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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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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민음의 시-303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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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310g | 124*210*20mm
ISBN13 9788937409233
ISBN10 893740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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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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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숫가에 늙은 무녀가 산다
어두컴컴한 방,
피에 젖은
말 머리뼈를 만지며
그녀는 밤마다 중얼거린다

이곳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바이칼의 무녀」중에서

언니는 불타는 얼굴로 방 안에 앉아 있습니다
집에 난 불이 얼굴을 태웠습니다
왼쪽 뺨에 모르는 생물을 키웁니다

언니는 명령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산딸기의 계절이에요」중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이
너무 아름답고
젖은 녹색 이끼 덩어리들과
드러난 돌들이 조각 같다고 생각하며 서 있는데
여행객 중 누군가가 네게 들려주었지

이곳에서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갔던 수부들
그들 중 익사한 이들이
시신으로 이 해변에 다시 밀려온다고
깊이가 없는 바다는
아무것도 간직하지 못하는 바다는
모래사장에 시신을 도로 토해 놓았다고
마을 사람들은 관을 가지고 와서
이 해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파도가 오래된 시체들을 깨워 일으킨다

너는 빛이 빠르게 사라져 가는 해변을 걸어간다
---「해변의 기분」중에서

그러니까 우리는 아는 것이 없고
알아야 할 것이 없고
알고 싶은 것이 없다
오늘처럼 이가 시린 가을 아침,
나는 하숙집 마당에서 찬물로 세수를 하다가
맞은편 아파트 창문에서 갑자기 떨어져 내리는 사람의 상판때기를 보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봐, 나는 떨어지는 것들을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는 길에서
노인이 혼자 중얼거린다
---「당신의 자세」중에서

만두의 미덕은
무엇을 집어넣고 만들어도 모른다는 것
당신은 만두소에 당신이 모르는 무엇까지 넣어 보았습니까?
(……)
만두를 먹으며 나는 어른이 되었다
잘게 부서질수록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작아지는 나를 껴안고
작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주름 속에 나를 집어넣고
입을 꿰맨 채 살아 있지만
당신은 오늘도 커다랗게
입을 찢으며 웃고 있습니까
---「만두와 만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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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돌출되는 흉기를 먼저 보여 주는 방식으로 말을 시작하는 시. 그것이 신성희 시의 일단을 이룬다. 찌르거나 베거나 때리거나 물어뜯거나 태워 버리는 용도가 전제된 사물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비중을 차지하는 사물이 있으니, 바로 ‘뿔’이다. “감출 수 없는 마음”과 “벗어 놓았던 내 피부들”과 “갇혔던 소리들”과 “터져 나오는 울음”이 응어리진 채 솟아오르는 뿔. 여러 색깔의 응어리가 결과적으로 검은색을 향해 간다면 여러 감정의 응어리는 끝내 검고 딱딱한 뿔로 융기한다. 융기하면서 “어디로도 나지 않는 길을” 걸어간다. 흉기와 무기로 점철된 폭력의 현장이 나의 피부에 새겨지면서, 그러한 폭력의 시간이 피부 깊숙이 누적되면서, 역으로 솟아오른 결과물이 어쩌면 뿔이 아닐까. 뿔이 폭력의 기억을 “땔감”으로 삼아 솟아오르는 불과 같은 것이라면, 불타는 현장을 통과해 온 자의 육성은 곧 불의 언어이자 신성희 시의 언어인 것이다.
- 김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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