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도할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합니다. 전도할 수 있는 제 삶이 눈물 나게 감사합니다. 언제나 제 주위에는 말을 건네며 전도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전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근질근질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병욱아, 물어봐라. 지금 그에게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지 않니?”
그러면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당장 순종합니다. 활짝 웃는 얼굴로 그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생기셨어요? 참 멋지세요. 혹시 예수님 믿으세요?”
“야, 강아지가 참 귀엽네요. 예쁘게 잘 키우셨어요. 혹시 예수님 믿으세요?”
“아드님이 듬직하네요.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걸 보니, 예수님 믿는 분인가 봐요.”
이렇듯 전도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다가가 말을 거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신 주님께서 성령으로 강권하십니다.
누구에게든지 공손하게 다가가 사랑을 담아서 말을 건네 보는 겁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너무 행복해요. 주님은 상처 많은 우리를 위로하신답니다.”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 평온한 사랑을 느껴 보지 않겠어요?”
주님을 전하는 그 순간만큼 기쁘고 행복할 때가 없습니다. 전도란 참된 하늘 복을 전하는 일입니다. 우주를 다스리시는 주님의 행복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령 충만해집니다. 하나님께서 시대를 초월하여 믿는 자들에게 주신 가장 큰 지상 명령은, 먼저 믿은 우리가 믿지 않는 영혼이 구원받도록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이는 오늘날 우리 모두와 교회에 주신 주님의 명령입니다. 그러하기에 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당연히 전도의 필요를 느끼고 의욕적으로 전도합니다. 그러나 전도의 열매를 제대로 맺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전도는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기독교가 폄하되고 있는 요즘에는 오히려 조용히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핵심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세상은 예수님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이중성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않는 우리가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본 후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전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소망입니다.
저는 주님과 함께 전도할 때 가장 신나고 행복합니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무척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전도하면서 받는 또 한 가지 축복은 일터의 현장에서 주님을 만나고 주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 다양한 환경, 다양한 처지에서 보석 같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비단 제가 일하는 진료 현장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백화점, 주유소, 식당, 길거리, 지하철, 가게, 공원 등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전도 현장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 있든지 개의치 않습니다. 전도는 제 삶 그 자체입니다. 그간 스스로도 의사인지 선교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미친 듯이 전도하며 살아왔습니다. 복음이 저를 살렸기에, 오늘을 사는 저는 복음으로 또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프롤로그
우리가 사는 곳이 아무리 비정해도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언제나 기도하며 전도하면 온기어린 삶의 터가 됩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한동안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남으로의 출퇴근길에 괜히 한 번씩 거리를 둘러보게 되더군요. 사람들이 그토록 외치는 ‘강남 스타일’이 대체 무언가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어디를 보아도 차가운 시멘트 벽과 검은 아스팔트뿐입니다. 새삼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사방의 냉기와 비정한 느낌에 정 붙이기가 참 힘들었지요. 하지만 터를 잡고 지내며 찬찬히 들여다보니, 강남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었습니다. 저로서는 10년 이상 살았으니, 여기가 제2의 고향인 셈입니다.
그렇게 거리를 둘러보다, 문득 청소하시는 아저씨가 눈에 띕니다. 고마운 마음이 불쑥 솟아납니다. 저는 이 마음을 그냥 흘러 보내지 않고 인사를 건넵니다. “아저씨, 수고하십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러면 그분이 어김없이 얼굴을 쳐다봅니다. ‘웬 사람이 인사를 다 하나. 이 바쁜 강남에서, 또 무심한 강남에서…’ 하는 표정이지요.
하지만 이내 “예, 감사합니다” 하는 따뜻한 말이 돌아옵니다. 이 사소한 한마디 인사에 서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이 그렇습니다. 반찬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시며 우리 병원 직원들을 살뜰히 살피시는 음식점 아주머니들. 그분들과는 입가심용 사탕이라도 나누며 마음을 표하려 하지요.
부동산 투기가 판을 치고, 높디높은 교육열에 상처받아 넘어지는 아이들이 부지기수고, 각종 유흥가에서 흥청망청 젊음을 낭비하는 이들 천지고, 어수룩한 사람은 코라도 베어갈 듯 찬바람이 쌩쌩 분다는 강남. 그러나 여기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행복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니, 행복해야 되는 곳입니다. 제가 있고, 우리가 있고, 우리 병원이 있고, 우리 환자분들이 있고, 우리 이웃들이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답답한 뉴스 속 강남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행복한 강남이 되길 기도합니다.
생각해 보면 좋은 광경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활기차게 길을 지나는 사람만 보아도 흐뭇합니다. 건강한 그 몸놀림, 생생한 삶의 순간순간이 흥겹습니다.
점심시간이면 가지각색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서점, 영화관, 카페 곳곳에 사람, 사람들입니다. 얼굴도, 표정도, 사연도 제각각입니다. 그들에게서 서로 다른 인생의 향기,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우리가 사는 곳이 아무리 비정한 곳이라도,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기도하며 전도하면 온기어린 삶의 터전인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사랑함으로써 주님의 도시를 세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깨끗한 강남, 영적인 강남, 사랑 넘치는 살맛나는 강남 거리가 되게 하소서!”
이것이 제가 전도하는 이유입니다. 강남에는 사무실, 병원, 호텔, 음식점, 은행 외에도 크고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들 바쁘게 살기에 시간을 많이 뺏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전도지를 예쁘게 만들어서 점심시간에 강남 전역에다 뿌리기로 했습니다. 이후로 날마다 ‘점심시간 전도’를 선포하고는 간호사들과 함께 거리 전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 각자 50명씩은 전도합니다.
신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당장 전도지를 받아 주지 않아도 흐뭇합니다. 다음엔 받을 것을 확신하니까요. 기도하면 주께서 그 마음을 예비해 주십니다.
특별히 전도지를 정성들여 만들었더니, 많이들 반겨 줍니다. 어떤 분은 두 장씩 달라고도 합니다.
오늘도 강남 한복판에서, 저는 간호사들과 함께 전도합니다.
비정한 거리가 아니라 예수 복음으로 넘쳐나는 영적인 거리를 꿈꾸게 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Part 1. ‘거리에서_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