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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반양장, 개정판
구병모
창비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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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개암나무 가지
악마의 시나몬 쿠키
땅콩버터 맛 대보름빵
체인 월넛 프레첼과 마지팬 부두 인형
몽마의 습격
타임 리와인더
화이트 코코아 파우더
바로, 그 순간

Y의 경우
N의 경우

초판 작가의 말
개정판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BYUNG MO-KU,具竝模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성장소설 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성장소설 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탄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촘촘한 문장 역시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겪게 되는 온갖 사건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절망적인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며,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묘미를 적확한 비율로 반죽한 이 작품만의 특별한 미감은 색다른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또한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마법사의 눈에 비친 현대인의 비틀린 욕망은 무시무시하고,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헨젤과 그레텔』 같은 ‘잔혹동화’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이들의 문법을 절묘하게 전복시킨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어 화제가 되었다.

구병모 작가는 한 인터넷 웹진에서 '곤충도감' 이라는 작품을 연재했다. 이름을 가리고 봐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작품으로, 용서에 대한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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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7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40g | 155*210*14mm
ISBN13
9788936434601

책 속으로

중불에 달구어진 설탕 냄새가 난다.
그와 함께 다른 모든 것들이 감각의 뒤편에서 들고일어난다. 방금 막 치대어 풍부한 글루텐을 함유한 중력분 밀가루 반죽의 탄력과, 프라이팬 위에 원을 그리며 녹는 노란 버터에서 일어나는 거품과, 커피에 얹은 부드럽고 촉촉한 생크림이 그려 내는 물결무늬. 나는 그 가게 앞에 설 때마다 발효된 이스트의 활발한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었고, 그날의 타르트 위에 얹을 무화과잼 또는 살구잼의 풍미를 섬세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 --- p.7

이대로 돌아가 집 현관문을 연다는 건, 그곳에 내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난감한 가게에서 빵을 사 가지고 나온 거잖아. 빵 한 입에 우유 한 모금 물고서, 건조하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오늘분의 감정을 꼭꼭 씹어, 마음속 깊숙이 담아 둔 밀폐 용기에 가두기 위해. --- p.12~13

나는 단지 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내가 원해서 내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 선생님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아요. --- p.36

그리고 각 물품의 맨 마지막 줄에는 인상적인 경고문이 곁들어져 있었다.
‘긍정이나 부정, 자기가 바라는 변화가 어느 쪽이든 간에 이것은 물질계와 비물질계의 질서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따라서 모든 마법의 이용 시 그 힘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십시오.’ --- p.56

이곳의 마법사가 만드는 빵이라면 좋아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의 빵에는, 잘못 사용하면 위험한 향신료이기는 하지만 과거와 현재 대신 미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 p.99

처음에는 분명 몸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조금만 더 이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가 굽는 빵의 결마다 사람들의 어떤 욕망이 배어 있는지, 그 위에 얹어 놓은 잼마다 어떤 악의가 끈적하게 매달려 있는지. --- p.102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 p.118

나는 꿈을 꾸지 못하는 그가 조금은 마음 아팠다. 그는 어쩌면, 인간들이 꾸는 꿈이란 그들만의 불필요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냉소적으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타인의 꿈속에서 어떤 상징과 배열을 읽어 내는 능력이 있으나, 그 꿈을 자기 것으로는 할 수 없는 사람. 우리가 꿈이나 환상이라고 치부하는 것들이 그에게는 모두 명백한 현실일 테니.
때로는 한심하거나 어리석기까지 하지만 그것밖에는 선택할 수 없는 남들의 바람을 이루어지게 도와주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소원이 없는 사람. 남들의 감사만 받아도 모자랄 마당에 뜻밖의 뒤틀린 결과 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하는 사람. --- p.121

