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3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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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72쪽 | 135*195*30mm |
ISBN13 | 9791197708527 |
ISBN10 | 1197708529 |
발행일 | 2022년 03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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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72쪽 | 135*195*30mm |
ISBN13 | 9791197708527 |
ISBN10 | 1197708529 |
가끔 샬럿은 특정한 순간에 마음속으로 주석을 달았다. 나머지 순간들은 별다른 주석 없이 소리와 움직이는 이미지들로 처리해 기억 속에 자리 잡도록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억이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샬럿은 청소년기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 인생이라는 서류철에서 유일하게 잊을 수 없는 요소는 감정이었다... 샬럿은 그런 현실을 받아들였다.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어도 자신이 괴짜이며, 다른 모든 측면에서도 그렇듯이 이 점에서도 자신의 경험은 정상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p.252
까칠하고, 안하무인에, 인간미는 없고, 사회성도 없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인물이자, 100년 넘게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기네스북 선정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다루어진 캐릭터, 바로 셜록 홈스이다. 수많은 판본의 셜록 홈스를 읽어 왔고, 엄청나게 변주된 다양한 셜록 홈스를 보아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기대가 된다. 특히나 이번에 만난 작품은 '셜록 홈스'가 빅토리아 시대 여성이라는 대담한 발상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모든 서사를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마법을 선사한다. 그러니 또 셜록 홈스냐고, 뻔할 거라고 지레 짐작했다가는 머리를 긁적이며 셰리 토머스에게 사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잊지 말자.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에게 기대하는 것이라고는 사교계에서 남자들의 눈에 띄어 청혼을 받고 결혼을 하는 것뿐이었다. 당시 여성들은 불공평한 것들을 그저 참고 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그녀는 결혼이라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등식을 깨부수기 위해,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가문의 명예는 떨어지고, 그녀 자신은 추문에 휩싸여 당장 하루치 삶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하지만 '샬럿 홈스'는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셜록 홈스'라는 남성의 이름을 사용해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재능인 관찰력과 추리능력으로 런던 경찰청 범죄수사부의 자문을 하며 사람들에게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트레들스는 경찰 일을 하다 마주치는 이런 장면이 늘 거북했다. 살인 사건 수사는 마음 깊이 파묻어 둔 채 강박적으로 키워 온 원한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겪는 수많은 억울한 감정까지 들추어낸다.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면 당분간은 표면 아래에 잠들어 있었을 감정의 흐름. 사이좋게 잘 지내는 집이라는 이미지, 즉 주인은 신사적이고 배려할 줄 알고, 하인들은 주인에게 충실하고 서로에게 다정할 것이라는 생각을 의심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순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믿지 않으면 어떤 집을 보아도 악다구니와 불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의심하는 냉소적인 부류가 될 것이다. p.319
아무래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보니, 배경에 대한 묘사와 캐릭터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과정 모두를 느긋하게 즐긴다면 색다른 역사 미스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증거와 흔적도 놓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단서를 찾는 셜록 홈스만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장면들은 이 작품에서도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샬럿은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하숙집에서 쫓겨 나면서도 의자의 장식 덮개, 현관의 도어 매트에 남은 흙 발자국, 책상 위에 놓인 잉크 흡수지의 위치, 구석에 놓인 체스 게임판과 술병 등을 통해 집주인의 비밀을 밝혀 내고 당당하게 남은 하숙비를 떼이지 않고 돌려 받는다. 오갈 곳 없어진 그녀의 구세주가 되어 주는 왓슨 부인과의 첫만남에서도 옷차림과 화장품, 목소리와 몸짓을 단서로 숨겨진 정체를 파악해 내서 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이야기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세 명의 죽음을 수사하는 런던 경찰청의 로버트 트레들스 경사의 시점과 그들의 죽음이 모두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런던을 혼란에 빠뜨린 홈스의 시점으로 교차 진행되는데, 그 속에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잉그램경과의 로맨스(?)도 함께 곁들여져 재미를 더해준다. 아직까지 로맨스 부분은 본격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너 매혹적인 스토리를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 '레이디 셜록 시리즈는' 현재 6권까지 출간되어 있다고 하니, 본격적인 셜록 홈스로서의 활약이 시작될 두 번째 이야기를 비롯해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다들 홈스가 소설속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인 것처럼 말한다. 전 세계 경찰이 스승으로 추앙하고, 런던에는 정말 실존 인물이 살았던 것처럼 '221B 셜록 홈스, 자문 탐정, 1881~1904'라는 블루 플래크가 붙은 집이 존재한다. 우리 모두가 기꺼이 셜록 홈스가 실존 인물이라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그가 100년도 넘는 시간을 거슬러 여전히 동시대에 숨쉬는 캐릭터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완벽하게 새롭게 쓰여진' 셜록 홈스가 등장한다. 여성의 사회적 한계를 뛰어 넘고, 익숙한 설정을 뒤집는 새로운 시선으로 쓰여진 셜록 홈스를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 서 :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
저 자: 셰리 토머스
출판사: 리드비
샬럿은 자신을,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쩌다 마주친 사람조차 가장 사소한 부분가지 관찰하고 마는 자신의 천성을 나무랐다. 샬럿은 그런 일을 즐겼고 재능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128p-
홈즈가 남자가 아닌 여성이었다면? 아니 아서 코넌 도일이 만약 여자였다면 홈스가 탄생 했을까? 그동안 자연스럽게 추리하면 남성 이미지를 떠올랐는데 오늘 이 생각을 바꾸게 된 [셜록 홈스]를 만났다. 소설의 배경은 1886년 으로 역시 남성에 의해 여성의 미래가 결정되고 특히, 딸을 가진 부모들은 사교계에 등록해 미래의 신랑감을 갖는 게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이런 남성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다 순종한 것은 아니다. 헨리 경에겐 세 명의 딸이 있는데, 첫째는 이미 결혼을 했고 둘째인 올리비아와 셋째인 샬럿이 남았다. 샬럿은 어릴 적 부터 거의 침묵을 하다시피 해서 부모조차 막내가 말을 하게 되면 놀라곤 했었다. 그렇지만 샬럿의 침묵은 자신의 재능을 숨기기 위한 방법이었다. 어린 나이에 말이다.
