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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아방가르드 회화와 ‘도시-공간’ 미학
1장 | 미래주의: 도시에서 아방가르드를 찾다 2장 | 카를로 카라: ‘도시 공간의 중심에서’ 3장 | 지노 세베리니: 동시성과 역동성 4장 | 움베르토 보초니: 도시 공간을 4차원으로 풀다 5장 | 자코모 발라: 연속 사진으로 운동과 스피드를 표현하다 6장 | 파리학파: 파리의 근대성을 그리다 7장 | 페르낭 레제: 파리를 빛과 색으로 대비시키다 8장 | 페르낭 레제: 기계주의로 파리를 새롭게 구축하다 9장 | 로베르 들로네의 파괴 시기: 파편화로 파괴한 파리 10장 | 로베르 들로네의 구축 시기: 동시주의로 구축한 파리의 근대성 참고문헌 그림 목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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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회화에서 도시의 역할과 중요성은 한마디로 ‘현장의 생생함’에 있었다. 1910년경까지 진행되던 유럽 미술의 여러 가지 전통 잔재, 즉 구상 재현, 병리적 낭만주의, 심미적 상징주의, 정적인 인상주의, 아르누보의 장식주의, 큐비즘의 순수 예술주의 등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이 살아 숨 쉬는 현실의 장이었다. 이는 풍부한 상상력의 보고였다. 도시는 전통적인 재현을 거부하고 새로운 예술을 모색하는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주제이자 소재였다.
---「아방가르드 회화와 ‘도시-공간’ 미학」중에서 ‘도시 공간의 중심에서’의 파생된 주제로 ‘동시성’과 ‘다면성’을 들 수 있다. 도시가 미래주의의 핵심 주제였던 것만큼 여기에서 파생된 이 두 주제 역시 미래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도시 공간의 중심에서’가 위치 주제였다면 동시성과 다면성은 회화 주제로 볼 수 있다. 유럽 아방가르드 회화를 이끌던 큐비즘의 화풍인 ‘형태의 분해’와 연관이 깊다. 완결된 구상 형태를 똑같이 재현하던 전통 화풍을 붕괴시키는 새로운 경향이었다. 미래주의와 큐비즘의 두 사조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면서 ‘분해’ 경향을 이끌었다. ---「지노 세베리니: 동시성과 역동성」중에서 레제는 근대적 대도시를 이런 대비가 일어나는 곳으로 보았다. 대비를 근대적 대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대표적 특징으로 보았다. 레제는 이 그림의 대비 구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사람과 철골 건축과 하늘과 구름 사이의 대비를 찾았다. 인간 요소의 가치, 하늘, 구름, 철골 등의 구성 소재를 면밀히 검토했다. 노동자의 형태를 다양하게 해서 그들의 캐릭터를 가능한 한 개별화했다. 철골구조가 형성하는 기하 구도와 노동자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싶었다. 근대성이라는 사회 주제는 도시 속에 형성되는 이런 대비 구도를 통해 드러난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대비로 이루어진다. 지금 우리가 살아 있다는 이 순간을 지배한다.” ---「페르낭 레제: 기계주의로 파리를 새롭게 구축하다」중에서 이런 에펠탑을 ‘파괴’할 생각을 했다는 점이 파리에 근대적 대도시의 의미를 부여하는 창의력의 비밀이었다. 에펠탑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면 그것은 1889년에 머무는 것이다. 〈에펠탑〉 연작을 그린 1910년경은 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기였다. 에펠탑의 근대성은 19세기 후반부의 제1차 산업혁명을 대표한다는 점이다. 1910년경은 자동차가 대도시를 누비고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기 시작했으며, 일상에서도 공산품이 수공예품을 밀어내며 기계문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근대적 대도시에도 새로운 의미가 요구되었다. ---「로베르 들로네의 파괴 시기: 파편화로 파괴한 파리」중에서 시선의 방향은 에펠탑을 남서쪽 구역에서 바라본 것이다. 이 구도는 파리를 전통 풍경화 개념으로 그린 초창기 작품 〈파리 풍경〉에서 먼저 사용한 것이다. 