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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도 날고 우리도 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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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리즈 에세이-09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8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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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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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364g | 124*188*16mm
ISBN13 9791191384208
ISBN10 119138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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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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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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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들면 도망가!”
‘그래… 그 방법도 있구나.’ 도망갈 용기마저 없었던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니 눈물 나게 고마웠다. 구속에서 벗어날 한줄기 빛이 보였다.
--- p.33

그렇게 호주에 도착해 5일 동안, 아들은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병마와 싸웠고 나는 그런 아들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했다. 거의 매일 밤을 무사히 넘기길 기도했다.
--- p.45

‘자칫 잘못하면 큰 일이 난다.’ 운전대를 잡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차에 문제가 생기거나, 구글맵의 길이 엉뚱한 곳으로 인도하면 어떡하나? 가끔 구글맵이 낭떠러지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 p.51

몇몇 장소는 침식이 지속되어 예전에 찍은 사진과는 변화된 모습이다. 17년 전에 보았던 12사도 바위 역시 이제는 다른 모습으로 서 있다. 물론 나도 예전의 그 젊은 모습이 아닌 나이든 모습으로 찾아왔다.
--- p.77

‘아들에겐 그냥 낚시하는 시늉만 보이고 적당히 시간만 때우다 가지 뭐.’ 솔직히 그 때 심정은 물고기가 안 잡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어디가 명당 자리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낚시꾼들이 있는 사이에 아무렇게 자리를 잡았다.
--- p.99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와인잔 해변. 와인잔을 닮아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다녀오고 나서 슬픈 사연이 있음을 알았다. 그곳은 예전에 고래사냥을 하던 곳이라 했다. 바닷물이 고래들의 피로 붉게 물들어 레드 와인이 출렁이는 와인잔의 모습과 같아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는 끔찍한 얘기였다.
--- p.112

앞으로 아들이 커갈수록 어떻게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 별 일 아닌 일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비록 아직은 어리지만 곧 부자간의 트러블에 대해 걱정할 시기가 올 것이다. 주변에서 ‘원만한 관계 유지’를 힘들어 하는 아버지들을 많이 보았다..
--- p.129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들과 둘이 여행하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이들은 과연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초라한 행색의 아저씨가 엄마도 없이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 p.187

캐나다에 사는 분이 구수한 경상도 억양으로 희귀한(?) 표현까지 쓰다니 당황스러우면서도 반가웠다. 고맙게도 20불에 지렁이도 박고 바람도 보충했다.
--- p.204

정말 꿈에서나 볼 것 같던 곰이 나타났다. 시커먼 녀석이 도로변에서 슬금슬금 걷다가 머뭇거리더니 우리 차량 앞을 지나 휙 달아난다.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람으로 따지자면 청소년 곰이었다.
--- p.238

돌이켜 보니 이제껏 난 살던 곳이 아닌 낯선 곳에 가면 더욱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잠이 많던 사람의 잠이 사라진다.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이 미치도록 힘든 저질 체력인데…. 여행 중에는 잠을 적게 자고도 꿋꿋이 버티는 나를 발견했다.
--- p.257

“아빠, 성당에 있는 금은보화를 팔아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 모두가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돈키호테 같은 소리를 하는 참 엉뚱한 녀석이다. 조금 생뚱맞긴 해도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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