현실은 쓴데 입 속은 달다. --- p.124

상처는 새로 돋는 살의 전제 조건. --- p.139

“……낄 만한 데 껴. 누가 너더러 그따위 짓을 하랬냐.”
“…….”
긴장이 풀리자 뜻밖에도 눈물이 새어 나왔다. 학교 담임이, 또는 배 선생이 내게 똑같은 일을 했을 때 내 마음을 채웠던 건 회피나 분노, 억울함 아니면 냉소 같은 것들이었다. 지금 몰려오는 감정은 낯선 종류였고, 아픔 또한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음을 아는 데에서 오는 것이었다. --- p.143

어느새 나는 따뜻한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그가 입은 흰 가운을 하염없이 적시고 있었다. 냄비 속에서 녹던 초콜릿이 타기 직전까지 졸아들었고 조리대 위에서는 쇼트닝이 굳어 가고 있었지만, 그는 말없이 똑같은 자세를 유지한 채 내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 p.146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은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치 통조림만도 못한 주제에.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 p.163

누군가가 씹다 뱉어 버린 껌 같은 삶이라도 나는 그걸 견디어 그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단물까지 집요하게 뽑을 것이다.

--- p.213

줄거리

말을 더듬는 열여섯 살 소년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의붓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새어머니인 배 선생과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던 ‘나’는 여동생인 무희를 성추행했다는 누명을 쓰고 집에서 도망쳐 나와, 평소 끼니를 해결하고자 자주 들른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어든다. 급한 마음에 단골 빵집으로 뛰어든 소년이 마주한 것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평범한 빵집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특별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의 베이커리였던 것이다.
위저드 베이커리에 머물게 된 소년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행태를 목격한다. 또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 점장과 그를 돕는 파랑새에게서 따끔한 충고를 듣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에게서 느껴 본 적 없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위저드 베이커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출판사 리뷰

★★★ 작사가 김이나, 소설가 천선란, 교사 김선산 추천! ★★★

내게 『위저드 베이커리』는 잔혹하고 차가운 얼굴을 한, 너무도 따뜻한 구원의 서사다. 김이나(작사가)

오래도록, 생의 시절마다 꺼내어 맛보게 되는 이야기. 천선란(소설가)
청소년문학의 ‘고전’이라 부를 만한 작품. 김선산(교사)

한국 청소년문학의
‘고전’으로 기억될 작품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나온 『위저드 베이커리』는 2009년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간 청소년소설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은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한 이 소설은 평단과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또한 학교 안으로 한정되었던 청소년문학의 주제를 확장해 이후 다종다양한 청소년소설이 등장하는 초석이 되었다.
‘한국 청소년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위저드 베이커리』는 13년이 지나 이제 우리 청소년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읽을 때마다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인상적인 문장과 독특한 상상력은 지금의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개정판으로 돌아온 『위저드 베이커리』는 세월이 지나도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새로운 청소년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마법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간을 되감아 주는 머랭쿠키가 있다면 어떨까? 실연의 상처를 잊게 해 주는 마들렌, 사업이 잘되게 해 주는 머핀이 있다면?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소원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빵’을 만드는 곳이 있다. 파우더처럼 흰 얼굴에 꽁지 머리를 한 마법사 점장이 24시간 불을 켜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곳, 바로 ‘위저드 베이커리’다.
말을 더듬는 열여섯 살 소년 ‘나’는 가족에게서 도망쳐 동네 빵집인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어든다. 급한 마음에 단골 빵집의 오븐 속으로 뛰어든 소년이 마주한 것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평범한 빵집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특별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의 베이커리였던 것이다.
사과하고 싶은 사람과 화해하게 해 주는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을 ‘먹고 떨어지게’ 만드는 ‘노 땡큐 사블레 쇼콜라’, 나 대신 도플갱어가 학교나 회사에 대신 가 주는 ‘도플갱어 피낭시에’ 등 마법사 점장이 제작하는 다종다양한 빵들은 저마다 이채롭고 매력적이다. 한 번쯤 꿈꿔 봤을 법한, 소원을 이루어 주는 빵들을 만나며 독자들은 주인공 소년과 함께 위저드 베이커리의 신비로운 세계로 마법처럼 빠져들게 된다.