에펠탑은 파리 전역에서 보이지만, 이 방향을 선택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들로네가 가지고 있던 우편엽서다. 에펠탑을 주인공으로 만든 우편엽서는 1889년 만국박람회 당시부터 여러 종류가 만들어졌고, 이후에도 (현재까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만국박람회 당시에도 비행선을 타고 내려다본 공중 전경, 센강 건너편에서 본 전경, 가까이서 올려 찍은 근경 등 다양하게 만들어졌는데 남서쪽 구역에서 바라본 것도 그중 하나였다. 에펠탑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들로네가 이 엽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엽서의 이 구도는 실제로 다음에 나오는 〈도시〉 연작의 구도와 매우 흡사하다. ---「로베르 들로네의 파괴 시기: 파편화로 파괴한 파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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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미술과 도시, 그 공간의 미학
카라, 세베리니, 보초니, 발라, 레제, 들로네, 미래주의와 파리학파 화가들이 활동한 아방가르드 시기는 도시 회화의 최고봉이었다. 근대 대도시의 골격이 완성되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도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1910년부터 1930년까지, 건축사학가인 저자가 건축과 미술, 두 분야에서 당시의 도시 회화를 풀이한다. 도시의 활력과 기계의 힘에 매료되었던 화가들과 100여 폭의 회화에 담긴 근대 도시 풍경을 함께 살펴보자. 이 책의 내용 『아방가르드 회화의 도시 미학』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미래주의: 도시에서 아방가르드를 찾다」에서는 미래주의의 전반과 이들이 그린 도시를 살펴본다. 2장 「카를로 카라: ‘도시 공간의 중심에서’」에서는 미래주의 화가였던 카라의 예술 인생과 도시 회화를 다룬다. 3장 「지노 세베리니: 동시성과 역동성」에서는 미래주의 화가인 세베리니의 예술 인생, 그가 그린 도시의 활기, 동시성과 역동성을 다룬다. 4장 「움베르토 보초니: 도시 공간을 4차원으로 풀다」에서는 보초니의 예술 인생과 그의 도시 회화에 나타나는 소음, 무드, 기계력의 에너지 등을 다룬다. 5장 「자코모 발라: 연속 사진으로 운동과 스피드를 표현하다」에서는 발라의 예술 인생과 그의 회화에 나타나는 불바드 라이프, 소용돌이, 스피드를 다룬다. 6장 「파리학파: 파리의 근대성을 그리다」에서는 파리학파의 개요와 피카소, 레제, 들로네 등이 그린 도시 회화에 대한 제재를 다룬다. 7장 「페르낭 레제: 파리를 빛과 색으로 대비시키다」에서는 레제의 예술 인생과 모던 라이프의 종합적 장으로서의 도시, 도시의 즉흥성이 드러난 그의 도시 회화를 다룬다. 8장 「페르낭 레제: 기계주의로 파리를 새롭게 구축하다」에서는 레제가 제1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겪었던 기계주의, 튜브로 이뤄지는 사업화된 세상을 그린 튜비즘, 뉴욕에서의 경험 등이 그의 회화에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다룬다. 9장 「로베르 들로네의 파괴 시기: 파편화로 파괴한 파리」에서는 들로네의 예술 인생과 그의 회화에 나타나는 에펠탑, 복합 풍경과 파괴와 구축을 다룬다. 10장 「로베르 들로네의 구축 시기: 동시주의로 구축한 파리의 근대성」에서는 이어 ‘파괴’에서 색채 추상으로 ‘구축’한 그의 도시 회화를 다루며, 들로네의 회화에 나타나는 비정형 기하 추상과 색의 동시성과 즉물성, 슈브뢸의 색채 이론, 〈에펠탑〉과 〈도시〉 연작을 다룬다. 아방가르드 시기는 기계문명 시대에 예술적 상상력이 풍성하게 발휘되면서 논의해야 할 다양한 주제를 남긴 시기이며, 이를 이끌어간 흥미로운 화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였다. 안타깝게도 이 시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은 대부분 큐비즘과 피카소에 집중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한계를 뛰어넘고 관심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또 이 책이 가히 도시 문명이라 부를 수 있는 현대 문명을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체험하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