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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탄생

연구자의 탄생

: 포스트-포스트 시대의 지식 생산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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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90g | 127*200*20mm
ISBN13 9791191438482
ISBN10 119143848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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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0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글이 연구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과 동료 연구자들 그리고 연구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민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동시에 오늘날 연구 영역이 풀어야 할 과제와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는 자신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문제일 수도 있다.

모든 연구자가 자기 자신의 문제를 연구 주제로 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처한 문제나 환경을 외면하거나 직면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이지 않겠는가. 긴 시간 많은 자원을 들이고 또 공부하며 연구하는 이 지난한 삶을 오늘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는 왜 연구자가 되려고 했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었는지, 당신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 p.14

작가가 되고 싶다는 건, 지금 좀 더 한국의 출판시장 쪽으로 기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자리를 잡으면’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책도 써야겠다는 얘기도 아니다. 내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연구자가 아닌 나’를 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늦게 참여했기에 그 룰을 더욱 존중하고 준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게 된, 그래서 절대화되기 쉬운 지식 생산의 장을 내부에서 상대화할 수 있는 긴장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그걸 하는 나’를 의식하고 관찰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또한 보다 중요하게는, 학술장에서 쓰는 논문 또한 자신에 대한 성찰을 수반하는 하나의 ‘작품’이어야 한다는 의견이기도 하다.
--- p.68~69

이런 현상들을 단지 ‘퇴행’이라고 부른다면, 그건 역사를 선형적이고 발전론적인 방식으로만 상상하던 관성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또한 이를 ‘반지성주의의 득세’라고 보는 입장도 ‘지성’을 사회적·역사적 경합과 협상의 영역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만고불변의 지위와 위상을 점하는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가치로 전제한다는 점에서 그간 관철돼온 앎의 위계를 반복 재생산한다. 그러므로 지금 긴요한 것은, 내가 속한 ‘현재’를 이미 규범화·질서화된 가치를 기준으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문제계로서 새롭게 구성·재현하기 위한 관점과 언어다.
--- p.82~83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연인이 사랑을 나눈 뒤 어질러진 각자의 옷가지와 같다. 왜냐하면 감정 자체가 사랑을 나눈 후 보이는 뒤엉킨 옷가지 같기 때문이다. 물론 몇 잔째 마시고부터 필름이 끊겼는지, 왜 내 허벅지에 연붉은 멍이 들었는지 연인이 서로 다른 기억의 편린을 조합해보는 일을 감정 해석의 한 과정으로 비유해볼 수 있으리라. 허나 내가 지금까지 감정의 고찰을 놓지 않았던 건 아이러니컬하게도 감정의 발생에 대한 자초지종을 서둘러 따져 묻고 확정하지 않으려는 경계심에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확고했던 어떤 감정이 다시 ‘그것’이 될 때 묘한 쾌감과 약동하는 의지를 느낀다.
--- p.131~132

페미니즘의 언어는 여성들의 눈부신 저항력과 문화 능력을 밝혀내는 것으로만 그 소임을 다하지 않는다. 망명자를 내쫓고 도착자倒錯者에게 침을 뱉으며 ‘해부학이라는 숙명’을 수성하고자 애를 쓰는 여성들의 행위 또한 페미니즘이 설명해야 한다. 지금 디지털 곳곳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소음이 이 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의 밑천으로 전환되기 위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가 이곳을 완전히 떠나서 살 수 없다면 말이다.
--- p.160

나는 아시아영화들이, 그리고 여성영화들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의 말을 모으고 드러내고 다시 건네는 방식에서 연대의 가능성과 현재를 마주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영화이론이란 이런 영화들의 발화장에 기꺼이 뛰어들어 ‘이론’理論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대로 ‘사물과 세상의 이치를 논’하는 작업일 것이다.
--- p.181

하지만 사회과학자로서 제가 느끼는 혼돈은 단순히 변화의 속도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현기증은 객관적 속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진행 중인 변화를 설명할 좌표와 분석틀의 부재가 가져온 방향 상실의 결과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 충돌하는 말들을 보건대, 익숙했던 사물들은 무너지고 먼지처럼 떠오른 말들은 부유하는데 이 변화를 이해할―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라면 이념 혹은 성좌constellation라 불렀을― 적절한 좌표는 부재한 지금 상황에 당혹감을 느끼는 건 저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 p.188~189

그렇다면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서, 나는 왜 보수우파 정치를 연구하며, 이 연구를 통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와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집단에 대한 이해와 연구는 필요하다고 본다. 극단적이고 비민주적인 생각과 행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이고 그 동의의 기반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는, 다양성과 관용을 저해하는 요소를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 p.232~233

최근 과학적 세계 이해는 기존에 철학 및 문학 등 인문학이 제시했던 세계 이해를 대체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제 사람들이 심지어는 물리학자에게 철학적 질문마저 던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간의 본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한 예다. (…) 과학이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전유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전통적 인문학은 인간의 감정이나 심리와 같은 국지적 문제를 다루는 방법론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물질에 대한 사유를 잃어버린 인문학이 상류화domestication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과학을 하는 철학이 인문학의 원래 모습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243

그렇다면 사회 속에서 흔들리며 사는 내가 나를 흔들고 있는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할까? 눈앞의 문제들을 처리하는 데 몰두하면서도 그런 나를 관찰하고 바꿔내기까지 하는 지식이 가능할까? 지식의 생산이 곧 자기변환의 실천이 되며, 나를 보는 것이 결국 사회를 보는 것이 되는 이런 시선은 어떻게 가능할까?
--- p.28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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