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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당신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건네는 위로의 말

강성일 | 행성B | 2022년 08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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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큰글자책)
[도서] 당신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큰글자책)
강성일 저 행성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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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22g | 128*188*20mm
ISBN13 9791164712007
ISBN10 116471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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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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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생소한 직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애완견 화장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을 정도였다. 반려동물과 애완동물의 차이를 인지하긴커녕, 장례와 화장의 차이도 잘 몰랐고 애완동물을 당연히 개로만 한정하는 인식이 만연했다. 초기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로 일하면서 난 어둠의 세계에서 금기시되는 일을 대신 처리해 주는 사람이 되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찝찝함을 주는 직업이라면 그걸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 p.26

반려동물의 안치까지 완료되면 보호자 가족을 추모실로 안내한다. 엄숙한 추모실에 잠든 것처럼 누운 반려동물을 마주한 보호자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담당 지도사는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추모실에 보호자와 함께 입장하지만, 안내만 하고 보호자가 충분한 애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준다. 단,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거나 보호자의 요청 시 즉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추모실 밖에 상시 대기한다. 이때 추모 절차에 방해가 될 만한 추모실 외의 소음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지도사의 몫이다.
--- p.69

반려동물의 장례가 끝나도 현실을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화장을 마치고 유골이 봉안된 유골함을 그대로 건네받아 돌아가는 보호자가 있고, 유골을 스톤으로 제작하는 보호자도 있다. 유골함을 끌어안은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다 겨우 자리를 떠나거나, 실신 직전까지 오열하는 보호자도 있다. 나는 이들에게 굳이 형식적인 애도를 권하지 않는다. 그저 충분히 슬퍼함으로써 작별한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돌이켜보도록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p.102~103

보호자는 추모실을 나오지도, 담당 장례지도사를 부르지도 않았다. 몇 시간 지속된 울음은 그치기는커녕 실신 직전까지 그 강도가 심해졌다. 그 순간 나는 이러다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나는 추모실 안으로 들어가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보호자에게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말투로 상황을 설명했다. 아무리 슬프고 힘들어도 아이의 장례 절차는 지금뿐이고, 이 과정을 눈으로 똑똑히 보지 않는다면 나중에 큰 후회로 남을 것이라고 말이다.
--- pp.147~148

나에게는 오랜 꿈이 있다. 오직 보호자와 반려동물만을 위한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여는 일이다. 발을 들인 순간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만드는 공간을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보호자 가족들이 그날 하루라도 온전히 반려동물을 위해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에 한 가족만이라도 충분히 애도할 수 있고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곳, 반려동물을 위한 마지막 배웅을 통해 보호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 바로 그런 곳이 내가 꿈꾸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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