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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2

낮술 2

: 한 잔 더 생각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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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374g | 128*188*30mm
ISBN13 9788954699785
ISBN10 8954699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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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거야. 닭꼬치덮밥. 얼마 전부터 계속 먹고 싶었잖아. 닭고기를 꼬치에서 이로 쏙 빼서 먹고 생맥주를 꿀꺽꿀꺽 마시고 싶다. 그런데 혼자 꼬치구이집에 가긴 좀 어렵단 말이지. 집에서 그럴싸하게 만들기도 어렵고. 하지만 점심 메뉴로 파는 닭꼬치덮밥이라면 혼자서도 먹을 수 있으니까.’
--- p.32

돼지고기 본래의 감칠맛과 단맛으로도 충분하건만 달짝지근하게 졸이고 기름기를 제거해 맛있는 조림을 만들고, 그걸 또다시 튀겨서 기름기를 더하다니. 게다가 담백한 달걀을 추가해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좋네”라니. 그러고는 흰밥의 단맛을 곁들이고, 와인의 쌉싸름함으로 조화를 이루고…… ‘더했다가 뺐다가, 다시 더했다가 빼고. 그러다 언젠가 신의 벌을 받지…… 하지만 그 벌을 받기 전까지는 마음껏 이 맛을 즐기고 싶다.’
--- p.60

“이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그저 열정을 들려달라는 거지. 음식과 술 얘기를 듣고 그 열정을 받아들이면 나도 아직 살아갈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어요.” “알겠습니다…… 지방이 풍부한 정어리를 입에 넣자 기름기가 사르르 녹는 것 같았어요. 비린내가 거의 없으면서 살이 부드럽고 아주 가벼웠죠. 그런데 저는 아주 약간의 비린내와 기름진 식감을 잊어버리기 전에 그 뒤를 쫓듯 찬술을 마셨어요……” 쇼코는 그 순간 혀 위로 느낀 감촉을 떠올렸다.
--- p.154

“언제든지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든지, 라는 건 없어요.” 히다는 괴로운 듯 말했다. “모든 것이 그래요. 당신은 분명 지금 여기 있는 것들, 당신 수중의 것들이 언제까지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그런데 그렇지가 않아요. 그걸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짧거든요.
--- p.159

직경이 햄만한 소시지에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덩어리가 들어간 아우프슈니트, 생햄 등의 육류를 얇게 저민 것, 양상추와 토마토 등의 채소, 흑빵이 한 접시에 모여 있었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한 접시였다. (…) 부드러운 다진고기 속에 오독오독한 식감이 즐겁다. 브라우마이스터 맥주와도 물론 잘 어울린다. 내내 미사키 일만 생각했던 쇼코에게 조금 위안을 주는 음식이었다.
--- p.199

“언제부터 그렇게 다른 사람 인생에 참견하게 됐어? 우리는 그저 지킴이일 뿐이야. 그냥 밤에 집으로 가서 사람을 지켜봐주고 아침에 돌아오면 되는 거야. 그걸로 충분하다고.” 다이치는 전에도 말했던 주장을 되풀이했다. “네 말대로라면 그뿐이겠지만,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거야? 언제까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해? 언제까지 어린애처럼 너희 가업이나 가메야마 사무실에서 도망치기만 할 건데?” 쇼코가 고함을 치자 다이치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 p.264

‘나는 어디서 도망치고 싶은 걸까.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 걸까.’ (…) 쇼코는 모토하코네의 병원에 있을 모토코 씨를 생각했다. 마나부도, 그리고 미사키도,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 길이 보일 것 같았다. 그러니 오늘은 그냥 이 가라아게를 하이볼과 함께 삼키기로 했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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