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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리뷰 총점9.6 리뷰 87건 | 판매지수 16,218
베스트
일본소설 28위 | 일본소설 top20 2주
정가
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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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318g | 128*188*30mm
ISBN13 9791168220836
ISBN10 11682208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화 노인과 벚꽃
제2화 청년과 반딧불이8
제3화 여고생과 노을
제4화 사신과 에메랄드
막 간 검은 고양이와 왈츠
제5화 꿈을 좇는 사람과 악마
제6화 제비와 불꽃놀이
막 간 검은 고양이와 천사
최종화 그와 그의 세계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딱 이맘때면 말이여. 마을 여기저기에 벚꽃이 피어나서 어찌나 아름답던지. 손주 녀석들한테도 보여주고 싶었는디. 오나마키의 벚꽃……….”
그 중얼거림이 키무라 쇼헤이의 마지막 한 마디였다. 향수에 젖은 눈동자 위로 막이 내리며 그는 마지막 숨을 내뱉었다. 미약한 한숨이었지만, 그것은 내 눈앞에서 일곱 가지 빛깔로 반짝이며 날갯짓하듯 넓게 퍼져나갔다. 실로 현란하고 복잡한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혼. 나는 무지갯빛 날개를 빨아들였다. 빨아들이고 몸속으로 집어삼켜서 나라는 이름의 배에 태운 채로 명부로 데려가게 된다. 눈을 감으니 눈꺼풀 밑으로 쇼헤이의 인생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사신 앞에서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한 순간부터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태어난 그날까지, 기억의 언덕길을 내리닫는다. 그런데 역재생되는 극채색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어떤 것을 발견했다.
--- pp.26~27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유학도 가 고 싶고, 히요리도……. 인생 최후의 꿈속에서 사신의 손가락이 내 뺨을 어루만졌다.
“다음 생이 있어.”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에 그가 꺼낸 것은 위로의 말…… 이었을까?
“거기서 자네는 다시 한번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될 거야.”
……뭐야 그게. 최후의 순간, 나는 웃고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우는지 웃는지 모를 어설픈 웃음이었다. 하지만 사신이 하는 말이니만큼 한 번쯤 믿어 봐도 좋지 않을까? 1년에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는 견우와 직녀처럼, 나도 다음 삶에서는 너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랑을 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 순간, 몸이 쑥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생각했다. 아아, 이제 괴롭지 않네, 하고 말이다.
--- pp.66~67

“저기요. 난 지금부터 죽을 건데, 죽으면 당신과 또 만날 수 있나요?”
그것만큼은 꼭 물어보고 싶어서 최대한 간결하게 질문해보았다. 지금까지의 경쾌한 대화를 통해 나는 그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품게 되었다. 신사적인 몸짓과 말투는 아무리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았고, 총명하고 박식한 대화 내용도 속세를 초월한 느낌이 들어 호감이 갔다. 이런 사신이 있다면 좀 더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뭐, 만나지 못할 건 없어. 네가 그걸 바란다면.”
“정말로요?”
“가능성이 그렇다는 거야. 미래는 네 선택에 달렸지.”
나는 사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어쩌면 나라는 인간의 인생에 관한 최대한의 역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나는 날개라도 얻은 기분으로 공중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생일 축하해, 카에데.”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듣는 마지막 말이었다. 배덕적일 만큼의 부유감이 온몸을 휘감았고 귀를 때리는 바람 소리가 기분 좋아 눈이 감겼다. 하지만 세계를 태우는 석양의 붉은 빛은 눈꺼풀 안쪽까지 침투해 나를 살며시 감싸 안아주었다.
아아, 기뻐. 이제야 겨우 자유로워질 수 있겠어.
--- pp.86~87

