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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밥 먹여준다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김하종
마음산책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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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밥 먹여준다 (큰글자도서)
[도서] 사랑이 밥 먹여준다 (큰글자도서)
김하종 저 마음산책
30,000
사랑이 밥 먹여준다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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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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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제가 되던 날


서랍 속 기도
보통의 아들이 되는 시간
어머니의 편지
내 이름 ‘빈첸조’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단다
첫사랑과 영원한 사랑
내 동생 마릴레나와 스테파노
모든 것은 선물이었으니
에밀리오와 토마스 할아버지
그저 사랑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
피콜로 신부님
타고르, 라파엘라 수녀 그리고 예수님

문은 열려 있다

안녕, 나의 사람들아
‘찌개와 떡’ 못 먹겠어요
말을 배우고 이름을 얻다
이 땅에 순례의 짐을 내려놓다
슬픈 이방인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었던 순간
1993년, 처음 앞치마를 두르다
들려드리지 못한 시
목련마을 영어 선생님
‘안나의 집’, 뜨거운 양철지붕 아래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10년
내 인생의 네 개 기둥
성탄절을 보내는 법
리어카, 홀로서기의 시작
세 가지 일들의 평화
영혼을 고이 싸매드리며
잊을 수 없는 곳의 기도들
나는 자랑스러운 학부모
이제는 내가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단다”

인생은 아름다워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
내 삶의 쉼표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 축구팀 속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만나다
예수님이 나의 손을 잡아줄 때
생일을 보내는 법
나눔의 길에 피어나는 꽃
팬데믹에는 더욱 단단한 도구가 되어
굶주리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민원으로 인한 고통
안나의 집이 개발한 백신
회복력을 믿으며
불 켜진 야전병원
그리운 가족들에게
변하지 않는 희망

에필로그 │ 당신을 위한 기도

저자 소개 1

빈첸시오 보르도(Vincenzo Bordo)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 1957년 이탈리아 피안사노Piansano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빈첸조 보르도Vincenzo Bordo이다. 1987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에 들어갔으며, 아시아에서 선교를 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1990년에 한국으로 온 후, 1992년 경기도 성남에서 사목을 시작했고 1993년에는 무료 급식소 ‘평화의 집’을 맡아 운영했다. 1998년 IMF 이후 급증한 노숙인들을 위해 급식소 ‘안나의 집’을 설립, 대표를 맡아 2021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안나의 집’은 노숙인 급식소뿐 아니라 노숙인 자활 센터와 청소년 쉼터 등도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 1957년 이탈리아 피안사노Piansano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빈첸조 보르도Vincenzo Bordo이다. 1987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에 들어갔으며, 아시아에서 선교를 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1990년에 한국으로 온 후, 1992년 경기도 성남에서 사목을 시작했고 1993년에는 무료 급식소 ‘평화의 집’을 맡아 운영했다. 1998년 IMF 이후 급증한 노숙인들을 위해 급식소 ‘안나의 집’을 설립, 대표를 맡아 2021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안나의 집’은 노숙인 급식소뿐 아니라 노숙인 자활 센터와 청소년 쉼터 등도 운영 중이다. 2015년 특별 공로자 자격으로 한국 국적을 받았다. 2020년 ‘안나의 집’의 일상을 기록한 책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을 출간했다.

2007년 고향 피안사노에서 주는 ‘금빛 심장’상, 2008년 백강상, 2011년 국제나눔실천 나눔인상, 2014년 호암상 사회봉사상, 2015년 이탈리아 공로훈장, 세계인의 날 대통령상,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2018년 아시아 필란트로피상, 포니정 혁신상,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 2021년 만해대상 실천대상, 인문가치대상 개인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가난한 이웃의 상처를 예수님의 상처로 여긴다. 낮은 곳의 이웃들에게서 예수님을 본다고 고백하며 노숙인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매일 앞치마 끈을 단단히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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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78g | 135*205*15mm
ISBN13
9788960907027

책 속으로

사제가 되던 날, 그날은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든 가능성을 내 손에서 놓아버리는 날이기도 했다. 그날 아침, 눈을 뜬 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검정 수단을 입으며 스스로를 향해 물었다. ‘빈첸조, 너는 누구냐? 어제하고 어떻게 다르냐? 사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 p.21~22

