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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국가는 공모한다

가족과 국가는 공모한다

: 생존에서 저항으로

트랜스 소시올로지-03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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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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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2g | 140*210*11mm
ISBN13 9788976826848
ISBN10 8976826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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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공익광고협의회가 제작한 TV 광고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를 ‘꼭 안아 달라’고 권장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꼭 껴안는 데에서 학대까지 이르는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때리고 격렬하게 흔드는 행위에서 보듯이 학대는 때때로 꼭 껴안는 육아 행위의 연장으로 일어난다.
--- p.45

“선생님, 드디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마치 오랫동안 짊어지고 있었던 짐에서 해방된 듯 시원하고 명랑한 목소리였다. 멋스럽게 기모노를 차려입고 왔던 그 여성은 확연히 젊어 보였고 말을 더듬는 오랜 습관도 많이 나아져 있었다. (…)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이런 말도 상담에서는 허락된다. 그리고 우리 상담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상담을 시작하며 정해진 이론부터 들이대지 않는 태도이다.
--- p.106

자신이 이렇게 참고 있는데 왜 그 사람만 허락되는가 하는 불평등한 느낌이 타자를 끌어내리고 때리기로 향하게 만든다. ‘자숙’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강제는 마치 상호감시 사회의 축약판을 보는 느낌이다.
--- p.144

성학대 가해자인 아버지가 ‘해서는 안 될’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피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신경증과 똑같은 구조가 아닌가. 국가가 명령하여 중국 농민들을 죽이게 하는 전쟁의 비인간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도 않고, 평소와 다른 상태를 보여 병원으로 보내진 그들의 존재도 부인한다. 그들을 용인하면 일본군을 둘러싼 신화(황군 병사는 두려움이 없으며 죽음을 무릅쓰고 끝까지 싸우는 군인들이다)가 붕괴해 버린다. 성학대 피해자를 용인하면 가족 이데올로기(유대감·애정·특히 가장인 아버지의 옳음)는 붕괴한다.
--- pp.19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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