면 얼마든지 지역 교회들과 함께 대형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 낼 수 있습니다. 내 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큰 관점으로 교회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네트워킹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우리의 시야가 넓어져야 합니다.
--- p.23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