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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

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

: 아름다움과 맛에 인문학이 더해진 PD와 화가의 제주도 콜라보

송일준 저 /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2년 08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40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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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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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68g | 143*210*20mm
ISBN13 9791157956586
ISBN10 115795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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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렸다 그쳤다 한다. 빗속에 올레길도 그렇고 해서 두어 군데 명소 탐방을 하기로 했다. 전에 나주시청에 근무하는 후배가 가르쳐 준 표선면 토산리 본향당부터 찾아간다. 본향당은 마을의 토지와 안전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신당이다. 각 본향당에는 본풀이가 있는데 어떻게 해서 해당 신이 그곳에 좌정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스토리다. 토산리 본향당에 모신 신은 바다를 건너온 나주 금성산신, 귀달린 뱀이다.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때 금성산신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나주의 금성산은 신령한 산으로 소문났다. 고려시대에는 전국 7대 명산 중 하나였으며 다섯 개의 산신 사당이 있었다. 금성산신이었던 귀달린 뱀이 험한 바다를 건너 이곳 토산리 본향당의 신이 되었다는 전설. 나주 출신으로 어찌 가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주도 탐방, 허탕의 시작」중에서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 들러 귀가하기로 하고 한 시간 가까이 차를 몰았다. 곶자왈공원은 국제학교가 있는 대정읍에 있다. 다섯 시에 도착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빗자루를 든 여성이 뭐라고 한다. 창문을 내리고 들어보니 입장 시간이 끝났단다.
“몇 시까진데요?”
“네 시까지요.”
그대로 차를 돌려 귀가하는 길. 잠시 강정항에 들렀다. 서쪽으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정박된 배의 이름이 ‘BANGTAN FISHERMAN’. 방탄소년단이 유명해진 이후 만들어진 모양이다.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 올랐다. 가까이 빨간 등대. 저 멀리 다른 방파제엔 하얀 등대가 있다. 그림이 예쁘다. 등대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인 김춘추의 시 ‘등대’를 떠올린다. 섬과 섬 사이에도 / 등대가 있고 / 등대 없는 섬은 사람보다 외롭다
---「한옥, 책방으로 태어나다」중에서

미술관 아래 쪽에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집이 있고 일대는 ‘이중섭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작은 초가 한 칸. 정방동 주민이 이중섭 일가를 위해 내준 집이다. 생각보다 작다. 열려 있는 방 안. 무척 좁다. 화가의 사진과 ‘소의 말’이라는 글이 정면과 측면 벽에 걸려 있다. 창남 현수언이라는 분이 이중섭의 글을 붓으로 쓴 것이다.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소의 말이지만 이중섭 자신의 말이다. ‘소가 이중섭이고, 가족이고, 우리 민족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가 아래 쪽은 밭과 공원이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이중섭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병과 가난으로 마흔 살에 삶을 마감해야 했던 천재 화가. 매주 주말 오후 1시. 해설사와 함께 하는 작가의 산책길 탐방이 이중섭공원에서 진행된다. 이중섭거리에서 다양한 가게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다른 재미, 제주도 지질 탐방」중에서

‘소라의 성’ 옆을 지나는 길은 올레길 6코스다. 올레길을 나타내는 리본과 나무로 된 화살표가 보인다. 조금 내려가자 폭포 소리가 들린다. ‘소(小)정방 폭포’다. 정방폭포에 비해 작은 폭포. 셋으로 나뉜 물줄기가 동시에 떨어지고 있다. 정방폭포와 달리 무료다. 귀엽고 앙증맞은 폭포와 그 앞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치는 아름답다. 앞바다에 떠 있는 커다란 배는 닻이 내려진 듯 제자리에 멈춰서 파도를 따라 출렁거리고 있다. 가까운 언덕 위 나무들 사이로 하얀 건물이 보인다. ‘허니문하우스’다. 하얀 벽에 유럽풍 주황색 기와로 덮인 이국적인 디자인이다. 영업을 하지 않는지 적막했고, 바닷가 쪽 건물 한 동만 사람들이 들락날락했다. 베이커리 카페다. 늘 마시는 카페라떼 대신 모카커피를 주문한다. 맨 구석 푹신한 가죽 소파에 푹 파묻힌다. 커피를 홀짝인다, 느리게 시간이 흐른다. 나른한 봄날 오후. 평화로운 풍경. 가슴을 채우고 올라오는 충일한 감정. 제주도 한 달 살기. 하루가 또 지나간다.
---「아름다운 서귀포, 그래서 더 슬픈 4.3」중에서