엘리의 젖은 눈은 이런 상황에서도 예뻐서…… 무척이나 예뻐서 웃음이 나올 것 같다. 눈물에 씻긴 그녀의 에메랄드는 가슴께에서 반짝이는 진짜 에메랄드 따위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사신 주제에 사랑해버리고 말았다. 이건 그에 대한 징벌인 걸까? 엘리가 나와 만나지 않았다면 훨씬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나와 만났기 때문이라는 건방진 생각 자체가 지나친 교만일 걸까? 무력하고 공허한 나를 비웃듯이 빅 벤의 종이 울리고 있다.
“주인……님…… 저…… 마지……막으로…… 하고…… 프은, 말이…….”
“뭐지?”
“저……는…… 저…… 계속…… 주인, 님을…….”
조용한 밤이었다. 얇게 쌓인 눈이 세상을 뒤덮어버린 것처럼 조용한 밤이었다. 들려오는 건 종소리와 그녀가 쉰 목소리로 꺼낸 마지막 말뿐. 그래서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날 바라보았을 때, 내 마음은 둘로 찢겨져나가고 말았다. 절반은 당신의 것, 나머지 절반도 당신의 것…….”
결국 그런 비뚤어진 대답밖에 해줄 수 없었지만 나와 그녀의 관계는 이걸로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pp.166~167

점점 잿더미에 파묻혀가는 소설 흉내 따위보다 훨씬 눈부시고 가치 있는 것이 지금 눈앞에 있다. 나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마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전환점이자 기회일 것이다. 여기서 데몬의 손을 잡지 않으면 난 평생 모두의 웃음거리로,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인간으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놓으면 안 돼!”
그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린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데몬의 열병에 전염된 나는 시키는 대로 재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그 저주스러운 까만 묵주를 꺼냈다. 행운의 부적 좋아하시네. 그런 냉소에 도취된 나머지 데몬이 어째서 묵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에 관해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묵주를 내던진 오른손을 뻗어 예전에 버렸던 과거를 다시 붙잡으려 했다. 순간, 기타를 감싼 나일론이 손가락 밑에서 걸쭉하게 녹았다. 갑자기 나타난 새빨간 혀가 일그러진 초승달 미소를 할짝거렸다.
--- pp.249~250

눈을 뜨자 나는 제비가 되어 있었다. 어째서 제비라고 생각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눈을 떴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둠이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위쪽 어둠에서는 점자 같은 작은 알갱이가 잔뜩 떠올라 있었고, 아래 쪽 어둠에서는 파도 소리가 났다. 그때 내 귓가에서 누군가가 “저건 별이고, 이건 바다란다”라고 속삭였다.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세이라, 넌 제비란다”라고. 그러니까 나는 제비다. 실제로 어둠 속에서 본 내 팔은 새까맣고 털이 수북하면서 손가락이 없었다. 다리를 내려다보면 발가락이 세 개밖에 없다. 그중 한가운데 있는 발가락이 가장 긴 데다 발톱은 유독 날카로웠다. 적어도 그것들은 내가 손으로 만져서 기억하는 팔이 아니고, 다리도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나는 제비가 아니고 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제비고 눈도 보인다. 그러니까 이건 아마 꿈이란 이야기다. 그래, 나는 꿈을 꾸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이 보이는 꿈을 꾸고 있다. 이런 체험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꾸었던 꿈은 현실과 똑같이 계속 캄캄했으니까. 그래서 나는 설령 꿈일지라도 눈이 보인다는 사실이 기뻐서 힘차게 날갯짓해 날아올랐다. 그러자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어느새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바람을 가르며, 해수면을 미끄러지듯이.
--- pp.374~37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번 영혼은 과연 무슨 색으로 빛날까?
생의 마지막, 영혼이 품은 색은 그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이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의 첫 번째 감상 포인트는 생의 마지막 순간, 그 사람의 영혼이 품고 있는 빛깔이다. 당신은 자신의 영혼이 무슨 색일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사람의 영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온갖 기억에 담긴 감정의 집합체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그에 관한 소중한 추억이다.

