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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한 주머니

봄비 한 주머니

창비시선-195이동
유안진 | 창비 | 2000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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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25*200*15mm
ISBN13 9788936421953
ISBN10 893642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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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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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命과 抗命 사이 최 원 식 유안진 선생의 새 시집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새삼, 시인이란 내면에 다스릴 수 없는 동굴을 감춘 존재라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교수로서 여류시인으로서 그리고 무실유씨 반가(班家)의 후예로서 단아한 풍모를 깔끔하게 견지하곤 하는 유선생의 외모와는 달리 그 시세계의 내면에는 다른 존재의 감각들이 독특하게 번뜩인다. 예컨대 이런 시를 보자.
금단의 과일을
따먹으라고 꾀이는
수많은 배암들이 우글거리는 동굴 속
제 몸뚱어리 속에서
가장 간교한 꽃뱀 한마리를 특별히 기르고 싶은
바로 그 나이예요
─「몇살입니까」 전문

나이를 묻는 무례한 질문을 재치있게 모면하는 대답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시에서 시인은 안에 감초인 요염함을 약간은 해학적으로 드러낸다. 고혹(蠱惑)을 연기하는 해학 속에는 한편 시간의 풍화작용에 대한 예민한 자각이 숨쉬고 있는데, 일찍이 자하(紫霞)도 어느 젊은 여성에게 이런 시를 바친 적이 있었다.

산뜻하게 그린 어여쁜 눈썹에 흰 모시적삼
속에 감초인 달콤한 말씀 제비처럼 소색이는데
아름다운 이여, 낭군의 나이를 묻지 마시라
오십년 전에는 스물셋이었다네

澹掃蛾眉白苧衫 訴衷情語燕
佳人莫問郎年幾 五十年前二十三

예속에 걸림없이 풍류로 일세를 울린 신위(申緯: 1769∼1845)의 나이 일흔셋, 변승애라는 여성의 정원(情願)을 사양하면서 그녀에게 준 이 시는 우리 연애시의 백미의 하나다. 스스로 늙음에 대한 자조(自嘲)를 노래했다는 작의(作意)를 밝히고 있지만, 실제의 작품은 의도를 뒤집는다. 자조를 넘어 시간에 순명하지 않는 에로스적 충동이 낙이불음(樂而不淫)의 절묘한 표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유선생의 새 시집에 자하의 감각이 도처에 출몰한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유의 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령 『누이』(1997)에 실린 「명동에서」는 대표적인 것이다. “형씨!/불 한모금만//지나치는 낯선 사내의 라이터라도 빌려/한모금 빨고 싶게 목마른/초로의 아낙네도/옛 명동 아가씨.” 한때 은성했던 청춘의 거리 명동, 그 길 위에 초로의 나이로 다시 서 잃어버린 시간을 반추하는 시인은 문득 불량소녀의 포즈를 연출한다. 그럼에도 이 시의 불량기는 어디까지나 발화(發話) 이전, 행동 이전 안타까운 상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시집에는 에로스가 초자아의 억압으로부터 한걸음 방일하게 풀려났다. 비록 시라는 가상공간 안에서나마 발화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개입하는 자기검열로부터 훨씬 자유로워진 것이다. 때로는 도발적이기조차 하다. “준엄한 형벌의 계절”겨울의 한복판에서 시인은 기도한다. “더 뜨거운 눈물로 참회하기 위하여/봄이 오면 다시 지을 죄도 마련하겠습니다.”(「어깃장」) 시인의 내면에 비등하는 반란의 몸짓은 인간의 탈마저 거부하면서 요기(妖氣)까지 뿜어낸다.
--- 해설 중에서
들꽃 언덕에서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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