“내 아들이지만 지금부터 사제임을 잊지 말렴.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보호해주시고 도와주시고 기억해주실 거야. 예수님의 제자로 언제나 사제답게 살거라.”
--- p.33

신문이나 TV를 통해 앞치마를 두르고 웃는 신부로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나는 잘 울고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슬퍼하는 모습을 드러내면 봉사자들의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기에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p.53

학창 시절 나의 꿈은 정말 컸다. 아름다운 세상, 평화로운 세상, 평등한 세상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꿈이 커져갔다. ‘신부님이 되어 나의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 p.76

모든 것이 헛될지라도, 우리의 삶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짧은 선물과도 같다. 사랑을 손에만 쥔 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은 짧고 금세 지나간다. 오늘도 나는 손에 쥔 사랑을 선물하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품이 생긴다고 믿고 나아간다.
--- p.78

그러나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두려움도 컸다. 고요하고 광대하게 펼쳐진 사막을 보면서 평생 하느님을 섬기며 사는 것이 진정으로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길인지 고민했다.
--- p.81

나는 언제나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했다. 사랑하면 그 사람과 하나가 되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법이다. 육신이 남아 있을 때까지 착하고 충성되고, 행복한 종이 되어 한국의 배고픈 이들을 섬기리라. 밥 한 그릇의 온기를 전하며 허기진 이들의 거친 손을 잡아주리라. 언젠가 나의 육신이 때를 다하면, 한국의 젊은 의학도들을 위해 내놓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재로 뿌려져 한국의 평화로운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 p.109

내가 삶 속에서 예수님을 만난 곳은 바로 어둡고 곰팡이 가득한 지하 방이었다. 그분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이웃의 헐벗은 삶은 예수님 옆구리의 상처였다. 예수님은 지하 방의 삶을 통해 그분의 상처를 보여주고 계셨다.
--- p.116

사제복보다 앞치마가 더 익숙한 삶.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앞이 묵상의 장소였다. 밥을 짓는 일은 절실한 기도였다.
--- p.145

아직 많이 부족한 사제로서 이 땅의 이웃들과 구원의 길을 함께 찾고 있다. 언젠가는 이웃에게 기쁨과 평화로 환하게 빛나는 별이 되어줄 수 있을까. 촛불이 될 수 있을까.
--- p.152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를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들, 노숙인들, 가난한 이들, 고독한 노인들, 그리고 길거리 청소년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들이다.
--- p.162

방황을 마치고 돌아와도 언제나 좋다. 과오를 저질렀어도 반성하고 나아지면 좋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받아주는 진짜 내 집 같은 안나의 집이 있으니까. “사랑하는 얘들아,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단다.”
--- p.186

주방을 정리하는 것이 사색과 수행의 시간이 된 지 오래다. 깨끗한 성수보다 설거지물에 두 손을 담근 적이 더 많았던 인생이다. 그 시간 속에서 깨달았다. 흐르는 물은 슬픔을 씻어준다는 것을. 오늘도 흐르는 물에 나의 울적했던 마음을 실어 내보냈다. 차분해진 마음의 수면 위로 말씀 하나가 떠올랐다.
--- p.210

배고픈 이들과 양식을 나누고, 헐벗은 이들을 덮어주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맞이하고 싶은 꿈은 변하지 않는다. 아니 정말 바라는 것은 안나의 집이 문을 닫는 것이다. 굶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보장제도가 갖춰지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무료 급식을 하는 안나의 집은 기꺼이 문을 닫아도 좋겠다. 하지만 굶주리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안나의 집 문은 닫을 수 없다. 문을 열어두겠다.

--- p.222

출판사 리뷰

“밥 짓는 일은 절실한 기도였다”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예수님의 상처를 보다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라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아시아 선교의 꿈을 품었던 김하종 신부는 1990년, 한국으로 왔다. 일찍이 인도 시인 타고르의 시를 읽고 감명을 받았으며, 대학원에서는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이제 이 땅의 사람들이 내 형제자매들이다’라고 다짐했던 김하종 신부는, 낯선 한국어를 배우고 미사를 집전하며 사람들과 정을 쌓아갔다.