주인공 사신은 영국에서 일본으로 파견 근무를 온 미모의 저승사자이다. 그는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 후 그 대가로 그가 살아생전 가장 아름답고 빛났던 기억이 담긴 영혼 조각을 받는다. 그 후 그 영혼 조각으로 물감을 만든 다음 그가 아름답다고 느낀 일본의 사계를 그린다.

쓰나미가 삼켜버린 고향의 벚꽃을 그리워한 노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마지막을 맞이한 청년, 태어나 자신의 의지로 처음 선택한 죽음의 순간에 본 노을빛을 사랑한 여학생,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다채로운 빛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소녀 등 사신이 마지막을 지킨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영혼에 품고 있다. 사신은 그 영혼을 물감 삼아 그림을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에 떠올린 사람에게 그 기억이 담긴 그림을 보낸다. 책장을 덮는 순간, 그들의 가장 찬란한 기억이 담긴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며 그들이 마지막 순간 전하고 싶었던 애절한 사랑에 가슴 저릿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죽는 순간 영혼에 각인된 가장 강렬한 사랑으로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올 때,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복잡하고 기묘하며 처절하게 얽힌 ‘그들’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의 두 번째 감상 포인트는 사신의 사역마인 검은 고양이 찰스와 사신의 관계이다. 이 둘은 100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고양이답게 늘 자기 기분에 따라 제멋대로 굴지만 사신의 업무를 할 때의 찰스는 제법 성실히 일하고 꽤 믿음직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사신이 사신 업무 외의 일, 예를 들면 영혼 조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갤러리 마키노’에서 그림을 감상하거나 100번째 거짓말의 대가로 사신이면서 인간의 가정교사 일을 맡게 된 일 등에는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빈정대는데, 그 유쾌하고 까칠한 빈정거림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사신이 임종을 지킨 영혼의 기억이 하나씩 사신에게 들어올 때마다 복잡하고 기묘하며 처절하게 얽힌 그들의 관계에 숨겨진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기억이 돌아와 그들의 비밀이 밝혀진 순간 자신의 파트너 검은 고양이 찰스를 위한 사신의 마지막 선택은 읽는 이조차 안타까움에 절로 탄성이 나오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미묘하게 같은 듯 다른 그들의 첫 만남과 두 번째 만남을 통해 끊어내고 싶은 악연이 결국 하나의 동그란 원처럼 인연으로 이어지는 한 사람과 한 마리의 이야기에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회원리뷰 (87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3.02.24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영혼에 색이 있다면, 나는 어떤 색일까? 노란색이나 빨간색, 혹은 녹색계열도 좋을 것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이면 좋겠다. 그렇게 투명하고 맑은 사람은 아니어도 뒤로 다른 말 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영롱한 파란색이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착하게 그리고 앞과 뒤가 같아야겠지만 말이다. ^^ 아직은 내 곁에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지 않았다. 아직은 다른 사람의;
리뷰제목

영혼에 색이 있다면, 나는 어떤 색일까? 노란색이나 빨간색, 혹은 녹색계열도 좋을 것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이면 좋겠다. 그렇게 투명하고 맑은 사람은 아니어도 뒤로 다른 말 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영롱한 파란색이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착하게 그리고 앞과 뒤가 같아야겠지만 말이다. ^^ 아직은 내 곁에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지 않았다. 아직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나에게는 오지 않았음 좋겠는, 바람 같은 게 죽음 아닐까?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 그 기억을 누군가에게 보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기억을 누구에게 보낼 수 있을까 

 

여기 미모의 사신이 있다. 그는 영국에서 일본으로 파견 온 저승사자다. 그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 뒤, 그 대가로 죽은 사람이 살아생전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기억의 영혼 조각을 받는다. 그 영혼 조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신. 사신이 저승으로 인도한 다양한 사람들. 쓰나미가 쓸고 지나간 고향의 벚꽃을 그리워하던 노인, 사랑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 말을 전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청년, 태어나 처음으로 선택한 죽음 앞에서 노을빛에 매료된 여학생,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 다양한 색을 품고 살아온 소녀 등. 사신이 마지막을 지킨 사람들은 죽기 직전 아름다운 기억을 품고 떠난다. 지금 사신 역할을 하지만 자신이 왜 사신이 되었고,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못했던 사신은 타인의 죽음을 지키면서, 자신이 어떤 과거를 가진 사람이었는지 조금씩 기억해 내는데..

