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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를 찾아서

송골매를 찾아서

[ 50주년 기념판 ]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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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42*212*30mm
ISBN13 9791157832477
ISBN10 115783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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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 동안 송골매를 추적했다. 나는 송골매에 사로잡혔다. 나에게 송골매는 하나의 성배였다. 이제 송골매는 사라지고 없다. 오랜 추적도 끝났다. 지금은 아주 소수의 송골매만 남아 있다. 앞으로 그 수는 더 줄어들 터이며, 그마저도 생존이 어려울지 모른다. 많은 송골매가 더러운 농약 가루가 몸속에 서서히 퍼져, 벌러덩 누워서 마지막 경련을 일으키며 미친 듯이 허공을 움켜쥐다가, 쇠약해져서 말라 죽어간다. 나는 너무 늦기 전에 이 새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그가 살았던 땅, 내게는 아프리카처럼 풍요롭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땅의 경이로움을 전하려 애썼다. 이곳은 화성처럼 죽어가는 세계지만, 여전히 빛나고 있다.
--- p.55

송골매가 죽인 먹이는 알아보기 쉽다. 새의 뼈대는 바닥에 반듯이 누워 있고, 양 날개는 훼손되지 않은 채 여전히 견갑대에 달려 있다. 가슴뼈와 몸의 주된 뼈들은 살점 하나 없이 깨끗하다. 머리가 남겨져 있다면, 대체로 목 척추뼈에도 살점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다리와 등은 대개 건드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가슴뼈가 여전히 온전하더라도, 작은 삼각형 뼛조각들은 송골매가 부리로 뽑아냈을 것이다. (아주 큰 새들의 경우 뼈가 굵기 때문에, 늘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 p.71

이 민물도요는 매에게로 천천히 돌아오는 듯하더니, 매의 검은 윤곽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잔혹함도, 폭력도 없었다. 인간이 손가락 하나로 곤충을 짓이기듯 간단하게, 매가 한쪽 발을 뻗어 민물도요의 심장을 움켜잡고 쥐어짜자 움직임을 멈추었다. 매는 나른하고도 가뿐하게 섬의 느릅나무에 유유히 내려앉아, 먹이의 깃털을 뽑고 먹었다. -
--- p.101

나는 먹이 위에 날개를 펼치고 앉은 매처럼, 어느새 죽은 동물 위로 웅크리고 앉았다. 내 눈은 지나가는 인간의 머리를 경계하느라 재빨리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나는 어떤 원시적인 의식, 사냥꾼이 자신의 사냥감이 되는 의식에서처럼, 나도 모르게 매의 움직임을 흉내 내고 있었다. 나는 숲을 주의 깊게 살폈다. 송골매가 그늘진 은신처에 웅크리고 앉아, 죽은 나뭇가지 끄트머리를 움켜쥐고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요즘 야외에서 우리는 똑같이 황홀하고 두려운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인간을 피했다. 우리는 갑자기 번쩍 들어 올리는 그들의 두 팔을, 미친 듯이 마구 움직이는 그들의 몸짓을, 변덕스러운 가위 걸음을, 방향을 잃고 비틀거리는 그들의 태도를, 묘비처럼 하얀 그들의 얼굴을 증오한다.
--- p.162

아침은 낯설고 환영 같았으며, 무척 깨끗하고 신선했다. 서리에 뒤덮인 들판은 고요했다. 태양은 온기를 붙잡지 못했다. 서리가 사라진 곳은 마른 풀에서 건초 냄새가 났다. 검은가슴물떼새들이 부드럽게 울며 다가왔다. 옥수수멧새가 노래했다. 북풍은 나뭇가지가 엮인 산울타리의 격자에 싸늘하게 부서져, 가시 돋친 틈을 뚫고 세차게 공격했다. 멧도요 한 마리가 어두운 도랑에서 휙 날아, 날카롭게 번득이는 빛 속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날개를 깊고 급격하게, 곧이어 더 얕고 느슨하게 파닥거리며 북쪽으로 날아갔다. 암컷 송골매가 한가로이 무심하게 그 뒤를 쫓았다. 그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서, 나는 강으로 내려갔다.
--- p.180~181

빠르고 경쾌하게 춤추는 그들의 동작은 몹시 날렵하고 우아해서, 그 원인이 굶주림이고 그 끝이 죽음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매들의 사냥 비행에 뒤이은 살해는, 마치 그 매가 갑자기 미쳐서 사랑하는 대상을 죽이기라도 한 듯한 충격적인 폭력을 동반한다. 죽이기 위한, 혹은 죽음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새들의 분투는 보기에는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클수록 죽음은 더욱 처참하다.
--- p.233

북쪽 방파제에서 남쪽으로 7마일 떨어진 곳에 덴지 해안이 있고, 그 바깥쪽으로 해수소택지가 거대한 포물선을 이루며, 그 너머에는 반 마일의 개펄이 펼쳐져 있다. 인적이 드문 이 소박한 곳을 어떤 이들은 적막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 외지인이 처음 이곳에 오면,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시시해. 아무것도 없잖아.” 그리고 그들은 다시 떠나갈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무언가가 있다. 수천 마리 새와 곤충 외에, 수백만 마리 바다 생물 외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 이곳은 황무지다. 나에게 황무지는 장소가 아니다. 황무지는 어떤 장소에 사는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정수 혹은 영혼이며, 꿈의 원형만큼이나 어슴푸레하지만 실제하며 인식할 수 있다. 황무지는 사슴처럼 겁 많은 도망자이기에, 피난처를 찾을 수 있는 곳에서 산다. 오늘날 황무지는 드물다. 인간은 황무지를 끝까지 사냥해 죽이고 있다. 잉글랜드 동쪽 해안, 아마도 이곳이 황무지의 마지막 안식처이리라. 황무지는 한번 떠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언젠가는 죽음을 맞으리라.
---「에식스 해안에 관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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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원문들이 있습니다. 사실 《송골매를 찾아서》를 장편 극영화로 만들려는 사람이 있다면 재판 없이 총살해야 합니다.”
- 베르너 헤어초크 (영화감독)
“나는 LSD를 해본 적이 없다. 베이커 덕분에 그럴 필요가 없다. 베이커가 묘사한 에식스 풍경은 애시드를 빤 것 같은 효과를 자아낸다.”
- 로버트 맥팔레인 (작가)
“오늘날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에 관한 모든 글의 귀중한 기준으로 여겨지며, 여러모로 이런 종류의 찬사마저 한층 뛰어넘는다. 어떤 문학 장르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그 탁월함을 틀림없이 인정받을 것이다.”
- 마크 코커 (작가, 환경운동가)
“도끼로 내려찍는 듯한 강조와 극단적으로 동적인 문장의 조합”
- 로버트 맥팔레인
“조지프 콘래드 이후 이런 경지의 산문을 본 적이 없다 …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베르너 헤어초크
“자연에 관해 쓴 글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다.”
- [BBC Wildlif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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