김하종 신부가 처음 앞치마 끈을 맨 것은 1993년,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소 ‘평화의 집’을 맡았을 때다. 그 후 1998년 IMF로 인해 노숙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했을 무렵, ‘안나의 집’ 문을 열었다. 안나의 집 초창기, 식자재를 구하는 일은 험난한 고행이었다. 김하종 신부는 리어카를 끌고 새벽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팔고 남은 채소 등을 얻었다. 절에서도 김장 김치를 얻었고, 학교 급식실을 찾아가 반찬을 얻기도 했다. 그럼에도 식자재가 부족한 날은 종종 있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거짓말처럼 쌀 포대를 실은 트럭이 안나의 집 앞에 나타나곤 했다.

안나의 집에서 하는 일은 노숙인 급식뿐만이 아니다. 자활센터를 운영하며 노숙인들이 자립하여 삶의 희망을 다시 찾게 해주고자 애쓰며, 탈가정 청소년들의 쉼터도 운영한다. 청소년들에 대한 김하종 신부의 사랑은 각별하다.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 노력하고, 설날이면 청소년들을 위한 세뱃돈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를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들, 노숙인들, 가난한 이들, 고독한 노인들, 그리고 길거리 청소년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들이다. _162쪽

가난한 이웃들에게서 부활한 예수님의 상처를 본다고 고백하는 김하종 신부는, 매일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나눠 드릴 때마다 두 손을 위로 올리고 하트를 그리며 “사랑합니다”라고 외친다. 밥 한 끼 나누는 것을 넘어 노숙인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김하종 신부과 안나의 집 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은 사랑과 나눔의 선순환을 불러왔다. 안나의 집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자립하여 후원자가 되고, 노숙인이었던 사람이 안나의 집 직원이 되었다. 안나의 집에서 봉사했던 중학생이 사제가 되어 안나의 집에 방문하기도 한다. 안나의 집에서 시작된 사랑과 나눔이 새로운 길을 만들고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김하종 신부는 오늘도 앞치마 끈을 단단히 동여맨다.

가난한 사람들은 단순히 밥 한 그릇을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자신을 평범한 한 사람으로 대해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와 봉사자들은 밥을 드리기 전에 마음을 담아 “안녕하십니까, 사랑합니다”라고 외친다. 갓 지은 밥과 따뜻한 국이 사회의 견고한 벽에 부딪혀 생긴 노숙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었으면 좋겠다. 치유의 약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 잘 차려진 밥을 먹고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갓 지은 밥과 새로 만든 국과 반찬을 고수한다. _204쪽


“성수보다 설거지물이 익숙한 두 손”
슬픔은 흘려보내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사제의 삶


한국에 처음 왔을 무렵, 김치와 떡이 입맛에 맞지 않아 괴로워하던 김하종 신부는 이제 가장 잘하는 음식이 ‘김치찌개’라고 한다. 잔칫날에는 떡이 빠지면 섭섭하다고 느낄 정도로 한국에 깊이 스며들었다. 물론 이방인으로서 고독을 느낄 때도 있다. ‘외국인 신부에게서 축복받기 싫다’라며 외면하는 할머니를 마주하거나, 노숙인들을 손가락질하며 안나의 집을 없애야 한다는 민원이 들어올 때, 김하종 신부는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그때마다 예수님이 느꼈을 소외감을 떠올리며 기도를 드리고, 자신을 친구로 맞아주는 한국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운을 차린다. 민원에 대응하여 이 일을 이어갈 갖가지 대책을 마련한다. 나눔과 봉사로 채워져 있는 사제의 삶은, 한편으로는 외로움과 맞대면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김하종 신부의 고백에서 엿볼 수 있다.

주방을 정리하는 것이 사색과 수행의 시간이 된 지 오래다. 깨끗한 성수보다 설거지물에 두 손을 담근 적이 더 많았던 인생이다. 그 시간 속에서 깨달았다. 흐르는 물은 슬픔을 씻어준다는 것을. 오늘도 흐르는 물에 나의 울적했던 마음을 실어 내보냈다. 차분해진 마음의 수면 위로 말씀 하나가 떠올랐다. _210쪽

신앙으로 충만했던 어린 시절, 봉사를 통해 기쁨을 깨달았던 청소년 시절, 사제 서품을 받던 날의 벅참과 두려움, 아시아 선교에 대한 꿈을 품고 한국으로 온 일,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고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답다고 고백하기까지, 김하종 신부의 이야기는 공동체의 온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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