 

죽는 순간.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을 상상할 수 있을까? 눈을 감는 순간 나는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사람이 될까? 아니면 감사한 마음이 앞서는 사람이 될까? 영원히 사는 게 아닌 이상, 나는 감사한 마음을 안고 떠나고 싶다. 당신들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고, 그래서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고, 그걸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태어나 누군가는, 큰 굴곡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매 순간이 전쟁 같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한때는 내 인생이, 아무런 희망이나 빛이 없는 내 인생이 힘들고 아파, 죽으면 해결 될거라 생각했던 사람이다. 만약 그때 삶이 아니라 죽음을 선택했다면 나는 어떤 기억을 가지고 눈을 감았을까? 그때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이란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든 수월하거나 편안하지 않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나를 마주한다. 어떤 고개는 수월하지만 어떤 고개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삶이란, 인생이란 그런 것 같다. 그냥 사는 거라고. 살다 보면 의미를 갖게 되고, 의미를 갖게 되면 살아지는 거라고. 사신에게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연장선은 아니었을까? 적어도 죽을 때 찬란하게 빛나는 기억 하나, 색깔 하나 간직하고 떠날 수 있다면 그 또한 감사한 일 아닐까?

 

사신의 과거. 그리고 찰스의 과거. 그걸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을 읽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4
포토리뷰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북*더 | 2022.09.0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죽음 이후의 순간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어떤 식으로든 죽었다고 생각했던 이가 다시 깨어나는 경우 그들의 증언을 통해서, 아니면 자신이 환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나 종교나 작품 등의 이야기 속에서 언급된 내용을 기준으로 어디까지나 증명할 수 없는 이야기로 접할 뿐이다.    왜냐하면 일단 죽은 이는 말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누구라도 죽기;
리뷰제목

 

죽음 이후의 순간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어떤 식으로든 죽었다고 생각했던 이가 다시 깨어나는 경우 그들의 증언을 통해서, 아니면 자신이 환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나 종교나 작품 등의 이야기 속에서 언급된 내용을 기준으로 어디까지나 증명할 수 없는 이야기로 접할 뿐이다. 

 

왜냐하면 일단 죽은 이는 말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누구라도 죽기 직전, 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 영혼이 가지는 색깔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적어도 나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마지막 순간 덜 후회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라는 작품에서 말하는 죽은 이의 영혼에 대한 색깔을 이야기하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면 나는 무슨 색일까를 덕분에 생각해보게 된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삶을 반추해보면 화려한 색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색이 기억의 집합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 소중한 이와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할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요즘 다양한 매체에서 나오는 저승사자는 과거의 무섭게 생긴 모습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은근 핸섬하다. 역시나 이 작품에서도 잘생긴 저승사자가 나오는데 그는 영국에서 일본으로 온 저승사자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가 만나는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사람들은 역시나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저승사자는 이런 사람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댓가로 그들이 간직하고 있던 기억이 담겨져 있는 영혼의 조각을 받게 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사람들마다 기억이 다 다를테니 그 조각들의 색도 다를 것이기에 저승사자에게 주어진 조각조각들은 그 자체로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보물 같지 않을까 싶어 여러모로 신기했던 부분이다.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 그들은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전하지 못한 사랑에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아 왠지 어둠뿐일것 같은 이의 이야기를 통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과연 이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 떠올린 사람들, 그래서 그들에게 보내고자 하는 기억의 그림은 무엇일까? (이 부분은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길...)

