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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걸어간다 살아간다-03이동
리뷰 총점9.9 리뷰 2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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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148*210*30mm
ISBN13 9791197908231
ISBN10 119790823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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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덕에 올라서자 맨몸의 땅과 레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주 보이는 산맥은 레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설산인 스톡산맥과 스톡캉그리다. 그 뒤 어디쯤엔가 우리가 걷게 될 길도 있을 터. 어떤 길을 만날지 궁금하고 설렜다.
--- p.54, 「첫 인도, 라다크」 중에서

2.
최악으로 치달을 때 나는 무엇을 잃을까. 그들의 지독한 따돌림을 견디거나 트레킹 자체를 포기하거나. 왠지 무엇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걸을 궁리를 했다. 나의 의지를 믿었다. 내가 아닌 남을 흉내 내지는 말자. 부족해도 나여야 하고 넘쳐도 나여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나여야 함을 잊지 말자.
--- p.72, 「위험한 동행자들」 중에서

3.
이곳의 풍경은 기이하고 독특했다. 붉던 땅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바위산이 흙산이 되기도 했다. 멍이 든 것처럼 푸르뎅뎅한 산. 특정 광물이 자주색 반점처럼 덮고 있는 산.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휘저은 것 같은 흙산도 있었다. 물빛은 청록이었다가 옥빛이었다가 회색빛이 되었다. 이곳에선 예상할 수 있는 풍경이 없었다. 무작위로 섞은 카드에서 뽑은 풍경처럼 나는 선택받은 풍경 앞에 놓였다. 눈부신 설산이 주는 경외심과는 다른 기묘함으로 가득한 땅. 천년만년 침묵하고 있었을 땅은 깊고 고요했다.
--- p.88, 「포기하는 자들과 남는 자들」 중에서

4.
지금의 순간들이 언젠가는 어떻게든 연결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황량함이 가득한 이곳 히말라야에서 나는 그들의 자존심을 조금도 생각해주지 않았다. 그들의 부족한 경험을 나 몰라라 했다. 그들은 불평불만을 통해 원하는 것을 말했지만 나는 그러한 소통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관계는 복잡하게 꼬였고 아무도 풀지 못했다. 그들은 자존심을 지키는 대신 포기를 택했다.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들이 선택한 게 결과가 되었다. 생각해 보니 직장생활 17년보다 몇 년간 히말라야에서 겪은 경험이 더 강렬했다. 안전한 울타리에서 지내다 세상의 민낯을 보는 일. 그렇게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 p.102, 「포기하는 자들과 남는 자들」 중에서

5.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한국어 간판을 발견했다. 이런 곳에 한국 음식점이 있다니. 식당은 아주 작았다. 주인은 중년의 여자. 우리말을 하지 않았다면 영락없이 현지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우리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한식을 먹고 싶어 비빔밥에 김치전을 주문했다. 많은 나라를 다녀본 건 아니지만 현지에서 정착하고 사는 한국인들을 보면 대단했다. 현지인을 만나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 그러고 보면 저마다 다른 용기를 가지고 사는 것 같다. 나에게 히말라야에 다닐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다른 나라에 살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게 아닐까.
--- p.105, 「의도치 않은 변화」 중에서

6.
이곳의 산은 여러 물감을 섞어 놓은 듯 오묘했다. 먼 옛날 해저산맥이었던 곳이 지금은 수많은 고개를 품은 산이 되었다. 마른 산은 물을 품고 있다가 땅 위로 뱉어내고, 식물들은 물이 나온 자리마다 어김없이 뿌리를 내렸다.
고갯길에 올라서자 색색의 풀이 수를 놓은 듯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든 것처럼 곱고 다채로웠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풍경은 언제나 나의 상상을 넘어섰다. 지금 내 앞에 나타난 풍경만 해도 도무지 이해의 영역이라 할 수 없었다.

7.
어떤 여행자는 티베트, 네팔, 라다크 같은 곳이 언제나 오지로 남기를 바란다. 내가 누리는 달콤한 문명의 혜택은 당연하면서도 그들은 전통을 고수하길 바란다. 여행자의 욕심이자 오만이다. 현지인들에게 발전은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도로가 생기든 전기가 들어오든, 그들이 선택할 문제이고 그들의 삶이다.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또한 그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 p.134, 「잔스카르의 붉은 가을」 중에서

8.
나는 야영지 안쪽의 작은 돌탑으로 향했다. 그리고 배낭에서 카타(축복을 기원하는 스카프)를 꺼내 돌탑에 리본으로 묶었다. 먼저 떠난 일행들, 숱하게 넘은 높은 고개들, 까망이와 갈색이, 눈에 휩쓸려 두려움이 엄습했던 순간…. 지금까지의 여정이 되살아났다.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했다.
“여기까지 무사히 오게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히말라야에서 걷는 시간이 늘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전생에 히말라야 어디에서 살았던 게 아닐까. 이상하게 나는 히말라야 서쪽의 척박하고 황량한 풍경이 좋았다. 눈부신 설산보다 마음이 끌렸다. 메마른 풍경이 오래도록 남았다. 라다크에서 아무리 고생했어도 나는 여전히 그곳의 풍경이 좋다. 그리고 다음에도, 그다음에도 비슷한 풍경을 찾아 돌아올 것을 알고 있다.
--- p.224, 「길 없는 길」 중에서