냉철하고 계산적으로 주위를 보는 샬럿의 아버지 헨리와 달리 어머니는 어떻게서든 딸들을 결혼시키려고 하는 극성스러운 이미지다. 하지만 샬럿이 유부남인 슈루즈버리와 거사를 치르려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샬럿 뿐만 아니라 리비아 마저도 이젠 사교게에 나갈 수 없다고 한탄을 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게 샬럿의 계획(?)이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독립적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인데, 결국 집을 나와 도시로 하숙을 하게 되지만 자신이 집을 떠난 바로 직후 호텔에 같이 있던 슈루즈버리의 친모인 레이디 슈루즈버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동시에 다른 여인의 죽음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 사건의 혐의가 아버지와 언니 리비아에게 향함으로써 홈스가의 명예는 추락하게 되었다.
사실, 샬럿의 활약은 중간까지도 크게 나타나지 않아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했었다. 소설은 샬럿의 이야기를 하기 앞서 해링턴 색빌이라는 남성의 죽음을 먼저 보여줬는데 바로 이 남성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 샬럿의 첫 번째 사건이었지만 직접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집을 나온 샬럿은 색빌의 죽음과 레이디 슈루즈버리와 다른 여인의 죽음이 서로 관련있다는 편지를 보냄으로써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게 되었고, 이 사건은 트레들스가 맡게 되었다. 홈스가 여성인 것을 모르는 트레들스는 이 사건으로 잉그램 경에게 매번 홈스의 소식을 물었고, 잉그램은 홈스가 누구인지 알기에 함구 할 수밖에 없다.
특별한 사람들은 항상 남다른 대접을 받을 거예요. 어쨌든 그 사람들은 특별하니까요. 그런데 내가 지금 궁금한 건 따로 있어요. 그다지 특별한 구석이 없는 여성은 그다지 특별한 구석이 없는 남성과 같은 대접을 받을까요?
-430p-
홈즈에겐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면 홈스 역시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다 아니 있다라는 말이 정확하다. 그 사람은 살인사건을 트레들스에게 맡긴 잉그램 애시버튼이다. 그러나, 앵그램은 이미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한 상태라는 점인데 이 점은 홈스가 한 사람의 아내로 살아가기를 거부했기에 때문이다. 같은 성정을 지닌 애시버튼과 샬럿 홈스....그렇기에 각자의 길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하여튼, 샬럿이 집을 나와 우연히(?) 왓슨 부인을 만나고 자신의 능력을 꿰뚫어본 왓슨 부인의 조언으로 샬럿 홈스는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기로 한다.
큰 일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거리로 시간을 보내던 중 남편이 집을 나선 뒤 소식이 없다는 한 여인의 사연을 받아 수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여인이 트레들스가 수사하고 있는 사건과 서서히 접점이 되면서 베일에 쌓여던 죽음의 진실이 수면위로 올라오려고 한다. 사건을 수사하고 움직이는 것은 대부분 트레들스였지만 그 위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건 샬럿이다. 때론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트레들스라면 해결 할 수 있다는 잉그램 경의 말. 그 말 처럼 트레들스는 건실한 인물로 부유한 아내인 앨리스와 결혼했지만 겸손하며 아내 역시 샬럿과 비슷하게 총명함을 지닌 인물이다.