 

요즘은 사신하면 왠지 영화 <신과 함께> 속 저승사자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 작품에서도 사신을 도와주는(?) 존재로 사역인 찰스라는 검은 고양이가 등장하는데 인간과 고양이가 파트너를 이뤄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놓인 인간과 관련한 일을 한다는 점도 꽤나 흥미로운 요소였던것 같다. 

 

실사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영혼의 기억을 색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편이 더 멋질것 같고 전반적인 스토리의 분위기나 감동 포인트 역시 애니메이션이 더 어울릴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영상 제작이 현실화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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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어느새 가슴 속에 스며드는 삶의 애잔함과 숭고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분**이 | 2022.08.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이 생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떠올려본 적이 있을 겁니다. 죽음 뒤에 찾아오는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두려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같은 것은 타인이나 책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오직 하나, 죽음만은 그 누구로부터도 가르침을 얻지 못합니다.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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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이 생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떠올려본 적이 있을 겁니다. 죽음 뒤에 찾아오는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두려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같은 것은 타인이나 책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오직 하나, 죽음만은 그 누구로부터도 가르침을 얻지 못합니다. 죽은 사람은 이 세상에 속한 존재가 아니게 되므로. 한 번 떠나버리면 그것으로 더는 접촉할 수 없게 되니까. 그래서인지 더욱, 죽음과 관련된 소재에 사람들은 끌리게 되는 것일지도 몰라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 속에서 이왕이면 아름다운 희망을 발견해 그 용기로 죽음과 마주하고 싶어서.

 

그렇다면 우리의 영혼은 무슨 색일까요. 영혼에게도 무게가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색채라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여기 사신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혼의 조각을 얻어 물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립니다. 비록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역마인 찰스와 함께 임무가 떨어지면 죽음을 맞은 사람의 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고, 그 혼의 조각을 약간 받는 것이죠. 각각의 영혼에 새겨진 기억들. 마지막 순간 인간들이 떠올리는 기억은 과연 무엇일까요.

 

안타까운 고독사, 한순간에 벌어진 사고사, 절망이자 희망으로 선택한 자살, 죽음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한 곳을 떠도는 혼, 그리고 살인. 사신이 만나는 죽음 사이사이에 그의 과거가 드러납니다. 현재에서는 괴물이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잭 더 리퍼' 소재를 활용해 사신의 정체에 궁금증을 심어두었는데요,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다른 독자님들 더 궁금하시라고 사신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드아!! 너무 길게 이야기하면 입이 안 멈출 것 같아요!! 다만, 사신과 사역마의 관계에 대해 깜짝 놀랐다는 것, 전하지 못한 마음이 너무 가슴 아파서 코끝이 시큰해졌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아무리 잔인한 인간이라도 사랑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마음 한 자락은 남겨두었으면 한다는 바람도요.

 

처음에는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슬픈(?) 소설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판타지 같기도 하고 예전에 한때 좋아했던 서양풍 미스터리 같아 점점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특히 시처럼 아름다운 묘사들, 책에 등장하는 책들을 통해 전해져오는 매력이 큽니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존재할 두 번째 기회, 그 기회가 인간 뿐만 아니라 사신에게도 있다는 것이 독특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두 번째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해도, 우리 지금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요.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으로 안타까움만 남기지 말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현실 속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강구하면서. 매 순간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채워보아요. 비록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은 행복하다고 했던 '우노하라 세이라' 처럼요. 사신은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지만, 이 작가님은 인간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는, 그런 기분이 강하게 듭니다!

 

** <서사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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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죽음을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아프게 그려낼 수 있을까?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s**랑 | 2022.09.04
평점5점
귀여니이후로정말오랜만에재미있는인터넷소설을만나게되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하*사 | 2022.09.03
평점5점
색상과 스토리에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라는 제목까지 잘 어우러져 와닿는소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밀*티 |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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