9.
메마른 땅을 메마른 마음으로 걷고 있었는데, 어느 날 두 녀석이 나타났다. 녀석들은 우리를 엿새 동안 따라왔다. 때때로 앞서가고, 때때로 기다려주며 함께 걸었다. 우리와 무슨 인연이기에 이토록 먼 길을 동행하게 되었을까. 마음을 보듬어주러 온 수호신이었을까. 까망이와 갈색이는 내가 히말라야에서 만난 최고의 동행 중 하나였다.
--- p.228, 「까망이와 갈색이」 중에서

10.
고생 끝에 결실을 얻었을 때, 힘들었던 만큼 더 크게 감동한다고 한다. 감동의 순간이 강렬해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모두 긍정으로 바꿔 놓을 정도로. 나는 라다크 트레킹이 끝난 게 정말이지 너무 홀가분하고 흡족했다. 의도치 않은 일을 겪기도 했지만, 의도한 대로 흘러가는 뻔한 여행보다 나았다. 경험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고, 나는 미숙함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그런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무럭무럭 자랐다. 내가 생각한 히말라야를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고 기뻤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집착이라 했다. 집착은 어떤 것에 마음이 쏠려 매달리는 것이고, 몰입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것을 말한다. 집착이든 몰입이든 상관없지만 나는 몰입에 가깝다고 믿는다. 히말라야를 꿈꿀 뿐 매달리지는 않는다. 언젠가 나도 히말라야를 떠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그저 히말라야에 빠져 있음이 좋다. 유목민처럼 히말라야 기슭을 걷는 여행자고 싶을 뿐이다.
--- p.236, 「끝나지 않는 여정」 중에서

11.
나는 히말라야를 생각하면 위대한 등반가들보다 포터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들은 꾸미거나 치장하지 않아도 설산과 참 잘 어울렸다. 오랫동안 산에 다닌 사람들은 함부로 산을 ‘정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누구든 산의 허락이 떨어져야만 산에 들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도 마찬가지다. 하늘이 돕지 않으면 가던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 그러니 산 앞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 p.275, 「그린레이크는 어디에」 중에서

12.
“세상에나!”
그저 히말라야의 한 곳을 걷는다 생각했다. 내가 무엇을 보게 될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흔히 보던 히말라야겠거니 했다. 하지만 그린레이크가 그랬던 것처럼 종그리탑도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하얀 설산이 눈앞에 있었다. 눈이 뜨거워지고 침이 꼴깍 넘어갔다. 하얀 산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숨겨둔 행운을 전부 꺼내 쓴 듯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인가.
1시간 동안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그새 많은 사람이 올라왔다. 서서히 밝아오는 동쪽 하늘과 무겁게 깔린 구름. 황금빛으로 물드는 칸첸중가.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은 것 같은 아침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꼭 다시 오고 싶었다.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 p.302, 「새로운 시간」 중에서

13.
불교도는 아니지만, 산행이 끝나면 종종 산사에서 절을 하곤 했다. 내가 절을 하겠다고 하자 소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흘러내리는 바지를 추키며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절을 했다. 현지 여인 셋이 미소를 지으며 절하는 외국인을 바라보았다. 소남은 ‘옴 마니 반메 훔(불교 진언)’을 외며 곰파 주변을 세 바퀴 돌았다.
엎드려 절을 하며 지금까지 무사히 걸어왔음을 감사드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 가지 소원을 빌었다. 지난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더는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보다 괴로웠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만큼 나를 아프게 하는 것도 없었다.
--- p.319, 「모든 순간이 좋았다」 중에서

14.
북인도 히말라야는 존재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하찮음과 소중함은 한 끗 차이였다. 사람 때문에 괴롭고, 사람 때문에 슬프고, 사람 덕분에 즐거웠다. 아니라고 부정해도 결국 여행에서 남는 건 사람이었다. 풍경보다 사람이 오래 남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여행의 기억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기도 했다. 감정은 고스란히 이미지가 되어 기억되었다. 감정의 이미지를 어떻게 저장하느냐가 여행의 기억을 좌우했다.
이제 나에게는 더 남은 히말라야 이야기가 없다. 떠날 일만 남은 셈이다. 다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오라는 히말라야 신의 뜻이라 생각한다. 2년간 미뤄진 히말라야는 어떤 모습일지 기다리는 중이다. 이 책이 나올 무렵 히말라야로 떠날 예정이다. 다시 만날 히말라야에서는 따뜻한 마음이기를,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15.
이제 나에게는 더 남은 히말라야 이야기가 없다. 떠날 일만 남은 셈이다. 다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오라는 히말라야 신의 뜻이라 생각한다. 2년간 미뤄진 히말라야는 어떤 모습일지 기다리는 중이다. 이 책이 나올 무렵 히말라야로 떠날 예정이다. 다시 만날 히말라야에서는 따뜻한 마음이기를,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 p.323,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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