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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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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364g | 128*188*30mm
ISBN13 9791163163749
ISBN10 116316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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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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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이 내한 공연을 하는데, 왜 여기서 하냐고.”
사실 이 팩스의 가장 믿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왜 여기인가! 서울도 아닌 경기도의 한 위성 소도시, 그나마 대강당 수용 인원이 오백 석 조금 넘는 이 손바닥만 한 회관에서, 왜 이 클래식계의 기린아가 굳이 연주를 하겠다는 것인지.
“그거야 저도 모르죠.”
지민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세종문화회관이랑 헷갈린 거 아닐까요.”
“아, 그러려나?”
정 계장은 연신 눈을 깜박거리며 지민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차라리 그쪽이 말은 된다, 그치. 안 그래?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까.”
말이 그렇다는 거지. 외국인도 아니고 엄연히 한국에 살다 나간 사람이 세종문화회관이랑 세현문화회관을 헷갈린다는 게 어디 말이나 되느냐는 말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이건 무슨, 레알 마드리드가 어디 조기축구회랑 친선게임 하자는 것도 아니고. 말이 안 되잖아. 도대체가…….”
“그거야 뭐 전화해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면 알겠죠.”
그때 지민의 책상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화들짝 놀란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었다. 지민은 괜히 마른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세현문화회관 행정실입니다.”
지민은 입을 다물었다. 네. 네. 네. 그렇군요. 네. 네. 알겠습니다. 연락 드릴게요. 그렇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는 지민을, 정 계장이 멀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뭐래?”
“헷갈린 거 아닌가 봐요.”
지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유진이, 딱 찍어서 말했대요. 여기서 연주회 하고 싶다고.”
“왜?”
“모르죠, 그건.”
“이게 무슨 일이라니.”
정 계장은 넋이 나간 목소리로 허공에다 중얼거렸다.
“이유진이 오백 명 모아놓고 첼로를 한다고? 진짜?”
--- p.20

“이게 그거랑 같아요?”
“뭐가 다른데요!”
거의 처음으로 유진도 언성을 높였다.
“나는 지민 씨가 나한테 겁먹지 않는 사람이라서 좋아요.”
“…….”
“네가 좀 유명한 모양인데,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그런 사람이라서 좋아요.”
“…….”
“너 때문에 내가 요새 얼마나 피곤하고 귀찮은지 아느냐고, 그런 말 대놓고 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좋아요.”
“…….”
“왜요, 그러면 안 돼요?”
“틀렸어요.”
지민은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겁 안 먹는 게 아니라, 안 먹은 척하는 거예요. 필사적으로. 내 인생은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없으니까. 그런데 그게 너무 자존심 상하니까. 그걸 인정해버리면, 내가 너무 비참해지니까.”
“…….”
“그러니까, 난 유진 씨가 좋아할 만한 사람 같은 거 아니에요. 됐죠.”

여기까지 단숨에 쏘아붙이듯 내뱉고 나서 지민은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랬다. 분명 그랬다. 처음 유진이 이 작은 회관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렇게 싫은 티를 냈던 건, 결국은 그래서였다. 끌려갈까 봐. 말려들까 봐. 옆에서 지켜보면, 말이라도 한마디 섞으면,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헛된 희망에 마음이 쓸데없이 부풀까 봐. 이 모든 일이 끝난 후엔, 12시가 지나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처럼 한짝 남은 유리구두만 손에 쥔 채 다시 혼자 이 비루한 현실에 버려질까 봐.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유치하기 그지없는 욕구의 끝이 아름다울 리가 없으므로.
--- p.172

“내가.”
생각해보면 지금껏 늘 도망치기만 했다. 자신은 피아노에 버려진 적이 없었다. 피아노가 자신을 제대로 버리기도 전에 버려질 것을 두려워해 먼저 도망쳤다. 그래놓고 지금껏, 나는 피아노를 좋아했는데 피아노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는 푸념만 변명처럼 늘어놓으며 살아왔다. 바로 얼마 전까지. 이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당신을.”
울컥, 목이 메었다. 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을 버리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포기하고, 제대로 힘들어해보지도 못했다. 힘들어하는 건 인정하는 것이었으므로. 그것이 그만큼 소중했다고, 간절했다고, 절실했다고 인정하는 것이었으므로. 내게 그것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애써 만든 심술궂은 얼굴로 손을 저으며 한 발 한 발 물러나고만 있었다. 이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또다시 그럴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왔다.
“구하러 갈게.”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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