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얼굴이라는 무대에 나타나는 45도는 ‘정사각형’과 ‘백은비’를 연상시키며 한 점의 낭비도 없는 아름다움으로 통한다. 그리고 45도의 라인은 직각이등변삼각형에서 무한히 만들어지는 닮은꼴을 연상시킨다. 어쩌면 45도는 잠재적으로 우리의 미의식에 영향을 주는 각도가 아닐까? 사람들은 45도를 보고 무한에 대한 ‘아름다움’, 영원함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미인각 45도’의 비밀이다. 여러분도 시험 삼아 정면에서 얼굴을 촬영하고 선을 두 개 그어 각도를 측정해보기 바란다. 여러분은 미인각의 소유자일까? 설령 미인각이 아니었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또 정확히 45도는 아니더라도 근접한 각도라면 화장을 할 때 이 이론을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 눈썹 라인의 길이를 조정하면 되는 것이다. 자, 오늘부터 ‘미인각 45도’를 실천해보기 바란다.
‘6÷3’은 ‘=2’와 같이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기에 나눗셈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것은 나눗셈뿐만 아니라 어떤 계산이든 마찬가지다. ‘3+5’, ‘6-4’, ‘8×3’은 모두 답이 한 가지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α÷0’이라는 계산은 답을 하나로 정할 수 없다. 이것이 ‘0으로 나눠서는 안 된다.’는 말의 정체다. 이것을 수학에서는 “계산(연산)이 정의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아마 계산이 정의되지 않는다는 말을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정의할 수 있는’ 계산만을 배워왔으니 무리도 아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온 수학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생략되어 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도전할 이 계산은 이와 같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계산하세요.” ‘0으로 나누는 계산’은 그 말에 나타나 있지 않은 전제를 가르쳐주는 좋은 재료다. 그래서 “왜 0으로 나누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이 중요한 것이다.
때는 18세기, 프랑스. 사람들은 나라마다 제각각이었던 길이를 나타내는 방식, 즉 단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1789년에 프랑스 혁명이 성공하자 신정부의 정치가 찰스 모리스 탈레랑(Charles-Maurice de Talleyrand-P?rigord, 1754~1838)은 그때까지 세계적으로 제각각이던 길이의 단위 대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단위를 만들자고 외쳤다. 이에 프랑스의 과학자들은 길이의 단위를 결정하는 과학적 방법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1891년, 파리를 통과하는 ‘적도에서 북극까지의 길이’를 측정해 그 ‘1천만 분의 1’을 길이의 기준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즉 ‘자오선(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선) 전체 둘레의 4천만 분의 1을 1미터’로 결정한 것이다. 이것이 지구의 원둘레가 거의 4만 킬로미터로 딱 떨어지는 이유다. 프랑스는 1792년부터 지구 측량을 시작했고, 1798년에 프랑스의 도시 ?케르크과 스페인의 도시 바르셀로나 사이의 약 1천킬로미터를 측량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혁명이 한창인 가운데 7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나들며 실시한 삼각 측량 덕분에 자오선 전체의 둘레 길이를 계산할 수 있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비로소 ‘미터’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