달콤쌉쌀한 판타지에 담긴
담담하지만 포근한 위로


소년이 몸을 피하도록 도와주지만, 점장은 착하거나 친절한 성격이 아니다. 그는 때때로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고, 손님들에게 냉랭한 말을 던지기도 한다.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점장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수습해 달라는 손님들의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전하는 판타지는 현실로부터 도피해 자기 마음대로 꿈꾸는 몽상이 결코 아니다. 무거운 현실이 마법의 세계에도 적용되는 모습을 보며 소년은 자신 또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씁쓸함을 느낀다.
이렇듯 위저드 베이커리에선 잔혹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그곳에서 소년은 한 줄기 위로를 얻기도 한다. 점장이 몽마의 습격을 당한 날, 괴로워하는 점장을 보던 소년은 악몽을 대신 꾸겠다고 몽마에게 말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나오는 악몽을 꾼 뒤 이틀 동안 일어나지 못한다. 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점장을 보며 가족에게서조차 느껴 본 적 없는 위안에 눈물을 흘린다.

“……낄 만한 데 껴. 누가 너더러 그따위 짓을 하랬냐.”
“…….”
긴장이 풀리자 뜻밖에도 눈물이 새어 나왔다. 학교 담임이, 또는 배 선생이 내게 똑같은 일을 했을 때 내 마음을 채웠던 건 회피나 분노, 억울함 아니면 냉소 같은 것들이었다. 지금 몰려오는 감정은 낯선 종류였고, 아픔 또한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음을 아는 데에서 오는 것이었다. (143면)

소년은 까탈스럽게만 보이던 점장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그가 입은 흰 가운을 하염없이 적신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시니컬한 문체로 냉혹한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갓 구운 빵과 같은 포근한 위로를 이야기한다. 가족에게서 도망쳐 마음 둘 곳 없는 소년이 마법사 점장의 담담하지만 따뜻한 포옹을 받는 장면에서, 독자들은 현실을 단단히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온기를 느끼게 된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보여 주는 달콤한 판타지 속에는 씁쓸한 현실이 담겨 있다. 판타지와 현실을 적절한 비율로 반죽한 덕분에, 이 소설이 말하는 위로는 결코 가볍거나 덧없지 않다. 손쉬운 연민이 아닌 단단한 위로를 전하는 『위저드 베이커리』는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한 줄기 빛으로 남을 것이다.


▶ 개정판 작가의 말 중에서

어떤 소설은 생물과 같아, 독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변화합니다. 한편으로 어떤 소설은 화석과 같아, 고생대의 잔혹한 기후와 척박한 환경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하여 오래도록 꾸준히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화석과 생물의 중간노선을 타는 개정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책을 펴내고 지켜 주신 출판사 분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문을 열어 놓을 수 있었던 힘은, 적지 않은 의구심과 부족함 속에서도 독자님들이 그침 없이 보내 주신 성원에 있습니다.


★★★ 『위저드 베이커리』에 특별한 애정이 있는 독자들의 극찬 ★★★

누군가의 온기가 절실할 때, 단단하게 바로 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는 이야기. ―임*령

위저드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나오면 누구나 저마다의 빵을 완성하게 된다. ―지*민

내 소년기는 아직도 위저드 베이커리에 머무르고 있다. ―정*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내 아이에게도 전해 주고 싶은 책. ―설**라

당장 어디론가 도망쳐야 하는데 갈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그런 막막하고 어두운 시절에 말없이 이리로 들어오라고 이끌어 주는 듯한 덤덤하면서도 따스한 책. ―이*의

오래도록 읽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에 읽어도, 다 큰 어른이 되어 읽어도 여전히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이야기는 드물다. 내가 나이를 먹는 동안 나이 들지 않은 채 영원히 젊을 이 성장의 서사를 오래도록 읽고만 싶다. ―강*현

아름다운 마법을 믿고 싶게 하면서, 마법 없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다독여 주는 이야기. ―허*지

‘청소년소설은 틀에 박혀 있다, 국내소설은 잔잔하고 재미없다.’라는 오해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어 보기를 바란다. 당신의 편견을 깨 줄 것이다. ―김*아

