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철학자 하일성의 야구 몰라요 인생 몰라요

철학자 하일성의 야구 몰라요 인생 몰라요

: 따뜻한 가슴은 열정보다 아름답다

하일성 저 / 박태옥 공저 | 동아시아 | 2013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베스트
휴먼 에세이 top100 3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0g | 140*210*20mm
ISBN13 9788962620757
ISBN10 89626207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자라면서 돈 걱정을 해본 적은 없다. 일찌감치 돈맛을 알았다고나 할까. 아버지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 어머니가 부탁을 해왔다. 장남으로서 유산포기각서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내가 유산을 포기하면 몽땅 새어머니와 이복동생이 상속을 받게 된다. 아버지의 유산은 어마어마했다. 땅이며 건물이며 지금 시세로 치자면 수십 억 이상이 나갈 정도였다.
미치지 않고서야 누가 그 부탁을 들어줄까. 한 줌도 안 되는 유산 갖고도 부모형제 간에 싸움이 일어나고 소송을 마다 않는 세상 아닌가. 더구나 평생을 놀고먹어도 남을 유산이라면! 하지만 부탁을 들어줬다.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깨끗하게 손을 털었다. 짧은 기간이나마 새어머니는 나를 키워주셨고 이복동생이라도 같은 핏줄이었다. 내 피붙이한테 가는 것이었다. 새어머니와 유산을 두고 다투기도 싫었다.
나보다 주위에서 더 난리가 났다. 미친놈, 바보, 별소리를 다 하면서 나를 힐책했다. 나는 유산을 탐내지 않아도 됐다. 해설가로서 이미 자리도 잡았고, 방송 출연과 강연으로 생기는 수입도 쏠쏠했다. 그 수입만으로도 사는 데 지장 없었다. 아버지 생전에 나한테만 남긴 재산도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가 욕심을 부리고 유산을 탐냈으면 분명 잘못됐을 것이다. 사람 좋아하지, 술 좋아하지 흥청망청 날릴지도 모를 일이다. 괜히 사업한다고 다 들어먹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멍청하게 굴다가 인생 망가질 대로 망가질 것 같아서 과감히 포기했다. 해설을 못 하게 되는 것이 가장 끔찍했다. 그때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이라 생각한다. ---「돈」 중에서

아버지 생전에 나와 이야기한 것을 세어보면 손가락, 발가락이면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이복동생이 내가 있다는 사실을, 즉 형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태어나서 한참 뒤인 고2 때였다. 입이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던 아버지는 말 대신 몸으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셨다. 나를 월남에 파병시킨 것이 아버지였다. 내가 군에서 사고를 치자, 두말없이 보내버린 것이다. 아버지는 말씀은 안 하셨지만 눈빛으로 알 수 있었다.
‘가서 알아서 살아와라.’
잠시 뒤 부관이 나를 찾았다. 아버지한테 데려갔다. 봉투를 주시는 것이었다. 열어보니 미화 20달러짜리 5장이 들어 있었다. 그때 달러라는 것을 처음 봤다. 100달러면 큰돈이었다. 당시 월남전 파병장병들은 매달 수당으로 30달러를 채 못 받았다.
“뭡니까?”
“이 돈 잘 갖고 있어라. 술만 마시지 말고. 혹시 베트콩한테라도 잡히면 이 돈으로 살아 돌아와라.”
말을 맺기도 전에 아버지가 우셨다. 아버지 우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달랐다. 사복 입고 우시는 것과 너무 달랐다. 아버지는 장성이고 나는 상병이었다. 멋지고 늠름하게 보이는 장성제복을 입고 우시는 것이다. 내 마음이 흔들렸다. 마음이 착잡했다.
‘나를 사랑하셨구나.’
요란하게 기적이 울렸다. 파병열차가 출발하는 것이다. 밖에서는 연신 군가가 울려 퍼지고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생환을 기원했다. 그때 스치듯 아버지를 봤다. 순간이지만 눈을 마주쳤다.
‘살아서 돌아오면 정신 차리자. 마음잡고 잘 살아보자.’ ---「아버지」 중에서

어머니가 LA에 사시던 때의, 좀 오래전 이야기다. 한밤중에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 울음을 터트렸다. 내가 아무리 낙천주의자라도 늙어가는 어머니 생각에 울컥했던 모양이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주체를 못할 지경이었다. 아내가 낌새를 눈치 채고 깔깔거리며 놀려대는데도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어린 두 딸이 밖의 소란에 잠이 깨서 나왔다. 나를 보더니 동시에 달려와 내 품에 안기는 것이다. 따뜻한 사랑은 이런 것이다. 두 딸 덕분에 감정이 더 격앙돼 아주 대놓고 울었다.
---「결혼」 중에서

“하 형, 뱃사람들이 언제가 가장 행복한지 알아요?”
“그거야 고기를 많이 잡았을 때겠죠. 만선일 때 아닙니까?”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십시오. 뱃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잡았을 때 느끼는 행복은 잠깐 동안입니다. 눈에 보이는 만큼이죠. 진짜 뱃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건강한 모습으로 뱃전에 앉아 있을 때입니다. 뱃전에 앉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삶이 주는 여유를 만끽하는 것이죠. 오늘도 건강하게 하루 일을 마친 것에 뿌듯해하면서 말입니다. 땀 흘리고 노력한 사람만이 갖는 진정한 행복감이죠.”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나이가 어려서 별 생각 없이 들었다. 심장수술이 끝나고 병상에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그 말이 떠올랐다. 오랜 세월 잊고 있던 말이었다. 그 말이 죽다 살아난 순간에 떠오른 것이다.
---「행복」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