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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원

타인의 기원

: The Origin of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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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10g | 122*190*10mm
ISBN13 9791166890956
ISBN10 116689095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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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거의 모든 집단은, 권력이 있든 없든, 자기 집단의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타자를 만들어 세움으로써 비슷한 방식으로 타 집단을 통렬히 비난해왔다. 과학적 인종차별은 자아를 정의 내리기 위한 수단으로서 외부인의 식별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한 집단을 타자화하고 그 특성을 범주화해서 멸시하지 않고도 자기 집단의 특성을 유지하는(심지어 즐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 p.29

노예를 굳이 전혀 다른 종으로 취급해야 하는 필요는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자기 자아가 지극히 정상임을 확인하려는 그들의 절박한 시도가 아닐까 싶다. 인간과 비인간을 명확히 구분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강력하고 집요했으면, 비하의 대상이 아니라 비하하는 그 주체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까.
--- p.62

나는 기필코 값싼 인종주의를 무력하게 만들 것이며, 피부색에 대한 쉽고 간단하며 일상적인 집착을, 노예제도 그 자체를 상기시키는 이 집착을 절멸시킬 것이다. 그 신빙성조차 떨어뜨릴 것이다.
--- p.95

노예제를 ‘낭만화’하려는 문학적 시도는 좀 다른 경우이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런 시도는 노예제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고, 심지어 소중하게 여김으로써 소화하기 쉽게, 심지어 선호할 만한 것으로 만든다. 무해한 통제도, 탐욕스러운 통제도 궁극적으로는 필요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해리엇 비처 스토는 (백인)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보셨죠? 진정하세요. 노예들은 스스로 통제할 줄 알아요. 겁먹지 말아요. 흑인들은 다만 봉사하고 싶을 뿐이에요. 노예는 천성이 상냥하답니다.’
--- p.35

모리슨은 이 나라가 배출한 가장 탁월한 작가이자 사상가에 속한다. 모리슨의 작업은 역사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역사의 가장 기괴한 징후에서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환상이 아니다. 우리를 붙잡고 있는 역사의 손아귀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들 가운데 모리슨이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인지 놀랍지 않다. 이 책이 과거의 손아귀로부터 즉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해도, 과거가 우리를 어떻게 장악했는지 파악하는 데 반가운 도움을 줄 것이다.
--- p.18 「추천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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