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이 깊은 사람의 기도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사상이 농축되어 담겨 있습니다. 시가 존재의 집이라면, 기도는 존재의 꽃입니다. 「주기도」는 예수님이 누구시며 그분이 무엇을 소망하고 꿈꾸었는지를 보게 해 줍니다. 그리고 그 꿈을 마음에 품게 해 줍니다. 저자는 폭넓은 독서와 깊은 사색을 통해 「주기도」에 응축된 예수님의 생각들을 풀어 맛보게 합니다. 간결하지만 강렬한 문장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어두워졌던 눈이 맑아지고 좁아졌던 마음이 활짝 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예수님처럼 은밀하게 위대한 꿈을 꾸게 만듭니다.
-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목사)
저자와 매주 화요일 성경으로 토론을 벌입니다. 벌써 19년째, 천 번 넘게 만난 셈입니다. 그동안 지켜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저자는 성경에 말을 거는 목사입니다. 분명 종이 위에 인쇄된 활자일 뿐인데 그는 그 속에서 하늘 아버지의 육성을 찾아내는 일을 합니다. 이 책도 그 수고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작품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그는 날마다 성경을 붙들고 외로운 씨름을 합니다. 매일 얍복강 나루터로 출퇴근을 하는 셈입니다. 목사로서 외로운 길이죠. 그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사람이고 은휘하는 종입니다. 저자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목사입니다. 나이 오십이 되도록 그런 질문력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소중한 사역자입니다. 이런 사역자들 덕분에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말씀의 운동력들이 촉발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는 또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학문적 인내심을 가졌습니다. 제아무리 깊이 감추어진 진리들도 그는 인내심이라는 자기만의 도구로 결국 조리해 내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이 책은 살기로 작정한 사람의 글이 아니라 죽기로 작정한 사람의 글로 읽혔습니다. 행여 십자가에 못 박히는 대신 이 책을 쓰는 것으로 자신에게 분정된 순교의 몫을 대신하려 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 느낌이 맞다면, 이 책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순례자로 만들어 줄 만한 감화력을 가진 책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인생의 속도보다 방향을 점검하게 만들고, 광장보다 골방의 기도를 선택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런 깊이의 책을 쓰려면 저자는 열댓 번은 죽다가 살아나야 합니다. 어쩌면 아이 열은 낳은 것처럼 톡톡한 산고를 치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희생이 있어야 글에 생명이 움틉니다. 피 흘림이 있어야 죄 사함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 희생 없이는 하나님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등불을 밝혀 주기가 어렵습니다. 기도가 메말라서 돌덩이가 되어 버린 교회와 신자들을 깨우려면 누군가는 자기 몸부터 찢어야 했습니다. 이 책이 그런 불쏘시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은밀하게 기도합니다.
- 이진호 (현 안산 예일교회 담임 목사, 현 브솔영성아카데미 원장, 전 국민일보 기자)
‘은밀하게 위대하게’란 제목 앞에 잠시 머물게 됩니다. 이는 동명의 영화를 떠올려서가 아니라 ‘은밀하게 위대하게’란 말이 주는 원초적인 힘 때문입니다. 이는 겨자씨처럼 세상 속에 흩어져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기도는 한 알의 겨자씨가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한 알의 겨자씨가 썩는 것은 한 알로서는 끝이지만 나무로서는 시작이며, 은밀함의 끝이지만 위대함의 시작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깊은 울림을 얻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주기도가 우리의 삶에서 체화되고, 우리 각자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살아내는 방법에 대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주기도문’으로 하나씩 풀어 나갑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매우 소중합니다. 주기도문이 “이렇게 기도하라”는 지침이 아닌 “이대로 살라!”, “살아 내라!” “내일 거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 내라!”는 기도문임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은밀하며 위대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사람에게 보이며 기도하기를 좋아하기보다 은밀하게 기도하기를 즐거워해야 합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기도와 예배의 회복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작은 씨앗에 담긴 생명력처럼 그리스도인에겐 복음의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한 알의 영성이 신실하다면, 생명의 싹을 틔워 온 천지에 노란 겨자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것은 은밀하고 위대한 주님의 계획 중 하나입니다.
- 이지현 (국민일보 선임기자)
주기도문은 초대 교회에서 신앙생활에서 가장 핵심이었습니다. 교회가 초신자들에게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내용이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이었습니다. 사도신경은 우리가 믿는 내용이고, 주기도문은 우리에게 기도하는 원리를 가르치고, 십계명은 기독교인들의 살아가는 삶의 원리를 교훈합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은 초대 교회에서부터 늘 교회의 교리문답을 가지고 교육하는 내용이었고, 다양한 주기도문에 대한 해설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주기도문 해설이 있고, 칼뱅도 『기독교강요』 3권 19장에서 주기도문을 종교개혁의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루터의 대소교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서도 역시 주기도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면면히 교회 역사를 통해 교육된 주기도문을 정진호 목사님이 새로운 세대를 위해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제목을 보는 분들은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적잖이 궁금하게 여길 것 같습니다. 주기도문을 이러한 제목으로 출판한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새로운 세대를 위한 파격적인 이 책 제목의 의미가 선명하게 이해될 것입니다.
정진호 목사님은 이 책에서 주기도문의 전통적인 신학 내용을 현대적인 인문학적 시각과 더불어 밀도 있게 종합하고 있습니다. 주기도문을 가르치면서 현대인들이 흥미를 가지고서 있을 수 있도록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감칠맛 나게 해설하며 주기도문의 내용을 풀어갑니다. 그와 함께 여러 명의 현대 신학자들과 철학자들, 문명 비평가들, 기독교 역사의 내용들을 종횡무진으로 인용하면서 주기도문의 의미를 현대에 살아 움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시면 단락 단락의 제목들을 얼마나 격조 있게 붙였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빠 있는 하늘 아래”, “Nothing, Everything” 같은 제목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다양한 문화 현상들을 인용하면서, 그러한 문화 현상들과 주기도문의 내용의 차이를 대비하며 주기도문을 해설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닌 하나님이 꿈꾸시는 하나님 나라의 차이를 설명하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빠를 실감 나게 그려냅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오늘날 삶의 현장에 녹아 들어가는 주기도문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결단이 솟아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격조가 있으면서도 은혜가 넘치는 주기도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이은선 (안양대학교 신학과 교수, 한국개혁신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