추사의 글씨는 제주도 유배생활을 거치면서 기름기가 빠졌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김정희만의 글씨, 중국 모방이 아닌 법고창신의 조선의 서체. 추사체는 유배생활의 고난 속에서 또 쓰고 또 쓰며 다듬고 다듬어서 완성된 것이다. 전시관에는 71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 생애 마지막으로 쓴 봉은사 현판 글씨 ‘판전’의 탁본이 전시돼 있다. 어린 아이가 쓴 것처럼 천진하고 소박하여 보는 내 마음도 부드러워진다. 전시관에는 기름기가 낀 무량수각이란 글씨와 기름기가 빠진 글씨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추사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전시관 바깥에 있는 체험실에는 지필묵이 놓여 있다. 붓을 들고 글씨를 써본다. 삐뚤빼뚤. 얼른 구겨서 호주머니에 넣는다. 추사가 받았던 형은 유배 중에서도 가혹한 위리안치다. 가시 달린 탱자나무 울타리로 집을 둘러싸고 그 바깥으로는 나갈 수 없게 하는 형. 전시관 바깥 돌담 안쪽에 심어져 있는 탱자나무들은 추사가 받은 위리안치형을 표현하기 위해 심은 것이란다.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안내판의 설명이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제주도가 만든 추사체」중에서

엉또폭포 근처에 ‘무인카페’라 쓰인 건물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뜨거운 물이 나오는 물통, 인스턴트 커피, 과자류, 유자차 같은 것들이 놓여 있다. 마시거나 먹고 싶은 사람은 돈통에 1,000원을 넣고 직접 만들어 먹으면 된다. 집 뒤에는 멀리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는 전망대가 있다. 무인카페 안 사방 벽에 잔뜩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다녀간 사람들이 적어서 붙여놓은 글들이다. 무인카페 주인한테 감사하다는 글, 연인들의 사랑 고백, 가족들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글 등등. 무인카페가 있는 집 이름은 ‘엉또산장’ 또는 ‘석가려(夕佳廬)’라고 한단다. ‘해질 녘 더 아름다운 오두막’이라고 매직으로 크게 써놨다. 려(廬)는 농막집이다. 그러고 보니 폭포에 더 가까운 쪽에 있는 작은 정자 이름이 비슷하다. 석가정(夕佳亭). ‘해질 녘이 더 아름다운 정자’라는 뜻이겠다. 석가(夕佳)라는 말은 원래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에 나오는 말이란다.
---「석부작, 엉뚱한 폭포 그리고 제주도에 정착한 부부」중에서

조선시대에는 1년에 무려 스무차례 제주귤이 진상품으로 왕궁으로 올라갔다. 제주목사는 진상할 귤의 수에 맞추기 위해 나무에 달린 귤 수를 세어 관리했다. 시달리다 못한 농민들이 밤에 귤나무 뿌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고사시켰을 정도로 귤은 제주 농민들에게 고통이었다. 특별히 동지에 맞춰 제주목사가 귤을 진상하면 임금은 상을 내리고, 특별 과거인 황감과를 실시하고, 유생들에게 귤 하나씩을 선물로 나눠줬단다. 귤, 전복, 표고버섯… 제주도의 특산물은 오늘날엔 왕실 진상품이라는 이름으로 프로모션하는 상품이지만, 과거엔 제주도민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애물이었다.
---「거대한 돌 공원과 친구의 귤밭」중에서

거문오름은 식생의 보고다.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되었다는 주걱비름이 노란 꽃을 달고 바위 위에 군집을 이루고 있다. 흔한 야생화로 알고 지나쳤을 작은 풀이 설명을 듣고나니 새삼 귀하게 느껴진다. 금새우란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제주에만 자생하는 새우란도 있다. “가장자리가 흰 줄로 둘러쳐진 키 작은 대나무 보이시죠. 한라무늬 조릿대라는 겁니다. 어찌나 번식력이 강한지 한 번 퍼지면 다른 식물들을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너무 퍼지면 안 되는데 걱정입니다.”

거문오름 한 곳에서 나무데크길 양쪽을 온통 뒤덮고 있는 조릿대숲을 발견했다. 과연 다른 나무나 풀들은 없고 전부 조릿대뿐이다. 이럴 경우 그냥 내버려두는 건지 궁금하다. 좋은 점도 있다. 조릿대잎은 차로 만들어 마신단다. 고혈압에 좋단다. 자연유산보호 개념이 없었던 시절. 거문오름 안에는 숯가마터가 있었다. 숯일꾼들은 가마를 만들고 그 앞에서 몇 날을 묵으며 숯을 구웠다. 가마터에 팻말이 있다. 2코스가 끝나는 지점. 해설사는 여기까지 동행한다.

“3코스 더 걷고 싶은 분은 이 길로 가시면 됩니다.” 우리 빼고 희망자가 한 명도 없다. 모두들 탐방을 끝내고 돌아간다. 지금까지 약 5.5km를 걸었다. 힘들다. 속으로는 이쯤 했으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하지만 말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다. 거문오름 타령을 한 아내는 2코스로 끝낼 생각이 전혀 없다. 시간을 보니 열 두시가 넘었다. 꼬르륵. 배고프다. 생수 빼고 먹을 건 전부 로커에 넣어두고 왔다. 3코스를 더하면 모두 10킬로를 걸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 거문오름에는 분화구를 둘러싸고 모두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다.
---「대망의 거문오름을 오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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