소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것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처럼 홈스와 앨리스 두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시대 흐름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이미지를 각인 시켜준다. 더 나아가 잉그램의 형이 홈스에게 청혼을 한 사람중에 한 명인데 아무래도 샬럿을 여인으로 보기 보단 동생처럼 홈스의 진짜 모습을 본 게 아닌가 싶다. 여기에, 홈즈의 천적인 모리아티 인물이 역시 등장하지만 두 사람의 대결은 다음 시리즈에서 볼 수 있을 거 같다. 샬럿 홈스와 왓슨 부인, 잉그램 경과 형인 벤크로프트 애시버튼..이들이 어떻게 모리아티와 맞설지 다음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망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만 같다.
여자라면 사교계에서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출산-양육-내조를 거치는 것이 당연이자 의무로 여겨지던 1886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하지만 딸만 넷인 홈스 집안의 막내딸 샬럿은 결혼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당찬 여성입니다. 25살이 되던 해, 샬럿은 런던 사교계를 뒤집어놓을 만한 사건을 벌인 뒤 집을 나와 독립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했습니다. 끼니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연히 만난 조력자 덕분에 샬럿은 가까스로 큰 위기를 넘깁니다. 그리고 ‘셜록 홈스’라는 가명으로 런던 경시청을 도왔던 이력을 살려 탐정의 길에 들어섭니다. 샬럿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언니 리비아와 아버지 헨리가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의문의 살인사건입니다.
셜록 홈스의 유산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 저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각종 패러디나 패스티시(혼성 모방)는 물론 수많은 오마주 작품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그레이엄 무어의 ‘셜로키언’ 외엔 딱히 인상적인 작품이 없었고, 그래서 언젠가부터 셜록 홈스를 내세운 작품들은 오히려 기피하게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에 관심이 간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인데, 일단 100페이지 정도까지만 읽어보자는 심산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시집 못 간 딸은 재산이나 축내는 창녀들과 마찬가지.”라는 히스테릭한 어머니의 주장은 실은 당시 영국에서 여성을 대하는 보편적인 태도입니다. 그에 비해 “내 생식 능력과 남자의 부양을 교환한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아.”라는 샬럿 홈스의 선언은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만큼 파격적인 것으로 또래 여성들조차 공감하지 못하는 주장입니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상상력과 추리력은 물론 당당하고 주체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샬럿은 자신의 꿈 ? 결혼하지 않고 독립하여 런던에서 여학교 교장이 되는 것 - 을 이루기 위해선 설득이나 타협 따위론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파하곤 런던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초대형 사건을 일으킨 뒤 집을 빠져나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의 출발점으로는 매력 만점의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샬럿 홈스는 집을 나오기 전부터 ‘운이 따랐다면 인연이 될 수도 있었던 남자’ 잉그램 경을 통해 런던경시청의 로버트 트레들스 경사를 여러 차례 도운 적 있습니다. 물론 샬럿이 아니라 셜록이란 가명을 통해, 또 만남이 아니라 편지를 통해서였고, 트레들스 경사는 당연히 셜록을 ‘뛰어난 남성’으로 추정하며 매번 고마움을 전달하곤 했습니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셜록 홈스와 같은 재능을 지닌 여성이 여성을 하찮게 여기는 빅토리아 시대에 존재했다면?”이라는 이 작품의 아이디어에서 도출된 것으로 “셜록 홈스가 실은 샬럿 홈스라는 여성 탐정의 가명”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설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샬럿의 주위엔 셜록 홈스의 팬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조연들(왓슨, 허드슨 부인, 모리아티)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샬럿이 그들과 인연을 맺고 베이커가 18번지에 자리 잡는 과정은 각별한 재미를 주는 대목인데, 특히 조력자이자 후원자 역할을 맡은 왓슨과의 관계가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샬럿과 런던경시청을 연결시켜주는 중개인이자 샬럿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는 유부남 귀족 잉그램 경은 아슬아슬한 로맨스 분위기까지 풍겨서 이후 두 사람의 관계를 무척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렇듯 재미있는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평점을 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야기 자체의 문제로, 분량에 어울리지 않는 단조로운 사건, 지루한데다 지나치게 디테일한 수사 과정, 그리고 수시로 모호함을 느끼게 만드는 영국식 불친절입니다. 시대를 역행한 샬럿이 베이커가 18번지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만 놓고 보면 별 5개도 충분하지만, 정작 살인사건 자체는 아쉬움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상대적으로 그렇게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곳곳에서 발견된 오타인데, 샬롯 홈스의 매력을 깎아내린 꽤 큰 옥의 티였다는 생각입니다.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곧 후속작 ‘벨그라비아의 음모’가 출간된다는데, 이 작품과 엇비슷한 문제를 초반부터 목격하게 될까봐 미리부터 주저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샬럿과 왓슨과 잉그램 경의 캐릭터만 생각하면 읽고 싶은 욕심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가 남긴 아쉬움이 후속작에서는 모두 극복됐기를 기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