한 번 읽으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 시간을 온전히 빼앗기는 듯한 몰입감. 덤덤한 분위기의 음울함에서 작은 빛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성장 서사. ―윤*인

책 귀퉁이가 나달거릴 정도로 자꾸만 펼쳐 보게 되는 이야기. 어디선가 고소한 빵 냄새가 나면 나도 모르게 떠올리게 되는, 나의 허기진 영혼을 채워 주는 소설. ―이*라

추천평

아기자기한 이야기 속 미장센에 매혹되어 따라가다 보면 다소 불편한 비극들을 만난다. 그것들은 상처라고 내세우기 힘든, 내 안에 켜켜이 쌓인 작은 비극들과 닮아 있어 서글프다. 그대로 빈틈없이 정교한 글을 따라 걷다 보면 가장 아프고 깊은 내면에 다다르고, 거기서 한참 울다 보면 제법 괜찮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내게 『위저드 베이커리』는 잔혹하고 차가운 얼굴을 한, 너무도 따뜻한 구원의 서사다. - 김이나 (작사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들에는 저마다의 맛이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타인의 입에 물려 주고야 마는, 그 맛을 잊었다 싶을 때 한 번 더 먹어 보게 되는. 두 가지 중 ‘선택’을 하자면 『위저드 베이커리』는 생의 시절마다 맛보게 되는 이야기이고, 그때마다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감정들이 톡 쏘아 혀를 얼얼하게 만든다. 고등학생의 나는 배 선생이 무서웠고, 스무 살의 나는 소년이 안쓰러웠으며, 서른 살의 나는 선택에 책임을 져야만 하는, 그로 인해 어떤 선택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는 모든 인물이 비참하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이처럼 여러 번 곱씹어 삼켜야 한다, 오래도록. 끝내 소화되지 못하더라도. - 천선란 (소설가)
청소년문학은 우리 곁에 이미 단단히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 청소년문학에도 ‘고전’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 생겨날 때가 되었다. 『위저드 베이커리』야말로 그런 작품이다. 이 소설이, 십여 년이 지나 새 옷을 입고 세상에 다시 나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거운 주제를 맛난 이야기로 구워 내는 마법과 같은 솜씨는, 청소년 독자의 입맛을 돋우고 영혼을 살찌우기에 충분하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구병모 월드’의 출발을 알린 작품이다. 훌륭한 작가는 작품들과 함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빵집 문을 열고 ‘구병모 월드’로 들어서는 순간, 누구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 김선산 (도장중 교사)
이 책은 두 가지(혹은 세 가지) 질문을 한다. 하나,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당신, 숨을 곳이 있는가? 빵 냄새가 풍기는 따뜻한 화덕 같은 곳, 당신을 이끌어 줄 마법사 멘토와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줄 파랑새 같은 소녀가 있는 곳이? 있다면 다행이다. 둘,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당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어느 시간으로? 조건이 있다. 당신은 모든 기억을 지우고 가야 한다. 그때 똑같은 선택을 반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같은 선택을 한다면 당신은 이미 겪은 끔찍한 고통을 다시 겪어야 한다. 조심하라! 이 책은 당신을 달콤한 빵 냄새로 유혹해 악몽처럼 섬뜩한 진실로 이끈다. (셋, 그래도 당신…… 이 책을 읽을 건가?) - 권여선 (소설가)
『위저드 베이커리』는 도망치고 싶은 현실의 덫에 걸린 사람들, 무모한 환상과 어두운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치명적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마법의 빵과 쿠키를 맛깔나게 우리 앞에 내놓는다. 이 책은 아주 독특한 재미와 당혹스러운 서늘함과 스피디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첫 장을 열었을 때, 현실의 허기에 찬 당신은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를 입 안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 김지운 (영화감독)
문체는 간결하고 유머는 섬뜩하며 묘사는 회화적이다. 일찍이 이토록 잔인하고 유혹적인 성장소설을 본 적이 없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방문해 보시라.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우리 유년의 어두운 그림자를 부릅뜨고 만나 볼 비밀을 발견할 것이다. - 방은진 (영화감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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